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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화 〉109.마왕, 용사 등장 (110/275)



〈 110화 〉109.마왕, 용사 등장

여느 때와 같이 아이리스의 모유를 빨려는데 아이리스의 표정이 평소보다 심각해보였다.

“왜 그래 아이리스.”
“조금  일이 생겨서요.”
“큰 일?”
“네, 마족들한테서 새로운 마왕이 생겨났다고 오늘 제국 왕실로부터 소식이 왔어요.”
“마왕..?”
“네.”


마왕이 갑자기  나와. 아니 애초에 이 세계에 마족이란 것이 존재했었어? 상상도 못한 것이 등장해서 놀란 얼굴로 아이리스를 바라보자 아이리스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마왕은 갑자기 어느 순간 불쑥 튀어 나와서 제국에서 멀리 떨어진 경계 너머에서 모든 마족을 모아 마족을 제외한 다른 종족들을 침략하려고 해요.”
“그게 그렇게 큰일이야? 나나 아이리스 그리고 다른 용들만 있어도  생각에는 충분히 막을 것 같은데..?”
“다른 마족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마왕은 전설 속 용왕등에 비견되는 존재라고 전해 내려와서요,”

용왕..? 마왕이 그 정도라고..? 그럼 말도 안 될 정도로 큰  이잖아..

용왕의 눈을 가진 상태라 더 더욱 용왕급 이라는 말에 마왕이 얼마나 강할지 감이 온다. 준 신급 이라는 건데.. 그 정도면 혼자 다른 종족들 다 정복할 수 있는  아니야? 왜 아직까지 정복을 못한 거지?


“마왕이 그렇게나 강하면 도저히 막을  없는데.. 지금까지는 마왕을 어떻게 막은 거야?”
“마왕이 생겨나면 그와 반대되는 용사를 다른 세계에서부터 여신이 데리고  제국에 있는 제단에서 소환된다고 해요. 그 용사가 마왕을 저지할 여신의 힘을 지니고 있고요.”


신이 다른 세계에서 데리고 오는 거..? 설마 나한테 온  초대장.. 그게 원래 용사한테 보내지는 초대장 인건가?


용사가 아니라서 이세계로 이동 될 때 나는 전이가 아닌 전생한 건가.. 직업에서도 용사는 없었으니 혹시나 내가 용사일리는 없고.

소설을 전부 읽었어야 했는데.. 2부 이후의 전개를 모르니까 이런 일이 닥치면 뭐 어쩔 수가 없다.

“용사는 그럼 소환 된 거야?”
“아니요. 마왕 출현 후 정확히 10일 뒤 제단에서 용사가 소환된다고 해요.”

마왕이 출현 한  1일이 되었다고 했으니  9일 뒤 제단에서 용사가 소환된다고 한다.


그러면 용사가 마왕을 무찔러  거니까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 거 아닌가? 위험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용사가 있다면 안심이지!


마왕은 용사가 물리쳐 줄 테니 나는 내 아내들과 행복한 신혼생활만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쮸웁..”
“핫..! 심각한 얘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젖을 빠시면....!”
“용사가 해결해준다며? 쯉.. 우리 힘으로는 마왕을 못 당해내니 여신의 용사를 믿고 있으면 되잖아.”
“흐읏... 용사 관련해서 왕실이 저를 호출해서 내일 제국으로 가봐야 해요..”

제국의 공작이니까 이런 중대 사항에 호출되는 것은 당연한 건가? 당분간 아이리스의 달콤한 모유를 맛보지 못하겠네..

모유를 못 먹는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운이 빠진다.


“갔다가 언제 오는데?”
“아마 용사가 소환 될 때까지는 머물 것이라 생각해요..”

그럼 최소 8일 이상인 거잖아.. 모유 없으면 못 사는데..! 왜 내 단란한 신혼생활을 방해하는 거야!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아이리스한테는 제국의 공작으로써의 입장이 있으니까 내 억지로 방해할 수는 없다.

“그럼 당분간 모유 못 먹으니까 오늘 다 먹을 거야..!”


쯉쯉! 아이리스의 맘마통을 주물거리면서 뿜어져 나오는 모유를 맛본다.


“흐읏...♡ 드시고 싶은 마음 드셔 주세요...♡ 여보를 위한 모유니까..”


다른 아내들한테는 양해를 구하고 오늘은 아이리스와 함께 자야겠다. 밤새도록 모유를 맛 봐야해..!



***

..뭐야  분명 아이리스와 실컷 섹스하고 맘마통을 빨고 있었는데..?


왠지 익숙한 검은 공간.. 그리고 내 몸 전체를 감싸고 있는 쇠사슬.

-절그럭 절그럭

움직이려 해도 움직여지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여기.. 용왕이 내 능력을 봉인했던 그 공간인가..? 용왕 그 년이 나 또 찾아  거야 씨발..?

 됐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두운 공간에 빛이 번쩍하더니 금색 빛으로 점점 물들기 시작한다. 그 때도 이렇게 금색 빛이 가득한 공간이 되어서는 용왕 그 년이 나왔지.


-또 만나는 군,

예상대로 좆같지만 더럽게 이쁜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나에게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겁먹은 표정하지 말도록.. 이번에 너를 부른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다른 이유..?  내 능력을 봉인하거나 하는 그런 게 아닌 건가? 용왕을 의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손을 튕긴다.

-이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아...!”

정말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을 막던 무언가가 뻥하고 뚫린 기분. 근데 이 쇠사슬은 안 풀어주나?


막상 말하려니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얌전히 용왕의 눈을 쳐다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왜 나를  부른 거지?”

용왕이 내 물음에 한숨을 쉬더니 팔짱을 껴 자신의 큰 가슴을 과시하며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너에게  일이 있기 때문이지.
“할 일 이라니..?”
-너로 인해서 미래가 완전히 뒤틀려 버렸다. 마왕과 용사도 너무 앞당겨져서 생겨버렸다.


나로 인해서 미래가 뒤틀리다니.. 마왕과 용사가 지금 나온 것이 나 때문이라는 건가?

“그게 왜  때문이야?”
-네 놈의 이 세계에 걸맞지 않은 행동으로 완전히 미래가 뒤틀려 버렸다. 일종의 나비효과라는 것이라 하던가? 봉인까지 걸었건만 막을  없군....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 소설 속 인혁과 정반대인 길을 걸어서 그런가? 그치만 얌전히 그런 엔딩을 맞을 수는 없었다. 내가  행동은 정당방위야.. 음.. 그렇고말고.


-아무튼  놈은 용사의 동료가 되어줘야겠다.

뎃..?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가 용사의 동료라니? 대체 내가 왜?


“내가  용사의 동료가...”
-필리아 베네치아.


내 말을 끊고 필리아의 이름을 말하는 용왕. 필리아의 이름을 꺼내면서 왠지 모르게 화난 얼굴이 된 것 같다.

-네 놈이 검성 필리아 베네치아가 용사의 동료가 되는 미래를 전부 막아버렸다. 그러니 그 것을 네 놈이 대신 해야 한다.
“내가..?”

2부에서 필리아가 주인공이 된 것이 용사의 동료가 되기 위함이었던 것인가? 지금 나로 인해서 필리아가 도저히 용사의 동료가 될 수 없어 그 것을 나한테 대신 시키려는 것이고.

용사의 동료가 되어 마왕을 무찌르라는 용왕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좆까! 라고 거절하고 싶지만. 저 위엄 때문인지 그런 짓은 하지 못하겠다. 아니.. 신혼 생활해야 하는데 내가 마왕을  무찔러..!

“용사의 동료가 되기 싫다면..?”
-너가 용사의 동료가 될  없다면 이 세계는 마왕한테 잠식당하겠지.. 마족을 제외한 모든 종족은 죽을 것이다.

씨발.. 그렇게 말하면 선택지가 없잖아. 용왕씩이나 되는 놈이 갑자기 나를 엿먹이려고 거짓을 말하는 것은 아닐 테고. 내가 용사의 동료가 되지 않으면 신혼 생활이고 뭐고  죽는 건데..


“용왕인 네가 마왕을 막으면 안 되는 건가..?”
-안타깝게도 마신의 재림이기도 한 마왕은 오직 여신의 힘을 받은 용사만이 무찌를 수 있다. 내가 더 강할지는 몰라도 내 힘 자체가 먹히지 않는다.


그딴 게 어디 있어.. 빠져나갈 구멍이 도저히 보이지 않잖아.. 나는 한숨을  쉬며 용왕이 한 말에 수락하기로 했다. 애초에 선택권은 없던 거였네.

“그러면 나한테 건 이 봉인 좀 풀어줘.”
-안 된다.
“아니 왜?”

용사 동료 되서 마왕 무찔러야 하는데 오히려 힘을 봉인 시켜놔..?

-그 것은 여신의 힘이자 용사의 힘. 네 놈이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신 그에 버금가는 것을 내가 선물로 줬을 터인데.

그에 버금가는 것을 네가 언제 선물로...

아.. 이 눈.

고대룡의 유적이란 것이 나를 위한 게 맞았구나. 용사의 동료를 시키기 위한 일종의 업그레이드 장치였던 거였던 것이다.

“선택권이 없네.. 좋아. 근데 용사의 동료로서 내가 무엇을 하는 건데?”
-용사가 여신의 힘에 익숙해져 마왕을 무찌르러  때까지 함께 하는 것. 마왕도 힘의 적응 기간이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를 배고 있는 아내들과 떨어져 마왕을 무찌르러 가야 한다니.. 군대로 강제 징병되는 기분이다.

“그러면 알겠어. 용사의 동료가 될게,  거니까 이제 여기서 내보내줘.”
-그러지.


무표정이던 용왕이 옅게 미소 짓는다.  씹.. 더럽게 이쁘긴 하네. 살짝 미소 지으니까  년한테 좆같았던 감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외모의 힘인가..?

용왕의 미소를 보고 있으니 내 앞으로 천천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선 빛이 한번 번쩍하고 눈을 뜨니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리스의 얼굴이 보인다.


“..여보?”


아이리스의 머릿결을 쓰다듬고 있으니 아이리스가 내 손길에 깬 듯 눈을 뜨고서 나를 바라본다.


“미안 깨웠어?”
“아뇨.. 이제 일어날 때가 되서 괜찮아요.”

 품에 쏙 들어와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는 아이리스. 그런 아이리스를 웃으며 바라보다가..

“아이리스.”
“네?”
“용사 때문에 가는 그거.. 나도 같이 갈 수 있어?”
“갑자기요..?”


그래. 갑자기 따라 간다하니 놀라는 것은 당연하겠지. 하지만 내가 용사의 동료가 되지 못하면 마왕한테 모두 죽는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내 아내는 내가 지킨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래 아이리스. 부탁할게.”
“..네 알겠어요.”


진지하게 말하자 아이리스도 무언가 나한테 심각한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무엇인지 물어보지는 않고 함께 가기로 한다. 나를 배려해주는 것이겠지.

이 갑작스러운 일을 아내들한테 얘기해야 하니.. 방으로 하나하나 찾아가서 전부 설명해줘야겠다.

갑자기 이게 무슨 봉변이냐...

 단란한 신혼생활이 벌써 끝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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