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화 〉여친 엄마의 유혹 (8)
여친 엄마의 유혹 (8)
다음날, 수업이 끝날 즈음, 윤희 아줌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 마음이 어지러워서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친구들이랑 쇼핑하고 저녁 먹고 온다고 보라에게 문자가 왔어. 학교 끝나고 집으로 와 줄 수 있니?"
"네. 갈게요."
* * *
초인종을 누르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윤희 아줌마가 곧 문을 열어 주었다.
소파에 앉자,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아줌마는 아까부터 아무 말 없이 맞은 편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훈훈한 산들바람이 불었던 어제와는 달리,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는 느낌이었다.
그 차가운 시선을 피해 아줌마를 힐끔거렸다.
차분한 아이보리색 블라우스에 시크한 감색 스커트가 청초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내 눈앞에 있는 화려하고 관능적인 육체를 천천히 살펴 볼 여유는 없었다.
'아줌마가 어떤 말을 할까. 보라와 헤어지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닐까.'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오고가고, 어색한 침묵이 점점 더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이윽고 대화 한 마디 없던 견고한 침묵이 깨졌다.
긴장된 얼굴로 아줌마가 말을 쏟아냈다.
"민규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 봐. 전에도 말했지만, 아줌마, 민규가 여자의 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심코, 사과의 말이 흘러나왔다.
"죄, 죄송해요...아줌마를 실망시켜서."
아줌마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럽게 바뀐다.
"민규는 아직 너무 어려. 하지만 여자에게 욕망을 품는 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야. 민규 또래의 남자 아이에게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그, 그래서...."
아줌마가 수줍게 뺨을 붉혔다.
"민규의 흥분을 달래 주려고...어제 손으로.... 해 준거야. 그런 짓은...원래는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그런 지저분한 짓은...."
"다 제 잘못이에요. 죄송해요."
" ... 그런데도 민규 넌 만족하지 못하고 내 몸을 여기저기 만졌어."
"네."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알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
"그래도 아줌마는 참았어. 곧장 뿌리치면 민규가 상처 받을 것 같아서....근데 그렇게까지 해 줬는데.... 그렇게까지 해 줬는데,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고 딸인 보라에게까지 손을 뻗은 거야."
보라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윤희 아줌마가 우는 게 아닌 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줌마는 꿋꿋하게 얼굴을 들고, 말을 이었다.
"섹스가 나쁘다는 게 아니야."
'섹스?! 아줌마의 입에서....섹스라는 말이...'
"서로 사랑하면, 이성의 몸을 원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게다가 보라가 먼저 유혹했다는 사실도 그 애한테서 들어서 알고 있어."
"아니, 정말 보라는 잘못 없어요."
"됐어. 보라를 감싸 주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아. 하지만.... 그 애는 아직 고1이잖니. 섹스의 의미도 아직 잘 모르는 나이야."
'맞아. 어제 처음으로 내가 꼬드겨서 자위를 할 정도니까.'
"좋아한다고 해도, 고2인 민규 군이 고1인 보라와 섹스를 하면, 그건 범죄에 가까운 거야. 알겠니?"
나는 아줌마의 입에서 나온 '범죄'라는 말에 고개를 푹 떨궜다. 아줌마가 말하는 건 모두 옳고 변명의 여지가 1도 없었다. 보라가 도발하긴 했지만 나는 보라의 선배니까, 좀더 의젓하게 행동했어야 했다.
아줌마는 길게 한숨을 쉬면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줌마가 이런 말을 한다고 오해는 하지마. 민규야. 너를 꾸짖기 위해서 부른 건 아니니까."
"그럼?"
"보라는 민규가 아니면 절대 괴외를 하지 않겠데. 다른 가정교사 선생님은 죽어도 싫다고 울면서 매달렸어. 나도 다른 사람이 이 집에 가정교사로 오는 것 보다 다정하고 성실한 민규 군이 이대로 계속 해 주는 편이 훨씬 좋아."
"아줌마 그 말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희망의 빛이 어른거렸다.
"그래서 앞으로 어제 같은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아줌마에게약속하면 지금처럼 계속 민규에게 가정교사를 부탁하고 싶어. 이 말을 하려고 부른 거야."
"네? 정말요?"
저도 모르게 환한 얼굴로 기쁨을 드러내자, 윤희 아줌마가 가볍게 꾸짖는다.
"하지만 보라에게 또 못된 짓을 하면, 다시는 이 집에 올 생각은 하지 마. 알겠니?"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줌마가 말하기 곤란한 듯 우물거리며 말꼬리를 흐렸다.
"저....그러니까, 민규 같은 젊은 남자에게 성욕을 억제하라고 말해도 그건 무리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생각해 봤거든...민규가 도저히 자신을 억제할 수 없다고 하면.... 그러니까, 가정교사를 민규에게 부탁한 건 나니까....보라를 위해서 내가 도울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요염한 눈빛으로 하반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심장이 두근두근 두방망이질 쳤다.
볼을 발그레 연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수줍게 말을 이었다.
"어떻게 보면 어제 일은 내 탓도 있어. 민규의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도중에 그만해 버려서 그게 오히려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을 거야."
"네. 조금..."
"응. 보라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 것도 그것 때문일 거야. 그래서...그러니까 앞으로는 괴외 전에 민규가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마사지해 줄게...."
거기까지 말하고, 아줌마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여 버렸다.
"맙소사!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보라와 그런 일이 있었는데, 윤희 아줌마가 짜르기는 커녕, 오히려 공식적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까시까지 해 준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니,어쩌면....페라가 아니라 더 야한 것도 해 줄지 몰라. 윤희 아줌마랑 섹스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줌마의...아줌마의 보지를 핥고 싶어.'
"저, 아줌마..."
"응? 할 말 있으면 해도 괜찮아."
방금 자신이 한 대담한 말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지, 아줌마는 눈을 내리깐다.
'말해. 말해 버려.'
"저...내가 보라와 응큼한 짓을 하지 않게 도외주시고 싶은 거죠?"
아줌마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서 민규가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게 도와준다고 수치심을 무릎쓰고 먼저 말한 거야."
"저, 그럼, 끝까지 도와주세요."
"무슨 말이니?"
"저, 아직 여자의 벗은 몸을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보라랑 그렇게 된 것도 여자의 알몸을 보거나 만지고 싶어서....그래서.... 이대로는 또 실수를 저지를 지 몰라요. 그래서 자, 자위만으로는 부족해요. 그, 그러니까, 저...아줌마랑 섹스하고 싶어요."
내 말이 끝나자, 아줌마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어붙은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 안 돼. 민규야, 그건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렇지만...."
"안 돼! 그것만은 절대 안 돼. 민규야."
"죄송해요 아줌마..."
아줌마에게 거부당한 실망감과 수치심에 어서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돌아가기위해, 저벅저벅 현관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윤희 아줌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기, 기다려! 기다려, 민규야..."
갑자기 등 뒤에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윽하고 달콤한 아줌마의 체취가 코속으로 스며들었다.
뒤에서 나를 안은 채,
"알겠니? 아줌마는 민규랑 섹스 하면 안 돼. 그건 안 되는 거야. 그런 일은....왜냐하면 난, 보라의 엄마잖니? 보라는 민규의 여자친구고...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여자 친구의 엄마인 아줌마가 내 애인이 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치만....민규가 자신의 욕망을 솔직히 말해 줘서 기뻤어. 민규 또래의 남자 아이가 여자의 몸에 흥미를 느끼는 건 당연해. 속이지 않고 아줌마에게 솔직히 말해 준 건 정말 훌륭한 거야. 그러니까...섹스는 안 되지만, 민규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아줌마가 도와줄 게."
등 뒤에서 아줌마의 젖가슴이 밀착되면서 근사한 탄력이 느껴졌다. 나는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아줌마가, 이윽고 몹시 말하기 거북한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민규야.… 정말 그렇게 섹스가 하고 싶니? 아줌마랑....그렇게 하고 싶니?"
"네."
"섹스가 아니면 도저히 만족 못 할 거 같니? 그러니까, 아줌마 말은 여자의 몸을 어루만지거나 쓰다듬어 보는 걸로는 부족할까?"
"그건...그러니까, 아줌마의 가슴이나 다른 곳을 만져도 된다는?..."
내 물음에 아줌마가 붉게 달아오른 뺨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규가 가장 만져보고 싶은 게, 아줌마의 가슴...아니니?"
"아, 아줌마....."
아줌마가 내 손을 잡고,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에 부드럽게 이끌어 주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내 몸의 떨림을 눈치 챘는지 아줌마는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아 주었다.
따뜻한 체온과 함께 부드럽고 달콤한 속삭임이 귓가에 들려왔다.
"민규가 아줌마를 음란하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나도 꽤 고민했어. 아줌마가 민규를 거부하면, 틀림없이 또 보라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말거야. 게다가 민규에게 치마 속을 보인 내 책임도 커. 그래서.... 민규와 섹스를 할 수는 없지만, 아줌마의 몸을 보거나 만져서 민규의 욕망이 발산된다면, 그렇게 해 주고 싶어."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가 멍해지면서 본능적으로 아줌마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 아, 으응....민규야....안 돼!"
짐승처럼 거친 숨결을 내쉬는 나를, 마치 아이라도 달래 듯 윤희 아줌마가 내 손을 막으면서,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민규야, 기다려...너무 서두르지 마."
"하지만...저...못 참겠어요."
아줌마의 입가에 요염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듣고 싶었던 그 말이 아줌마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후훗. 보채는 아이 같아. 귀여워. ….. 민규야, 자, 이리 와. 아줌마의 침실에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