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0화 〉99.나랑 싸워서 이기면 종노릇 그만두게 해줌 ㅇㅇ (100/275)



〈 100화 〉99.나랑 싸워서 이기면 종노릇 그만두게 해줌 ㅇㅇ

“벗어.”

사색된 얼굴로 나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거만해진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선 말한다.

“종이 된다고는 했지만 너의 하인 같은 개념인 것이지 너의 명령을 무엇이든 듣는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하등한 인간다운 더러운 명령이로군.”


하! 하고 코웃음 치듯 나를 비하하더니 나에게 한방 먹여줘서 기가 매우 살아난 듯 의기양양해진 표정을 해서는, 나보다 키도 작으면서 나를 내려 보는 것처럼 턱을 뒤로 당기며 나를 쳐다본다.

그 모습이 마치 소설과 만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악역영애 같은 모습이라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뭐..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이런 곳에서 벗으라는 명령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제 내 것인 여자의 알몸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벗으란 내 말에 흥분해서 엘로시아를 쳐다보다 명령을 듣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하는 몇몇 남자들 때문에 더욱..


“그러면 종한테 어울리는 명령을 해야겠지?”


엘로시아한테 다가가 거만하게 올린 턱을 손으로 붙잡으며 말한다.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턱을 붙잡은 인혁을 보고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는 엘로시아였다.



***

“히익...! 요, 용이다!”

델가른의 지하도시를 벗어난 바깥, 해를 가릴 것과 같이 칠흑같이 어두운 용이 거대한 날개를 펄럭거리며 하늘을 날아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칠흑의 용을 보며 자신들을 공격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거나 혼란에 빠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용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의 칠흑 같은 겉모습과 같이 머리가 까매지는 기분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마치 말처럼 올라타서 신나게 떠들고 있는 자신의 주인이 된 인간과 엘프 하나, 살면서 자신의 등에 누군가를 태우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엘로시아 똑바로 날아, 왜 이렇게 흔들려?”
“크윽.. 이 정도는 참아라...!”
“어허.. 반말..!”
“..요...”


틈만 나면 반말하고 어떻게든 나를 깔보려는 저 태도를 고치려면 꽤나 걸릴 것 같다.


델가른의 중앙광장에서 엘로시아와 아르엔을 데리고나와 엘로시아한테 자신과 아르엔을 태우고서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가라는 명령을 하자, 치욕스러워 하는 것은 같았지만 처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벗어 라는 명령에 비하면 훨씬 강도 낮은 명령이기에 꽤나 군말 없이 나와 아르엔을 태우고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중이다.

계속 혼잣말로 궁시렁대면서 날아가는 엘로시아를 무시하고 아르엔의 젖가슴을 쪼물쪼물 거리면서 드래곤 라이더가 된 기분을 만끽한다.


“흣..♡ 근데 주인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이지?”


나에게 가슴을 쪼물딱 거리면서 만져지던 아르엔의 함몰유두가 튀어나와, 빳빳하게 발기해  밖으로도 유두가 튀어나온 게 보일 때쯤 아르엔이 내게 물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
“왜 그런 곳으로 갑자기.. 하응...♡ 핫...♡”
“엘로시아랑 싸워야 하거든.”
“흐읏..♡ 용과 갑자기 왜 싸움을 하앗...♡ 앗♡”

싸운다는 내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르엔의 유두가 발기한 젖가슴을 더욱 세게 손에 쥔다. 빡통이면 빡통답게  말에  달거나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유두 발기하면서 느끼란 말이야!


“다 이유가 있어 이유가.”

예전에 루아네와 다른 일반적인 용의 대해서도 몇번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거만한 용족은 자신들끼리의 위계질서는 완벽하게 잡혀있다고 한다. 약한 용은 강한 용을 절대 거스를 수 없다.  그런.


자신들이 그 어떤 종족보다 뛰어난 위대한 종족이라고 하는 용에게 어울리지 않는 강자를 따르려는 이상한 특성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게 꼭 용의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종족의 특출난 강자를 모시는 용도 있다고도 하는데.


하지만 용은 자신들만의 특수한 마법, 용언 마법을 사용하고 태어날 때부터 마력뿐만 아닌 모든 수치가 다른 종족의 비견되지 않을 만큼 뛰어나기에, 아이리스처럼 이례적인 강자가 아니라면 용을 이긴다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루아네와 이런 얘기를 나누고 내가 생각하게 된 용은 자신보다 강자를 거스르지 않고 모시고 따르려는 암컷.. 마조에 특화된 종족이 아닐까? 였다.

지금처럼 용을 종으로 부리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로 넘겼는데...

루아네가 말해줬던 용의 특성을 잘 이용해서,  제대로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엘로시아가 나를 완전히 주인으로써 모시고 싶어지게 하기 위해서가 엘로시아와 싸우려는 이유이다.

엘로시아를  눈으로 바라보면 딱 봐도 강하다.. 라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싸우면 질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


-쿠웅!

사람이 전혀 없는 델가른에서 꽤나 떨어진 산 위에 도착하자, 거대한 날개를 천천히 접으며 땅바닥에 착지하는 엘로시아.


“다 왔다 어서 내리도록.”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려와 달라 해서 데려와 주긴 했지만, 갑자기 이런 곳으로 온 이유를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산에서  용의 모습으로 있는 것이 불편해서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해 다시 인간으로 변한 다음, 자신의 등에 편히 타고 온 주제에 기지개를 피는 인간과 엘프를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보고 있으니 인간이 자신한테 말을 걸어왔다.

“엘로시아.”
“하..  부르는 것이지?”
“너는 나를 마음까지 바치며 따를 생각이 없지?”


지금 그것을 질문으로 하는 것인가? 위대한 자신이 마음까지 바치며 인간을 따르는 일? 그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군, 내가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함이지  같은 인간을 진정으로 따를 생각따위 추호도 없다.”
“그러면 내가 너와 싸워 이긴다면?”
“뭐라..?”
“내가 너와 싸워서 이긴다면 나를 진정으로 따를  있어?”

자신과 싸워 이긴다고 하는 저 인간의 말을 듣고 순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려 한다.


분명 저번에 보니 인간치고 힘은 꽤나 강한 것 같았지만 용은 힘보다는 용언마법과 뛰어난 마력이 주인 것이기에 자신과의 힘싸움을 이겼다고 저렇게 오만하게 나오는 것인가 싶었다가 문득 이 종노릇에서 벗어날 생각이 떠올라 웃으며 인혁의 말에 대답하는 엘로시아.

“나와 싸워 이긴다면 진정으로 따를 수야 있다, 혹시 지금 당장 나와 싸우려고 사람이 없는 이곳으로 온 것인가?”
“응.”
“무엇을 믿고 용한테 싸움을 거는지는 모르겠다만 좋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다.”
“무슨 조건?”
“내가 이긴다면  종노릇을 그만두게 할 것. 그 것이 이 몸이 그대와 싸워주는 조건이다.”

안 싸우고 그냥 종노릇으로 부려도  터인데 굳이 나한테 싸움을 거는 것을 보면 저 인간은 이런 조건도 수락할 것이 틀림없다.

“음.. 그래. 이긴다면 내 종을 그만두어도 좋아..”


엘로시아의 예상대로 자신의 조건을 흔쾌히 수락하는 인혁, 그런 인혁을 무표정한 얼굴로 대하고는 있지만 엘로시아는 지금 사실 신나서 날뛰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내가 이기면 나를 진정으로 따르고 내 어떤 명령도 거부하지 않아야  괜찮겠어?”
“상관없다.”


마음속으로 환호하던 엘로시아에게 자신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의 조건 또한 내세우는 인혁, 엘로시아는 어떤 조건을 내세워도 용인 자신이 인간한테 질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인혁의 제안을 냉큼 수락하고서는 바로 전투태세에 임했다.

싸우자는 말도 신호도 하지 않았는데 엘로시아가 전투태세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인혁도 그의 맞춰서 바로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르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지지마라 주인.”
“안 질 테니까 걱정 말고 응원이나 해줘.”


응원하라는 소리에 나한테 다가와 내 손을 잡고 자신의 아랫배에 갖다 대며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는 아르엔.


“이, 이기고 오면 상으로 주인의 아이를 무조건 임신해주겠다...♡”


상으로 내 아이를 임신해주겠다고 말하는 아르엔이 가볍게 볼에 쪽♥ 키스를 한 다음 엘로시아와 나의 싸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멀리 뛰어간다.

그런 응원 받으면..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잖아..!!!

어디서 배워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싸움 직전에 나를 저렇게 꼴리게 하다니.. 바지 안에 자지가 빳빳해진다.


적당한 흥분은 싸움에 좋다는데 이런 흥분도 괜찮은 건가?

아르엔이 꽤나 멀리 떨어진 것 같아 엘로시아와 싸워도 문제없을  같아 저 날카로운 동공을 빤히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면.. 시작하자 엘로시아.”

-슈아아악!


 말을 기다렸다는 듯 온갖 마법을 마구 발사해오는 엘로시아.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 때문일까? 거만한 모습으로 먼저 공격해라 같은 것을 할 줄 알았는데 아주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는 모습이다.


마나의 움직임이 보이니까 저 마법들이 전부 어디를 노리는지 등이 눈에 훤하다.

가볍게 마법을 전부 피하자 놀란 얼굴을 하는 엘로시아에게 빠르게 다가간다. 내가 달려오자 계속해서 거리를 벌리며 마법을 쏘아대지만 전부 피하며 결국 엘로시아에게 다가가 엘로시아를 붙잡으려는 순간.


-쿠오오오오

“이런..!”
“크롸아아아아.”


-쿵! 쿵! 쿵! 쿵!


자신한테 걸린 폴리모프 마법을 해제하고 칠흑의 거대한 용의 모습으로 변해서 나에게 포효하며 오히려 몸으로 부딪치려는  역으로 내게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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