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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736화 (736/749)

Chapter 735 - 요화의 비밀 2

“여보... 흑, 흐윽...” “신주까지 죽었단 말인가... 아니, XX 님이 어째서...”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거 아니에요? 여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콜록.” “그럼 이제 신사는 어찌 되는 거야? XXX가 이어받는 건가?” “결혼하긴 했지만 본래 이곳 출신도 아닌데... 단순히 무녀일 뿐인 XXX가 신사를 이어받는다니...” “어쩐지 XX 님이 우릴 버리신 것 같구만... 쿨럭...! 우리가 그 분을 소홀히 섬긴 것도 아닐 텐데...”

아아... 어째서, 남편의 얼굴도 생각나질 않으면서... 이 싫은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는 걸까...

아버님을 떠나 보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이어 남편을 떠나 보냈던 장례식...

그 장례에 참여한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불안한 눈빛이... 얼굴이 보이질 않는데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아아... 여보... 아버님... 나는... 저는...

“어째서... 콜록...!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런데... XXX, 너만...” “쿨럭, 쿨럭...! XXX... 네가, 네가 문제였어...” “재앙을 이끌고 온 게야... 그래서, XX님이 우리를...” “그냥 길 잃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콜록...! 우리가 잘못 판단했다는 말인가...?” “이 역병신! 너 때문에, 내 남편이...!! 커흑...!”

아니야... 아니에요. 다들...

이건 저 때문이 아니에요... 저는, 이런 걸 바라지 않았어요...

날 받아들여준 모두를 위해... 성심 성의껏 신을 섬기며... 그러면서, 행복해 지고 싶었을 뿐인데...

그런데 어째서... 나만, 이 와중에도...

“재앙이야...! 재앙이야...! 커헉...! 저 여자가 재앙이었어...!!” “콜록, 콜록...! 아이고... 아버지와 남편을 잡아먹고, 이젠 우리를 잡아먹으려 하는 구나...” “어찌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남편을... 콜록...! 저게 진정 인간이란 말인가...” “XX신의 무녀가 아니라, 역병신의 무녀였던 게야... 그런 여자를 받아들였으니, 우리가...” “꺼져! 이 마을에서 꺼지라고!”

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야!

나는 그저, 단순히 행복해지고 싶었던 여자일 뿐이라고!

그렇게 행복해지고 싶어서...! 모두와, 함께 지내고 싶어서...! 그래서 그렇게나, 정성 들여 신을 섬겼던 건데...!

계속 무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버님께서 배려까지 해주셨는데! 모두와 내 행복을 위해, 일부러 신을 섬겨왔단 말이야!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모두가 죽어가고 있는데, 나만...!

이래선 내가...! 정말, 재앙을 몰고 온 것 같잖아...! 신이시여, 어째서 저만 이렇게...!

“엄마아... 콜록... 아파, 아파아...” “다, 다가오지 마! 내 아이한테 다가오지 말라고!” “제, 제발 아이들은... 아이들은, 건드리지 말아주게에...” “XXX 님... 으아앙... 저, 죽이지 말아요오...”

아아, 어째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런데 왜... 저렇게, 아이들까지 죽어가는 거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저렇게나, 어린 아이들이...

...신이시여... 제가, 도대체 뭘 잘못한 것인가요...?

외부인 주제에 당신의 신관과 결혼했던 것? 당신을 섬기는 무녀가 자식을 원했던 것?

그것도 아니며 정말, 내가 이곳에 온 것 자체가 잘못이었던 건가요?

어째서... 나는 그저... 남편과 아버님... 그런 남편의 피를 이은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런데 내게 아이 한 명 주지 않고... 모두를 빼앗아 가다니... 정말, 너무하십니다...

“봐! 그 여자가 사라지니, 다들 낫기 시작했잖아! 역시 그 여자가 문제였던 거라고!” “산지기 말로는 아예 사라진 게 아니라고 하더군. 듣자 하니 신사가 있던 산 안쪽에 들어간 거라던데?” “그럼 아직도 저 너머에서 지내고 있는 거에요? 끔찍해라...” “멀리 떨어진 것만으로도 병이 사라지다니. 역시 XXX 그 아이는 역병신의 무녀였던 게...”

너무해... 나는 그저... 당신들의 눈길을 견디기 힘들어서, 그걸 피해 산 안쪽으로 들어온 것 뿐인데...

그런데 그렇게 마을에서 떨어지자 마자, 거짓말처럼 병이 사라지다니...

왜 이제 와서... 이래선 마치 정말 내가, 역병을 몰고 온 것 같잖아...

“엄마아! 이제 XX 님이 돌아오신 거야~?” “그래. 그 여자가 떠났으니 XX 님이 돌아오셨겠지. 자. 다들 XX 님께 인사드리렴.” “네에~ XX님. XXX를 몰아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XXX가 사라진 건 좋지만 신사를 이끌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로군. 마을 사람들 중에 신관이 될 사람을 모집해 봐야 하는 걸까...?” “우린 XX님을 어찌 모셔야 하는지 잘 모르는데... 으음. 다들 돌아가서 의논해 보자고.”

무슨 말이에요. 다들.

단지 거처를 옮겼을 뿐. 그 신사는 제 집이란 말이에요.

제 남편과 아버님의 흔적이 남은, 저의 집인데... 그런데, 제게서 그 집을 빼앗아 갈 생각인가요...?

너무해... 어째서... 심지어 아이들을 데려와서, 제 집 앞에서 저를 역병신 같은 것으로 취급하시다니...

남편과 아버님을 잃고 아이도 없는 저에게, 자랑이라도 하시려는 건가요...? 자신들은 아이도 있고 가족들도 지켜냈다고...?

나 때문이 아닌데... 그런데 다들... 어째서, 나를...

“신사가 문제가 아니야. 그 여자가 있는 이상, 언제 또 역병이 돌지 몰라.” “마을 사람들도 꽤나 죽었으니... 이번에 또 역병이 돌면, 마을 자체가 무너지겠지...” “아직도 호시탐탐 돌아올 기회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역시 그냥 죽이는 게 어떨까?” “...우린 아직 병의 원인도 모르지 않은가? 그렇다면 XXX도 단순한 피해자 일수도...” “아직도 그런 소릴 하십니까!? 그 여자가 사라지자 마자 병이 사라졌는데!” “확실히 XXX 그 아이가 그런 일을 할 것 같지는... 혹시 저번에 밖에서 들여온 물건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어르신들! 그 여자는 그냥 죽어야 해요!”

...아. 그런가요... 다들, 이렇게 모여서 나에 대해 얘기했던 거네요...

어째서 이런 광경이 보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응. 그래서... 그 사람들이, 나를...

“여기다! 여기, XXX 가 있어!” “아직도 무녀복을 입고 있다니. 이 뻔뻔한 여자 같으니...!” “하긴. 역병신의 무녀이니 당연한가? 아직도 마을에 역병을 뿌릴 생각을 하고 있던 모양이구만!”

병에 시달리지 않았던 건지, 거의 이전과 다를 바 없이 건강하던 당신들...

작은 오두막을 지어 숨어 살고 있던 저를, 도끼 같은 것을 들고서 찾아왔었죠.

그래요... 기억 나요... 이 다음에 당신들은, 나를...

“또 몇몇 노친네들이 얼굴 좀 안다고 헛소리 할 수 있으니까. 빠르게 처리하자고.” “그래. 다들 아직 제대로 회복되질 않아서 영 힘이 없으니까. 건강한 우리들이 나서야지.” “...잠깐. 그 전에... 이 여자, 조금 가지고 놀면 어떨까 하는데...”

마치 사람들을 대신해 자신들이 나섰다는 것처럼, 절 당장이라도 죽이려고 하던 당신들.

...젊은 청년들이라서 그랬었을까... 당신들은, 날 더럽다는 듯이 바라보면서도 잘도 그런 생각을 했었죠...

“뭐!? 미쳤어 너!? 역병을 몰고 온 여자를...!?” “들어봐. XXX 이년. 병에 안 걸려서 그런지 얼굴 하난 아직도 봐줄 만 하잖아.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결혼한단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아쉬웠거든?” “아무리 그래도 미친 놈이...! 어떻게, 이런 여자랑 할 생각을...!” “어차피 우린 병도 안 걸렸잖아. 그런 걸 보면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 “...하긴. 그것도 그렇네. XXX 이 년이 얼굴 하난 봐줄 만 하지...”

하하... 병이 퍼지기 전엔 당신들을, 동생처럼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런 당신들이, 절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이건 단순한 기억일 뿐인데. 그런데도 당신들을 떠올리게 되니, 뭔가 분하면서도 힘이 빠져서...

...정말,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네요...

“싫어, 싫어어어어! 그, 그만해요 다들!!” “닥쳐 쌍년아! 크으...! 씨발, 남편 없이 오래 지내서 그런가? 존나 쫄깃하네 씹...!!” “빨리 끝내고 넘기라고. 나도 쫄깃한 XXX 보지 맛 좀 보자.” “그, 그마안! 제, 제발, 이러지...! 아흐윽...!!? 제발, 그마안...!!” “그만은 무슨!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죽을 텐데! 죽기 전에 우리나 좀 즐겁게 해주고 가라고!!”

어차피 죽일 거라면서 그걸 또 능욕하고 죽이려 하다니. 어떻게 당신들이 내게 이럴 수 있나요.

마을에서 서로 웃으며 대화 나누던 기억은 아예 사라져 버린 건가요? 당신들이 어리던 시절부터 지켜본 나인데. 어떻게 그런 나를 범하고 죽이려 들 수가 있는 건가요?

읏... 기분 나빠... 이건 그냥, 이전 생의 기억일 뿐인데...

그런데도... 저 ‘허접한 실좆’ 의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어?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싫어, 싫어어어어!! 여보, 아버님...! 누가, 구해...!” “네가 죽인 사람들한테 구해달라니! 이 뻔뻔한 년 같으니라고! 죽기 전에 제대로 뉘우치게 만들어 주지!!”

...아. 그래요... 당신들은 이렇게, 밤새 그 기분 나쁜 실좆으로 날 강간했었죠...?

싫다면서 용서해달라 애원하는 저를... 한때 웃으며 인사 나누던 저를, 마구 비웃으면서...

저를 역병신의 무녀로 취급하면서... 그러면서도 제 몸을, 마구 더럽히면서...

...하하. 정말... 바보처럼, 이런 걸 그냥 당해줬었다니...

빈틈을 봐서 도끼를 빼앗아, 그대로 목이나 팔을 잘라줬어야 했는데...

하다 못해 손으로 눈이라도 찔러버렸어야 했는데. 이걸 그냥 얌전히 당해줬었다니...

이러고 나서 얌전히 죽어줬었다니. 생각하니 정말 억울한 느낌이라...

...정말, 분하도다... 이 벌레들을, 그냥 죽여버렸어야 했는...

“...어?” “어? 어라?”

...어? ...뭐지? 이 기억은...?

날 범하고 있던 저 남자의 목이... 갑자기, 사라져서...?

...어라... 내 기억에 이런 건 없었는데...?

분명... 이렇게 당하다가, 그냥 죽어버린 것이 내 이전 생이었는데...

그런데 이게, 무슨...?

“어, 어이...? 어, 어...?” “히, 히이이이이익!! 갑자기 뭐야...!! XX의 목이...!?” “뭐야 저거...!? 저 모습은 대체 뭐야...!? 어떻게 사람한테 귀랑 꼬리가...!?” “무, 무녀다...! 여, 역병신의 무녀가, 본 모습을 드러낸 거야...!”

어라... 뭐죠? 지금 저 모습은...

꼬리에 귀...? 어...? 저게 내 모습이던가...?

이상하네... 분명, 이때의 ‘본녀’는 저런 육체가 아니었을 텐데...

...뭐어, 상관없나... 그보다는, 여기선...

“사, 살려... 커헉!?” “끄륵, 끄아아아아아악!? 내, 내 다리가아아아!?” “사, 사람 살려어! 누가 살려...! 컥...!?”

아아... 뭐야... 아까까지는, 정말 두렵고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그런데 어쩐지 이 ‘수컷들’... 이제 보니, 정말 약하네...

그냥 손이랑 꼬리를 휘두른 것 뿐인데... 마치, 두부 자르듯이 몸이 날아가 버려서...

...후후. 기억일 뿐이지만... 어쩐지, 후련한 느낌이야...

“...후후...♥”

...아니. 이걸로는 부족해...

감히 이 나를... 본인들을 위해 신을 모시던 나를, 역병신 같은 것의 무녀로 취급하다니...

내가 병에 걸리지 않은 게 그리도 불편했던 거야? 본인들 사이에서도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짜증나... 억울해... 왜 하필이면 씨앗도 없는, 열등한 수컷의 아내가 되어가지고...

그러지만 않았으면 지금쯤, 다른 우월한 수컷을 만나 귀여운 아이들을 낳고 있었을 텐데...

왜... 왜... 왜 하필이면 나는, 있지도 않은 신을 모시는 바보 같은 마을에 와버려서...

하하... 저런 사람들을 고맙게 여겼었다니. 정말 바보 같았네 나는...

“역병신의 무녀라... 후후...♥ 그래. 본녀를 그렇게, 취급했었단 말이지...”

그렇구나. 다들...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냥, 계속 나를 외부인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구나...

무녀가 된 나를... 결혼하던 나를... 아이를 낳지 못하던 나를, 훑어보듯 바라보던 그 눈빛들...

그 눈빛들이 사실은, 나에게 거리를 두던 그런 눈빛들이었던 거구나?

후후... 열등한 인간들 주제에... 감히 본녀를, 그런 식으로 바라봤었다니...

용서할 수가 없구나... 열등한 수컷들도, 그런 열등한 수컷들의 자식을 낳으며 하찮은 행복을 누리던 암컷들도...

그 건방진 인간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싶구나...♥

“꺄아아아아악!!? 부, 불이야아!?” “뭐야 이 검은 불은!? 물을 뿌려도 꺼지지가...!” “쿨럭! 쿨럭...! 으허, 어째서...! 갑자기, 숨이...!” “커흑!? 모, 몸이...! 저 불이, 병을...!”

김히 본녀를, 역병신의 무녀 따위로 취급했겠다...?

후후. 그래. 그렇다면 어디 그 역병신을 섬기는 무녀에게, 모조리 학살당해 보거라.

본녀에게 그런 무례를 저질렀으니까. 죽어도 억울하지는 않겠지?

우월한 수컷인 마왕을 섬기는 무녀로서, 열등한 너희들을 모조리 도태시켜 주겠노라♥

“케흑, 컥...! 어, 엄마아...!” “끄르륵...! 수, 숨이... 커흑, 도, 독 연기가아...” “아, 안돼... 마을이... 커흑. 누, 누가 제발...”

아아...♥ 정말...♥ 아이들의 비명은,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어차피 나와는 관계 없는 열등한 인간들♥ 내 아이들도 아니니 별로 상관은 없을 테지♥

후후♥ 정말로 이랬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이 비명소리가, 단순히 만들어낸 기억일 뿐이라니...♥

아하핫...♥ 그래도... 참으로, 비명소리가 만족스럽구나...♥

더 괴로워하거라♥ 더 울부짖거라♥ 본녀가 입은 마음의 상처는, 그 정도의 비명으론 아물지 않으니♥

좀 더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면서♥ 기억 속에서라도 본녀를, 즐겁게 만들어다오♥ 후후, 아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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