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93.고대룡의 유적
“드워프들의 지하도시 델가른에서 고대룡의 유적이란 곳이 발견 되었대요.”
“고대룡의 유적이라니?”
아침부터 급하게 단 둘이서 레일라가 할 얘기가 있다고 사용인을 시켜 부르기에, 섹스가 하고 싶어서 나를 부르는 줄 알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유적 얘기를 왜 하는 거지? 아이리스처럼 모유가 나오는 아티팩트라도 얻을 수 있는 건가?
“서방님은 용왕이라 추정되는 이에게 직업이 일부 봉인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죠?”
“그랬지.. 근데 그게 왜?”
예전에 엘프 왕국의 여왕과 제국의 공작인 레일라, 아이리스라면 혹시 직업이 봉인 되는 것에 대해서도 알까 싶어서 내 이야기를 해주며 물어보니, 직업이 봉인 당하는 사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도 용왕이란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기에, 도움이 못 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둘을 달래줬던 기억이 있는데 갑자기 그 얘기는 왜 꺼내는 거지?
인혁이 의문스러운 얼굴을 하고서 레일라를 바라보니 진지한 얼굴로 말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대룡의 유적이란 곳이 서방님의 직업을 봉인했다던 용왕과 크게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그게 정말이야?”
“네.”
확신 가득한 얼굴로 말하는 레일라. 하지만 내 직업을 봉인 한 것이 용왕인지도 사실 확실치 않은데..
“레일라 그때도 말했지만 용왕은 그저 추정이야”
“알아요. 하지만 서방님이 말씀하신 이와 기록된 용왕의 모습이 거의 일치한 것을 보면 저는 그자가 무조건 용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근 발견된 고대룡의 유적이 용왕과 크게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평소와 같이 편하고 애 같기도 엄마 같기도 한 모습이 아닌, 진지한 여왕의 모습으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모습이 꽤나 낯선 걸.
솔직히 내 직업을 봉인한 용왕으로 추정되는 그 금빛 씨발련을 최근에는 좀 잊고 지냈다.
처음에야 스킬이 사라지고 상태창을 볼 수 없다는게 크게 불편했지만, 생각보다 없이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섹스에만 미쳐서 그런가? 봉인당한 직업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좆만 놀리고 다니는 동안 레일라는 그저 푸념하듯 한 번 말한 것을 기억하고서는, 그것과 관련해서 계속 찾아다닌 건가?
너무 기특하잖아..! 당장이라도 저 큰 맘마통을 주물러대며 보지에다가 자지를 쮸걱쮸걱 박아서 정액을 듬뿍 싸질러 주고 싶다.
하지만 많이 진지해보이고 중요한 이야기 같으니 잠깐 참아야지.. 지금은 좆이 아닌 뇌로 생각할 시간이다.
“그래.. 그럼 일단 내 직업을 봉인한 그 녀석을 용왕이라 생각하고 왜 고대룡이란 용의 유적이 금빛 씨바.. 아니 용왕과 관련 있는 건데?
“고대룡이 아마 용왕을 지칭하는 것일 테니까요.”
“고대룡이?”
“인간보다도 높은 지적능력을 가지고 인간이 쓰는 것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특이한 마법을 쓰는 것이 바로 용. 저마다 속성이나 조건에 따라서 앞에 폭풍룡, 맹화룡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것은 아시죠?”
용들한테 하나도 관심 없기에 그런 거는 잘 모르지만 괜히 모른다 하면 이야기하는데 초를 칠 것 같기에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용들은 대부분 인간들과 대화나 교류를 나누기에 유명하지만, 용왕이라 불리는 금빛용은 거의 전설이나 마찬가지인 용이라서 앞에 수식어 등을 알아내지 못했어요.”
“근데 요번에 나온 고대룡이란 말이 아마 용왕을 뜻하는 것일 거다?”
“네 바로 그거에요.”
내가 바로 이해하자 얘기하느라 전부 식어버린 자신의 앞에 놓인 차를 홀짝이는 레일라.
용왕, 고대룡.. 레일라의 말은 전부 어디까지나 추정이지만, 전부 꽤나 그럴듯한 추정이다. 나도 왠지 모르게 그 년을 봤을 때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용의 모습이라 생각했으니..
그리고 전설의 용왕쯤 되면 고대룡이란 수식어가 붙어도 되지 않겠는가, 근데 발견된 유적이 어떻게 고대룡의 유적이란 것을 안거지? 용왕의 대한 정보도 별로 없는데 고대룡이란 단어는 아예 안 썼을꺼 아니야.
“근데 발견된 유적이 고대룡의 유적이란 것은 어떻게 알았어?”
“아카데미에서 유적의 대한 것을 알려주지 않던가요..? 거의 기본 상식수준 일 텐데요...?”
차를 홀짝이던 레일라가 살짝 놀란 얼굴을 하고서 바라본다. 맞다.. 아카데미가 싸움을 위한 곳만이 아니었지? 배움을 위해서 가는 곳인데 좀 강해졌다고 아예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아카데미에서 자거나.. 딴 짓만 하다보니까 하하하.....”
“보나마나 여자들과 섹스만 했겠죠? 풉.. 근데 그게 서방님다워요.”
레일라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이 쿡쿡 찔리는 느낌이다. 너무 생각 없이 살았나..? 기본 상식 수준의 것도 알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진다.
이제 몇 개월 뒤면 아이가 태어나서 아빠가 되는 몸인데도 상식이나 뭐 그런 것은 죄다 빵점이고 사실 상 그나마 뛰어난 무력도 아이리스만도 못한데 나.. 아빠로서 완전 실격 아니야..?
내 표정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지자, 홀짝이던 차를 내려놓고선 내 옆으로 와 나를 끌어안는 레일라. 내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이유 같은 것은 물어보지 않고 나를 치유해줄려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거기다 부드럽고 커다란 가슴이 닿으니까 우울하던 것들이 단숨에 사라져버린다.
나는 나를 끌어안고 나를 바라보는 레일라와 눈을 마주치고서는 괜찮아졌다고 말하는 것처럼 씨익 웃어주고선 말한다.
“그럼 레일라 유적의 대해서 좀 알려줄래?”
“아, 유적은 일정 경지의 오른 자의 마나의 잔여물, 집념 같은 것이 한대 뭉친 코어라고 불리는 것을 중심으로 생성되는 일종의 던전이에요 코어가 생성되는 것도 던전의 생성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흠..”
일정 경지의 오른 자라의 코어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던전이라.. 신이 그런 것을 왜 만드는 거라면 왜 만드는 거지..? 음.. 아무튼 지금은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나중에 생각하고.
“유적의 최심부까지 들어가 코어를 파괴한다면 그 코어의 인물과 관련된 아티팩트를 보상으로 주기도 하죠.”
아이리스가 얻은 여성한테서 모유를 만들어 내는 아티팩트는 그러면 모유에 미친 일정 경지에 이른 어떤 자의 유적에서 발견 된 거네?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그런 훌륭한 유적과 아티팩트를 남겨둔 거지?
일정 경지에 이른 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전설 속 용왕한테는 못 미치는, 어쩌면 아이리스보다도 훨씬 강하고 뛰어난 사람의 모유에 대한 집념으로 생성된 유적 일 텐데..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위인이다.
이름모를 모유 위인에게 눈을 감고서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리고서는 다시 레일라를 바라본다.
“그러면 유적의 이름은 어떻게 알아내는 거야?”
“유적의 입구로 간다면 눈앞에 글씨가 천천히 떠오르면서 유적의 이름과 입장하겠냐는 글이 생겨요.”
엥..? 그거 완전 상태창 아니냐..?
“하얗고 투명한 박스 같은 거에 글씨가 떠?”
“어..?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알 수밖에 없지.. 내가 가장 애용하고 많이 보던 것인데.. 상태창 얘기가 나오니, 옛 연인 얘기를 하는 것처럼 그립네..?
“그냥 아는 수가 있어. 근데 고대룡의 유적이 나와 관련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먼저 공략하면 끝나는 거 아니야?”
“이상하게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입장한다고 하면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고 거절된서 입장이 불가하다고 하네요?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근데 그래서 그 유적이 더욱 서방님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했어요.. 용왕에 의해서 직업의 일부능력을 봉인당한 서방님을 위한 던전이라고 생각해요.”
오.. 완전 설득력 있긴 한데..
“근데.. 막상 갔더니 나도 조건이 만족되지 않았다면서 퇴짜 먹으면 어떻게 하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 거죠. 하지만 만약 조건이 맞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드워프들의 지하도시 델가른에는 좋은 무구가 많으니까요. 서방님한테 어울리는 무구도 찾을 수 있을 테니 그저 헛걸음 하지는 않을 거 에요."
“무구라.. 나쁘지 않네.”
드워프들이 무구 같은 것을 잘 만드는 대장장이 종족이란 것은 판타지 세계 국룰이나 마찬가지니까. 뾰족귀하면 엘프인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좋은 무구는 있으면 좋으니까.. 간지나잖아..!
그래.. 확실치는 않지만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내가 너무 안일하게 있는 것이지 그 년이 다음번에도 갑자기 찾아와서 혹시 나에게 뭔 짓을 할 수 있으니까.. 혹시나 그 유적에서 그 년에 대해서 뭔가 얻어내거나 내 직업에 걸린 봉인 같은 것을 풀 수 있다면 좋은 거니까.
“그럼 내일 당장 가볼까?”
“내, 내일 당장이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 라는 말이 있거든 아, 무슨 말인지 모르나..?”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가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지?”
아카데미 방학이 무제한인 것도 아니고 빨리 다녀와서 아카데미로 가서 보고 싶은 얼굴이 너무 많다. 밀린 섹스도 하고, 이제 수업도 좀 집중해서 듣고, 많이 바빠지겠네.
“아무튼 고마워 레일라. 덕분에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갈피가 잡힌 것 같아.”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요..♡ 햐읏....♡”
레일라의 풍만한 엉덩이를 콱 부여잡는다.
“기특한 레일라한테는 상을 줘야겠지? 당분간 못 할 테니 듬뿍 찐한 것으로 말이야.. ”
엉덩이를 부여잡으니 내 눈을 몽롱한 얼굴로 바라보면서 뺨을 붉게 물들인다.
-츄웁♥ 츕♥ 쪽♥ 쪼옥♥
자연스럽게 입을 가져다 붙이고 서로의 침을 탐하면서 혀를 마구 섞으며 거칠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 전까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레일라와 사랑을 속삭이는 섹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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