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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15.누나가 나한테 독을 풀었어요 (16/275)



〈 16화 〉15.누나가 나한테 독을 풀었어요

-쾅! 쾅!


필리아가 문을 미친듯이 두드린다 너무나 난감한 상황에 내 머리가 터질거같다.


일단 방 정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

나의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침대와 내가 더럽다 생각한 것들이 깨끗해진다.

"으응.. 인혁아 뭐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누나 방 안쪽에가서 좀 쉬고있어줄래?"

"왜애?"

"그 손님이 와서 가족끼리 이러는걸 걸리면 좀 그렇잖아..? 암튼 빨리들어가!!"

필리아한테는 안들릴정도로 진지하게 누나한테 말하니 옷가지를 챙겨서 방안쪽으로 빠르게 들어간다.

후.. 그러면 대충 이정도는 정리됐고..

-콰코콰콰캉!

이대로가면 문이 부서져버리는게 아닐까할정도로 미친듯이 문을 두드린다.
아무리 개인 기숙사라 할 지언정 이정도면 건물 너머로도 들릴정도같은데..
소설에서는 조신한척 온갖 내숭은 다 떠는 년인데..


-열어!!!!! 열라고!!! 쓰레기새끼야!!!!!!!!!!!!!


아무대답도 없으니까 이제는 악바리같이 소리까지 지르며 날뛴다.


"아니 씨발 쟤는 부끄러움이란게 없나?"


문까지 미친듯이 두드리며 저리 날뛰는 사람을 과연 누가 그 검성 필리아 베네치아라고 생각할까.

아니 근데 내가 이렇게 겁먹을 필요가있나?


아까 아침때보면 전투능력도 내가 훨씬 뛰어나다 그리고 스텟도 높아져서 아마 무조건 내가 우위일거같은데 말이야..

그래 겁먹은게 아니라 너무 당황스럽고 예쁜여자라 이런거야.. 암.. 그렇고말고..!

그렇게 정신승리후에 시끄러운 문앞에가서 열까말까 계속해서 고민하는중에 문 너머에서 꽤나 큰 마나가 느껴진다..

"씨.. 씨발 설마?"

점점커지는 마나의 기운에 얘가 진짜 미쳤나하고 큰일이 벌어질까 싶어 빠르게 문을 열었다.


거기서는 검에 마나를 불어넣어서 중얼중얼 거리며 자세를 잡고있는 필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이 미친년아 아무리그래도 마나를써?!!!!"


알게모르게 필리아한테는 존댓말 예의있는모습을 보이며 내숭을 떨고있었는데
너무 깜짝놀라서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고 예의고 뭐고 욕까지 쓰며 필리아한테 막 말을 시전했다.


내가 욕하며 소리지르니까 꽤나 놀랐는지 자세를 풀고 마나를 거둔다음에 나를 쳐다본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지만 이쁘다.. 아니 이게 아니고 무서운얼굴을 해서 나를 죽일 듯이 쳐다본다.

근데  이렇게 화난거지? 오늘은 무려 호감도가 -30에서 -26이  경사스러운 날인데 말이다.

필리아가 눈치못채도록 조심스레 호감도를 확인해봤다.

호감도(-33)


체력90 근력96 지력33 마나75


-동성애자, 남성혐오, S, 애널


-호감도가 -상태라서 중독성있는 체취를 제외한 스킬이 면역됩니다.


음.. 뭐지? 호감도가 -33으로 더 내려가있었다.
마치 이곳이 제일 저점이라 생각했는데  낮은곳이 있었던 주식같달까.


더 내려간 호감도때문에 뭐지싶어 시답잖은 생각을 하고있자 필리아가 말을 걸어왔다.


"이..  쓰레기.. 개새끼야.."

"아니 왜 그렇게 욕을.."


"이 개쓰레기새끼야아!!!!!!!!!!!!"


갑자기 또 난리를 치는 필리아를 빠르게 방안으로 끌고왔다.

"잡지마 더러우니까 잡지마 꺄아아아아아!!!!!!!!!!!!"


끌려오는 와중에도 난리를 피우니까 정신이 나갈거같다.
거기다 쓰레기인건 알고있었지만 고고한 여왕님같은 쓰레기년에서 애새끼같은 쓰레기년이 되니까 뭔가 씁쓸하다.
마치 내가 파던 아이돌에 이면같은..!

그래도 일단 의자에 앉혀놓고 차를 내오니까 잘도 마신다.

"쓰레기.. 홀짝.. 더러운새끼.. 홀짝.."

"욕할건지 마실건지 하나만 해줄래?"


어떻게든 진정한듯하지만 나를 쏘아보는 눈빛은 변하지않았다.


"흠.. 그래서  그렇게 화난건지 얘기좀 해주지?"

"루아네앞에서 보이던 예의있던 모습과 존댓말은 어디갔을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닐텐데..? 그리고 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내가 굳이 예의를 지킬필요가 있을까?"


완벽하게 정론으로 나오자 또다시 씩씩 댈려는 모습에 벌써 피곤해진다.
하지만 예상외로 가만히 차를 홀짝이다가 말을꺼낸다.

"후.. 내가 잘못본건가 싶어서 몇시간동안 고민하다가 온건데 말이야.."

얘기를 하면서도 짜증이 나는지 엄청나게 인상을 찡그리고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우연히.. 진짜 우연히 길을가다가 네가 루아네의 기숙사에서 나오는걸 봤는데 말이지?"

아.. 왜 빡쳤는지 드디어 알겠다.
우연도 아닐테고 루아네 기숙사라도 훔쳐보려는지 몰래 루아네를 찾아 왔다가
루아네의 기숙사를 나와서 내 기숙사로 향하는 도중인 나를 보고 분노했던건가?

"근데 그게 네가 화나는거랑 무슨상관이야?"

"읏.. 그건.."

할말이 없겠지 사실 내가 루아네와 떡치는걸 봤더라도 필리아가 그걸 막을 권리는없다.
그저 얘는 좋아하는 여자애랑 싫어하는 나랑 노는게 짜증나서 날뛰는거일뿐.

이세계도 동성애관련해서는 차별이 될수있으니까 거기다 귀족이라면 더욱 내가 짜증나고 부러울것이다.


"내 소중한 친구가 너같은 평민 쓰레기랑 논다생각하니 몹시 열받아서 말이야.."


자기도 말도안된다는걸 알겠지만  드높은 자존심때문에 어떻게든 내게서 이기고싶어하는게 보인다

"내가 왜쓰레기 인줄도 모르겠지만 오늘 수업에서도 봤다시피 내 능력정도면 평민인게 문제도 안될거같은데?"


"그.. 그건.."

필리아 얘를 봤을때는 귀족과 평민은 절대 같은존재가 아니다!
평민은 절대 귀족이 될수없다! 같은 세계처럼 보이긴 하지만 예상외로 그건  아니다.

능력만 있다면 귀족이 될 수있는 은근 능력주의 세상인데
이 세계에서 대체 뭘 어떻게하면 이년같은 사상을 가질수있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필리아가 조금 대단하기도 하다.


"아, 아무튼 루아네의 친구로써 용납할수없어 그리고 내가 그때 루아네한테 얼씬도 하지말라고 경고했을텐데?"


이제는 억지까지 부린다 아.. 그리고 나한테 그런 경고를했었지? 나를 때리면서.
필리아를 향한 분노가 상승한다.

"두번 경고는 안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이제부터라도 루아네한테.."

"어쩔건데?"


"..뭐?"


"어쩔거냐고."

내가 당당하게 나오니까 기가차다는 듯 헛웃음하며 무섭게 쳐다보며 말한다.

"저번처럼 안하고 내가 특별히 좀 착하게 나와주니까 평민주제에 미쳤구나?"

-꽈악


필리아가 나의 멱살을 쥐며 살기까지 내뿜는다. 좀.. 무서운데?

하지만 나도 약하게 나갈수는 없지.

""


"....!"


멱살잡은 손을 마법으로 힘을 강화해서 가볍게 뗴어낸다.

"마법까지 쓴다는건 진짜 해보자는거지?"

"난 상관없는데?"

내가 잡은 필리아의 손으로 마나가 모이기 시작한다.
나도 질수없기에 힘을 더욱 주며 마나를 모은다.

금방이라도 터질것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 내 기숙사 안쪽 방문이 열린다.


-끼익


거기서 나오는건 아까 그 모습이 맞나 싶을정도로 180도 달라진 학생회장 모습에 누나가 또각또각 소리를내며 나왔다.

"그정도만 하도록 해"

"퇴학을 당하고싶은게 아니라면 말이야."


마나를 담아서 말하고는 눈웃음 짓고있지만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섭게 우리를 쳐다보는 모습에
우리는 서로한테 향하던 마나의 흐름을 거두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누나는 의자를 하나 더 가져와 마주앉은 나와 필리아의 옆에 의자 하나를 두고 팔짱을 끼고 앉았다.

그렇게 정적의 시간이 흐르던중 누나를 계속해서 힐끔거리던 필리아가  정적을 깼다.


"그런데..  학생회장님이  쓰레.. 아니 송인혁학생의 방에서 나오는거죠?"


내 이름을 알고있긴했구나  쓰레기년..

학생회장이 내 방에서 나온게 수상한듯 쏘아붙이듯이 말을 하였다.

"혹시 학생회장님은 송인혁학생이랑 무슨 관계이신거죠?"

뭔가 약점이라도 잡은듯 싶어서 신난건지 아니면
누나와 내가 사귀기라도하면 루아네한테 말할거라서 그런건지 슬쩍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보인다.


"그건 내ㄱ..."


"누나랑 동생관계라고 하면 답이 될려나? 이름만봐도 대충 감이오지않나?"

내가 할려던 말을 대신해서 덤덤하게 말을 하는 누나
누나와 동생관계라 하니 할말이 없는듯 다시 입을 다물고 올라갔던 입꼬리는 내려갔다.

그저 애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어른스러운 모습이라니.. 이런게 갭모에라고 하는걸까?

"왜 싸우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상대를 끝도없이 비하하는게 그 유명한 베네치아 공작가의 후계자인가?"

크.. 사이다! 헤으응.. 눈나.. 갑자기 너무 멋진 모습에 반할거같아.. 그대로 그냥 내쫓아버려!


"....."

할말이 없는지 고개를 숙이고 대답못하는 필리아 자기도 자신이 한 짓이 부끄러운줄은 아는가보다.


"그러지말고 직접 공개적인 결투를 하지그래?"

그래그래 차라리 그냥 결투를.. 방금 내가 뭘 들은거지?


"여기서 그래서 퇴학당하거나 하지말고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해서 승부를 보면 될거아니야?"

누나의 말에 필리아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정식으로 결투.. 예 좋은생각입니다!"

필리아가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송인혁 내일 오전수업 정식으로 결투신청을 하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오는게 좋을거야."

사실 필리아와 싸우면 이길자신은 있다.. 하지만 이런 공개적인 결투를 하고나면 그 뒤에 딸려오는 소란스러움이 너무나 큰 문제다

아무리 재능있는 평민이라 하더라도 일개 평민이 베네치아 공작가의 후계자이자 검성을 쓰러트렸다하면 아카데미가 아주 난리법석이 될 것이다.


조용히 맘에드는 여자들 조교하며 살아갈 내 인생에 아주  피해를 끼칠수도 있게된다.


이.. 이런씨발.. 누나가 나한테 독을 풀었다..


"좋은 조언감사합니다 학생회장님 늦은 밤 죄송했습니다."


필리아는 아주 정중하게 누나한테 인사하고서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쌩 가버렸다.


필리아가 가버리자 멋진 모습은 어디가고 애같은.. 아니 칭찬받고싶은 애완동물같은 모습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렇게 쳐다보는데 누가 욕을할수있을까..
거기다 누나는 내가 이길거라 생각하고 결투 얘기를 꺼낸것일거다 내가 이길거라 믿어의심치 않기 때문에..


"하.. 하.."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분좋은듯 몸이 들썩들썩거린다.


그래.. 어차피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법.

아주 처참하게 발라서 그 잘난 자존심을 뭉개주마.


기대해라 필리아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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