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99 - 640화 - 짐승에게 빠지는 신수의 소중한 제자들 ~ 백설 편 ~ (2)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건물의 뒤편. 잠깐 얘기 좀 하자며, 그곳으로 절 데려가신 마왕님.
건물이 만든 그늘 안으로 들어온 마왕님께서는, 저를 벽에 기대게 세우시더니 제 머리 옆에 마왕님의 커다란 손을 짚으셨습니다.
마왕님이 절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두시는 것 같은, 벽을 등진 저와 그런 저의 정면에 계신 마왕님.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하는 걸까 궁금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왕님에게 제압당한 것 같은 이 상황에...
저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언니를 위해서 그런 부탁을 해오다니... 백설은 정말 기특한 동생인걸? 따지고 보면 친동생도 아닐 텐데 말이야...” “읏, 아니, 저... 그게, 저희 요화님의 제자들은, 다들 가족이나 마찬가지라서...” “푸흐흐. 가족이라... 그러면 모란은 자기 가족이랑 결혼한 게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뭐, 그런 소소한 건 넘어가기로 하고...”
제 갈색 머리카락을 살짝 만지시면서, 뭔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마왕님.
어쩐지 지금 마왕님께서는, 제가 부탁한 모란 언니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모란 언니... 정확히는 모란 언니의 남편인 적영 사형 따윈, 어찌되든 상관 없다는 듯한 그런 느낌.
마치 언니보단 저에게 더 볼 일이 있다는 듯이, 마왕님께서는 제 얼굴과 몸을 뭔가 감상하는 듯한 느낌으로 천천히 훑어보셨습니다.
“출산할 때만이라도 모란의 남편을 풀어주란 말이지... 흐음~ 아무리 그래도 내 눈앞에서 나 이외의 수컷 놈이 움직이는 건 좀 거슬리는데...” “으, 음... 그, 잠시라도 좋으니 부탁 드려요... 두 사람의 첫 아이인 만큼, 그래도 남편이 함께 있어야...” “흐음. 글쎄... 나도 어지간하면 봐주고 싶긴 한데. 이게 정말 참기 힘든 본능적인 혐오감이라... 여차하면, 나도 모르게 주먹이 나갈지도 모르겠거든?”
눈 앞에 다른 수컷이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불쾌함을 느낀다고 말하시는 마왕님.
그 말이 사실이란 것처럼 벽을 짚은 마왕님의 팔과 드러난 가슴이, 마치 마왕님의 폭력적인 면을 과시하는 것처럼 꿈틀거렸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일까요. 적영 사형을 죽여버릴 수도 있다는 것처럼, 저렇게 흉악해 보이는 근육들이 불끈거리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저는, 마왕님의 저... 너무나도 넓고 단단해 보이는 수컷의 가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거슬리는 성인 수컷들만 모아 따로 빼놨던 건데. 암만 출산이라고 해도 그걸 풀어줘야 한다니...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할 것 같은걸?” “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 “물론 거기서, 내 불쾌함을 달래줄 만한 ‘대가’ 라도 있으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말이야.”
무엇인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적영 사형을 풀어주기 위해선 대가가 필요하단 식으로 말씀하시는 마왕님.
어쩐지 이 대가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마왕님의 진짜 목적이신 것 같았습니다.
“다른 수컷 때문에 불쾌함이 생기는 거니까... 암컷이 날 기쁘게 해준다면, 그 불쾌함을 참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으, 읏... 저, 아, 암컷... 이요...?” “응. 논리적으로도 딱 맞잖아? 수컷 때문에 생긴 분노를, 암컷이 가라앉혀 준다. 그러면 기분 좋게 네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지금 마왕님의 말씀은, 수컷으로 생긴 불쾌한 기분을... 암컷이라는 대가로 참아주겠다 라는 뜻...
아직 경험이 없는 저라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 것은...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은근슬쩍 제 머리카락의 냄새를 맡으며 미소 지으시는 마왕님의 표정.
어쩐지 지금 마왕님께선 그 ‘대가’를, 저로 점 찍으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때? 백설 네가 어딘가에서 내가 즐겨도 무방한 암컷을 데려온다면, 나도 너그럽게 모란의 남편을 아주 잠깐 동안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그으... 즐겨도 무방한, 암컷이... 요...?” “그래. 너희 요화의 제자들도 암컷이 잔뜩 있지만, 지금 난 규칙 때문에 너희를 건드릴 수가 없잖아? 너희가 워낙 날 무서워하니까 말이야.”
이젠 대부분 거부감은 느끼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마왕님을 두려워하는 제자들은 거의 없는데.
그런 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왕님은 마치 저희들을 배려하는 것이란 것처럼 부드럽게 말을 이어나가셨습니다.
“규칙도 규칙이지만 날 무서워하는 암컷들을 함부로 막 건드릴 순 없지. 그런 건 수컷으로서의 매너가 아니잖아? 뭐어. 날 무서워하지 않는 암컷이 있다면 좀 다른 얘기겠지만...” “그, 그게...” “그러니 날 두려워하지 않는 암컷... 정확히는 나랑 교미하고 싶어하는 암컷을 데려와 주면, 네 부탁을 들어줄게. 아니면 나와의 교미를 위협이나 공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그런 제자가 있으면, 그쪽도 괜찮고.”
마왕님과의 교미를 원하거나, 위협이나 공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그러니까, 주술의 규칙에 접촉되지 않을, 그런 암컷...
어쩐지 마왕님께서 저희 요화님의 제자들을 원하시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일까요?
저희들이 아니라면 그 암컷을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얼굴도 모르는 마왕님과 다짜고짜 교미하고 싶은 암컷이 있을 리가 없으니...
심지어 저에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외부인이 있을 리가 없는데. 마왕님께서 그 점을 아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그, 요화 님은...” “에이~ 요화와의 교미는 내가 요화와의 승부에게 승리한 보상일 뿐인걸.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데. 그걸 대가라고 하긴 좀 그렇지.” “그렇... 죠... 그럼, 완전히 새로운 암컷을 원하시는 거네요...” “그렇지. 기왕이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그런 암컷이면 좋을 것 같은데... 큭큭...”
어차피 마음껏 즐기실 수 있는 요화 님을 제외한, 또 다른 암컷...
그런 암컷 중에서 규칙에 걸리지 않을 암컷이라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너무 어려운 조건으로 느껴집니다.
꼬리나 귀를 꺼내시는 요화님보다 더 짐승에 가까운 모습에, 성기는 삽입은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흉악한 크기를 자랑하시는데... 그런데 그런 마왕님과 교미해도 괜찮은 암컷은...
...아니, 한 명이라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한 번쯤 나와 교미해보고 싶은 암컷... 내 말자지가 두렵지 않은, 그런 암컷이면 되는데...” “...꿀꺽...” “외부인중에 데려올 만한 암컷이 없다면, 너희 제자들 중에 한 명이라도 괜찮거든? 물론, 내 말자지를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을, 그런 암컷일 경우의 말이지만...”
무언가 절 지목하는 것처럼, 계속 제 머리나 어깨 등을 만지시며 제게 다가오시던 마왕님.
그러다 마왕님의 체온이 느껴질 때쯤, 마왕님의 하반신에서 무엇인가 거대한 것이 천을 들추며 솟아나왔습니다.
“어이쿠 이런. 암컷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발기가 돼버렸네?” “으읏...!? 마, 마왕님의, 말자지...!?” “큭큭. 미안해 백설~ 이게 아무래도 내 의지가 아니다 보니... 그래도 보는 것 자체는 자주 봤었으니까. 조금 꺼내고 있어도 괜찮지?”
제 의견도 듣지 않고서 집어넣을 생각 따윈 없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마왕님이시지만, 지금 제겐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왕님과 저의 체격차 때문에, 제 복부부터 시작해 거의 얼굴에 닿을 정도로 솟아오른 마왕님의 말자지.
그것이 제 몸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에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수컷의 냄새가 저를 향해 퍼져오고 있었습니다.
이 강렬한 냄새... 만지면 기분 좋은 탄력이 느껴질 것만 같은 튀어나온 앞부분과, 그 주변에 꽃처럼 펼쳐진 굵은 돌기들...
뭔가 강한 수컷임을 나타내는 듯한 검붉은 색과,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대고 있는 저 오싹한 움직임...
그리고 끝의 구멍에서 꿀렁이며 새어 나오고 있는, 마왕님의 누런 정액과는 다른... 끈적해 보이는 액체...
이 흉악한 외형과 퍼져오는 강렬한 수컷의 냄새에, 무엇인가 홀리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입니다.
“하아...♡ 하아...♡” “모란을 위해 이 말자지와 교미해 줄 암컷... 그런 암컷, 어디 없을까~? 응~?” “으흣, 읏...♡ 아아...♡”
괜찮을까요...? 제가... 이 말자지를 받아들여도...
왠지 모르게 지금의 저라면, 이 말자지와 교미하더라도 그것을 위협이나 공격으로 받아들일 것 같지가 않습니다.
물론 이런 흉악한 크기와 하는 것이니, 당연히 고통이 있겠지만... 그보단 분명, 너무나도 기분 좋을 것만 같은 그런 예상이 들어서...
계속해서 이 말자지와 교미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마왕님께서는 부인 분들도 그렇게나 많으신데... 그렇게 마왕님의 부인이 되는 것도 아니면서. 그저 불쾌한 기분을 달래드리기 위해 이런 흉악한 것과 교미를 한다니...
어쩐지 지금... 왠지 모르게 배가 부풀어 오를 정도로 정액을 받아들이던, 마왕님의 부인 분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렇게 뱃속에 마왕님의 정액을 받아들인, 제 모습이 상상되어서...
...뭔가, 해서는 안될 짓을 하려는 것 같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푸흐흐. 정 없다면 모란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모두의 평화를 위해 그 남편이란 놈은, 되돌리지 않는 걸로...” “...그, 마왕님... 그게...” “응? 왜? 누구 생각나는 암컷이라도 있어?” “그게... 저... 그러니까...”
그렇게 계속 마왕님의 말자지만을 바라보면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한참을 망설이던 저는...
“...저는, 어떠신가요...?”
결국 마왕님과의 교미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하고, 저 자신을 마왕님께서 즐기실 암컷으로 제시해 버렸습니다.
몸을 떨며 간신히 고개를 들어 마왕님을 바라보는 저와, 제가 절 제시할 줄 알았다는 듯이 묘한 미소를 지으시는 마왕님.
마왕님께서는 제 몸에 말자지를 가져다 대시며, 흥미롭다는 듯이 제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셨습니다.
“흐음~? 외부인이 아니라, 요화의 제자인 네가 나서다니...” “하아, 하으...♡ 그, 그게... 저, 저는, 요즘 마왕님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푸흐흐. 날 두려워하는 것보단 내 말자지를 위험하다 느끼지 않는 게 핵심인데. 괜찮겠어? 진심으로 나와의 교미를 원하는 게 아닌 이상, 내 말자지를 위험하다 생각할 수도 있잖아?” “아, 으...♡ 아, 아마 괜찮을 것, 같아요...♡ 그 동안 마왕님의 침실을 정리하면서... 그, 저도... 마왕님과, 교미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닿은 것 만으로도 너무나 잘 느껴지는, 마왕님의 말자지가 지닌 단단함과 묵직함.
옷을 사이에 두고서도 이렇게나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 오다니. 안 그래도 체온이 높으신 마왕님인데. 이 말자지는 도대체 얼마나 뜨거운 걸까요.
턱 아래까지 다가온 말자지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싶은 감정을 간신히 버티면서, 저는 마왕님께 마지막 저항이란 듯이 조건의 추가를 요청 드렸습니다.
“그, 그렇지만... 그게, 저는... 임신하거나 하면, 조금 곤란해서... 그, 그러니까. 부디... 정액, 만큼은... 밖에다, 해주실 수... 있을까요...?” “푸흐흐. 뭐야. 내 아기를 임신하면 곤란한 거야?” “그, 그게... 저희 요화님의 제자들은, 요화님이 인정한 상대가 아니면... 임신하거나 임신 시킬 경우, 제자를 그만둬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큭큭. 본인 허락 없이 결혼하는 건 용납 못한다는 건가. 요화도 참 너무하네 그건.”
무언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시면서, 임신만큼은 피하려고 하는 제 뺨을 가볍게 쓰다듬으시던 마왕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묘한 미소를 지으시더니, 마왕님은 저 개방적인 옷의 주머니에서 무엇인가 제 손바닥만한 딱지 같은 것을 꺼내셨습니다.
“그런데 괜찮겠어? 보고 있으니 알겠지만, 지금 새어 나오고 있는 내 쿠퍼액에도 정자가 가득한데?” “으, 읏... 그, 그건...” “밖에다 사정하는 것 만으론 안심이 안되지. 근데 마침, 내가 네 고민을 해결해줄 물건을 가지고 있거든?”
뭔가 제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것처럼, 제가 처음 보는 물건을 흔들며 제게 보여주시는 마왕님.
뭔가 안쪽에 들어있는 듯한 묘한 포장지를 제 눈앞에서 흔드시면서, 마왕님께서는 본인의 말자지를 가리키셨습니다.
“이건 내 전용으로 만들어진, 말자지 전용 콘돔이란 거야. 콘돔이란 물건, 들어 봤어?” “읏...♡ 네, 네에...♡ 분명, 임신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 이라고...♡” “뭐 그렇지. 이 세상의 열등한 수컷들에겐 별로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그래도 간간히 결혼할지 말지 모르는 애들이나 불륜을 즐기려는 애들이 쓴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내 말자지 전용으로 만들어 본 물건이야.”
직접 보거나 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 주변 마을에서 이런 물건이 있다며 이야기는 들어봤던 콘돔.
설마 마왕님께, 그것도 본인의 말자지 전용으로 만든 콘돔이 있었다니. 어쩐지 갑자기 확 안심이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와 결혼할 것도 아니면 몸의 친화도도 신경 써야 하잖아? 그 왜, 한 수컷과 계속 교미하면 그 수컷 의외의 정자론 임신하기 힘들어 진다고 하니 말이야.” “하, 하아...♡ 마, 맞아요...♡ 제가 걱정하던 것도, 그거라서...♡” “큭큭. 그래. 내가 설마 그런 걸 생각 안 해주겠어? 이미 다 준비를 해놨었지~ 그런 자잘한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마치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제가 유일하게 걱정되던 것을 가볍게 해결해 버리시는 마왕님.
어쩐지 마왕님께선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셨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처음부터 저를 노리고 계셨던 걸까요... 모란 언니에 대한 부탁 따위는, 그저 계기일 뿐...
하지만... 설령 정말로, 마왕님이 처음부터 절 노리고 계셨다 해도...
어째선지, 별로 나쁜 기분은 아니네요...♡
“...이 콘돔을 보니 안심이 되지? 자. 이제 너만 결심하면 돼.” “하아, 하아...♡” “나는 지금부터 네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갈 거야.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나와 교미할 수 없을 것 같다면, 날 그냥 다른 제자들이 있을 별관으로 데려다 주면 되고...” “하아...♡ 으, 읏...♡ 꿀꺽...♡” “나랑 교미할 수 있을 것 같다면. 정말 모란을 위해 부탁하고 싶다면... 그러면,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으로 데려가 주면 돼. 간단하지?”
뭔가 사악하게 느껴지는 그런 목소리로, 절 유혹하는 것처럼 제 귀에 속삭이신 마왕님.
그리고 마왕님께선, 제 몸에 밀착시키시던 말자지를 집어넣으시며 저에게서 떨어지셨습니다.
“자. 생각할 기회까지 줬으니까. 더 고민할 건 없지? 날 안내하는 동안, 곰곰이 잘 생각해 봐. 큭큭...”
절 유혹하던 말자지를 집어넣으신 채, 무엇인가 제 결정을 보여달란 듯이 웃으시는 마왕님.
왠지 모르게 제가 마왕님을 안내할 장소가,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