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37 236.천마의 보지를 노린다
“천마님..!”
“천마님 괜찮으십니까!”
저 멀리 날아가 땅바닥에 꽂힌 천마를 걱정하며 천마신교의 모든 인원이 달려온다.
수많은 교인들이 천마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괜찮냐 묻고 있었지만.
천마는 지금 그런 소리는 하나도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오로지 인혁의 공격을 막아 멍이든 듯 얼얼해진 팔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무슨....”
인혁의 공격에 당해 멀리 날아간 천마는 크게 놀라고 있었다.
인혁이 갑작스레 자신을 엄마라 부른 것 때문이 아닌.
자신의 천마신권을 가볍게 막아 내며 이런 공격을 해내는 이가 있다는 사실에.
“하하하...!”
하지만 이내 곧 천마는 천마신교의 교인들조차 소름 돋을 정도의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져가는 남궁연을 보며, 쉽다 못해 허무함이 남을 정도의 싸움으로 무림맹을 차지하게 되나 싶은 순간 나타난 인혁의 존재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하하하하!! 재밌다 재밌어..!”
인혁으로 인한 천마의 기쁨과 광기 가득한 웃음.
천마가 저리 기뻐하는 것은 처음 보는 천마신교의 교인들은 어리둥절하게 천마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천마신교가 천마의 기행을 보며 천마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드디어 천마가 웃음을 멈추고서 사자후를 내지르듯 말했다.
“모든 천마신교는 들어라!”
천마가 말하자마자 전장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천마의 말에 집중하기 위해 천마신교의 교인들이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침도 삼키지 않고 숨도 쉬지 않으며 천마의 뒷말을 기다리는 천마신교에게 천마가 명령했다.
“저기 보이는 정파의 벌레들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유린하고 죽여 버려라.”
““존명!!!””
천마의 명령이 전달되는 순간, 천마신교 전원의 우레와도 같은 목소리가 넓은 전장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울림이 체 사라지기도 전에 천마신교는 산 위에 올라 서 있는 무림맹을 향해 전원이 달려들었다.
““와아아아아아!!!! 천마님을 위하여!!! 천마신교를 위하여!!!””
지리적 이점이라든지 준비한 작전 따위 상관없이 천마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무림맹의 모든 사람을 유린하고 죽이기 위해서.
“큭..! 전 무림맹! 모두 검을 들어 저 패도들을 벌하라!”
천마신교가 자신들에게 달려오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궁연은 빠르게 무림맹 전원한테 외쳤다.
““오오오오오오!!!!””
천마신교한테 밀리지 않는 함성과 함께 무림맹의 무인들도 달려오는 천마신교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수천, 수만의 발 구르는 소리, 함성 소리.
수많은 소리가 뒤엉켜 전장을 가득 채웠고, 그 소리들은 이내 산 중턱에서부터 칼 소리와 비명 소리로 바뀌어갔다.
“크아아아아악!!!”
“커억!!”
챙- 채앵- 챙, 챙, 채앵-
비명과 선혈이 낭자하는 전장은, 단 몇 초간에 싸움으로 수십의 목숨이 가볍게 사라지고 있었다.
사람의 목숨이 그 무엇보다 가벼운 이곳.
이 지옥도안에서 검을 휘두르던 남궁연은 상대를 베어 가며 이를 악물고는 슬픈 얼굴로 얼굴을 찌푸렸고.
천마는 만족한 얼굴로 비릿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산 위에 서 있는 인혁을 매섭게 바라본다.
인혁과의 싸움을 위해 인혁에게 그대로 달려들려는 순간..
‘뭐 하는 것이냐 괴물..! 본녀의 몸을 빼앗다니!!’
마신이 천마와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천마의 몸을 빼앗았다.
몸을 갑작스레 빼앗긴 천마는 다시 자신의 몸을 되찾으려고 힘을 썼지만.
‘되찾을 수가 없어...?’
아무리 힘을 써도 마신한테서 자신의 몸을 되찾아올 수가 없었다.
마신이 자신의 몸을 빼앗기 위해 무슨 수를 쓴 것인가 싶어 지금 마신이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살펴보던 천마는, 마신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인혁에게 달려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조물..! 네 녀석...!!!!”
이성을 잃기라도 한 듯 무척이나 격분한 모습으로 인혁에게 달려드는 마신은 힘의 조절이나 강약 따위는 없이 계속해서 강강강.
공격을 퍼부었다.
콰아앙- 쾅, 쾅, 콰과광-!!
“마신?”
하지만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을 입힐 위력의 공격을 전부 가볍게 피해낸 인혁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리 말했고.
“죽어..! 죽어죽어..! 죽으란 말이다!!!”
인혁의 모습에 또 한 번 격분한 마신이 쉴 새 없이 인혁을 공격했다.
하지만 천마신공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천마의 몸이 익숙지 않은 마신의 공격이 인혁에게 닿을 리 만무했다.
쩌억-
“커업......!!”
오히려 인혁의 반격에 당해 복부와 명치를 연속으로 처 맞고서는 무방비해졌다.
그리고는 인혁의 자신을 강화하는 마법까지 전부 사용한 진심을 담은 일격에..
콰과과과과과과과-!!!
천마의 몸을 사용하는 마신이 그대로 산에 처박히며 기절해 버린다.
***
현재 천마를 상대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니 여기 남아 천마를 상대해 달라는 남궁연의 부탁을 받았던 인혁.
인혁은 남궁연의 부탁을 들어 주기 위해 천마를 상대하고는, 땅에 처박아 기절시킨 뒤에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대체 뭔데.
천마가 산에 처박혀서 기절한 모습을 보며 인혁은 무척 당황했다.
천마인 줄 알았는데, 자신을 피조물이라 칭하며 공격하는 것을 볼 때 저 여자는 천마가 아닌 마신이었기 때문이다.
마신이 천마를 그릇으로 삼아 몸을 빼앗았나?
라고 생각하기도 해봤지만 천마는 분명 남궁연과 아는 눈치였다.
천마의 몸을 빼앗으며 마신이 천마의 기억을 얻었더라도 남궁연을 상대하는 그런 귀찮은 짓을 마신 그년이 할 리는 없으니..
혼란스러운 상황에 눈을 깜빡이던 와중.
“괴물 녀석. 잘도 저질러줬구나.”
천마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쿨럭..! 잘도 본녀에게 이런 치명상을 입혔구나.”
처박혀 기절했던 천마가 다시 몸을 일으켜 아까의 분노한 모습과는 달리 무척이나 거만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신....?”
다르기는 했지만 혹시나 싶어 마신을 한 번 더 부르니 천마가 피식 웃으며 답한다.
“본녀는 천마다. 방금까지 내 몸으로 날뛰던 그 괴물 놈이 아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이해가 안 가서 혼잣말하듯 말을 내뱉으니.
그 말에 반응해 천마가 곧바로 기를 사용해 나로 인해 다친 몸을 치료하며 말했다.
“의문을 품어야 하는 것은 네놈이 아닌 본녀다. 내 몸 안에 괴물의 정체와 그 괴물을 알고 있는 네놈.”
나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더니 말을 이어 간다.
“아마도 괴물이 이리 격분하는 것을 볼 때 네놈이 이 괴물이 말한 두 명중 한 명일 테지. 네놈이 인혁인가?”
괴물이 말한 두 명..
마신이 천마에게 나와 카르세린에 대해서 얘기한 모양이다.
“아니라면?”
내 말에 천마는 가소롭다는 듯 비웃으며 주먹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한 존재감과 기가 천마의 몸을 감싼다.
“아니라 하더라도 네놈을 보내줄 생각은 도망치거나 할 생각은 단념하도록. 본녀의 앞에 무릎 꿇기 전까지 너는 내게서 벗어날 수 없다.”
무릎 꿇기는 누가 네 앞에서 무릎을 꿇어?
나야말로 천마 너를 내 앞에 무릎 꿇리고서 강제 펠라를 시켜 주마.
거만하고 기센 여자를 굴복시키는 것만큼 재미난 것도 없다.
천마 강간.
희대에 남을 업적인 저 여자 천마의 강간을 시도하기 위해서 굳게 마음을 먹는다.
인혁이 강간하기 위한 마음을 먹고서 진지한 얼굴로 천마를 바라보자 천마도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나를 바라본다.
아까 떠들던 것과는 달리 둘 사이에 갑작스런 적막이 흐른다.
콰앙-
“천마군황보.”
하지만 그 적막을 먼저 깬 것은 천마였다.
자신이 서 있던 자리가 무너지다 못해 운석이 박힌 것처럼 움푹 파이더니 내게 다가와 나를 발로 내려찍는다.
기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천마의 공격을 옆으로 피하자 천마의 천마군황보가 산에 직격한다.
쩌저적-
미친..
천마의 발이 산에 닿자 산이 두 동강 나듯이 갈라지려고 한다.
아까 마신으로 보이던 천마의 공격과는 차원이 다른 위력.
마신의 공격은 저 힘을 넓게 펼쳐 막무가내로 내지르는 형식 이었다면, 지금 저 공격은 힘을 응축해 한 점에 집중하는 듯한 공격.
맞으면 마나를 두르더라도 사지가 분해될 듯한 위력에 꽤나 놀라버렸다.
이런 위기감은 마왕 키리아와 마신의 분신을 상대할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마신에게 당했을 때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전 속수무책으로 당해 버렸으니 그건 제외하고서..
쾅-! 쾅-! 쾅-!
“피하기만 하는 것이냐. 아까 괴물한테 했던 것처럼 본녀에게 어서 덤벼보도록.”
그 산에서 계속 싸우면 전쟁하고 있는 사람들을 휘말리게 할 것 같아 천마의 공격을 피하며 먼 곳으로 데려온다.
내게 공격을 가하며, 지나가는 곳마다 미사일이 여러 발 터진 듯 쑥대밭을 만드는 천마의 공격.
어느 정도 멀리 떨어지고 나서야 나는 천마한테 반격하기 시작했다.
실력이 비슷한 고수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완벽히 실감한다.
“하하하!! 신비한 무공을 사용하는구나.”
천마는 내가 사용하는 마법들을 기합으로 가볍게 날릴 뿐 아니라.
“이렇게 하는 건가?”
기술을 카피하듯 기를 이용해 비슷한 공격을 사용하기도 했다.
“천마대멸겁(天魔大滅劫)!!”
“블링크.”
거기다 화산이 터지는 듯한 위력의 공격을 퍼붓는 천마였지만, 그런 큰 위력에 기술은 내가 전부 피해 버리니 싸움이 끝나지가 않았다.
결국에는 유효타를 먹일 방법은 마법보다는 몸을 강화해 근접해서 싸우는 것이 맞다 판단한 순간 천마에게 달려들었고.
“.....!”
천마 또한 그런 내게 응수하듯 초 근접 난타전이 펼쳐졌다.
스치면서 입는 데미지 정도는 가볍게 무시한 채 하는 천마와의 난타전은 100여 합을 겨뤘음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기를 두른다 쳐도 스칠 때마다 옷들은 찢겨나갔고.
둘 다 옷이라고 말하기 힘든 거적때기를 몸에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옷이 찢어짐으로서 보이는 천마의 앙다문 일자 핑크빛보지.
이런 상황에도 내 자지는 천마의 보지를 보고 반응 해 빳빳하게 발기해 그 위용을 들어내고 있었다.
“수컷은 죽음에 몰리면 번식욕구가 자극된다는 것이 사실이었군. 무척 꼴사나운 모습이구나.”
천마가 재밌다는 듯 내 발기한 자지를 보며 말했다.
죽음에 몰려서가 아니라 그냥 꼴려서 번식욕구가 자극 된 건데..
“후우...”
이렇게 된 이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천마와의 싸움의 끝을 낼 정답은 단 하나다.
꿀꺽.
보지.. 천마의 보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