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00 - 641화 - 짐승에게 빠지는 신수의 소중한 제자들 ~ 백설 편 ~ (3)
제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며, 저에게 원하는 장소를 골라 안내해보라 하신 마왕님.
뒤따라오시는 마왕님과 함께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저는 마지막으로 진정 이래도 되는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본래 저희 요화님의 제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요화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그 분을 섬기는 것.
요화님이 아니었다면 고아였거나 태어나지도 못했을 저희에겐, 요화님은 말 그대로 어머니 와도 같은 분입니다.
본인이 따로 원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보살펴 주시는 요화님이라, 사실상 지금은 요화님의 일족 같은 거라고 봐도 될 정도로 인원이 많아진 저희 제자들.
그런 저희를 지키기 위해 마왕님과 계약을 맺은 요화님이신데. 이대로 마왕님과 교미해도 괜찮은 걸까요?
세계수가 예언한 세상을 멸망시킬 존재가 나타났다며, 저희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말씀하시던 요화님...
따지고 보면 마왕님은 요화님의 적이신 셈인데... 그런 마왕님과, 교미를 한다니...
어쩐지 요화님께 잘못을 저지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마왕님. 저, 이쪽으로...”
마왕님께서 묵으시는 별관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갈림길.
거기서 저는 마치 몸이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별관의 반대쪽으로 발이 움직였습니다.
본인을 받아들이기 싫다면 그냥 방으로 안내해 주라고 하셨었는데. 아직도 고민하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선택지를 골라버리다니.
뭔가... 제가 지금 무언가에 홀려있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큭큭. 여긴 별관으로 가는 길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내게 부탁을 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봐도 되는 건가?” “아... 저, 그, 그게...” “그럼 이제 백설은 내 암컷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 큭큭. 백설처럼 귀여운 아이가 내 암컷이 되어주다니. 이거 정말 기쁜걸?” “읏, 앗...!? 마, 마왕님...”
제가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을 본 마왕님이, 마치 결정되었다는 것처럼 제 옆으로 다가와 저의 어깨에 팔을 걸치셨습니다.
아침에 모란 언니와 저에게 하셨던 것처럼, 단단하고 커다란 팔로 제 몸을 자신의 품에 끌어당기시는 마왕님.
하지만 아침과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마왕님의 손이 제 가슴을 자연스럽게 만지기 시작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자. 그럼 어디서 교미할거야? 내 암컷 백설? 남들 눈에 안 띄면서 분위기 좋은, 그런 곳을 골라보라고.” “읏...♡ 네, 네에...♡”
...죄송해요 요화님. 사악한 마왕을 최대한 무시하라던, 요화님의 말씀을 어겨서.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굉장한 수컷은, 제 인생에서 처음인걸요.
이제 막 성인이 된, 남자 경험이 없는 저지만... 그래도, 암컷인 제 몸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답니다.
세상을 멸망시킬 거라던 사악한 마왕님이... 다른 수컷 제자들보다... 주변 마을의 남자들보다... 훨씬 더, 우월한 수컷이라는 것을...
만약 이 우월한 수컷을 거부한다면, 저는 평생 요화님의 곁에서 열등한 수컷과 맺어져 암컷의 행복도 모른 채 살게 될 거란 것을...
이것이야 말로 수컷이라는 듯한 마왕님의 근사한 육체... 밤새 많은 부인들을 만족시켜 주고서도 또다시 교미할 수 있는, 믿기지 않는 정력...
삽입이 가능한 건지 의문스럽긴 하지만... 암컷의 자궁을 떨리게 만드는 거대한 말자지... 그리고 그 말자지에서 대량으로 배출되던, 중독적일 정도로 황홀한 맛을 지닌 정액...
육체는 물론이고 수컷으로서의 모든 점이, 제가 요화님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수컷들보다 훨씬 대단하잖아요?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저는, 근육 따윈 찾아볼 수도 없고 자지는 휴지심보다도 작은... 그런 수컷의 암컷이 되게 되겠죠.
...그런 거 싫어요 요화님... 거기다 그... 요화님도 밤마다 마왕님과 교미하고 계시잖아요?
이건 딱히 요화님이나 모두를 배신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모란 언니를 위해서 하는 교미이니까...
어차피 마왕님의 배려 덕분에, 임신도 하지 않을 테니까... 단순히 손님인 마왕님을 즐겁게 만들어 드리는, 그런 교미일 뿐이니까... 그러니까...
...저, 마왕님의 암컷이 될게요. 요화님...♡
“오~? 창고 같은 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한 방이잖아? 여긴 뭐야?” “그... 오래된 손님용 별관인데... 조금 낡은데다 위치도 외곽이라, 잘 안 쓰는 곳이에요... 가끔 담당이 와서 관리만 하고 있는 곳이라...” “아~ 옛날에 만든 손님용 건물이다 그거지? 큭큭. 확실히 규모가 작을 때 만들었단 느낌이 나네. 원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잖아 이거.”
그렇게 제가 마왕님을 안내한 곳은, 요화님의 거처 외곽에 있는 작은 건물.
수백 년 전 제자가 한 자리 수일 때 지었다는, 조촐한 손님용 별관이었습니다.
그때는 건물도 얼마 없었던 시기라... 어쩌다 한 두 명 오는 손님을 위해, 일부러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만든 별관이지만...
지금 와선 외곽에 있다는 점 때문에 창고로 쓰기에도 애매한, 그런 건물입니다.
작지만 몸을 씻을 욕실도 있는데다... 이젠 어쩌다 어린 제자들이 숨어서 노는, 그런 경우 이외엔 굳이 들어오는 경우는 없어서...
아마 요화님의 거처 안에서 남들 몰래 교미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푸흐흐. 어디 보자, 이불은 이쪽에서 꺼내면 되나?” “아, 제, 제가 할게요! 마왕님!”
장소가 마음에 드셨는지 거침없이 방으로 들어가, 바로 교미할 준비를 하시는 마왕님.
그런 마왕님을 도와 바닥에 이불을 깔자, 마왕님께선 웃으시며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큭큭. 백설... 이불까지 스스로 깐다는 건, 준비가 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겠지?” “으, 읏...♡ 네, 네에...♡” “그럼, 어디 백설이 얼마나 날 즐겁게 해줄 수 있는지 확인해 볼까? 먼저 옷부터 직접 벗어봐.”
제가 옷 벗는 것을 감상하시겠다는 듯이 조금 떨어져서, 미소를 지으며 저를 바라보시는 마왕님.
그런 마왕님의 시선에 몸이 달아오른 저는, 마왕님의 명령에 거부감도 없이 스스로 요화님의 제자들이 입는 옷을 천천히 풀어헤치기 시작했습니다.
“크으. 이 색기... 무녀복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가. 풀어헤치는 모습이 아주 요염한걸. 큭큭...”
무녀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같은 평범한 암컷이 옷을 벗는 것을, 저리 즐거워하시며 바라보시다니...
어쩐지 마왕님께서 절 진심으로 원하시는 것 같아, 조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빠, 빤히 보지 말아주세요... 저, 저는 마왕님의 부인 분들에 비하면, 그냥 평범한 암컷이라... 부끄러워요...” “큭큭. 모르는 소리. 백설 넌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것 같아도,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거든? 굳이 말하자면 평범함으로 위장한 상급의 암컷이라는 느낌?” “그, 그게 무슨...” “수컷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좋은 암컷이란 뜻이야. 오히려 결혼하려면 딱 이런 암컷이란 느낌인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은근히 널 좋아하는 수컷들은 꽤 있을걸? ”
그런... 저는 외모도 몸매도, 무엇 하나 특출난 것 없이 평범한 편인데...
그런 저를 좋아하는 수컷들이 있을 거라니. 그런 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심지어 결혼 상대로 딱 좋다는 마왕님의 얘기... 읏, 어쩐지, 마왕님이 저에게 프로포즈 하시는 것 같아서...
...아아... 어쩐지, 이미 제 몸이 마왕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크으... 훌륭해... 비율도 아주 완벽한걸...” “하아, 하아...♡ 으, 읏...♡ 마왕님...♡” “자. 그렇게 가리고 있지만 말고. 와서 내 옷도 같이 벗겨주겠어? 직접 콘돔도 씌워줄 겸 말이야.”
옷을 다 벗고 알몸이 된 저를 보시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시던 마왕님.
옷을 벗겨달라는 듯이 마왕님의 팔을 펼치시자, 저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마왕님을 향해 다리가 움직였습니다.
마치 이 수컷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묘한 감각. 그 감각이 시키는 대로, 마왕님의 옷을 정성스럽게 벗겨드리는 저의 손.
어느새 마왕님의 하반신에서는, 저와의 교미가 기대된다는 듯이 마왕님의 말자지가 밖으로 나와 불끈거리고 있었습니다.
“하아, 하아...♡” “큭큭... 자. 옷을 다 벗겼으면, 이 콘돔을 들고... 대충 사용법은 감이 오지? 포장을 뜯어서 내 말자지에 정성스럽게 씌워줘 봐. 임신시키지 말아달라는 간절함이 느껴지게 말이야.” “하아, 으, 읏...♡ 네, 네에...♡” “조금 이상하게 씌우면 임신해도 상관 없다는 뜻이니까. 혹시나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해. 뭐, 임신하고 싶다면 또 다른 얘기지만. 큭큭...”
콘돔이란 것을 처음 보는 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서운 말씀을 하시는 마왕님.
하지만 저도 뭔가 상관 없다는 느낌이라, 저는 제대로 사용해야 할 콘돔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걱정 없이 그 콘돔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왕님의 귀두 형태에 맞춰진 듯한 앞부분의 모양. 그리고 감겨져 있는 듯한 이 바깥 부분...
대충 사용법을 파악한 저는 엉성한 손놀림으로, 천천히 마왕님의 자지에 콘돔을 씌우기 시작했습니다.
“읏... 이, 이렇게 당겨져서... 그, 아프진, 않으신가요...?” “뭘 이정도야. 암컷의 보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애초에 이 정도가 아니면 중간에 그냥 빠져버릴걸?” “그, 그렇네요... 확실히, 꽉 조이지 않으면 중간에 빠질 수도 있으니...”
손에 전해져 오는 말자지의 뜨거운 체온. 그리고, 강렬하기 그지 없는 수컷의 냄새.
그 모든 것에 도취되어 콘돔을 내려가자, 뭔가 불길한 색을 지니고 있던 콘돔이 투명해질 정도로 늘어나 마왕님의 말자지를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로 자지를 조이다니. 분명 다른 수컷이라면 아플 것처럼 보이는 조임인데...
심지어 이런 조임에도 살이 눌리는 느낌 없이 탄력을 과시하고 있다니. 어쩐지 마왕님의 말자지가 한층 더 대단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건 괜찮은 걸까요? 콘돔의 색이 투명해 보일 정도로, 얇게 늘어난 상태인데...
이런 얇은 콘돔으로 마왕님의 그 엄청나던 정액을...? 중간에 그냥 터져버리지 않을까 싶은데...
...뭐, 터진다면 어쩔 수 없겠죠... 그땐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큭큭. 다 씌웠나. 어때? 내 말자지를 만져본 감상은?” “읏...♡ 괴, 굉장해요...♡ 그게, 이게 신체 부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뜨겁고...♡ 단단해서...♡” “이 정도는 되야 암컷을 만족시켜주지. 아마 교미하고 나면, 내게 부탁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걸? 큭큭...”
자신은 다른 수컷들과는 다르다는 것처럼, 분명 저 역시 만족할거라 말씀하시는 마왕님.
말자지에 콘돔을 씌우신 마왕님께서는 천천히 절 눕히시더니, 그대로 제 다리를 붙잡으며 자세를 잡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