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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710화 (710/749)

Chapter 709 - 650화 - 여우에게 찾아오는 절망적인 광경!

본격적으로 요화의 제자들을 건드리기 시작한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백설을 시작으로 각이 보이는 암컷들을 물색해, 그 암컷들에게 우월한 수컷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일주일.

덕분에 요 일주일 동안, 성인 암컷 6마리와 어린 암컷 3마리가 내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뭐, 다들 아직 가축이 되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날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화장이나 옷차림까지 바꾸는 걸 보면, 다들 언제든 내 가축이 될 준비가 됐다는 거겠지.

특히 성인 암컷들은 나랑 콘돔 교미까지 즐기게 된 상태니까 말이야. 내 말자지를 받아들였으니, 언제든 노콘 교미할 준비가 된 거 아니겠어?

이제 살짝만 설득해도 내 암컷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 완전히 내게 몸도 마음도 바치게 되겠지... 큭큭...

어린 수컷들은 내 음수들이 한 두 놈씩 잘 유혹하고 있고. 어린 암컷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내 말정액을 받아들여서 훌륭한 암컷의 모습을 깨우치고 있고.

음. 아주 좋은 흐름인걸. 이대로 가면 곧 규칙 따윈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즐겨도 괜찮겠어.

“흐음...” “오. 백선... 뭐야? 왜 갑자기 그렇게 고민스러운 표정이야?”

아침을 먹고 나서 마당에 나와, 오늘은 또 어떤 암컷을 유혹해볼지 고민하며 몸을 풀던 도중.

그 동안의 교미로 거의 준 음수 직전 상태에 가까워진 백선이, 무언가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곁에 다가왔다.

푸흐흐... 아직 요화에겐 비밀로 하려고 화장도 안하고 옷도 그대로인 백선인데. 그런데 어째 점점 표정이나 몸짓에서 색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는걸?

예전과는 달리 표정에서 허무한 느낌도 거의 사라졌고... 큭큭. 곧 준 음수가 되어서 그런지 암컷다운 감정이 되살아나는 모양이네.

그런데 그런 백선이 왜 이렇게 고민스러운 표정일까~? 모든 게 다 잘 풀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는 건가?

“으음... 아무래도 본녀가 잘못 판단한 것 같구나...” “응? 무슨 소리야?” “그게, 요화 말이다만...”

무언가 아침부터 불길한 느낌으로, 요화의 이름을 꺼내는 백선.

뭔가 주변 풍경에서 무언가를 확인하듯, 백선은 요화가 있을 본관이나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내 뭔가 확실하다는 것처럼, 부채로 입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역시... 지금까진 설마 하고 있었다만... 아무래도 이대론 요화 그 아이를 음수로 만들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뭐... 라고? 요화를 음수로 만들 수가 없어...?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아직 시간도 넉넉하고 다 잘 풀려가고 있는데. 거기서 이런 식겁할만한 얘기를 꺼낸다고?

“본녀도 그대의 암컷이 되어가며 깨달은 것이다만... 그대의 육체는 테센티아와 이어져 있어서, 그대를 통해 그 곳의 테세르가 넘어오고 있느니라.” “어, 응... 그건 아는데...” “본래라면 그 테세르는 우리 에센티아의 생명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그대의 말자지를 통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에너지가 되어 방출되는 것이지... 그리고 그 테세르가 영혼에 충분히 깃들게 되었을 때, 그대의 가축이나 음수가 되는 것이다만...”

이미 충분히 아는 내용인데. 그 내용을 되새겨 보기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거기까지 말한 백선은 잠깐 말을 멈추더니, 한숨을 내쉬며 어렵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헌데 요화는... 어느 순간부터 그대의 테세르를 제대로 받아들이질 못하고 있구나. 마치 영혼이 그대의 테세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흘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니라.” “뭐라...? 아니, 분명 점점 요화도 변해간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거 확실한 거야?”

허어. 이게 무슨... 어느 순간부터 요화의 영혼이 내 테세르를 제대로 못 받아들이고 있다고?

제자들을 즐긴다고 살짝 요화에게 느슨해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보상 시간엔 열심히 교미해 줬었는데?

심지어 요화도 이제 교미에 익숙해 진 것인지, 보상 시간엔 나름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거든? 난 그래서 이제 곧 요화도 내 음수가 되겠다 싶었는데...

근데 그런 요화가 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단 말이야? 으음... 백선의 말이지만 어째 영 믿기지가 않는걸...

“으음. 본녀도 착각인가 싶었다만... 벌써 사흘 전부터 요화의 영혼에 그리 큰 변화가 느껴지질 않고 있느니라. 영역 내부에 퍼진 요화의 기운도 그렇고... 아마 확실하다고 봐야겠지...” “그럴 수가... 겉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 없이 진행중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음... 아마 가축과 달리 받아들여야 하는 테세르가 많은 음수라는 점... 그리고 자신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이나 몸을 정화하고 오는 것들이 영향을 끼쳐서, 요화의 영혼이 일정 이상 변질되지 않게 막고 있는 것 같구나...”

음... 어쩐지... 백선의 말을 요약하면, 어느 정도까진 내 기운을 잘 받아들이다가 여러가지 요소들 때문에 살짝 제동이 걸렸다는 말 같은데...

테세르를 받아들여야 하는 양이 많은 음수라는 점이라... 으음. 암만 음수라고 해도 요화도 결국 백선과 같은 신수인데. 그 정도로 차이가 나는 건가?

“음수가 그 정도로 차이가 있나...? 아니, 음수가 특별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백선 네가 충분히 가축이 될 수 있으니 요화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후후. 본녀와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구나. 본녀는 단순히 요화와 영혼의 크기가 비슷할 뿐. 음수와 가축은 인간과 신수 정도로 큰 차이가 있지 않느냐.” “그건 그렇지만... 으음. 설마 백선 네가 내 가축이 될 수 있는데, 동생뻘인 요화가 문제가 될 줄은...”

난감하네 이거~ 애초에 영혼의 크기가 큰 요화와 백선이라, 음수든 가축이든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거다 생각했는데...

근데 이제 보니 소소한 요소들에 방해를 받을 만큼, 요화의 음수화가 난이도가 있단 말이지...?

“흐음... 아마 요화의 영혼이 불안한 상태인 것도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을 것 같구나. 불완전한 영혼이다 보니 변질되는 것도 불안정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음. 그것도 그럴싸한걸... 쯧. 갑자기 답답해지네 이거. 그럼 일단 몸을 정화하러 가는 것부터 막아야 하나?” “본녀도 그리 생각하긴 한다만... 글쎄. 사실 그쪽은 괜찮을 것 같기도 하구나. 주인이 없는 신수의 영역에서, 그런 정화의 힘이 계속 유지될 리는 없으니 말이다.”

청야와 호월이 머무는 별채 쪽을 힐끔 바라보더니, 마치 그 둘을 비웃는 것처럼 피식 웃는 백선.

내 암컷으로 완성될 순간이 머지 않은 만큼, 지금 백선은 두 사람에 대한 감정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모양이었다.

“청야의 영역은 곧 그대의 테세르를 감당 못해, 가지고 있던 정화의 힘을 잃게 되겠지... 그것보단 요화가 그대에게 좀 더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무언가 정신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흐음... 뭔가 충격적인 일을 경험시켜 준다거나?” “후후. 그렇지. 요화의 마음이 꺾일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라면 좋을 것 같구나. 물론, 그대의 목숨이 걸려있는 만큼 주술의 규칙은 고려를 해야겠지만 말이야.”

큭큭... 백선 본인에게 동생과도 같은 요화일 텐데. 그런 동생에게 마음이 꺾일 정도로 충격적인 일을 경험시켜 주라니...

이게 정말 그 백선인가? 아니, 나보고 죽여달라고 하던 그 백선은 어디로 갔어?

푸흐흐. 나 참... 그 생기 없던 백선이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게 되니, 뭔가 참 감개무량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과연 준 음수로 완성된 시점엔 무슨 모습을 보여줄지, 이거 정말 기대되는걸.

음. 그나저나... 요화의 마음이 팍 꺾여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라...

...푸흐흐... 뭐, 그런 충격적인 일을 경험시켜 줄 재료들은, 얼마든지 있기는 하지.

한동안 요화보다도 제자들 쪽을 더 신경 써 줬잖아? 그게 바로 모두 이런 순간을 위해서였는걸.

처음부터 이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자들의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하게 충격을 주는 일은 또 없겠지.

심지어 백선 역시 완성에 가까워진 상태니까.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요화에게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을지도...

큭큭. 갑자기 재미있어지네. 요즘 살짝 긴장이 풀린 것 같은 요화였는데. 과연 자기 제자들이나 백선의 변화를 보게 된 순간, 어떤 반응을 보여주려나?

그래도 너무 처음부터 커다란 충격을 주면 정신이 망가질지도 모르니까. 이건 백선이랑 내 음수들과 함께 계획을 잘 짜봐야겠어.

“흐음. 보자... 그러면 어떤 것들을 체험시켜 줘야 할까...” “후후. 나와 음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암컷들의 의견도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듣자 하니 이제 곧 뭔가 행사 같은 것도 있다고 하던데?” “아~ 맞아 맞아... 백설이 뭔가 준비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써먹을 수 있을지 한 번 알아봐야겠는걸.”

자신의 영역 안에서 백수처럼 지낸다는 다른 신수들과는 달리, 제자들이나 외부인들과 교류를 가지기에 뭔가 일정을 세우고 지내는 요화.

무슨 일정을 진행하든 그냥 즐기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 일정도 써먹는 게 좋겠지.

이제부터 내가 선사해 줄 충격적인 경험에, 과연 요화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큭큭. 기대되는걸... 왠지 당장 요화를 만나고 싶은, 그런 느낌이야.

“...큭큭. 일단 지금은 라디아에 복귀한 음수들도 있으니까. 오늘은 천천히 계획이나 세워보자고. 요화의 상태나 살피면서 말이야.” “쿡쿡. 그러자꾸나. 어차피 요화는, 그대의 암컷이 될 운명을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마치 그것 외엔 길이 없다는 듯이, 요화는 내 암컷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기특한 암컷.

뭔가 지금 백선의 표정은, 자신과 다른 신수들의 미래를 확정시켜 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아직 완전히 내 암컷이 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다른 암컷들을 타락시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백선.

그런 기특한 백선을 쓰다듬어준 나는, 앞으로 요화를 괴롭혀 줄 생각에 자연스럽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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