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15 - 656화 - 자포자기에 빠진 여우의 성교육!
그렇게, 밤새 백선과 요화를 끼고 즐기는 술자리가 끝난 다음날.
나의 암컷으로 다시 태어난 백선은, 머무는 장소를 옮겨 내가 있는 별관의 방 하나에 자리를 잡았다.
미리 리안나가 재단해 두었던 차이나 드레스 풍의 음란한 복장을 갖추고, 요염한 화장으로 나를 즐겁게 만드는 색기까지 갖추게 된 기특한 암컷.
그 꼴릿함은 내 음수들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꼴릿함이었다.
심지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짐승이 된 암컷 특유의 기운은, 내 음수들과 비교해 보아도 그리 밀리지 않을 정도의 사악하면서 요염하기 그지 없는 기운.
영혼의 크기가 큰 신수이기에 내 힘을 더 잔뜩 받아들인 만큼, 백선은 내 음수들에 준할 정도의 훌륭한 가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 에센티아를 안정시킨다던 신성한 신수마저 이렇게 타락시킬 수 있다니... 큭큭. 정말이지 이 몸의 말자지는 너무 성능이 좋다니까.
거기다 저렇게 나와 영혼이 맺어진 증거인 음문까지 나와주다니. 이거 뭔가 횡재한 듯한 기분인걸?
물론 내 음수들 정도로 화려한 음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렇게 눈알 같은 모양이라도 나타난 게 어디야?
오히려 저렇게 간단한 음문이 새겨져 있으니, 뭔가 백선이 내 첩이 되었다는 게 더 와 닿는 듯한 느낌인걸.
가축이면서 날 너무 잘 받아들여 음수에 가까워진 암컷... 큭큭. 말 그대로 준 음수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네.
이제 이렇게 준 음수가 되었으니, 백선은 이제 내 즐거움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주겠지?
과연 백선이 날 어떻게 즐겁게 만들어줄까? 이거 너무 기대되는걸. 큭큭...
“후후...♥ 마왕. 본녀는 오늘부터 잠시 2~3일 정도, 본녀의 영역에 다녀올 생각이다.” “응? 네 영역? 왜, 뭐 가져올 거라도 있어?”
음수들에게 백선을 소개하고 빠르게 한 번씩 교미를 즐긴 후, 다 같이 모여 아침을 먹던 와중.
앞으로 뭘 할지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 간단히 식사를 마친 백선이 내 음수들에게 받은 말정액 담배를 빨면서 말했다.
“후후...♥ 그대의 준 음수가 된 만큼, 신수의 영역은 이제 정리를 하는 게 맞을 테니 말이다.. 본녀의 힘이 깃든 영석을 파괴하고 올 생각이다.” “흐음...? 영석이라고...?”
으음...? 뭐, 자기 영역을 정리하고 오겠다는 건 대충 이해가 가는데 말이야...
그런데 영석이라...? 뭔가 처음 듣는 아이템 같은데. 혹시 그게 신수의 영역을 유지해주는 물건인가?
“영석은 그대들이 마도구나 결계장치에 쓰던, 마결정이라 부르는 광물의 일종. 신수의 영역을 만들려면 그 영석을 중심에 세워둬야 하느니라.” “오호오...” “거기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으면 일정한 영역에 신수의 힘이 퍼지는 것이지. 요화 역시 이 산 안쪽에 그런 영석을 갖춰두었느니라.”
...어허? 마도구나 결계장치에 쓰이는, 마결정의 일종이라...?
이거 왠지 모르게 뭔가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 내 음수들이 보면 뭔가 감이 오려나?
“요화는 그 영석을 깎아 자신과 제자들의 장신구로 만들었던데... 아마 자신의 제자라는, 그런 상징으로 준 것이 아닐까 싶구나.”
아~ 요화랑 애들 목에 걸려있던, 그 영롱한 색의 보석 같은 게 달린 목걸이?
어쩐지~ 다들 비슷한 색의 장신구를 차고 있는 건 둘째치고, 거기서 뭔가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
그게 요화의 기운이 깃든 영석이란 물건이었나... 음~ 어쩐지 신수의 축복이 깃든 그런 물건이란 느낌인데...
그것도 어떻게 써먹어 볼 수 있으려나? 이따 백설이나 애들한테 잠깐 빌려봐야겠는걸?
“뭐, 사실 영역의 정리 자체는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지만... 그대의 암컷이 되었으니 그대를 기쁘게 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가서 겸사겸사 그대가 좋아할만한 게 없는지 찾아보고 오도록 하마♥” “푸흐흐. 내가 좋아할만한 거라... 이거 뭘 가져올지 기대되는걸?”
음... 제자들이 있어서 거의 마을 규모인 요화의 거처랑은 달리, 다른 신수들이 지내는 곳은 정말 심심하기 그지 없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뭔가 자잘한 물건들은 가지고 있던 모양이지? 하긴. 정말 아무것도 없이 지낼 수는 없었을 테니 당연한 건가?
내 암컷이 된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 찾아보는 거 뭔가 굉장한 게 나왔으면 좋겠네.
“그리고 본녀가 그대의 준 음수가 되면서 알게 된 게 있다만... 이건 본녀도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으니, 다녀와서 얘기해 주도록 하마.” “음? 아... 그 미래를 보는 그거? 왜, 뭔가 이상한 거라도 있었어?” “이상하다기 보단... 음. 본녀가 아는 지식과 충돌되는 부분이 좀 있구나. 이건 생각이 정리되면 말해주도록 하마.”
흐음. 백선의 저 진지한 표정... 뭔가 수상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인데. 그런데도 더 생각해 볼 거리가 있는 건가?
도대체 뭘 알게 되었길래... 으음. 내 암컷이 되었는데도 저리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뭔가 중요한 내용인 모양인걸?
뭐, 정말 긴급한 내용이었다면 얼른 공유를 했겠지. 아무래도 그렇게 막 급한 내용은 아닌 것 같으니까. 이건 백선의 생각이 정리되는걸 기다리지 뭐.
“그러면 보자... 이제 요화만 잘 유혹하면 되는 상황인데... 다음엔 뭘 보여줘서 요화의 마음을 흔드는 게 좋으려나~” “흐음... 본녀가 보기엔... 그대가 성교육을 해주고 있다는 그 소우마란 아이... 그 아이를 써서 흔들어 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오. 소우마를? 왜, 뭔가 이유라도 있어?” “후후. 어제의 요화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였겠지만... 본녀의 눈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보이고 있었느니라. 여기서 바로 충격적인 것을 보여주면, 요화의 마음이 흔들리다 못해 꺾여버리겠지.”
오호라... 생각보다 멀쩡해 보여서 좀 더 센 걸로 나가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근데 멀쩡한 게 아니라 넋이 나간 상태였다는 거지?
백선이 내 암컷이 된 게 그렇게나 충격이었나? 푸흐흐. 어째 요화가 겉보기랑은 달리 마음이 좀 여린걸~?
하긴 뭐. 암컷들을 범하고 수컷들을 멸망시킨다던 나한테 언니 같은 백선이 복종을 맹세한 거니까. 충격이라면 나름 충격적인 일이었으려나?
은근히 변해가고 있는 것처럼 교미도 이틀이나 넘어가 줬다지만. 그것만으로 요화를 안심시키기엔 부족했다는 거겠지.
그러니 여기서 제자들까지 내게 복종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면, 요화의 마음이 완전히 망가진다는 그런 얘기일거고...
흐음. 그래서 소우마인가... 이젠 교미 장면을 보여주는 게 익숙해졌을 테니, 그걸 잘 이용해서 다른 것들을 보여주기 전에 적응할 여유를 줘라?
큭큭. 안 그래도 소우마의 애기좆이 완성된걸 언제 알려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써먹어주면 딱 되겠는걸.
그래. 여태까진 무슨 교생마냥 내가 시키는 대로 강의만 했었으니까. 이제 성교육 선생답게, 학생에게 직접 가르침을 줄 때도 됐지.
어디 우리 요화 선생이 얼마나 성에 대해 잘 가르치는가. 적응할 여유도 줄 겸 어디 확인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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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출발하도록 하겠느니라. 본녀가 없는 동안, 요화를 잘 달래다오. 마왕♥”
그렇게. 출발 전에 자신의 음란해진 모습이라도 과시하듯, 잠시 자신의 영역에 다녀오겠다며 요화를 찾아간 백선.
청야나 호월 따윈 이제 어찌 되어도 상관 없다는 듯이, 백선은 요화와 그 제자들에게만 자신이 2~3일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정신적으로 피곤한 건지 멍하니 누워있다가, 백선을 배웅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요화.
그렇게 요화와 함께 본관 앞의 넓은 마당으로 나오자, 백선은 연기를 일렁거리며 커다란 새로 변신했다.
뭔가 불길해 보이는 검은 털을 지닌, 학이 생각나는 외형의 거대한 새로.
“...아아... 백선... 그 하얗던 털이, 이 무슨...”
백선의 외설적인 차림새도 놀라는 눈치였는데. 몬스터의 모습으로 돌아간 백선의 모습을 보게 되자, 현기증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머리를 짚는 요화.
아무래도 요화의 말을 보아하니, 백선의 짐승 형태는 본래 새하얀 깃털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푸흐흐. 뭐야. 신수는 내 암컷이 되면 털 색까지 영향을 받게 되는 건가?
하긴. 신수의 육체는 본래 몬스터의 육체. 암만 영혼에 맞춰 인간형이 될 수 있다고 해도, 그 육체가 몬스터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겠지.
그러니 저렇게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도, 영향을 받은 흔적이 나타나는 게 당연한 것일 거고...
그래도 이건 꽤 재미있는걸? 백선의 하얀 머리카락은 그대로였는데. 짐승 형태에선 검은 색으로 변했다는 거지?
그럼 음수가 될 요화 역시 금색의 털이 다른 색으로 바뀌려나? 준 음수인 백선과 무슨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지는걸?
“큭큭. 그래도 예쁘지 않아 요화? 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무슨 비단 같은 깃털이잖아.” “그러게 말이다♥ 본래 본녀의 깃털에 이런 윤기는 없었는데.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색과 함께, 윤기까지 흐르게 되다니...♥ 아무래도 그대의 암컷이 된 것으로, 깃털마저 아름다워 진 것 같구나♥” “새하얀 털이 그런 불길하기 그지 없는 색이 되었는데. 그걸 아름답다고 말하다니... 하아... 어지럽도다... 백선이 정말, 이 사악한 놈의 암컷이 되었다는 말인가...”
푸흐흐. 왜. 혹시 말만 내 암컷이 되겠다고 한 게 아닐까 하며 현실 부정이라도 하고 있었던 거야?
그럴 리가 있나. 이래뵈도 이 마왕은 하겠다고 하면 진짜로 해버리는 마왕이라고?
사실 원래대로라면 이미 진작에 내 암컷이 되었어야 하는 백선인데. 느긋하게 즐긴다고 천천히 진행했던 거거든? 너한테 알려주기 전부터 이미 백선은 내 암컷이었다니까?
지금은 대충 얘기하다 보니 내가 마음에 들었단 식으로 꾸며댔지만... 아마 백선이 나랑 교미를 즐긴 지 꽤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요화의 충격이 한층 더하겠지.
큭큭. 미안해 요화~ 백선뿐만 아니라 네 제자들과도 잔뜩 교미중이지만. 그건 한동안 계속 비밀로 할거니 그런 줄 알라고~
“그럼 마왕님♥ 나도 다녀올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줘~♥” “그래 페이엔. 가서 이것저것 잘 살펴보고 와줘.”
배낭 같은 가방을 짊어지고 백선의 등 위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페이엔.
페이엔은 영석이란 것도 한 번 분석해 볼 겸, 백선과 함께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동을 생각하면 좌표를 찍고 복귀할 수 있는 세라도 보내는 게 좋겠지만... 아쉽게도 백선의 덩치는 한 명을 간신히 태울 수준.
거기에 백선의 영역은 외부인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공간적인 특성이 있어서, 세라의 짐승의 문 스킬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영석만 정리되면 상관없는 얘기지만. 아예 영석에 불어넣은 백선의 에세르를 완전히 거둬서 폐기할 생각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 거라나?
안 그래도 전쟁 동향 파악 등을 위해 바쁘게 카발로니아를 오가고 있는 세라인데. 굳이 2~3일이면 끝날 일에 보낼 필요는 없다 싶어 그냥 영석을 분석할 페이엔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백선의 짐승 형태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실험이라도 해볼 겸 세라도 같이 보내봤을 테지만... 뭐,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매달릴 필요는 없지.
요화의 그 이런저런 제약이 있다는 귀환부도 쓸 수가 없는 장소라고 하는 걸 보면, 뭔가 좌표를 설정하는 그런걸 못하게 막는 것 같은데. 괜히 복잡하게 그걸 뚫으려 할 필요는 없잖아?
물론 2~3일동안 페이엔과 백선을 못 보는 건 좀 아쉽지만... 그 만큼 돌아왔을 때 더 교미해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어디 두 사람이 무슨 재미난 거리를 찾아올지, 기대하면서 기다려 보자고.
“그럼, 다녀오마♥ 요화. 본녀가 없는 동안 마왕과 사이 좋게 지내고 있거라♥” “다녀올게~♥ 다들, 나 없는 동안 마왕님이랑 소우마를 잘 부탁해~♥”
그렇게 나와 요화, 그리고 내 음수들에게 손과 고개를 흔들며, 다녀온다고 인사를 하는 페이엔과 백선.
이내 백선은 날개를 몇 번 펄럭이더니, 페이엔과 함께 떠올라 하늘 위를 날아가기 시작했다.
캬아... 하늘을 날다니... 어쩐지 저거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나중에 나도 태워달라고 해볼까? 내 덩치로 올라타는 게 가능 하려나?
푸흐흐. 뭐,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따로 마법 같은 거라도 알아보면 되니까 말이야.
“자. 그럼... 요화. 우린 백선 말대로, 사이 좋게 지내볼까?” “하아... 본녀는 피곤하구나... 그대를 상대하면 더 피곤해 질 것 같으니, 승부 시간까진 혼자 있게 해다오...” “...큭큭. 정말 피곤해 보이네? 뭐, 어쩔 수 없지. 그럼 승부도 좀 늦게 할 테니까. 저녁까진 그냥 푹 쉬어.” “...그래. 고맙구나. 하아...”
음~ 저 생각이 복잡해 보이는 안쓰러운 표정... 백선이 내 암컷이 된 게 정말 괜찮은 건지, 고민하고 있는 거겠지?
뭘 그렇게 까지 고민을 하나~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건데~
큭큭. 너무 걱정하진 말라고 요화. 그래도 오늘 소우마에게 직접 성교육을 해주다 보면, 선을 넘어가버린 듯한 느낌에 마음이 차분해질... 아.
“...소우마 약을 생각 못했네...?”
그 동안 매일 페이엔이 소우마의 신체 상황을 파악하며 만들던, 불면증 치료라는 탈을 쓴 성호르몬 조절 약.
소우마의 몸이 안정되게 만들고, 암컷으로도 수컷으로도 편향되지 않게 만들던 그 약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뭔가 페이엔이 없는 동안, 소우마가 망가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