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36 - 673화 - 변해버린 암컷 여우에게, 확실한 마무리를!
제자들과 함께 기원제를 진행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버렸던 요화.
요화가 쓰러져 당황하는 제자들을 진정시키며, 나는 요화를 안아 들고 그녀의 거처로 내려왔다.
불편해 보이던 의식용 복장을 벗기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혀 주었는데. 그런데도 뭔가 괴로워 보이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의식을 찾지 못하는 요화.
그런 요화의 몸에선 무엇인가 사악하게 느껴지는 거무스름한 기운이, 어디선가 새어 나오는 것처럼 일렁거리고 있었다.
“흐음... 그렇구나. 이건...”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요화를 본인의 침실에 눕히고서, 한동안 그녀의 몸을 살펴보던 내 음수들.
거기서 가장 먼저 뭔가를 알아낸 것처럼, 백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조금씩 바뀌어가곤 있었지만. 아직도 은근히 마왕을 거부하고 있던 요화였는데... 이번에 자기 아이들의 기운을 직접 받아들이는 것이, 신체에 꽤나 큰 부담을 준 모양이구나.” “아무리 그래도 요화가 가진 에너지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에너지였을 텐데... 그게 신수인 요화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부담이 된다고?” “정확히는 그대의 기운이지. 아이들의 기운은 그저 기폭제였을 뿐. 거부감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쌓여있던 그대의 기운이, 아이들의 기운에 자극 받아 터져버린 것이니라.”
아하... 그러니까, 그 동안 거부감 때문에 내가 주입하던 기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신체에 쌓아두고 있었는데. 그게 아이들의 기운에 접하게 되면서 터져버린 것이다?
확실히... 그러면 이렇게 쓰러져 버린 것도 납득이 되네. 얼마나 쌓여있던 건진 모르겠지만 내 기운을 급격하게 받아들이게 된 거잖아.
암만 신수라고 해도 그러면 자극이 너무 크겠지. 요화가 신수가 아니었다면 쇼크사 할만한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는걸?
푸흐흐. 그래도 다행이네. 뭔가 위험한 상태에 빠진 게 아닌가 걱정됐는데.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니었던 모양이야.
“그럼 그 기운만 안정되면 정신을 차리겠네. 푸흐흐... 그리 위험한 것도 아니었던 데다 여태까지 주입된 내 기운을 모조리 받아들인다니. 왠지 모르게 횡재한 그런 기분인걸?” “...그렇게 쉬운 얘기는 아니야. 오히려 이건 조금 위험하다고 봐야 할지도...” “어, 뭐라고? 페이엔. 지금 그게 무슨...?”
그냥 별거 아닌 해프닝이었구나 하고 웃어 넘기고 있었는데. 진지한 표정으로 요화의 몸을 살피며 내게 고개를 흔드는 페이엔.
지금 저 페이엔의 표정은, 나에게 지금 그렇게 웃어 넘길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뭇 진지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쌓여있던 기운이 너무 커서인지, 신체가 그 기운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면 마왕님의 기운을 흡수하기도 전에, 신체가 붕괴하기 시작할지도...” “뭐, 뭐라고!? 신체가 붕괴!? 그럼 큰일이잖아!?” “물론 지금 당장 붕괴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지만... 워낙 부담되는 양이라서 그런지 신체가 제대로 흡수도 못하고 있는 상태야. 이대로는 열흘... 길어도 2주를 버티기가 힘들 것 같은데...”
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요화의 신체가 내 기운 때문에 붕괴한다니!?
내 기운은 그냥 암컷들에게 쾌락을 선사해주는 기운일 뿐인데!? 받아들이면 그냥 육체가 쾌락을 즐기기에 적합한 짐승의 육체가 될 뿐이라고!?
근데 그 기운이 조금 많다고 해서 육체가 붕괴한다니. 그건 좀 너무 터무니 없는 얘기 아닌가!?
“확실히... 마왕님의 기운이 거의 흡수되질 못하고 있네요. 그 때문인지 마왕님의 기운이 더 요동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고...” “저, 정말? 클레아 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단 말이지...?” “하아. 이 정도로 마왕님의 기운이 스며들지 못하고 쌓여있었다니...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뭔가 마왕님의 기운을 몸에 쌓아두는, 그런 주술이라도 쓰고 있었던 건가?”
그, 그렇지... 본래라면 내 기운이 조금 과하게 들어갔다고 해도, 흡수되지 못한 기운은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텐데...
아무리 날 거부하고 있었다지만, 흡수하지 못한 기운을 고스란히 몸 안에 쌓아두고 있었다는 건 조금 이상하지...?
신수인데다가 거부감이 있긴 했다지만. 뭔가 또 다른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음...
혹시... 요화가 매일 침실에 틀어박혀 하던, 그 정화 의식 때문인가...?
이전에는 분명 청야 녀석의 영역 안에 있는 샘에서 몸을 정화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신의 몸에 부적을 붙이는, 묘한 방식으로 바꿨었지...?
만약 그게 정화를 위해, 내 기운을 요화의 신체에 묶어두는 그런 역할을 했었다면... 음... 그래. 그럴 수도 있겠어.
“원인이야 의심 가는 게 있기는 한데... 그보다 어쩌지 이거? 이대로는 요화의 몸이...” “흐음... 마왕의 기운이 날뛰는 것이 문제라면... 그 기운을 가라앉힐 무언가가 필요하겠구나... 리즈. 페이엔. 요화가 지니고 있던 이 영석은 어떻느냐?”
걱정되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던 내 옆에서, 어느새 챙겨온건지 모를 요화의 목걸이를 내미는 백선.
그러자 영석을 연구하던 리즈벳과 페이엔이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거다 싶은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가능성 있어. 영석의 성질이라면 몸에 지니고 있을 경우, 과포화 된 신체의 에너지를 빨아들일 테니까...” “그렇지만 그 영석은 조금 애매할 것 같네. 크기 때문에 용량도 작을 거고. 일단 요화의 기운이 가득 찬 상태니까, 마왕님의 기운을 빼내는 덴 별 도움이 안될지도...” “그런가... 오래 지니고 있었던 만큼 요화에게도 꽤 소중한 물건일 텐데다, 순도가 꽤 높아 보여서 이게 좋지 않을까 싶었거늘... 그러면 새로운 영석을 구해야겠군...”
요화를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백선은 손에 들고 있던 요화의 목걸이를 요화의 가슴 위에 내려놓았다.
일단 이거라도 지니고 있으라는 듯한 그런 느낌의 행동. 그다지 별 의미 없는 그런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요화의 몸에 영석이 놓인 순간, 요화의 몸을 살피던 클레아가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듯한 표정을 내비쳤다.
“이거...! 요화의 몸에서 날뛰던 마왕님의 기운이 진정되고 있어요! 뭔가 순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뭐...!? 진짜...!?”
마안을 발동해서 확인하자 내 눈에도 보여지는, 요화의 몸에 휘감긴 거무칙칙한 색의 기운.
그 기운이 뭔가 순환이라도 하는 것처럼, 영석과 요화의 몸을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뭐지 이거...? 뭔가, 영석이 요화의 부담을 나눠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 “...이 영석은 요화가 꽤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것이니... 어쩌면, 요화의 일부나 다름없는 그런 물건이 된 걸지도 모르겠구나.” “요화의 일부... 으음. 그렇단 말이지...”
단순히, 내 기운이 진정된 것뿐만이 아니다.
영석과 요화의 몸 사이에서 기운이 순환하기 시작해서인지, 요화의 육체와 저 영석은 내 기운이 조금씩 스며들어가고 있는 상태.
저 정도면 아마 며칠 안으로, 요화와 저 영석은 저렇게나 쌓여있는 내 기운을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이런 효과가 나타난 건, 요화가 음란하게 변한 자기 아이들의 기운을 접한 것 때문인가...?
어쩌면... 그 자극이 요화에게서 무언가를 바꿔버린 걸지도 모르겠네.
“이러면 그냥 이대로 놔둬도 괜찮겠는데? 이 상태로 며칠 놔두면, 내 기운이 모조리 요화에게 스며들 것 같은데...” “며칠이라... 그래도 조금 위험하긴 하겠는걸. 그 동안 요화랑 교미하지 않을 것도 아니잖아.” “아. 그것도 그렇네. 내 기운이 이렇게 넘치고 있다면, 요화도 분명 성욕이 끓어오를 테니...”
요화를 위해서라면 잠시 정도는 교미를 참아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요화 본인이 교미를 원할 거란 말이지.
이렇게 내 기운에 휩싸여 있는걸 그냥 가만히 놔두는 게 더 요화에게 안 좋을 텐데... 흐음. 이거 어찌 해야 한다...?
“...마왕님. 지금 요화의 상태는 어때? 음수가 되려면 얼마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음? 어디 보자... 지금 요화가 어느 수준이냐면...”
마치 뭔가를 계산해 보듯이, 내게 요화의 상태에 대해 묻는 리즈벳.
그대로 눈에 힘을 주며 요화의 몸을 살펴보자, 내 눈 앞에 요화의 상태를 요약한 검은 화면이 나타났다.
====================================================================== 이름 : 요화 종족 : 신수 레벨 : 76 ( 274800 / 1860000) 칭호 : 말자지에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영혼이 불안정한 암컷. 나이 : 1021세 암컷 스킬 : [음란 Lv.8] [수컷 냄새 중독 Lv.8] [말정액 중독 Lv.9] [굴복 Lv.4] [욕망 Lv.9] [치욕 Lv.2] [불신 Lv.1] [임신 욕구 Lv.10] [혼란 Lv.8]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첫 경험 : 말자지] [첫 애널 : 말자지] [영혼 손상] [맹약의 주술 - 세마] 수컷 호감도 : 아스모 마라 세마 33% 소우마 2% 기타 제자들 65% ======================================================================
“...대충 육체 쪽은 거의 음수에 가까워졌어.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아직 좀... 나보다 제자들을 더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변하고 있는 자신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단 느낌이야.”
으음~ 여태까진 이쯤이면 나 말고 다른 존재는 아예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는 게 보통이었는데...
그런데 아직도 나보다 제자들을 더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아직도 불신이나 혼란이 남아있는 게 영 애매한 느낌이네.
이런 요화의 생각을 바꾸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흐음... 요화의 몸 상태도 그렇고. 이거 이대로 가도 괜찮으려나?
“정신적인 부분이란 말이지... 그러면, 남아있는 주술의 기간 동안은 요화의 마음을 바꾸는 데 주력하는 게 좋겠네.” “그렇긴 한데... 여태까지 그리 교미해 줬는데도 이 상태라면, 음수로 만드는 건 내기 기간보다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당연히 교미만 해주는 걸론 안되겠지. 지금 요화에겐, 교미보단 정신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게 더 중요할거야.”
요화에게서 무언가를 느낀 것처럼, 묘하게 확신에 찬 표정을 지으며 요화의 정신을 만족시켜 주자고 말하는 리즈벳.
리즈벳은 부드러운 손길로 요화의 몸을 어루만지면서, 사악함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요화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그 동안 신수다운 정신력을 발휘해가며 마왕님의 기운을 거절하고 있었지만... 이번 기원제에서 그 정신력의 한계에 도달했겠지. 말하자면 지금 요화는, 그로기에 빠진 상태...” “흐음. 그런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면 이 기세를 몰아, 요화를 확실하게 유혹해 줘야지. 이제는 우리 가축이나 다름없는 제자들과 함께, 요화에게 짐승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게 좋지 않겠어?” “큭큭. 그것도 그렇네. 과연, 짐승의 즐거움이라...”
그러니까 지금 리즈벳의 말은, 지금 이 상황을 역이용해서 오히려 요화를 공략해 버리라는 의미.
요화의 몸을 살피긴 해야겠지만. 너무 조심하기 보다는 그냥 밀어붙이라는 뜻일 것이다.
“요화의 생각이나 감정이 변하게 되면, 마왕님의 기운에도 좀 더 빠르게 적응할거야. 일단 영석으로 안정시켜 두고서, 몸이 망가지기 전에 음수로 만들어 버리자는 거지.”
크으. 역시 리즈벳. 모험가 출신답게 아주 거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몸이 망가지기 전에 잽싸게 음수로 만들어 버리잔 얘기지? 그걸 위해 요화의 정신적인 부분을 집중해서 공략해 주자는 얘기고?
푸흐흐. 하여간 내 음수를 만들 수 있다면 그저... 정말이지 리즈벳의 저 내 암컷을 늘리려는 열정은 알아줘야 된다니까.
“흐음. 확실히... 조금 위험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구나. 마침 청야와 호월의 교육도 끝나가고 있으니...” “그렇지? 지금 아이들도 그렇고. 요화에게 보여줄 건 잔뜩 있으니까 말이야. 지금의 요화가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확실히 음수다운 사고 방식을 가질 수 밖에 없을걸♥” “그렇네♥ 영석 덕분에 지금도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고... 정말 리즈 말대로 빠르게 진행하는 게 나을지도...♥”
음~ 그래 그래. 클레아의 마안에도 문제 없을 것 같다면,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이제 주술 기간이 끝나기까지 딱 2주 정도 남았나... 그 2주 동안, 요화가 혼란 맥스를 찍어버릴 정도로 굉장한 것들을 보여줘야겠네.
“...으음... 여, 기, 는...” “엇!? 요화!? 정신이 들어!?” “...마왕...? ...나는, 도대체...”
자신을 음수로 만들기 위한 마무리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나에게, 불안함이라도 느낀 것일까.
의식을 잃고 있던 요화가 작은 신음을 흘리더니, 뭔가 넋이 나간 듯한 표정과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여긴 네 침실이야. 기원제 도중에 갑자기 쓰러졌었는데. 기억나?” “...아... 으음, 그랬, 었나...” “페이엔이 진단해보니 어디 아픈 곳은 없는 것 같대. 아무래도 피로가 좀 쌓여 있던 것 같던데. 푹 쉬는 게 좋겠어~” “...하아... 그, 내... 아이들, 은...?” “응? 아이들? 아이들은 별 일 없는데... 아니, 네 걱정에 밖에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지 뭐.” “...그런, 가... 역시, 내 아이들은... 후, 후... 그들과는, 달라...”
...응? 이건 또 무슨 소리... 내 기운 때문에 헛것이라도 보나?
“...꿈을, 꾸었느니라... 후후... 잘 기억나진 않는다만, 무척이나... 후련한, 꿈을...”
...으음. 아무래도 내 기운과는 별개로 정말 피곤해 보이는걸...
뭔가 정신이 딴 데로 가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인데... 아무래도 오늘은 좀 더 쉬게 해줘야겠네.
“아직 조금 피곤한 것 같은데. 일단은 한 숨 푹 자도록 해. 네 아이들한텐 내가 말해둘 테니까 말이야. 오늘은 승부도 서로 합의하에 미루기로 하자고.” “하아... 그렇, 구나... 응... 그래... 고맙, 구나...” “뭘 고마울 것 까지야. 푸흐흐... 그럼 몸 상태는 우리가 계속 살펴봐 줄 테니까. 맘 놓고 푹 쉬라고. 요화.” “...후후. 그래... 그대가, 그리, 말한... 다면...”
뭔가 몇 시간 전과 비교해도 사뭇 달라진 느낌으로, 부드럽게 날 바라보면서 미소 짓던 요화.
어째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것인지 생각해 보기도 전에, 요화는 스르륵 눈을 감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럼, 다들 준비를 해보도록 하자고. 요화를 빠르게 음수로 만들어주기 위한, 준비를 말이야.” ““네♥ 마왕님♥ 마왕님이 원하시는 대로♥””
그렇게 잠들어 있는 요화의 손을 붙잡은 채, 내가 보여주는 광경에 기뻐할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그렇게 나와 음수들은 요화를 음수로 타락시키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