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부 조교해서 타락 시켜버립니다-161화 (161/275)

EP.161 160.여신vs마신

관통한 목에서는 검은색으로 물든 피가 새어 나왔다.

목이 관통되는 것과 동시에 몸은 서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 저절로 다리가 풀렸고, 몸은 뒤로 쏠리더니 그대로 자연스레 쓰러져버렸다.

털썩-

“..걱... 커억..”

씨발.. 이게 지금 무슨...

땅에 쓰러져 누운 상태가 되자, 사고할 수 없게 정지되어있던 것 같은 머리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듯 몸이 움직이고 지금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왜 마신의 공격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왜 당해준 것인지, 지금 이대로면 그대로 죽고 만다는 것 등 살기 위해 여러 가지 빠르게 사고를 하며, 관통당해 피를 잔뜩 흘리는 목을 손으로 붙잡고 힘겹게 마신을 쳐다보았다.

마신은 잔뜩 광기 서린 얼굴로 웃으며 죽어가는 나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여기서 무슨 수를 써도 죽음을 맞이할 것을 예감했다.

목에서 나는 피는 손으로 막고 있어도 흐르는 양이 점점 많아진다.

“쿨럭...!”

씨발....!

과다출혈로 인해 점점 좁아지고 어지러워지는 세상을 보며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는 해보지만, 이제는 목을 붙잡고 있을 힘도 눈을 뜨고 있을 힘도 없을 정도가 되어버린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어 회색빛 공간의 천장을 바라보며 스르륵 눈을 감기 시작했다.

번쩍-

“.....!”

“..! ...!!!”

방금.. 빛이.. 보였던 것 같은데.....

눈을 감으며 느껴졌던 빛이 뭔지 확인하고 싶어도 눈이 떠질 생각을 안 한다.

자세히 들리지는 않지만, 갑자기 소란스러워져서는 귀를 간질이는 소리를 느끼다가 인혁의 정신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끊겼다.

***

“으응... 으음....”

-찌걱♥찌걱♥찌걱♥찌걱♥

원래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하던 여신의 공간에서는 최근 들어 음탕한 신음과 야한 소리만이 들려온다.

“인혁니임... 앗.. 아읏..”

인혁의 아이를 가지고 암컷임을 자각한 이후부터는 인혁과의 섹스 전은 이렇게 자위만을 하게 된 여신님.

세상을 둘러보며 더 좋은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하던 여신님은 사라지고, 자신을 암컷으로 만들어준 남자의 자지를 더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 미리 자위를 통해 보지를 데우고 있었다.

커다란 화면에 인혁의 모습이 나오도록 신의 힘까지 사용해 그 화면을 보면서 말이다.

빨리.. 빨리 제 암컷보지에 어서 인혁님의 자지..♥ 자지가 들어왔으면...

억겁의 시간을 살아가는 신에게 있어 이 정도의 시간은 기다린다고 할 정도의 시간도 아니지만, 노아는 인혁을 기다리는 시간이 억겁의 시간보다도 길게 느껴지고 있었다.

“키리아?”

“후잇... 헤엑.. 헥... 헥....”

화면 너머 마왕이 인혁의 밑에 깔려서는 눈을 까뒤집고 혀를 내민 채 신음만 흘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다.

부러워...

그런 마왕의 보지에 자지를 넣고 마왕을 인형을 껴안 듯 안은 상태로 잠들기 시작하는 인혁.

드디어...!

인혁이 완전히 잠들자마자 노아는 자위도 멈추고 잠든 인혁을 불러오려고 곧바로 신의 힘을 사용했다.

허공에서 번쩍거리는 빛과 함께 평소처럼 인혁님이 나와...... 야 하는데....?

“.....?”

빛만 번쩍였고 인혁이 소환되지는 않았다.

뭐지..? 왜 안 되는 거죠?

몇 번 마법을 더 발동해보고도 반응이 없자 대체 뭔가 싶어 인혁의 모습이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자, 어느 회색빛 공간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서 있는 인혁이 보인다.

저기는 어디지..?

노아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왜 잠들었던 인혁이 깨어있는 상태로 있는가 싶어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인혁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를 보고 경악했다.

마신...!

얼굴만 보더라도 인혁을 죽일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나타난 마신을 보며 곧바로 저 공간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노아.

그렇게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다른 신의 공간을 침범하는 게이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집중하던 노아의 집중력을 사라지게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푹-

뭔가에 찔리는 소리에 노아가 불안해진 마음을 가지고 인혁의 모습을 나타내는 화면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마신에 의해서 목이 관통당한 인혁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목과 입에서 검게 물든 피를 흘려대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며 심장이 멎는 것 같은 기분이 듬과 동시에 게이트를 만드는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주르륵-

신인 노아의 입에서도 피가 흐를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과 힘을 소모함으로 빠르게 공간을 잇는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생성되자마자 그 게이트로 몸을 던져 여신을 나타내는 찬란한 빛의 휘광과 함께 마신의 공간 천장에서 나타났다.

이동되자마자 보이는 피를 잔뜩 흘려 눈을 감고 쓰러져 있는 인혁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며 웃음짓다가 자신을 확인하고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마신의 모습.

그 광경을 보면서 노아는 몸에 흐르는 피가 전부 거꾸로 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여신. 네놈이 왜 여기에..”

“씨발년아!!!”

신으로서 살아오며 욕이란 것을 해본 적 없는 노아가 큰소리로 욕을 하는 것과 자애로운 여신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살기를 내뿜는 모습에 마신조차 크게 당황했다.

땅에 착지하자마자 숨이 멎어가는 인혁을 향해 시간동결 마법을 사용해 인혁의 시간을 멈춘 채로 마신과 대치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아주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마신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여신과 싸워오며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여신의 모습에 당황하던 마신이었지만..

촤르륵-

곧바로 검은 가시를 만들어 인혁의 숨통을 단숨에 끊을 생각으로 쓰러져 있는 인혁에게 검은 가시를 날린다.

노아가 인혁을 노리는 검은 가시를 막아내고서 마신을 노려보자 마신이 웃기다는 듯 실소하며 노아에게 말한다.

“고작 피조물 용사 따위에 그리 반응하는 네놈도 웃기지만, 그딴 것을 지키면서 나와 싸울 수 있을 것 같나 여신?”

“......”

지금 상황에 짜증은 나지만, 마신의 말대로였다.

인혁님을 지키면서 싸운다..? 잠시는 버텨도 갈수록 버거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간동결 마법, 우리 둘의 힘에 휩쓸리지 않는 배리어까지 펼쳐 놓아야 해서 힘이 몇 배로 사용된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던 노아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천천히 마법을 발동해 그녀를 불렀다.

용왕 카르세린.

그녀라면 이 공간에 들어와 인혁을 데리고 빠져나가 치료까지 가능할 것이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빠르게 그녀를 호출했다.

“지금 무슨 짓을..!”

콰아아앙-

마신의 공격을 막아내고 카르세린의 호출을 끝낸 노아는 완전히 수비태세를 취했다.

카르세린이 이곳으로 오기까지만 버티면 된다..

버티고 버텨 카르세린이 무사히 인혁님을 데리고 도망가는 순간.

마신... 저 년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

갑작스러운 여신의 호출, 자신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와달라는 여신의 말에 최대한 빠르게 갈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마신의 공간을 뚫어내고 들어가는 것은 준신급에 가까운 카르세린한테는 꽤나 버거운 일이었다.

됐다..

겨우 공간에 작은 구멍을 뚫어내서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콰앙- 쿠구구궁-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살벌한 소리와 함께 벌어지고 있는 여신과 마신의 싸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

카르세린은 빠르게 마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노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왔군요.”

카르세린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노아.

“신, 대체 무슨 일이지? 저 인간용사는 왜 이곳에서 쓰러져 있고..”

“나중에 전부 설명해줄 테니 제 부탁을 들어줘요.”

“..알겠다.”

마신의 공격을 전부 막아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노아의 모습에 카르세린이 침을 꿀꺽 삼키며 가만히 노아를 바라봤다.

그저 단순히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으로는 안 돼.

마신이 그러면 또 인혁을 찾아서 공격할 것이 분명하기에 마신과의 싸움은 한없이 불리해진다.

원래라면 제단이 사라져 인혁님이든 저 세계든 전혀 관여할 수 없을 터였지만, 존재의 소멸까지 각오하고 억지로 끌고 오는 모습을 봐서는 끝까지 인혁님을 노릴 것이다.

“인혁님을 데리고 다른 세계로 가주세요. 카르세린.”

“제정신인가...? 완벽한 신이 아닌 내가 다른 세계로 가려고 하면 어떤 세계로 떨어질지도 모르고, 이 세계로 내 마음대로 돌아올 수도 없다.”

“제가 다시 데리러 갈 터이니 아무 세계로 이동한 다음, 인혁님을 꼭 치료해주세요.”

“왜 이딴 인간을 위해...”

“카르세린.”

노아가 압도적인 존재감, 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카르세린의 이름을 부른다.

“부탁할게요.”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저는 카르세린을 믿어요.”

“신이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다니.”

“저는 신이어도 완전히 전지전능한 최고신이 아니니까요.”

노아가 웃으며 말하는 것과 동시에 카르세린도 어이없다는 식의 웃음을 흘리며 인혁을 데리고 다른 세계로 갈 준비를 했다.

“완전한 신도 아닌 내가 다른 세계로 억지로 가려 하면 생기는 부작용은 알고 있겠지?”

“당연히 알고 있어요.”

카르세린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른 세계로 가는 마법을 발동시키자 카르세린의 주변이 크게 일렁임이 생긴다.

“감히 어디를...!”

마신이 무언가 하려는 카르세린을 저지하려고 더 큰 공격을 퍼붓지만, 노아가 곧바로 막아선다.

“절대 못 건드려요.”

노아가 마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카르세린과 인혁의 주변의 일렁임이 더욱 커졌고 그 일렁임 사이로 둘의 모습이 사라졌다.

다른 세계로 간 것을 확인하고는 방어만 하던 노아가 곧바로 마신의 공격을 반격하기 시작했다.

콰아앙-!!!

“크윽..”

노아의 반격에 놀란 마신이 뒷걸음질 치지만 노아는 그 큰 공격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뚜벅뚜벅- 천천히 마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제단도 사라져 세계에 관여도 못 하는 신이 된 당신이 아직 저와 비견된다고 생각해요?”

“..감히 이....”

“넌.”

마신의 말을 끊고서 마신조차 소름 돋을 정도의 표정을 한 노아가 말했다.

“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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