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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48화 (649/749)

Chapter 647 - 593화 - 기대하던 신수와의 조우! (6)

요화의 영역에서 조금 떨어진, 수왕국 어딘가에 있는 청야의 영역.

그 곳의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동굴 안에서 빛이 일렁이더니, 마왕과 대치하던 세 마리의 신수가 찢어진 부적을 흩날리며 그 자리에 나타났다.

“청야...! 정신차리고 운기해라. 네 기운이 가득한 곳이니 금방 회복할 수 있겠지?” “큭... 미안하군. 호월... 금방 회복하겠다...”

누군가가 거주하는 듯한 넓은 동굴과, 그 곳에 가득한 서늘하면서도 청명한 기운.

호월이 의자처럼 깎여져 있는 바위에 청야를 내려주자, 청야는 가부좌를 틀면서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언가 고통스러운 듯이, 표정을 찡그리며 안정된 호흡을 하질 못하는 청야의 모습.

그렇게 호흡을 고르는 청야의 옆구리 쪽에서는, 무언가에 꿰뚫린 것 마냥 주먹만한 구멍이 벌려져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설마 그 마녀들이 이 정도일 줄이야... 평범한 인간들의 능력으로는, 아무리 단련해도 우리들의 피부를 뚫기도 힘들 텐데...” “...단순히 테세르라는 에너지를 가진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육체 그 자체가,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어... 윽...” “제길. 골치 아프군... 그 정도 수준이면 우리 셋으론 힘들 것 같은데. 다른 놈들은 죄다 방관 중이니...” “그래도 잘 하면 백선 정도는 불러올 수 있을 거다... 윽...! 호월. 내가 회복하는 동안 요화가 함께 다른 녀석들의 설득을...” “그래. 알고 있으니 넌 일단 회복에 집중해. 이틀 정도면 충분하겠지?”

겉보기엔 이틀로 회복될 상처가 아니건만. 청야의 상처를 바라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호월.

굳이 본인의 영역으로 돌아왔기 때문인 것인지, 푸른 기운이 청야의 상처 부위에 일렁이며 살이 차오르고 있었다.

그런 본인의 상처 부위를 힐끔 바라본 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호월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청야.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듯이 눈을 감는 청야의 모습을 지켜보던 호월은, 한숨을 내쉬며 요화를 돌아보았다.

“요화. 네 몸을 정화한 뒤 백선에게 가보자. 그 녀석은 계속 고민하고 있었으니, 가서 청야의 상태를 알리며 설득하면...” “아니. 청야도 데려왔으니 나는 다시 내 영역으로 돌아가마. 가서 내 아이들을 지켜야...”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요화! 몸에 배인 사악한 기운도 털어내지 않고 어딜 가겠다는 거야!?”

호월이 청야의 모습을 살피던 동안, 뒤에서 다급한 것처럼 손톱을 씹으며 기다리고 있던 요화.

청야가 회복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요화는 다른 볼일은 모르겠다는 것처럼 뛰쳐나갈 기세로 부적을 꺼내 들었다.

“잠깐 요화! 너 혼자로는 안 된다니까! 몸을 정화하고 나서 백선까지 부른 후에...!” “놔, 놔라 호월! 그 사악한 놈이, 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단 말이다!”

부적을 던지려고 하는 요화의 모습에, 호월이 다급하게 그녀의 팔을 붙잡는다.

어딘지 모르게 너무나도 초조해 보이는 요화의 모습.

호월은 그런 요화의 등을 때리며, 마치 오빠가 동생을 구박하는 듯한 모습으로 요화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이 녀석이...! 정신차려! 지금 그 상태로 가봤자 아무것도 못해!” “그, 그치만...! 내 아이들이...!” “그쪽엔 네가 쳐 둔 결계도 있는데다, 네 아이들도 나름대로 주술을 사용할 줄 알잖아! 며칠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어!” “으, 읏...!”

마치 무언가에 재촉 당하는 것처럼, 요화가 울먹거리며 호월을 바라본다.

수백 년 전이라면 모를까 이젠 제법 신수답게 차분해졌던 요화인데. 그런데 이렇게 진정하질 못하고 흥분한 모습이라니.

동생이나 다름없는 신수에게서 느껴지는 사악한 기운의 흔적을 살피며, 호월은 안되겠다는 듯이 요화를 이끌고 동굴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얼른 몸부터 정화하자! 네 몸에 스며든 사악한 기운 때문에 진정하질 못하는 것 같으니...! 청야의 영역에 있는 폭포가 이쪽이었나?” “아, 아아...! 하지만, 그럴 틈이...!” “마음을 가라앉혀 요화! 신수가 그렇게 흥분하면 어쩌자는 거야!?”

신수조차 흥분시킨 마왕의 기운에 오싹함을 느끼면서, 요화를 이끌고 맑은 기운이 가득한 청야의 폭포로 향하는 호월.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요화의 걱정은, 그녀가 차가운 폭포를 맞을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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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설마 신수들이 저런 이동수단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이거 좀 성가신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요화와 두 마리의 신수. 나는 신수들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면서, 골치 아프단 듯이 갈기를 헝클였다.

아이고. 저런 공간 이동은 우리 세라만의 특기인줄 알았는데. 설마 신수들도 가능할 줄이야.

귀환부라던 그 부적 같은 걸 봐선 그쪽도 뭔가 조건은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성가시단 건 마찬가지네. 결국 여차하면 도망칠 수단이 있다는 얘기잖아.

비록 수간이나 다름없는 교미였다지만, 요화는 내 말정액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던데... 이렇게 도망치기까지 하면, 요화가 내 것이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어쩐다...? 인간 외형이 된 요화의 모습이 기대 이상이었는데. 그걸 감질나게 맛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답답해지는 듯한 느낌이야.

“확실히 저건 좀 성가시긴 하네. 상대하긴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말이야.” “그렇네 리즈. 나나 리안나 언니 정도만 빼면 일대일로도 충분하단 느낌이었지?” “언니들도 신수에 따라선 충분히 해볼만할지도? 아~ 아깝네~ 뱀가죽 샌드백을 만들어 볼 기회였는데 말이야~”

음수들이 내 곁으로 다가와, 아쉽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내게 달라붙는다.

오... 뭐야. 내 음수들이 신수랑 일대일도 해볼 만 하다고?

그건 좀 대단한데? 그래도 인간들에게 무슨 신성한 짐승 취급 받던 신수니까. 인간이던 내 음수들은 한 두 세 마리는 달라붙어야 할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음수들의 힘이 훨씬 더 대단한 건가? 으음. 하긴. 여태까진 그리 강한 놈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가늠해 볼 기회가 없었지...

이거 갑자기 부끄러워지는데? 내 음수들이 신수들을 가지고 노는 동안, 나는 마왕주제에 도망 다니면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싸웠잖아?

이 무슨 마왕으로서 볼품없는 방식을... 으음. 다음엔 무리를 해서라도 요화를 제압해 봐야겠는걸?

“마왕님. 마왕님은 어땠어? 보아하니 그 암컷 신수랑 교미도 해본 모양이던데.” “푸흐흐. 세계수의 에세르 때문에 힘겹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해볼 만 했어. 그리고 요화 걔는... 으음. 이번엔 몬스터 외형으로 교미했던 거라 뭐라 평가하기가 애매한걸. 뭐, 그쪽도 나름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뭔가 억지로 즐긴 듯한 기분이라...”

드러나 있는 내 말자지를 쓰다듬으며, 내게 요화를 즐긴 감상을 묻는 내 음수들.

그녀들의 몸을 쓰다듬으며 요화와의 교미를 떠올려보니, 새삼스레 뭔가 아쉬움의 감정이 찝찝하게 다가왔다.

여우 형태의 보지도 뭐, 감촉이나 조임 같은 건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인간형이 된 요화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뭔가 손해를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인걸?

거의 190cm는 되어 보이던 그 커다란 신장... 그리고 그 커다란 신장에 걸맞게, 무시무시하던 폭유와 커다란 엉덩이...

그런걸 놔두고 털이 스치는 짐승의 교미를 했다고 생각하니, 이거 너무 아쉬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인간이었기 때문인지, 진짜 짐승간의 교미는 조금 애매한 느낌? 뭐, 확실히 색다르긴 해서 가끔은 그렇게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래도 역시 교미라고 하면 살과 살이 부딪치고 문질러지는 그런 느낌이 있어야지. 허벅지까지 폭신폭신한 털이 느껴지는 건 자주 할만한 교미는 아닌 것 같아~

“아하핫♥ 그렇네? 생각해보니 신수면, 오빠랑 짐승 모습으로 교미할 수 있었겠네?” “후후♥ 재미있네요. 마왕님과 짐승의 모습으로 교미할 수 있는 암컷이라...♥” “마스터. 그렇다면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신 겁니까?”

푸흐흐. 하여간... 새로운 자매가 생기는 게 그렇게나 기대되는 건가?

다들 눈을 반짝이는 게, 벌써부터 요화랑 같이 즐기는 난교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들인걸?

뭐, 그렇지... 단순히 인간 모습으로도 극상의 암컷이었는데. 거기다 꼬리나 귀까지 달아서 즐거움을 더해 줄 수 있는 암컷이잖아.

그런 암컷이면 당연히 음수로 만들어야지. 암. 요화! 너도 내 음수로 결정이다!

“그래. 요화 그 녀석도 음수로 만들자. 우리 쪽에겐 없는 색다른 능력들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후후♥ 그렇죠. 신수건 뭐건 간에, 암컷이면 당연히 그 능력을 마왕님을 위해 사용해야죠♥” “신체 쪽도 저의 개조로 따라잡지 못할 훌륭한 신체였습니다. 그 정도 신장이라면, 교미 쪽에선 마왕님에게 아주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아핫♥ 기대되네~♥ 그 정도로 커다란 키라면, 페이엔 언니나 리즈 언니... 그리고 나랑 라피나까지도 같이 그 몸을 즐길 수 있겠지?” “킥킥♥ 그러게♥ 신수의 체액은 과연 어떤 맛이 나려나?”

푸흐흐. 나뿐만 아니라 내 음수들도 요화의 크고 풍만한 몸이 마음에 들었나 본데? 다들 입맛을 다시는 게 심상치 않은걸?

보아하니 요화가 음수가 되고 나면, 밤마다 다른 음수들을 상대하느라 바쁘겠어~

보통 자기 차례가 오기 전까진, 서로 레즈 교미를 하거나 말정액 담배등을 즐기며 여유롭게 있는데 말이야.

내 음수들 중에서 작은 편에 속하는 음수들이 단체로 요화를 물고 빠는 모습... 음. 상상만 해도 말자지가 불끈거리는걸?

“그럼... 결정했으니 요화를 다시 만나야 할 텐데... 음. 저 너머에 요화의 거처가 있는 것 같던데. 아마 그쪽으로 가면 볼 수 있겠지?” “지금 당장은 그 파란 머리카락의 신수가 살던 곳으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신수가 그 신수를 부축하면서, 그쪽으로 가야 한단 식으로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그럼 오히려 잘됐는걸? 요화가 저 거처에 자기 애들이 있단 식으로 말하더라고.” “어머♥ 그러면 얼른 가서 거길 점령해야겠네요♥ 훌륭한 교섭 재료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세라의 말대로. 만약 요화가 지금 저 거처에 없다면, 요화를 협박할만한 수단을 얻을 좋은 기회다.

내가 공격하려는 시늉만 해도 기겁하던 요화였으니, 아마 그 아이들이란 녀석들을 가지고 협박하면 날 죽이고 싶어도 차마 죽일 수 없을 터.

뭐, 벌써 금방 돌아왔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또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는 거니까.

요화. 넌 이미 내게 마킹 당했으니까.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내 음수가 될 때까지 나랑 계속 즐겨보자고. 큭큭...

“다들. 음조마를 끌고 와. 요화가 돌아올지도 모르니 얼른 출발하자.” ““네♥ 마왕님♥”” “리즈 언니~♥ 내 음조마는 소멸 당했으니까. 언니 쪽에 태워줘~♥”

내가 명령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곳에 있는 듯한 음조마를 데리러 가는 음수들.

그녀들의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보던 나는, 요화의 거처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기대감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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