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18.결투의 대가는 매우 큰거같네요 (3)
서로 최강의 기술을 가지고 달려와서 근접한곳에서 날린다.
번개와 같은 검기가 필리아의 검 끝에서 날아가며 엄청난 빛과함께 폭발할듯한 마력이 인혁의 검에서 나와 서로 맞부딪친다.
-쾅-! 쿠구구구-! 콰아아앙--!
둘의 힘이 마주치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연기로 휩싸이는 훈련장에 구경하던 학생들과 에리스 교수마저 누구의 승리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끄럽던 소리는 어느새 조용해지고 연기로 휩싸였던 훈련장에서 차츰 연기가 사라져갔다.
내려앉은 연기속 서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하던 학생들의 눈에 그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
모두가 놀란듯이 훈련장 한가운데를 응시했다, 그런 큰 기술이 부딪혔는데도 서있는 두 사람이 놀라운 나머지 모든 학생들은 일동 얼음상태가 되었다.
그들이 격돌한 훈련장은 부셔져있었고 옷또한 너덜너덜해지고 피까지 잔뜩 흘리고있었다.
"아주 모든 힘을 다쓴것같은데 포기하고 쓰러지시지?"
"흥 너야말로 모든걸 쏟아낸것같은데 순순히 쓰러져라."
필리아가 손을 바들바들떨며 검을 잡고 자세를 취한다.
그와 반대로 인혁은 서있는 상태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똑같은자세로 서있다.
이겼다!
필리아는 마음속 깊이 소리쳤다.
마나까지 다써보이는 인혁은 지금 검도들기힘든 내 상태여도 충분히 쓰러트릴수있어 보였기 떄문이다.
내가 자세를 잡는데도 아무움직임이 없는거보면 손도 까딱할 힘이없나보지?
저녀석만 없으면 저녀석 때문에 이상해진 루아네또한 다시 돌아올것이다..
필리아는 검을 잡고 천천히 나아갔다, 괜히 힘빼서 지는 경우가 없도록.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며 인혁의 얼굴을 살폈다 하지만 인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없다.
왜지? 자신이 지는걸알텐데..? 뭔가 꺼림칙하지만 별거아니라 생각하고 한걸음씩 다시 천천히걸어갔다.
인혁과의 거리는 열발자국도 남지않은 상황.. 그런데 갑자기 인혁이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넣었다.
뭐지..? 움직일수 없던게 아니었나?
가슴팍에서 손을 빼내니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약병을 손에들고있었다. 그리고는 금세 약병에있던 무지개빛 액체를 꿀꺽꿀꺽 마셔대는 인혁.
".........?!?!!?!"
필리아는 놀랄수밖에없었다, 분명 모든힘을 다써보였던 인혁의 모습이 싸우기전과 같이 멀쩡하게 돌아와있었기 때문이다.
"뭐, 뭐야 뭔 짓을한거야!!!!"
아까도 훈련으로 멀쩡하지 못했던 녀석이 순식간에 회복해서는 더욱 강해진듯한 기운을 내뿜었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
"결투중에 엘릭서를 먹어서는 안된단 법은 없었지?"
인혁이 가지고있는 엘릭서는 한개가아닌 총 세개였다.
하지만 인혁도 여기서 엘릭서를 두개나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 외로 필리아가 무척이나 강했어.
노바 임팩트로 충분히 끝낼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필리아의 필살기가 예상외로 강력했다.
뭐 그래서 최후의 수로 엘릭서를 남겨둔거지만..
절망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필리아의 모습에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반칙.. 반칙이야.."
"반칙이라니? 엘릭서또한 내능력중 일부야 준비를 철저히했어야지 안그래 필리아?"
"아, 아아.. 아아아아!!!!!!!"
"소리질러도 변하는건 없어."
절망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검을 휘둘러보지만 닿지않는다.
검이 무거운지 검을 버려버리고 주변에 바닥의 파편같은거를 집어서 던진다.
아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구만.. 그래도 이젠 끝낼시간이다.
손에 가볍게 마나를 모으자 필리아가 멍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손에서 마력의 구체가 점점 모여간다.
그걸본 필리아는 다리와 팔에 힘이 쫙 빠져서 그저 내 손에 담긴 마력의 구체를 응시할뿐이다.
"이걸로 끝이다 필리아."
그말과 함께 마력의 구체를 미사일처럼 필리아를 향해 발사했다.
발사해서 필리아한테 닿은 마력의 구체는 그대로 작게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검성 필리아 베네치아는 그자리에 쓰러진다.
필리아 베네치아는 결투에서 패배했다.
***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 평민에게 처참히 무너진다.
이긴줄 알았는데 움직이지도 못하고 나를 쳐다보는 남자를 보고는 승리에 도취된 기분이었다.
한걸음 한걸음 열심히 걸어갔지만 그것이 남자의 게획이었는지 순식간에 박살난다.
모든걸 쏟아부었것만 그것조차 가볍게 무시당하듯 순식간에 멀쩡해져서 나를 끝장낸다..
나의 위에서 나를 가지고 노는듯한 기분.. 저렇게 강하기에 루아네가 그렇게 변해버린걸까?
자신과는 다른 규격외에 강함에 취해서..?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저 저 남자에게는 이길수가없다.
아아.. 도저히 이길수가없어..............
눈을 뜨고서 보인거는 하얀색 천장.
몸을 일으켜세워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는.. 아카데미의 양호실인가..?
방금까지 그 싸움은 그저 꿈이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여기에 누워있는걸 보니 아닌가보다.
"난 진건가..?"
"응 너 졌어."
"....!"
대답한건 나를 쓰러트린 남자 송인혁이다.
"그래.. 진건가..?"
"생각외로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네? 마구 날뛸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라.. 그렇지도않다 너무나 화가난다 쓰레기라 생각했던 평민 남자에게 져서 속이 뒤틀리고 머리가 어지럽다.
모든걸 다 부숴버리고 싶을정도로 화가난다.. 하지만 그 것보다 더욱 크게 다가오는 패배감 왠지모를 허무함등이 날뛰고 싶던 마음도 없애버린다.
이정도로 나를 무너트린 남자라면 루아네를 맡겨도 괜찮지않을까?
애초에 루아네와 나는 여자와 여자 이어질수가 없던 운명인거다.
루아네한테 사과해야겠네.. 상처 많이받았겠지?
***
생각보다 패배의 충격이 큰 모양이다.
다잡았다 생각하는 게임속 보스가 갑자기 풀피로 회복하면 나라도 충격이 클거같다.
"흠.. 그래도 이렇게까지 얌전하면 재미가없는데."
멍해져서는 아무 의지조차 보이지않는듯한 눈빛이 맘에들지않는다.
뭐.. 의지가 없다면 의지가 생기게 만들어줘야지.
"루아네말이야?"
루아네의 이름을 꺼내자 몸이 한순간 움찔하는 필리아.
"순진해서는 따먹었으니 버리려는데 어떻게 생각해?"
흐리멍텅했던 눈빛에 갑자기 살기가 가득찬 눈빛으로 바뀐다.
"순진한 엘프공주님이라 말이지.. 쉽게 넘어오더라고?"
"사귀자 결혼하자 입에 발린소리하니 순식간에 몸도 마음도 주는게 아주 쉬운년 이더라고."
"근데 너무 질척대서 버릴까하는데 너 줄까?"
"이 개새끼야!!!!!!!!!!!"
움직이기도 힘든 몸을 분노라는 감정으로 어떻게든 움직여 내 멱살을 부여잡는다.
"그래도.. 너한테지고 한순간 너한테라면 루아네를 맡겨도 되지않을까라고 생각한 내가 병신이지.. 흐.. 흐..."
"워 워.. 진정해 필리아."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 이 씨발놈아!!!!!!!!!"
"너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루아네를 다시는 건들지않을게."
"..뭐?"
"어차피 넌 대가때문에 1시간동안 내 말을 따라야하는데 나에게 잘 협조하면 루아네는 더 이상 건들지 않을게."
"..."
"어차피 치러야할 대가 너가 조금만 협조하면 루아네는 행복해질수있는거야."
어차피 치러야할 대가.. 어차피 치러야하는데 루아네를 도울수있다면...
"좋아.. 정말로 루아네를 건들지 않을거지?"
"물론, 믿지못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너한테 선택권은 없으니까."
"...."
"나도 너가 결투를 신청했을때처럼 선택권 없는 선택을 하게 할뿐이야."
"그리고 약속은 무조건 지킬테니 걱정말라고 필리아."
"그래.. 어차피 대가는 치뤄야하니.. 하루 한시간 네 마음대로해.. 협조할테니까 씨발..."
"수락한거다 필리아?"
"그래 마음대로 해라 쓰레기새끼야.."
-츕 츄릅
"뭅.. 무슨짓이냐..?!"
필리아의 입술을 포개고 혀로 핥으니 놀라서 뒤로 물러나는 필리아.
"가만히 있어 필리아
"뭣..!"
"너를 마음대로 하는시간.. 오늘 1시간 남았잖아?"
"협조해야지? 루아네를 위해서."
루아네 얘기를 하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가까이온다.
"맘대로 해 쓰레기자식아."
"그럼 한시간동안 협조 잘부탁해?"
그리고서는 필리아한테 다시 입을 맞추기시작한다.
-츕 츄웁 츄릅
혀를 억지로 쑤셔넣으니 협조해야한다는 말때문에 비집어 들어오는 혀를 받아주지만 자신의 혀는 일체 움직이지 않는다.
키스하던 입을 떼고 필리아를 움직일 키워드와 같은 말을 한다.
"루아네."
"읏.."
그리고서 다시 키스하자 아까와는 다르게 혀도 감겨온다. 키스를 처음해보는듯한 어색한 혀놀림.
키스하면서 확인한 필리아는 눈을 감고 찡그리고 있을뿐 기분이 좋아보이지않는다.
뭐.. 호감도 마이너스에 동성애자인데 억지로 키스당하며 흥분하는게 오히려 말이 안되려나?
그래도 멈추지않고 필리아의 혀를 탐한다.
-쪽 츕 츄웁 츄르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투의 대가]
-결투의 대가가 지속되는 동안 은 를 마음대로 할수있다.
-하루에 한번 활성화 시킬수있으며 지속시간은 1시간, 00시마다 초기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