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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87화 (688/749)

Chapter 686 - 628화 - 요화의 변화, 백선의 선택! (2)

잠시 자신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날 비웃다가, 내 앞에서 그대로 사라져버린 요화.

몸을 정화하러 떠나는 요화를 막지 못한 나는, 멍하니 요화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쉰 뒤 다시 요화의 거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아씨... 뭐야 이게...

애초에 그렇게 막 반드시 못 가게 막겠다거나 그런 건 아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바보 같은 모양새로 놓쳐버리다니.

일단 붙잡은 후에 어떻게 애교부리는지에 따라 보내줄지 말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이 내가 암컷의 애교를 보기는커녕, 쪽 팔리게 미끄러지는 꼴이나 보여버렸다고?

덕분에 요화의 기세만 살았잖아. 크윽. 감히 이 마왕을 보면서 발칙하게 비웃는 그 표정이라니...

하 참. 내가 왜 고작 땅바닥 꺼진 거에 미끄러졌지? 수왕국 온 이후로 가축들한테 발굽 관리를 안받아서 그런가?

말보르기니 형태로 살던 시절에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음... 아니지. 어쩌면 인간형 위주로 지내니, 발굽 닳을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그 왜 인마폼 일 때도 발굽은 달려있지만, 두 쪽뿐이라서 그런지 말보르기니 발굽과는 별개의 발굽이 된 것 같으니까 말이야.

쯧. 한 번 관리 받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근데 괜히 음수들한테 부탁하긴 조금 그런걸.

물론 내 음수들이라면 좋아하며 해주기는 하겠지만. 이제 나름 카발로니아의 왕비가 된 내 음수들이잖아? 이런 잡일을 맡기는 건 조금...

...흐음. 그래. 어차피 요화의 제자들이 곧 내 가축이 될 예정이니까. 발굽 관리는 걔들한테 맡겨봐야겠어.

“...그러고 보니 옷도 잃어버렸네. 아니, 신수 쟤들은 대체 어떻게 옷 입은 채로 변하는 거야? 나 참...”

말보르기니 형태인 채로 터덜터덜 산을 올라가던 와중.

문득 요화를 쫓으려고 말보르기니 형태가 되었던 그 순간, 내 몸에 걸쳤던 옷이 흐느적거리며 흘러내리던 감촉이 떠올랐다.

그 신사 입구 같은 곳에서 출발했으니까. 아마 그 근처에 떨어져 있으려나...

하아. 매번 이렇게 변신할 때마다 옷을 흘리는 것도 참 귀찮은걸. 그것도 내 사랑스러운 부인이 만들어 준 고급스러운 옷인데 말이야.

이번에는 뭐 자주 갈아입을 수 있게 잔뜩 준비해 온 1회용 옷이라지만. 그래도 왕이 입을 옷이라고 값비싼 재질을 쓴 건 마찬가지라고.

암컷들에게 몸을 과시해 주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불편하니 나도 좀 옷이랑 합쳐진 채로 변신하고 싶은데...

뭔가 변신하는 데 다른 요령이 있는 건가? 아니면 내 영혼이 불안정한 상태인 게 영향이 있기라도?

어느 쪽이던 간에 이것도 나름 찬스라면 찬스니까. 요화나 백선한테 변신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좀 물어봐야겠는걸...

“...쯧. 없네.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나? 하아. 귀찮으니 그냥 가서 새 걸로 입어야겠네.”

신사 같은 입구에 도착해 옷을 찾아봤지만, 어디론가 날려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예전이었다면 아깝다고 뒤져봤겠지만. 지금 난 나름 왕이기도 한데다 땅을 뒹굴어서 꼴이 엉망인 상태.

귀찮아진 나는 그냥 한숨을 내쉬고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말보르기니의 모습으로 별관 숙소 쪽을 향해 걸어갔다.

“어디 보자아~ 내 음수들은~ 잘 하고 있으려나아~ ...음?”

괜히 멋쩍어서 리듬을 타며, 밤새 계획했던 대로 내 음수들이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하던 도중.

별관 숙소 앞에서 내 음수들 몇 명과, 눈에 익은 요화의 제자 3명이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음수들은 리즈벳과 클레아, 세레스, 페이엔. 이렇게 네 마리. 요화의 제자들은 백설과 소우마. 거기에 아침에 봤던 키아라라던 꼬맹이 암컷.

소우마가 뭔가를 건네 받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페이엔이 준비한 약을 받으러 온 모양이다.

“후우~♥ 자♥ 소우마♥ 오늘 분의 약이야♥ 재료를 못 구해서 많이 만들진 못했는데... 그래도 ‘매일’ 준비할 순 있을 것 같으니까♥ 내일도 또 받으러 와♥” “하아~♥ 킥킥♥ 불면증이란 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거거든? 치료할 때 확실하게 해야 하는 거니까. 잊지 말고 꼭 자기 전에 마시도록 해~♥” “하, 후읍. 콜록... 네, 네에. 알겠어요. 페이엔 누나. 리즈 누나...”

입에 담배를 문 채 소우마에게 약을 건네주면서, 소우마를 향해 은근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 리즈벳과 페이엔.

그리고 약을 건네 받는 소우마의 양 옆에선, 클레아와 세레스가 마찬가지로 담배를 문 채 소우마의 몸에 허벅지나 가슴을 비비적대고 있었다.

“후훗♥ 착한 아이네요 소우마♥ 이렇게 누나들의 말을 잘 듣다니♥ 아주 기특해요♥ 하아...♥” “후우~♥ 이렇게 착하니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은데요? 후후...♥ ...백설 양. 그리고 키아라 양. 소우마가 혹시라도 약을 까먹지 않게, 두 사람이 잘 챙겨줘요♥”

곰방대 형태의 담배를 피우는 세레스가 소우마를 쓰다듬다가, 옆에 있던 백설과 키아라에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색기가 넘치는 요염한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살짝 보랏빛을 띄고 있는 불길한 담배 연기.

세레스 뿐만이 아니라 내 음수들 모두가, 담배 연기를 내뿜을 때마다 은은한 보라색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본래라면 말정액에 절인 담배일지라도, 연기 자체는 별다를 것 없는 새하얀 연기가 나오지만...

하지만 지금 내 음수들은 마약이나 다름없는 말정액 담배를 빨아들인 후, 자신들의 몸 안에서 음수의 기운까지 섞어서 내뿜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저 보랏빛 연기는, 이 마왕과 음수들의 애정이 담긴 강렬한 미약이라고 할까?

우리 가축들조차 저 연기엔 발정해버릴 정도니까. 평범한 암컷들과 열등한 수컷들에겐, 일종의 독약이나 다름 없는 셈이지.

푸흐흐. 뭐, 물론 지금은 적당히 조절을 하고 있는 거지만 말이야. 일단 연기 색 자체도 그리 진하지는 않잖아?

덕분에 내 음수들에게 집중 공격받고 있는 소우마도 그렇고. 옆에 있는 백설과 키아라까지도...

“하아...♡ 네, 네에...♡ 알겠, 습니다...♡ 세레스 님...♡” “읏, 아...♡ 아, 알겠, 어요...♡”

저렇게. 발정난 암컷의 얼굴이 되어서 몸을 움찔거리고 있네?

큭큭. 뭐, 저 연기가 너무 강했다거나 연기 속에 파묻어두거나 했었다면, 아직 인간인 쟤들에겐 너무 버거워서 공격하는 걸로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적당히 조절은 한데다가 밖에서 맡게 하는 거잖아? 금방 흩어져서 그리 위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고?

봐. 백설과 키아라의 저 표정을. 살짝 눈이 풀렸을 뿐. 정신은 그럭저럭 온전해 보이잖아.

지금 쟤들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고 느끼고 있을 거라고? 아 뭐, 내 음수들에게 묘하게 이끌리는 듯한 기분은 덤이고 말이야.

큭큭. 내가 없어도 다들 지시했던 대로 적절하게 해주고 있었다니. 역시 내 음수들이라니까.

이제 저렇게 살짝살짝 건물 밖에서 담배 연기를 뿌리고 다니다가, 점점 농도를 높여가면서 요화의 제자들을 타락시키면 되겠지?

그러다 보면 건물 안에서 환기도 안하고 피우더라도, 그리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게 될 거고...

그리고 최후에는 말정액 담배에 입에 물려주면서, 퇴폐적이고 음란한 암컷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

큭큭. 이거 기대되는걸. 요화의 제자들이, 리안나가 준비한 외설적인 옷을 입고 날 시중드는 모습이 말이야.

물론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진행해야 되는 상황이니까. 아무래도 금방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2~3일 내로 요화의 영역 주변에 라디아처럼 테세르가 흩어지지 않는 결계를 설치할 예정이니까. 그 이후론 뭐 금방이겠지.

과연 요화의 영역은 얼마나 외설적이고 퇴폐적인 장소가 되려나? 아~ 얼른 그 음란한 마굴을 즐기고 싶네~ 큭큭.

“...아♥ 마왕님. 오셨... 어머나?” “어라!? 마왕님. 왜 그렇게 엉망이야? 누구한테 공격받기라도 했어?”

내가 말발굽을 다그닥거리며 다가가자, 나를 반기듯이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던 음수들.

하지만 말보르기니 형태인데다 땅을 뒹굴어 엉망인 날 확인하자, 음수들은 소우마나 암컷들을 내버려둔 채 내게 다가와 내 몸을 털어주기 시작했다.

“아~ 잠깐 요화랑 장난 좀 치다가 말이야. 어이없게 넘어져 버렸거든. 아무래도 발굽 관리를 안받아서 그런지 쑤욱 미끄러지더라고.” “어머나. 그런... 바로 다듬어야겠네요. 세라한테 가서 마왕님 발굽 관리용 줄을 받아와 달라고 해야겠는걸요.” “푸흐흐. 그건 생각해 둔 게 있으니까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돼... 그건 그렇고. 소우마한테 약 건네주던 중이었어?” “네에♥ 기특하게도, 마왕님이 시키신 대로 스스로 찾아왔답니다♥”

내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흙을 털어낸 뒤, 소우마를 칭찬해 주라는 듯이 키득거리는 내 음수들.

음수들과 함께 소우마와 암컷들에게 다가가자, 내 거대한 말보르기니 덩치를 본 세 사람이 살짝 움찔거리며 나를 올려다봤다.

“아, 아...? 혀, 형... 님...?” “마, 마왕님? 저어, 그 모습은 혹시...” “아~ 그러고 보니, 내 짐승 모습은 처음 보여주는 건가? 푸흐흐. 뭐, 그래도 요화도 신수인 만큼 다들 익숙하지? 그리 겁먹지 않아도 돼.”

푸흐흐. 뭐, 내 인간형 모습도 워낙 크다 보니까. 올려다 보는 거야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이 말보르기니의 육중한 몸은, 인간형에서는 볼 수 없는 위압적인 느낌이겠지. 내가 마왕으로 각성하지 않았을 때에도 암컷들이 자지러지던 모습인걸.

담배 연기로 흥분한 것 만으로는 위압감을 줄이기엔 조금 부족 하려나? 흐음... 그래도 처음 선보이는 것이니까. 이 녀석들에겐 제법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겠어.

“신기한 몸이지? 내 암컷들 얘기로는 난 이 에센티아에 없는 짐승 이랬거든. 궁금하면 좀 만져보거나 해도 괜찮은데?” “어? 괘, 괜찮나요? ...저, 저어, 그럼 조금만...” “...꿀꺽... 흐, 흥. 이, 이상하게 생긴 몸이네요... 그럼, 나도 조금만...” “혀, 형님. 그럼 저도...”

날 올려다보며 얼굴을 붉히고 있던 세 사람이, 내가 허락하자 내 곁에 다가와 몸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자신들보다 머리 두 세 개는 더 커보이는, 육중한 몸을 지닌 네 발의 짐승.

사람 따윈 간단히 밟아 으깰 수 있을 것 같은 흉악한 짐승의 몸을, 세 사람은 마치 매료되기라도 한 것 마냥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와, 와아... 괴, 굉장해요. 이렇게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몸이라니...” “하아, 하... 뭔가 따끈따끈해... 앗, 핏줄이 꿈틀거려서...” “괴, 굉장해... 형님은, 본래의 모습조차 이렇게 우월한 근육이...”

큭큭. 이거 이거~ 내 말보르기니 육체가 꽤나 호평인걸.

모습만 보면 전신에 핏줄이 불거진 흉흉한 몬스터 그 자체인데 말이야.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신기한 건가? 푸흐흐.

하긴 뭐. 암만 몬스터의 모습이라고 해도 이렇게 수컷다움을 과시하고 있는데. 내 기운에 친숙해진 암컷들과 열등 수컷에겐 너무나도 매력적인 모습이겠지.

신수. 그러니까 짐승을 섬기는 이 녀석들인 만큼, 나중에 교미할 땐 말보르기니로 해주는 것도 괜찮겠어.

음. 교미 생각을 했더니 또 말자지 녀석이 날뛰는걸. 큭큭. 이거 요화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씻으면서 음수들이랑 즐겨야 하나~?

...어이쿠. 아니지. 지금 즐기는 건 둘째치고, 위치상 내 말자지가 세 사람에게...

“...꿀꺽...♡” “으, 읏... 뭐, 뭐야 저게... 몸 아래에, 뭔가 이상한 게...” “하아. 하아... 혀, 형님의... 우월한, 수컷의...”

큭큭. 이거 미안하네. 나도 모르게 부끄러운 것을 보여버렸는걸.

몬스터의 모습으로 말자지를 드러내다니. 이런 민망할 데가 있나~

절대 노리거나 한 건 아니라고? 단순히 옷이 없기 때문에 보여진 것뿐이니까. 오해하진 말아줘 다들. 큭큭.

“...하아... 꿀꺽... 읏, 저, 저어. 마왕님. 그런데 왜 지금, 본래의 모습으로... 그냥 인간 모습으로 계시는 게 더 편하시지 않나요?” “음? ...푸흐흐. 뭐야. 너희들을 배려해 줬던 건데. 그래도 괜찮겠어? 백설?” “네? 저, 뭐가... 말인가요?” “그게 말이야. 지금 내가 인간 모습이 되면...”

뭔가 부끄러움을 잊으려는 것처럼, 내게 어째서 말보르기니 형태로 있는 것인지를 묻는 백설.

마치 눈 둘 곳을 모르겠단 듯이 인간형을 권유하는 백설에게, 나는 피식 웃으며 내 몸을 연기로 만들었다.

“바로 이렇거든. 이쪽이 더 민망하지 않으려나~?” “힉...!? 배, 백설 언니...!” “세, 세상에. 마왕님. 옷이...!?”

내가 인간형태로 몸을 바꾸자, 백설과 키아라가 눈을 크게 뜨면서 얼굴을 붉혔다.

옷이 사라져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알몸.

짐승의 몸 아래에서 꿈틀대고 있던 거대한 말자지가, 빳빳하게 세워져서 두 사람에게 그 거대하고 위압감 넘치는 모습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나는 다른 신수들이랑 달리 몸을 바꿀 때마다 옷이 흘러내려서 말이야. 이런 모습으로 들어오는 건 좀 그렇다 싶었거든.” “아, 아... 그, 그러셨, 군요... 하, 하아...” “...꿀꺽... 소, 소우마. 저거 고추... 아냐? 너한테도 달린, 그...?” “으, 응... 마, 맞아. 자지야... 혀, 형님의 것은, 나랑 달리 우월한 수컷의 훌륭한 자지이지만... 꿀꺽...”

알까지 확실하게 노출되어서, 세 사람 앞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거대한 말자지.

그런 내 말자지를 세 사람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뚫어지게 바라본다.

내 말자지에서 풍기고 있을 강렬한 수컷의 냄새. 그리고, 내 음수들이 내뿜고 있는 달콤한 담배 연기.

우리 짐승들의 냄새에 사로잡힌 세 사람은, 완전한 암컷의 얼굴이 되어 발정난 암캐마냥 뜨거운 한숨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마왕, 님의...♡” “으, 읏...♡ 미, 미쳤어... 저런걸, 부끄러움도 없이...” “혀, 형님의 몸... 바, 밝은 데서 보니, 더 굉장해... 하아...♡”

큭큭. 요 귀여운 것들 같으니라고...

근데 아무리 그런 표정을 지어도, 지금 단계에서 너희들에게 이 말자지를 맛보여 줄 수는 없거든?

너희가 조금이라도 위협을 느끼게 되면, 규칙을 위반해서 내 목숨이 위험해 질 테니까 말이야.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참으라고? 너희들의 상태가 좀 더 확실해지면, 그때는 맛볼 수 있게 해줄 테니까.

물론 꼬맹이 두 녀석은 간접적으로 맛볼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야... 큭큭. 뭐, 키아라 쟤는 그래도 암컷이니까. 입맞추는 기회 정도는 줘도 괜찮으려나?

뭐, 두 꼬맹이는 그렇다 쳐도 백설 넌 금방 맛볼 수 있을 테니. 너무 그렇게 안타까운 표정 짓지 말라고. 큭큭.

“...푸흐흐. 그럼, 나는 이제 씻으러 갈게. 내 암컷들. 하는 김에 같이 들어갈까? 요화가 돌아올 때까지, 요 녀석의 힘도 조금 빼둘 겸 말이야.” “후후♥ 네에♥ 알겠습니다 마왕님♥” “낮이긴 해도 마왕님의 몸을 씻겨드려야 하니 어쩔 수 없네요♥ 쿡쿡...♥ 세 사람? 혹시 괜찮으면, 욕실에 물 받는 것 좀 도와주지 않겠어요?” “그리고 기다리다가 청소하는 것도 좀 부탁해~♥ 아마 치워야 하는 게 엄청나게 많을 거거든~♥ 여기 있는 그 좁은 욕실에 말이야♥” “그래도 물을 쓸 수 있는 욕실이니까~♥ 아마 침실보다 치우기는 편할걸? 뭐어, 그것도 싫다면 우리가 청소하겠지만...♥ 어때, 세 사람? 해줄 수 있겠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세 사람에게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교묘한 부탁을 건네는 내 음수들.

한참 내 몸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던 세 사람이, 그 부탁에 뭔가 고민하듯 서로 눈치를 보더니...

이내 누구 먼저랄 것 없이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네, 네에...♡ 알겠습니다...♡””

짐승의 냄새에 매료된 세 사람의 눈빛이, 무엇인가 묘한 느낌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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