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50.난 나를 믿는다.
“왜 안 열리는 거야...?”
그렇게 몇 분간 상태창을 연신 외쳐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도저히 나올 생각이 없는 상태창은 그만 포기하고, 지금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급선무 인 것 같다.
“아마 그 꿈에서 나온 여자가 마법 같은 것을 써서, 나를 쇠사슬로 감싼 게 지금 상태창이 안 나오게 된 원인 같고..“
인혁이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몇 번 움직여 본다.
“상태창은 열리지 않지만 몸 상태는 변한 게 없어.”
스텟은 사라지거나 한 건 아닌 것 같고.. 스킬은 써지는 건가..?
평소에 스킬을 쓰던 대로 스킬의 대상을 생각하고 민감해지는 몸을 활성화 하려고 했다.
“..안 되는 건가.”
민감해지는 몸을 사용했다는 창도 뜨지 않고, 혹시 적용됐지만 창만 안 뜨는 건가 해서 패널티를 기다려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혹시 조교대상으로 선정한 그녀들한테도 뭔가 변한 게 있는 걸까? 내 능력으로 변했던 호감도등이 전부 사라진 거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무섭지만 확인해보기 위해서 필리아의 기숙사를 빠르게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똑 똑
“필리아 나야 문 좀 열어줘.“
필리아가 문을 열고 더러운 평민새끼가 와서 이름을 불러! 이럴까 겁이 난다.
-끼익
방금 일어난 듯한 필리아가 문을 열고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는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설마 진짜로 나에 대한 감정 등이 초기화 되기라도 한 건가?
-두근 두근
긴장한 나머지 심장이 마구 뛰는 상태로 필리아를 쳐다보고 있으니,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필리아가 말하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무슨 일이야... ..헉 설마 이런 새벽부터 나랑하려고?”
필리아가 몸을 감싸며 나를 피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하아... 다행이다...”
아무래도 호감도 같은 것에 변화는 없나보다. 필리아의 말을 듣고 안심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필리아가 내가 왜 다행이라 하는지 궁금한 듯 갸우뚱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아무것도 아니야.. 사랑해 필리아.”
필리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 다가가서 꼬옥 껴안아주니, 갑작스런 인혁의 모습에 필리아가 많이 놀란 눈치다.
“가, 갑자기 왜 그래..?”
놀라긴 했지만 인혁의 갑작스런 포옹이 나쁘지는 않았기에,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인혁을 마찬가지로 껴안는다.
“킁.. 킁......?”
“냄새가 이상한데...?”
인혁을 껴안고 그의 냄새를 맡던 필리아가, 인혁의 냄새가 평소와 다름을 알아채고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필리아를 껴안고 있다가 필리아의 냄새가 이상하다는 중얼거림을 듣고, 인혁은 자신의 스킬이 발동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한다.
중독성 있는 체취도 사라졌을 테니까 필리아가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한 건가..?
“어떻게 이상한데..?”
“예전에는 무척이나 달달한 냄새가 났는데.. 지금은 달달하거나 한 느낌이 안나.”
“냄새가 나쁘지는 않고?”
“응.. 달달한 냄새는 안 나지만 나쁘지는 않아,”
중독성 있는 체취는 사라졌지만, 내 냄새를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면 스킬과 상태창같은 창들이 전부 안 써지는 건가? 필리아의 상태창도 열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상태창을 못 보는 것과 스킬이 없어진 건 뼈아픈 사실이지만.. 필리아를 보니 그나마 다행인거 같네.
다른 여자들을 조교하게 될 때, 스킬이 없는 것과 조교대상으로 선정 못하는 게 조금 크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일어난 일 부정적으로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필리아 그러면 모닝섹스나 한 번 할까?”
“조, 조금 더 자고 싶은데..?”
필리아가 날 껴안던 팔을 풀면서 나한테 벗어나려한다. 그런 필리아를 더욱 세게 껴안아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어딜.. 벗어나려고..
오늘은 레일라부터 만나서 하려고 했는데.. 필리아를 보고 안심했더니 더는 못 참겠다..
“힘 쓴 다음에 푹 자게 해줄게.”
인혁이 필리아를 보며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필리아가 결국 포기하고 그 이후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섹스를 하고나서 창문을 보니, 어느새 어두웠던 밖이 해가 떠서 밝아져있었다.
***
“흐으으.....♡ 으으......♡”
필리아가 움찔 움찔거리며 기절한 상태로 신음을 흘린다.
“후우.. 섹스하고 나니까 머리가 상쾌해지네.”
섹스 덕분에 상쾌해진 머리로 아까 꿨던 꿈을 다시 떠올렸다.
금빛의 여성.. 분명 나를 개연성을 붕괴시키는 녀석이라 했다.
신의 실수로 발송된 초대장.. 신이 실수를 방치...
신이 나를 실수로 초대한 것을 알고 방치했다는 것은 같지만, 내가 소설의 내용을 따라가지 않았기에 개연성을 붕괴시킨다 한 건가...?
그렇다면 아마.. 소설 속 송인혁과는 아주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내 행동들이 미래 문제가 될 수 있는 거고..
그 금빛의 여성은 어찌저찌 미래를 알아서 그 문제의 원인이 된 나를 미리 막으러 온 것.
이렇게 생각한다면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그 금빛의 여성이 나온 이유가 대충은 설명 된다.
“2부의 주인공이기도 한 필리아를 조교하기도 했으니..“
아마도 지금 세운 가설이 맞지 않을까? 그래서 내 스킬등을 봉인 시킨 거고.. 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근데 갑자기 생각하니 빡치네?“
소설 속 송인혁과 다른 길을 걸었다고 이 지랄하는 거면 내가 마조병신돼서 자살을 해야 됐다는 거잖아.
그런 좆같은 엔딩이 싫어서 이렇게 행동한 건데 내가 뭐 대량학살을 하기 라도 했나? 조교시킨 여자들로 세상을 파괴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섹스 좀 하면서 편히 살자는 사람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씨발 좆같네.
아직 조교할 사람이 많은데 갑자기 이 지랄인데.. 최소 레일라랑 아이리스는 끝내고 봉인시켜도 되는 거잖아..
씨발련.
인혁에게 갑자기 쌓인 분노는 곧 목적이 되었다.
그 금빛의 씨발련을 조교한다는 목적이 말이다.
“후우..”
일단 생각정리는 끝냈으니 레일라와 아이리스부터 생각해야 한다.
스킬 등이 없고 호감도 또한 확인할 수 없다고 조교를 멈춰서는 안 된다.. 아니 그 금빛씨발련을 엿 먹이기 위해서라도 멈출 수 없다.
이제 나는 모쏠아다찐따였던 그 시절 내가 아니니까.. 스킬 같은 거 없어도 할 수 있다.. 아니 해내고 만다.
굳센 다짐을 하고 인혁은 바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그러면 레일라를 만나러 가볼까?”
-짜악!
“히읏.....♡”
내 정액을 질질 흘리는 이쁜 엉덩이를 한번 세게 때려주고 방을 나선다.
***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레일라와 아이리스가 있는 저택을 들어갈려니 대문앞에 병사가 나를 막아선다.
“여왕님한테 송인혁이 왔다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제 이름을 전해주시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허락 하실 거 에요.”
송인혁이라는 말을 듣고 병사가 움찔하지만 혹시 모르니 여왕한테 내가 왔다고 전하러 간다.
평민이 자기이름을 대고 여왕을 만난다고 하니까 믿을 수가 없는 거겠지.
전하러 갔던 병사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저택의 문을 열어준다.
“실례했습니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2층제일 안쪽 방으로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완전히 군기가 바짝 선 병사를 뒤로하고 저택으로 들어가 레일라가 말한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똑 똑
“여왕님 저에요.”
-들어오시죠....
레일라가 허락한 순간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니 레일라가 의자에 앉아서 차를 홀짝이고 있다.
들어가서 나는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고 있는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태연한 척 차를 마시고 있지만 어제 나한테 당했던 게 기억나 불안해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
“그럼 섹스 할까요?”
“푸흡........!”
갑자기 섹스 하자는 내말에 당황했는지 차를 마시다 살짝 뿜는다. 고귀한 여왕님이 입에서 차를 뿜는 모습.. 이건 귀하네요..
“콜록.. 그렇게 갑작스럽게....”
“애초에 섹스하려고 찾아온 건데 갑작스러울 게 있나요?”
“정말.. 이상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제가 왜 이상해요?”
“왕국의 여왕이자 아이를 낳은 엄마한테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당신뿐일 거에요.”
“그게 뭔 상관인가요? 남자가 아름다운 사람한테 이끌리는데, 여왕이고 애 낳은 엄마인 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너무나 당당한 내 태도에 할 말을 잃었는지 가볍게 실소하던 레일라가 차를 다시 홀짝인다.
근데 여기는 아이리스도 같이 사는 거 아니었나? 문을 열면 또 아이리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근데 베네치아 공작님은 어디에 있죠?”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이른 아침부터 저택을 나갔..... 당신 설마...?”
아이리스가 어딨냐는 내 질문을 이상하게 받아들였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나를 쳐다본다.
아이리스를 노리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의도로 물어본 게 아닌데...
“그런 게 아니라 이제부터 섹스할건데, 갑자기 베네치아 공작님이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좀 그렇잖아요?”
내 말에 조금은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는 레일라, 여자의 촉이란 한 번씩 무서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제 시작하죠, 침대 위로 올라가 레일라.”
갑작스레 반말을 하는 내 말에 거북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찡그린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침대위로 걸터앉는다.
걸터 앉아있는 레일라를 그대로 눕혀서 가볍게 키스를 하려하자, 레일라가 내 입을 손으로 가로막는다.
“키스는 안돼요..”
내 자지로 자궁이랑도 키스했으면서 왜 입으로 하는 키스는 안 된다 하는 걸까.
어제 질싸를 막기 위해서 키스도 했잖아? 대체 왜지..?
뭐 이 정도는 봐주도록 할까?
레일라의 단정한 옷을 직접 하나하나 풀어헤친다.
레일라의 옷을 풀어헤치면서 스킬이나 호감도를 확인 할 수 없어, 레일라를 만족 시킬 수 없다는 불안감등은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나의 그녀들과 미친 듯이 섹스하며 생긴 내 테크닉과 극태 자지를 믿는다.
-출렁
“와우..”
“......”
위에 옷을 전부 풀어헤치니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오는 레일라의 가슴을 보고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찐텐 반응에 부끄러운 듯 가슴을 팔로 가리는 레일라.
가리면 더 야하게 보일뿐인데...
보기 좋으니 가슴을 가린 팔을 놔두고, 밑의 치마와 팬티를 벗겨버렸다.
그때는 자세가 자세라 보지부분만 자세히 보였는데, 이렇게 보니 이쁘게 털 정리가 되어 유부녀 보지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이 이쁜 보지가 정면으로 보인다.
“아 맞아.”
“.....?”
“레일라 혹시 영상을 찍는 그런 거 있어?”
“마법영상구 말씀이신가요..? 그건 왜..?”
다른데서는 눈치가 빠르면서 이거는 눈치를 못 채네, 이세계에서는 섹스영상 같은 걸 찍지는 않는 건가? 레일라의 표정을 보면 그런 쪽으로 쓸 생각은 아예 상상도 못하는 모양이다.
“쓸데가 있어서 암튼 있어?”
“저기 구석에 하나 있을 거 에요 아마...”
레일라가 가리킨 위치를 가보니 동그란 구처럼 생긴 유리 같은 게 하나있다.
이게 마법영상구겠지?
“이거야 레일라?”
“네 그거에요.. 근데 갑자기 그걸 왜...”
나는 씨익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알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