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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화 〉43.엘프여왕 협박하기 (44/275)



〈 44화 〉43.엘프여왕 협박하기

"루아네 엘리시!! 그만! 그만!


레일라가 계속해서 떠드는 루아네를 저지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손가락으로 머리를 꾸욱하고 누르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

루아네도 정신을 좀 차렸는지 고개를 좀 숙인상태에서, 내 옷깃을 잡고 어떡하죠..? 하는 표정을 나한테 짓고 있다.


“하아.. 갑자기 그러니깐 머리가 아프네요.. 그.. 루아네, 송인혁학생과 얘기를 잠깐 나눠보게 밖에 나가서 기다려줄래요..?”

“어머니 그치만 서방님은....”

“나가있으세요! 얼른!!!”


레일라의 혼내는 듯한 큰소리에 루아네가 놀라서, 나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밖으로 나갔다.

“후우.. 보기 안 좋은 모습 보여줘서 미안해요.”


“....이해합니다.”


갑자기 대뜸 공주가 평민남자를 서방님이라 부르며 사랑한다고 통보하는데, 아무리 여왕이라도 당황  할 수가 있나..

“이해해주시면 다행이고요..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이죠..?”


레일라가 인상 썼던 얼굴을 풀고 아까처럼 눈웃음 짓지는 않지만 조금 무표정한 얼굴로 나한테 물어왔다.

“그 루아네와 제가 사귀는 사이.. 입니다만.. 저도 이런건 예상을 못해서..”

대충 사귀는 사이라고 나도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자, 레일라는 대답하지 않고 깊게 한번 한숨을 쉬었다.

“평민주제에 공주와 교제하는 사이라고..?”


옆에 앉아있던 아이리스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아이리스, 신분으로 판단하는 건 지금은 그만하세요.”

아이리스를 미리 저지하려는 듯 레일라가 말하자, 아이리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째려보는 걸 멈추지 않았다.


베네치아 공작의 시선을 받고, 엘프여왕은 한숨을 픽하고 계속 내쉬는 이 불편한 공간에서, 대체 어떻게 벗어나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였다.


“송인혁학생 잠깐 저를 따라와 주시겠어요? 음.. 아이리스는 다녀  동안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레일라가 대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말해왔다.


“저런 평민남자랑 단 둘이 있게요? 위험해요 레일라!”

내가  했다고 벌써 위험한 사람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저 평혐은  멈춰줬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나를 위험한 사람 취급 하는게 마치 잠재적.. 윽.. 머리가 아프다.


“루아네가 교제상대로 선택한 사람이 왜 위험 하겠어요, 그리고 학생에게 무슨 짓을 당할 만큼 약하지 않고요, 아이리스 당신이 가장 잘 알잖아요?”

“그건 그렇긴 하지만..”

“그러면 잠시 다녀올게요, 송인혁학생 따라오세요.”

“네, 넵..”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레일라를 따라서 방문을 나갔다.

-끼익 쿵!

“아얏!”

“...루아네..?”

루아네가 방에서 쫓겨난 다음 우리의 대화를 듣기위해서 방문에 귀를 대고 있었는지, 문을 여니까 루아네가 문과 부딪힌 얼굴 쪽을 손으로 살짝 대고 있었다.

“어, 어머님........”


“루아네 정말.... 하아... 돌아오면 크게 혼날 준비 하세요.”


루아네가 아까 그 지랄  것도 모자라서, 체통도 안 지키고 문에 귀를 대고 얘기를 엿 들으려 했다는 걸 알자, 레일라가 정말 크게 한번 한숨을 쉬더니, 루아네 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머니임.....”

루아네가 울상을 지어보지만 레일라가 상관없다는 듯, 무시하고 2층에서 내려가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이고....

루아네를 달래줄 겨를도 없던 나는, 걱정말고 있으라고 신호 보내  눈을 찡긋하고, 레일라의 뒤를 따라갔다.

레일라는 저택 밖으로 나가서 병사들의 인사를 대충 받아주고, 저택 뒤뜰에 있는 다른 건물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가자 아주 조명도 없는 캄캄한 공간이 있었는데, 레일라가 주문을 외우며 손짓 몇 번을 하자, 캄캄했던 공간이 화악하고 밝아졌다.


라이트 마법의 일종인건가..?

그저 주변을 비추는 라이트와는 달라 신기해서 나도 모르게, 이 마법이 어떤 식으로 되는 건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레일라가 뒤를 돌아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데려와서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루아네가 정말 저런 아이가 아닌데.. 송인혁학생 당신과 교제하면서 바뀐 걸까요..?”

“......”


 때문에 아주 크게 바뀌긴 했지..


할말이 없던 나는 입을 다물고 있으니 레일라가 눈웃음 지으며 말한다.

“탓하려 한건 아니에요.. 루아네가 이런 성격인걸 알게 되어서 좀 당혹감..? 같은 것 때문에 그랬어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음.. 그러니까 이제 본론을 얘기할게요.”

드디어 본론인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고 있으니까, 레일라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는데,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된거에요 송인혁학생이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아니 이걸 어떻게 이해하는데..?

“그러니까 그 정략결혼으로 인해서, 저와 루아네가 헤어져줬으면 한다는 거죠..?”

“네.. 정말 죄송하게 되었어요..”

레일라가 면목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인다.

엘프여왕이 평민한테 고개를 숙이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이었지만, 인혁은 그것을 신경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루아네를 정략결혼 때문에 포기하라고?


내 것을 그냥 포기하라는데, 여왕이 고개 숙이며 죄송하다 하든 말든 알빠가 아니다.


“..역시 안....!”

거절을 하려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 나는, 레일라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아니.. 헤어지겠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송인혁학생..”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연신 고개 숙이며 인사해오는 레일라한테 큰 소리로 말하자, 레일라가 나를 인사를 멈추고서 쳐다봤다.


“조건이 무엇이죠..?”

“저는 사실 지금 루아네와 성관계까지 맺은 관계입니다.”

갑작스런 루아네와의 성관계 고백에, 당황스럽고 놀란 표정을 짓는 레일라를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루아네와 헤어진다면 더 이상 성관계를 할 수 없겠죠...”


“......”


레일라가 대체 무슨 미친 소리를 지껄이냐는 듯 한 표정으로 인혁을 바라본다.


“루아네를 성관계 때문에 만나는 건 아니지만, 만나는 이유 중에 성관계가 조금은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


레일라의 얼굴이 점점 빨개진다.

“그러니까 여왕님이 루아네 대신 저와 성관계를 맺어주세요!”

그렇게 말하니까 레일라가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나 같은 젊은 애랑 성관계를 맺을  있다는 게 좋아서 떨고 있는 건가..?


“이, 이런 미친 인간이...!”


그럴 리가 없지.

레일라가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루아네는 이런 인간과.. 하...”


“별로 어려운 부탁은 아닌 거 같은데요..”

“당신.. 제정신이 맞습니까..?”

내가 별거 아닌 양 말하자 이런 인간이 존재 하는걸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서히 레일라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건가요..?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전 헤어질 생각이 없어요.”


“지금 저한테 이런 조건을 내건 것을 루아네한테 말한다면..”

“아까 서방님, 서방님 거리면서 제 칭찬 늘어놓는  못 들으셨어요?”


“......”


“과연 루아네가 강제로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여왕님의 말을 믿을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말을 믿을까요?”

“......”


루아네의 아까 모습을 기억하고는, 레일라도 루아네가 내 말을 믿을게 분명하다 생각하는지, 레일라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빨리 대답해주세요.”

“잠시만.. 잠시 고민할 시간을 주세요..”


 순간을 어떻게 파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훤하다.


“<사일런스>”


“.....!”


갑자기 마법을 쓰자 나를 심하게 경계하는 레일라, 양손에서 금방이라도 마법이 발사  것 같다.

“경계하지마세요 혹시나 소리 지르거나 해서 병사들을 데려올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죠.”


“정말 쓰레기군요 당신..”

“이런 쓰레기를 당신 딸은 사랑하고요.”


내 말을 듣고 레일라가 인상을  쓰고 나를 째려보지만, 슬쩍 웃으며 가볍게 무시해준다.


“조건을 수락하죠..”


그러다 레일라가 결심했는지 침을 한번 삼키더니 내 눈을 보며 말한다.


오.. 더 고민 할 줄 알았는데.. 이게 여왕의 결단력..?

“흠.. 그러면 여왕님 엘프왕국으로 돌아가는 게 언제죠?”

“..3주 뒤에 돌아갑니다...”

“그러면 3주 동안 저와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하죠.”


“자, 잠깐 그 대신 저도 조건을 걸겠습니다.”

레일라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떤 조건을..?”

“성관계는 일주일에 한번만 하는 것으로..”


“...제가 수락할거 같습니까?”


“5일..”

“......”

“3일..”

“안 됩니다, 하루에 한번으로 하는 것으로 봐드리죠.”

레일라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상관없다.


“후.. 알겠습니다... 그러면 가서 루아네와 헤어지겠다고..?!”

“왜 옷을 벗는 거죠..?!!!!!”


레일라의 대답을 듣고 바로 옷을 벗고 있으니까, 레일라가 놀라서 말한다.

“한번.”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오늘 한번 지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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