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4 273.아무렇지 않게 엉덩이를 내밀어서는 안 되는 이유
“네 녀석이 날 깨웠냐고 물었다”
“......”
무척이나 위엄 가득하면서도 미성인 여자의 목소리.
목소리만 들었을 때 키 크고 몸매 쩌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꼬마애?”
“가, 감히 누구 보고 꼬마애 라는 거냐?!”
예상과는 다르게 연기에서 튀어나온 것은 쭉쭉 빵빵한 미녀도,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도 아닌,
키가 150도 안 되어 보이는 검 푸른빛 머리카락을 가진 꼬마애였다.
“버릇없는 녀석! 감히 나 하리엘 벨 프뤼겔리온을 어린애 취급하다니..”
꼬마애라고 부르자 발끈한 것 같다.
반지에서 느껴지던 수상한 마력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하리엘.
그러고는 내게 달려들려는 듯 자세를 취하기에.
“벌을 받아야 할 필요가.... 으갹..!”
딱콩.
곧바로 머리에 꿀밤을 날려주자, 괴상한 비명 소리와 함께 머리를 부여잡고 땅에 주저앉는 하리엘.
가볍게 살살 때린 건데 많이 아픈 모양이다.
내게 맞은 부위를 손으로 붙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나, 나를 때려....?”
“꼬마애를 꼬마애라고 하지, 그것보다 너 뭐야.”
“하, 하리엘 벨 프뤼겔리..”
“누가 이름 물어봤어? 반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네 정체가 뭐냐고, 이 반지의 수호신 같은 건가?”
내가 쏘아붙이듯 말하자, 하리엘은 아직도 머리의 고통으로 눈가에 눈물이 찔끔 맺어진 상태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나는 수호신 따위가 아니다.”
“그럼 정체가 대체 뭐.....”
...!
하리엘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다시 마력을 사용하더니,
그녀가 튀어나올 때 나왔던 검은 연기가 다시 반지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자신의 몸을 전부 감싸버린다.
그러고 연기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짐은 하리엘 벨 프뤼겔리온.”
아까까지만 해도 눈앞에 있던 작은 꼬마애가 아니었다.
말투도 바뀌어서는.
“과거 지금의 상태가 되어 이 세계에 오기 전까지는, 죽음을 다스리는 마법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군주였다.”
가슴은 최소 E, 아니 G 정도로도 보이는 거대한 가슴과 매혹적인 미녀.
옷도 저게 옷이긴 한 건지 싶은 중요 부위만 적당히 가린 야한 복장이, 매혹적인 자태를 더 도드라지게 한다.
개 꼴리는 몸이네..
모습이 변한 하리엘의 몸을 감상하고 있으니.
“짐의 말을 경청하도록.”
“웁..!”
하리엘이 내 머리를 붙잡고 자신의 가슴 쪽으로 잡아당긴다.
가슴 존나 부드러워..
그러고는 내 귓가에다 속삭이듯 아까 하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
“전 세계를 내 발밑으로 두고서 오만했던 나는, 다른 세계도 지배하기 위해 차원을 넘어갈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가슴만큼이나 오만하네.
아니 이 정도 가슴을 가졌기에 오만한 건가?
누가 다른 세계 지배하려고 차원을 넘어갈 생각을 하냐고.
하리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계속해서 얘기하는 얘기를 듣는다.
“차원을 넘어갈 마법을 만들어 낸 나는, 네놈이 끼고 있는 반지에 몸을 담아 이 세계로 넘어오는 것에 성공했지만. 그 대가가 너무나 크더군.”
하리엘은 뒷말을 흐리더니.
-펑
가슴이.. 사라졌어?
하리엘의 몸이 다시 아까 그 꼬마애가 되어 버렸다.
“차원을 넘어온 대신 내 힘은 조각조각 흩어져 이 세계 어딘가에 뿌려졌고, 이런 모습으로 반지에 갇혀 사는 몸이 되어 버렸다. 무려 몇십 년 동안이나.”
빈약해진 자신의 몸을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듯 손으로 쓸면서 말하는 하리엘.
아까 그 꼴리는 몸에서 이런 모습이 되어 버린 거면 우울해질 만도 하지.
얼굴에 느껴지던 그 풍만한 젖탱이가 사라지자 내가 우울해질 정도니까 말이야.
아까 머리를 때린 것이 내심 미안 해진다.
위로라도 해 줄 겸 머리 쪽으로 손을 살짝 내미는 순간.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이제 네 녀석이 있으니.”
하리엘이 거만하게 없는 가슴을 쫙 펼치면서 내게 외친다.
“내가 다시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흩어진 힘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날 도와서 이 세계에 흩어진 힘을 찾는 것을 돕도록!”
내게 삿대질 하면서 자신을 도울 것을 명령하는 하리엘.
그런 하리엘의 모습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자, 하리엘은 나를 보며 쿡쿡하고 소악마 같이 웃기 시작한다.
“쿳.. 참으로 운이 좋은 녀석이군, 내 힘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면 너에게 힘은 물론이고 나의 하수인으로 삼아주도록.... 아갹...!!”
하리엘에게 한 번 더 꿀밤을 먹여 준다.
또다시 찾아온 예상 못한 꿀밤 공격에 고통스러워하면서, 대체 자신을 왜 때린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나를 노려본다.
“또.. 때렸어....?”
“어디서 명령이야 누가 도와준데?”
탑 올라가기도 바쁜데 힘 찾는 걸 도와줄 시간이 어디 있어.
딱 봐도 이 반지, 하리엘은 힘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기연과도 같은 존재지만,
지금의 나한테는 이런 기연이나 힘이 더 필요하지는 않다.
개 꼴리는 아까 그 모습이라면 몰라도 이런 거만한 꼬맹이의 부탁 따위 들어 주고 싶지도 않고.
“흐에..?”
“난 별로 관심 없으니까 다른 사람을 찾도록 해.”
약지에 끼웠던 반지를 빼기 위해 손가락을 붙잡는다.
그대로 반지를 빼 반지를 꺼냈던 보물 상자에 다시 집어넣으려는 순간.
“아, 안 된다..!”
머리에 혹이 난 채로 하리엘이 내게 달려와 나를 붙잡고 매달린다.
나무에 과일이 열린 것처럼 내 다리를 붙잡고 대롱대롱.
나는 그런 하리엘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어도 되잖아?”
“안 돼.. 내가 걸어 둔 마법을 뚫고 온 네 녀석이 아니라면 안 된단 말이다..! 나를 도와주면 힘을 되찾고 나서 여자든 강력한 힘이든 무엇이든 네게 안겨 주마. 그러니까..”
“전부 필요 없어.”
“으, 으웃....”
전부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단호하게 말하자, 내게 매달렸던 하리엘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 다리를 놓는다.
눈망울에는 눈물이 맺혀서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
“으아아앙..!! 나, 나를 버리고 가지 말아라...! 흐어엉...”
결국에는 정말로 애처럼 울어 버리고만다.
떼쓰듯이 울기보다는 정말 구슬프게 울어대는 터라, 내가 정말 나쁜 놈이 되어 버린 것만 같다.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죄짓는 기분이잖아.
“허...”
“무엇이든.. 히끅..! 무엇이든 해 줄 테니까아... 히끄윽...!”
울음을 참으며 서럽게 끅끅 거리고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한다.
하루빨리 탑을 올라가야 하는데다 나와 별 상관도 없는 여자를 도와줄 이유 따위는 없지만..
아내들과 내 아이들과 함께 지낸 것 때문에 그런가?
여자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져서 저 모습을 보니까 그냥 버리고 가지를 못하겠다.
조금 정도는 늦어도 괜찮겠지..
“에휴..”
“히끅....?”
보물 상자를 땅에 던져두고 반지를 다시금 약지에 끼운다.
다시 반지를 끼우는 모습에 울음을 멈추고서 하리엘이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그러곤 울어서 빨개진 눈가를 쓱쓱- 닦아내며 다시금 가슴을 빼 내밀며 말한다.
“역시.. 네 녀석이라면 이 몸을 버리지 않을 거란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어서 내 힘을 찾으러 지금 당장..”
“불쌍해서 도와주려는 건데 그렇게 거만하게 굴면 다시 반지 뺀다?”
“읏....”
“거만하게 굴 거야?”
도리도리.
고개를 양옆으로 빠르게 젓는 하리엘을 보고 만족한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일단 사람에게 부탁을 할 거라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그렇다면 무엇을.. 지금의 난 네게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뭘 바라는 게 아니야. 그냥..”
“그냥..?”
나는 피식 웃으면서 하리엘에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엎드려 절하면서 공손하게 부탁하면 도와줄게.”
“..지금 뭐라고?”
“잘 못들었어? 나한테 엎드려 절하면서 공손하...”
하리엘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한다.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 나한테 엎드려 절하라고 한 것, 진심으로 한 말이더냐?”
“그럼 가짜로 말한 거겠어?”
하리엘이 얼척이 없다는 표정으로 팔을 꼰다.
그러곤 언제 울었냐는 듯 인상을 팍 찡그리면서 나를 노려보았다.
“아무리 내가 부탁하는 입장이라고 한들, 감히 내게 그런 것을 시키려고 하다니..!”
“싫다면야 어쩔 수 없지.”
천천히 뒤로 돌고 반지를 빼는 시늉을 하며, 땅바닥에 던져둔 보물 상자를 챙기려고 하자.
“어, 엎드렸다..!”
내 뒤에서 하리엘이 크게 소리쳤다.
하리엘의 목소리에 몸을 슬쩍 돌려서 하리엘을 바라보자, 하리엘은 정말로 엎드려서 내게 절, 도게자를 하고 있었다.
“흩어진 나의 힘을 되찾는 것을 도와다오...”
“공손하게. 도와주세요겠지?”
“큭.. 힘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세요..!”
건방진 꼬맹이가 엎드려 절하면서 공손하게 부탁하는 모습.
이러면 내가 부탁을 안 들어줄 수가 없지.
하리엘의 도게자 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 있으니, 하리엘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내게 이런 것을 시키다니.. 인생 최대의 굴욕이다.”
“아직 일어나라고 안 했는데?”
“대체 언제까지 하라는 거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
“그러면 나 그냥 간다.”
“우으으....!”
곧바로 다시 고개를 숙이고서 잽싸게 내게 엎드려 절하는 하리엘.
엉덩이도 살살 흔들어 보라고 말하자 열심히 엉덩이를 흔든다.
몸집도 작고 가슴은 빈약해도 골반이랑 엉덩이는 엄청나네.
저 뒤태만 본다면 꼬마애라고는 절대 할 수 없는 그런 빵뎅이다.
“좋아. 이제 일어서도 돼.”
“후으으..
엎드려 절한 것이 치욕스러웠는지, 빨개진 얼굴과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일어선다.
건방진 꼬맹이의 도게자도 봤고, 보물을 찾는 다는 목적도 달성했으니 이제 돌아갈까 하던 중.
“아, 한 가지 더. 아까 그 모습으로 다시 변할 수 있어?”
“있기야 하다만.. 별다른 힘도 사용하지 못하고 20분 정도가 한계다.”
“20분이면 충분하니까 빨리 다시 변해 봐.”
“..?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알겠다.”
내 말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아까처럼 하리엘의 모습이 다시 변한다.
아까 그 가슴 큰 매혹적인 미녀가 된 하리엘이 의문 가득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짐의 원래 모습을 봐서 무엇을 하겠다는 거지?”
“다 할 게 있으니까 의심하지 말고 나한테 가까이 와.”
내 말에 천천히 다가오는 하리엘.
“이제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어.”
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내 말을 따라서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민다.
하.. 엉덩이 겁나 커.
작은 모습일 때도 컸는데 진짜 존나 크잖아♥
이런 뒤치기 마려운 엉덩이를 백치미 가득한 여자처럼 무방비하게 내밀어 준 하리엘.
20분이면.. 보지 한 번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잖아?
생각을 마친 순간 저 보지 둔덕을 훤히 보여주는 얇고 야한 옷을 옆으로 치워 버린다.
“지금 뭐 하는 짓이더냐! 감히 짐의 옷을!”
옷을 치우고 보지를 노출시키자 화를 내며 뒤돌아보는 하리엘.
지금 화내봤자 이미 늦었다..
..고!
-찌보봅♥
“응억....?!”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리엘의 꼴리는 보지를 보고 딱딱해진 자지를 꺼내, 숙련된 조교처럼 단숨의 보지 구멍에 처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