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44 - 681화 - 여우의 결정!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요화와 맺은 주술 계약의 마지막 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마지막 순간에, 요화는 갑자기 몸이 한결 편해졌다면서 굳이 오늘 기원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으음~ 이건 의도한 걸까? 아니면 날짜도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쾌락에 빠져 있는 걸까?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지금 요화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과한 쾌락에 도취되어 있는 암컷처럼 보이고 있단 것이다.
얼핏 보면 그 동안의 내 음수들처럼 평범하게 타락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 요화의 표정.
지금 요화의 상태를 굳이 말하자면... 겉으로는 제법 멀쩡해 보이지만, 이미 만취 상태라는 것이 느껴지는 그런 주정뱅이 같은 느낌이다.
그 왜, 멀쩡하게 애들 택시 태워 보내놓고서, 정작 자기는 다음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못하는... 딱 그런 녀석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굳이 말하자면 술보단 내 쾌락에 취해있는 거겠지만. 아직도 완전히 날 받아들인 것 같지가 않아서 이대로 넘어가기엔 좀 찝찝하단 말이지?
뭐, 이미 몸 쪽은 내 음수들과 비교해도 좋을 정도로 내 말자지 전용 육체가 된 상태지만... 무려 이 마왕의 음수가 되는 것인데. 좀 더 확실하게 날 받아들여 줘야 하지 않겠어?
어차피 요화를 그런 확실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뭔가 마무리를 지을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까...
그냥 이 기원제라는 이름의 행사를, 요화를 진정한 짐승으로 만드는 그런 행사로 만들어 버리자고. 큭큭...
“하아...♡ 정말이지...♡ 참으로 터무니 없는 의상을 준비했구나. 이런 것을 입고서 기원제를 지내란 말이더냐...♡” “큭큭. 뭐 어때? 기원제에서 다른 의상을 입으면 안 되는 그런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렇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런 옷을 입고서 아이들 앞에 서야 한다니...♡ 으읏, 이런...♡ 유두는 제대로 가려지지도 않지 않느냐♡” “그게 바로 꼴림 포인트라고. 푸흐흐... 그리고 좀 삐쳐나오면 어때? 어차피 네 모습에 꼴릴 수컷은 나 밖에 없잖아?” “후후. 정말이지 그대란 수컷은...♡ 그리도 기뻐하고 있으니, 이걸 거절할 수도 없겠구나♡”
그렇게 기원제를 지내기 위해 산 정상으로 향하기 직전. 나는 먼저 요화를 찾아와, 리안나가 만들어 두었던 의상을 건네주었다.
요화가 지난 기원제에 입고 나왔던 의상을 참고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음란하기 그지 없는 동양풍의 의상을 만들어 두었던 리안나.
본래라면 요화가 음수가 되었을 때 건네줄 생각이었지만... 뭐, 기원제라는 이벤트도 즐길 예정이니까. 조금 일찍 줘도 큰 상관은 없겠지.
푸흐흐. 그래도 이렇게 화장까지 한 상태에서 리안나의 옷을 입으니, 뭔가 벌써부터 내 음수라는 느낌이 팍팍 느껴지는걸?
저 유두만 간신히 가린 작은 천쪼가리 하며. 요화의 길고 통통한 다리에 잘 어울리는 망사 스타킹이라니.
거기에 걸치기만 한 것 같은 저 화려한 겉옷이, 음란함 뿐만 아니라 뭔가 기품까지 더해줘서...
크으~ 정말 보면 볼수록 근사한 모습이네 이거.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100점 만점짜리 의상이야.
물론 어두운 색 계통이라 요화의 금발이나 꼬리랑은 잘 안 어울리긴 하지만... 뭐, 저건 그냥 염색해 버리면 되겠지. 어차피 문신 같은 것도 하는데, 염색 정도야 뭐 별 것도 아닐 테니...
털 색을 바꾸는 건 조금 과하게 고치는 그런 느낌도 들지만. 요화는 체격도 그렇고 중후한 느낌이 더 어울리니까. 조금 과하더라도 어두운 색으로 맞춰줘 보자고.
“큭큭.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기원제에서의 모습이 기대되는구만... 그러면 옷도 갈아입었으니, 바로 출발해 볼까?” “후후. 본녀만 준비했다고 바로 갈 수 있겠느냐? 아이들도 모두 준비를 마쳐야...” “걱정하지 말라고. 이미 내 암컷들을 보내서 미리 준비하게 해뒀으니까. 아마 다들 진작에 준비를 마치고, 널 기다리고 있는 상태일걸?” “이런. 벌써 그리 준비하고 있었다니. 후후. 어쩐지 본녀보다 그대가 더 기대하고 있는 것 같구나♡”
자신이 입은 외설적인 복장을 계속 살펴보면서, 얼른 출발하자는 듯이 재촉하는 나에게 즐거운 듯한 미소를 내비치는 요화.
“그럼, 얼른 가보자꾸나♡ 오늘은 꼭 그대에게, 기원제의 모든 것을 구경시켜 주도록 하마♡”
그렇게 음수다운 복장을 갖춰 입은 요화를 데리고서,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내 음수들과 요화의 제자들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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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선물해준 외설적인 옷차림으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기원제를 진행하게 된 요화.
요화와 마찬가지로 내 음수들이 건네 준 음탕한 복장을 갖춰 입은 암컷들이, 노래 부르는 요화에게 맞춰 그 음탕한 모습들을 내 앞에서 마음껏 과시했다.
마치 수컷을 유혹하려고 하는 기생이라도 된 것처럼. 허리와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나를 향해 음탕한 암컷의 시선을 보내오던 암컷들.
그렇게 요화의 노랫소리와 암컷들의 음란한 춤이 이어지다가, 요화가 꼬리를 펼치며 묘한 불덩이들을 하늘에 쏘아 올리는 것으로 기원제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하아...♡”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 듯한 상기된 표정을 내비치며, 뭔가 흥분한 것처럼 뜨거운 한숨을 내뱉는 요화.
마안을 켜고서 그런 요화를 살펴보자, 무언가 사악하게 느껴지는 흉흉한 기운이 요화의 몸을 진득하게 휘감고 있었다.
마치 요화의 몸에 스며들려고 하는 것처럼.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질 않고, 요화의 몸 주변에서 맴도는 저 흉흉한 기운.
자신의 아이들에게서 흘러 들어온 저 기운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지금 몸을 떨고 있는 요화의 표정은 황홀함에 흠뻑 빠져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제 한 명씩 나와서...♡ 하아...♡ 영석들을, 읏...♡ 받아 가거라...♡”
그런 황홀한 여운에 빠져있으면서도, 아직 더 진행할 것이 남았다는 듯이 제단에 있는 장신구들을 들어 올리려던 도중.
뭔가 갑자기 현기증이라도 느낀 것처럼, 요화는 자신의 머리를 짚으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하아, 하아...!? 읏...! 아, 아니...♡ 이 기운은, 하앗...!? 내, 아이들의, 기운이...?”
이제서야 위화감을 깨닫기라도 한 것일까. 제단에 있는 영석 장신구들을 바라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요화.
그 표정은 어딘가 괴로워 보이면서도, 발정난 암컷처럼 보이는 그런 표정이었다.
“아, 아아...♡ 이, 이게 아닌데...? 으읏...!? 나, 나는...?”
큭큭... 뭐야 저거. 이제 와서 갑자기 왜 저런대?
여태까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서. 사악한 기운에 물든 영석을 보고 뭔가 잘못됐단 느낌이라도 받은 건가?
그런데 이걸 어쩌나~ 후회하기엔 이미 진작에 늦어버렸는데~
이제 와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눈치채 봤자,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요화.
“후후...♥ ...어라? 마왕님. 요화의 목에 새겨진 주술의 문양에서 빛이...” “어머? 마왕님의 목에 새겨진 문양도 똑같이 빛나고 있네요. 이제 시간이 됐다는 의미 이려나?”
그런 요화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나타난 기묘한 빛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음수들.
그녀들이 내 목에 새겨진 문양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마자, 뭔가 주술의 힘이 약해지는 듯한 그런 감각이 내게 전해져 왔다.
“...큭큭.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네. 그럼, 나는 이대로 가서 마무리를 하고 올게.”
뭔가 얼른 끝내라는 듯이 재촉을 하는 듯한,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기묘한 감각.
그 감각이 이끄는 대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단 앞에 주저앉아 있는 요화에게 다가갔다.
“하아, 하아...♡ ...읏...? 마, 마왕...?”
갑작스럽게 느끼게 된 내 기운에 대한 위화감과,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주술의 감각. 그 감각들이 당혹스럽다는 듯이, 자리에 주저앉은 채 몸을 떨고 있던 요화.
그런 요화에게 일부러 말발굽 소리를 울리며 다가가자, 요화는 새삼스럽게 흠칫 놀라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푸흐흐. 요화. 너도 느꼈지? 이제 막 계약한 기간이 끝났다는 걸 말이야.” “하, 하아...? 그, 그럴 리가... 계속 승부에서 져왔으니, 두 달 가까이 되는 기간이었을 텐데...?” “오늘로 그 두 달이 끝난 거거든? 보아하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모양이네?” “에, 아...? 버, 벌써...? 끝...? 무슨... 나는, 그러니까... 아직, 여유가 있다고...” “큭큭. 이거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그렇지. 시간 감각이 너무 없으시네~ 여태까지 그렇게나 다양한 것들을 즐겨왔는데. 아직도 더 즐길만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읏... 그, 그런...? 아니, 나는...”
이미 두 달의 시간이 끝났다는 말에, 뭔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요화.
지금 저렇게 주변을 살피는 요화의 눈동자는, 왠지 모르게 요화가 정신을 차린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눈동자였다.
갑자기 취기에서 깨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 눈동자로 자신의 아이들과 본인의 몸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펴보던 요화.
그렇게 한참을 살피고 나서야 본인이 해왔던 것들이 기억났는지, 요화는 자신의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푸흐흐... 기원제가 끝났으니 이것 저것 해야 할 게 있겠지만... 그 전에 나와의 계약부터 마무리를 지어야지. 자. 요화. 나랑 무슨 계약을 했었는지는 기억하고 있어?” “아, 으읏... 나, 나는... 그게, 그러니까...” “이대로 날 거부할 것인지, 아니면 내 암컷이 될 것인지... 한쪽을 선택해야 할 시간이야. 바로 판단을 내려 줬으면 좋겠는데?”
웃으며 요화에게 얼른 선택해 보라고 재촉하자, 뭔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 시선을 회피하는 요화.
그런 요화의 모습을 즐겁게 감상하면서, 나는 요화의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
“너와 내가 맺은 이 주술 계약은, 말하자면 네가 두 달간 나를 파악해보는 계약이었지. 그리곤 그 두 달 동안 날 파악한 네가, 나에 대한 처우를 결정하기로 한 것... 그게 바로 너와 내가 맺은 계약이었잖아?” “하아, 하아...♡ 그, 그게... 보, 본녀는...♡” “고민될 게 있나~? 여태까지 내가 어떤 수컷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네 맘이 가는 대로 선택하면 되는 거 아니야~?” “으, 으흐읏...♡ 그, 그게...♡ 나, 는... 그, 그대를...♡” “네가 무슨 선택을 하더라도 받아들여 줄 테니까. 그냥 네 본심을 말해보라고. 그냥 이대로 죽으라고 말해도, 확실하게 그 선택을 따라줄 테니까 말이야.” “으, 으으윽...! 아니, 나, 나는...!”
뭔가 놀리는 것 같은 내 재촉에, 뭔가 어지러움이라도 느끼는 것일까.
요화는 뭔가 고통스럽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뭔가 괴로운 선택지라도 마주한 것처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몸을 부들거리는 요화의 모습.
그런 요화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나는, 요화가 선택을 하기 쉽도록 그녀의 앞에서 말자지를 꺼내주었다.
“하, 하아...! 아, 아앗...♡” “큭큭. 선택하기 어려워? 이게 어려울 게 있나? 그냥, 이 녀석이랑 즐겼던 교미가 어떠했었는지, 그 감각을 떠올려보면 되는데 말이야~” “으, 으흣...♡ 그, 그런...♡ 그러언...♡ 나, 나는...♡ 그러니까, 본녀는...♡” “이 말자지를 봐도 고민된다면, 네 아이들을 보면 되잖아? 네 소중한 아이들이 어떻게 보이나 한 번 확인해 보라고.”
내가 아이들을 향해 고개를 까딱거리자, 살그머니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요화.
나와 요화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요화의 제자들은, 그런 요화를 향해 행복해 보이는 암컷의 미소를 내비쳤다.
“네 아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했는가. 그 결과 네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가... 그걸 잘 생각해보면, 날 어떻게 해야 할지 느껴지지 않아?” “으, 으읏... 내, 내 아이들... 아, 아아아...!” “날 만난 것으로 네 아이들이 행복해 졌는가. 아니면 불행해 졌는가... 큭큭. 어느 쪽인지 잘 판단해서, 내 처우를 결정해 보라고.” “아, 아아...! 으읏, 아, 아아악...!!”
아직 가축이 되지 못한 상태임에도. 이미 어지간한 가축들보다 훌륭한 가축의 모습이 되어있는, 요화의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한 요화가, 뭔가 오열이라도 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린다.
거의 엎어지듯이 바닥에 주저앉아. 뭔가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듯이, 몸을 떨며 신음을 이어나가는 요화의 모습.
뭔가 그 모습이 속에 남아있는 것들을 털어내는 것처럼 느껴져, 나는 한동안 가만히 요화의 오열을 바라보았다.
“...하, 하아... 으, 으흐윽...” “...큭큭. 이제 생각이 정리가 좀 됐어? 그럼 이제, 슬슬 정해줬으면 좋겠는데...”
한참을 오열하듯이 신음을 흘리다, 뭔가 속에 쌓인 것을 다 털어낸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드는 요화.
눈물이 그렁그렁한 요화의 얼굴에 묘한 만족감을 얻은 나는, 그대로 요화의 코앞까지 다가가 그녀의 앞에서 말자지를 흔들었다.
“내게 굴복해서 내 암컷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의 인간들을 위해, 날 막을 것인가... 푸흐흐. 어느 쪽이든 괜찮으니까. 얼른 답을 내려달라고. 요화.”
뭔가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본인의 얼굴 앞에서 흔들리는 내 말자지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요화.
한동안 말 없이 내 말자지를 바라보던 요화는, 뭔가 자포자기라도 한 듯한 그런 한숨을 내뱉더니...
“...본녀, 는...♡”
뭔가 망설임이 사라진 듯한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고른 선택지를 고백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