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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간호사 (6)
보라 누나가 내 병상으로 다가 왔을 때, 나는 남아 도는 오후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멍하니 누나와의 감미로운 추억에 젖어 있었다. 스르르 녹아내릴 듯한 기분으로 꿈결을 헤매던 나는 대야와 수건을 손에 들고 내 병상으로 다가와, 얼른 커튼을 둘러치는 보라 누나를 현아 누나라고 착각하고 말았다.
간호사 모자에 하얀 제복을 입고 누나가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소매에서 뻗은 하얗고 매끄러운 팔에서는 병원 안에 떠도는 소독약 냄새가 아닌 은은한 화장품 냄새가 풍겼다. 부드러운 뺨에 걸려 있는 윤기나는 찰랑거리는 머리카락과 붉은 립스틱에 물든 매혹적인 입술이 현아 누나를 떠올리게 했다.
머리 속의 현아 누나의 이미지와 내 눈 앞에 서 있는 보라 누나의 모습이 하나로 겹쳐지면서, 하나가 됐다. 보라 누나의 손이 환자복 단추를 풀고, 벌거벗은 윗몸을 부드럽게 기어다녔다. 그건 부드러운 현아 누나의 손의 감촉이라고 나는 느꼈다.
미지근하고 축축한 타올이 살갗을 가볍게 문지르는 느낌이 들면서, 목덜미에서 가슴에 부드럽고 달콤한 여자의 숨결이 살랑거렸다. 누나가 뺨을 가깝게 대어도, 나는 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원래 그렇게 몸을 닦아주는 거라 생각하고 가만이 있자, 향긋한 여자 냄새가 코 속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넋을 잃고 눈을 감은 채, 누나에게 몸을 맡겼다. 머리카락의 냄새도 흰 간호사 제복의 옷깃에서 피어오르는 살갗의 은은한 체취도 모두 현아 누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슬쩍 환자복 바지에 미끄러져들어온 부드러운 손이 충혈되기 시작한 페니스를 움켜쥐었을 때도, 그것이 현아 누나의 손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나는 가만이 있었다. 교묘하게 강약을 조절하면서 페니스를 쥔 손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그 손의 자극으로 무럭무럭 페니스가 부풀어 오르면서 딱딱하게 솟구쳤다. 나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 * *
"대단해..정말 크네..기분 좋니?"
귓가에 촉촉하게 잠긴 목소리가 들려오고, 바지는 어느새 엉덩이 아래까지 벗겨져 있었다.
"만지고 싶으면, 누나의 가슴을 만져도 좋아."
다시 달콤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자극했다.
그건 권유가 아니라 명령처럼 들렸다. 나는 하라는 대로 조심스레 흰 제복 위에서 봉긋하게 솟아 있는 가슴에 손을 뻗었다. 손바닥을 되튕길 정도로 탄력이 넘치는 유방의 육감적인 감촉에 머릿속이 흐려지면서 멍해졌다.
나에게 누나가 입고 있는 하얀 간호사 제복은 성스러운 옷이자, 여신의 복장이었다. 그 하얀 제복 밑에 이렇게도 육감적이고 뜨거운, 농익은 육체가 감추어져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는 누나의 젖가슴의 뜨거움과 풍만함 그리고 음란함에 점점 취해 갔다. 여자의 가슴을 만진 건 이번이 두번째였다.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뒤, 여자친구와 함께 보낸 그날밤 처음으로 여자의 유방에 손을 대었다. 지금도 계속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의 알몸은 이제는 낯이 익어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손 위에 얹어 놓고 있는 유방의 볼률감은 여자 친구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잘 익은 과실과 아직 익지 않은 풋풋한 과실 정도로 차이가 컸다.
'안 돼..못 참겠어. 이대로 가다간, 사정할 것 같아..'
나는 순식간에 사정감이 차오르면서 한계에 다다랗다. 페니스를 훑는 누나의 손이 빨라지고 있었다.
입원한 뒤로는 당연한 말이지만, 수음은 하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가 허리에서 등으로 달리고 다시 역류해서 사타구니로 열기가 모여들어, 페니스의 끄트머리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누나..현아 누나...'
나는 마음 속으로 누나의 이름을 작게 외쳤다. 한계였다.
그 순간, 커튼이 열리면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그제서야 감았던 두 눈을 살며시 떴다. 거기에 현아 누나가 서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왜 현아 누나가 내게서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누나는 지금 내 페니스를 훑고 있잖아..그런데 왜 저기에 서 있지?'
지금까지 눈을 감고 떠올리던 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누나가 화난 표정을 짓고 있어..'
누나의 모습이 병실에서 사라지고 난 뒤에야 나는 겨우 그 사실을 깨달았다. 여신처럼 여기고 있던 누나를 화나게 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지금까지 팽창하던 흥분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나는 울고 싶은 기분으로, 환자복의 웃옷을 걸친 뒤, 침대에 그대로 누워 버렸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수술 상처가 욱신거렸다. 나는 그 아픔이 마치 내 마음의 고통처럼 느껴졌다.
* * *
하지만 민우뿐 아니라 현아 역시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보라가 손에 쥐고 있던 동생의 페니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잠깐 눈을 감고 잠이 들었을 때에도 보라와 민우가 몸을 밀착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낮에는 일이 바뻐서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지만, 조용한 밤이 되자, 그 이미지는 너무도 생생하게 내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을 포기하고 캄캄한 방 안에서 눈을 뜬 채 가만히 있었다. 가끔 지나치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소음만이 귀에 울렸다.
누나인 내 손이 닿았기 때문에 동생 민우의 페니스가 뜨겁게 발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보라의 손 안에서 불끈 솟아 있던 페니스을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동생의 페니스는 바로 사정할 것처럼 천장을 찌르 듯 솟아 있었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떠올렸다. 젊은 남자 환자의 몸을 간호사들은 만지고 싶어 했다. 젊은 환자들은 간호사가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힘차게 발기해 버린다고 말하는 동료들의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제모를 할 때 동생이 발기한 건 내가 만졌기 때문이 아니야. 내가 아니라 다른 젊은 간호사가 만졌어도 민우는 발기했을거야..'
나는 무척 자존심이 상하고, 분한 생각이 들었다.
'민우가 날 배신했어..'
게다가 동생의 배신 때문에 나는 이렇게 밤에도 잠들지 못 한 채, 시달리고 있었다.
'날 배신한 것에 대해 벌을 줄거야. 민우에게도 고통을 맛보게 해 줄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 직성이 풀리지 않아.'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생각인지도 잊고 마음 속으로 그렇게 다짐하고 있었다.
'어떤 벌을 주면 좋을까.'
아직 확실히 어떻게 할지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 벌이라는 말에는 배덕적이고 기학적인 울림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손바닥으로 살틈새을 덮은 채, 허벅지 사이에 손을 끼고 몸을 눕혔다. 그 탄력으로 살짝 입을 벌리고 있던 갈라진 살틈에 손 끝이 슬쩍 미끄러져 들어갔다. 밀액으로 젖어 있던 살꽃잎이 손 끝에 얽혔지만, 나는 곧바로 손을 허벅지 사이에서 빼냈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고문과 비슷한 고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고통이 깊어질수록, 동생에게 벌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더 굳어져 갔다.
* * *
다음날, 나는 실밥을 풀고 퇴원한 민우를 택시에 태우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 아파트는 민우가 전문대 사진과에 입학했을 때, 동생과 같이 생활한다는 전제하에 부모님이 얻어 준 것이었다. 집세도 부모님이 내 주고 있었다. 꽤 큰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님에게 그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집 안에 도착한 나와 민우는 입을 다물었다. 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나는 내 방에 들어와, 흰 블라우스와 오렌지색 치마를 벗었다. 민우가 쓰는 옆방과는 벽 하나를 두고 있었다. 벽에는 장롱과 몸거울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나는 살색 팬티 스타킹도 함께 벗고, 흰 실크 브래지어와 짝을 이룬 팬티만을 걸치고 체경 앞에 섰다.
평범한 하얀 색 브래지어와 팬티였지만, 레이스를 사용한 브래지어 밑에는 살짝 물든 벚꽃빛 젖꼭지가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사타구니를 조이는 고무줄 대신 레이스가 달린 팬티의 중심에는 가는 털이 검게 그늘져 있었다.
나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면서 브래지어를 벗었다. 부드러운 실크 브래지어지만 하루 종일 감싸여 있던 유방이 해방되는 순간, 기쁨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유방 밑에 손을 가져가 위로 올리면서 가볍게 흔들고 손바닥으로 감쌌다.
일이 끝난 뒤, 자유를 맛보면서 거의 매일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었지만, 왠지 오늘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육감적으로 보이면서, 해방감이 온몸에 퍼지고 손바닥에 닿자, 젖꼭지가 금세 딱딱하게 발기되었다.
나는 황급히 유방에서 손을 뗐다. 내 몸이 관능적으로 변한 건 동생이 퇴원한 것과 관계가 있었다.
'뭔가 내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민우의 거웃을 제모한 뒤부터 무언가가 바뀐 것 같았다. 금단의 문을 열고, 그곳에 피어 있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독이 섞여 있는 꽃향기를 맡은 탓이었다.
나는 도착적이고 배덕적인 그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거울 앞을 벗어나, 장농의 서랍을 열고 하얀 티셔츠를 꺼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맨살 위에 그걸 입었다.
집에 있을 때에는 늘 브라를 하지 않고 티셔츠 한 장만을 걸치고 있었지만, 특별히 신경을 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모르게 민우를 의식하고 있었다. 전신거울 앞에 다시 서서, 하얀 티셔츠 아래 유방이 비치는 않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데님천의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하지만 허리 아래까지 내려온 티셔츠가 몸에 달라붙자, 젖꼭지가 도드라져 보였다. 나는 티셔츠를 최대한 늘어지게 해서 젖꼭지가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면서, 방을 나와, 욕실에 들어갔다.
욕조에 물을 채우면서, 내 머릿속에 어떤 짓궂은 생각이 떠올랐다. 어제 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면서 생각한 민우를 혼내줄 멋진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나는 거실로 돌아왔다.
민우는 가죽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수술한 뒤라 피로한 것처럼 보였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민우는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곳을 누나에게 드러낸 치욕으로 당혹감과 함께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다.
"커피 마실래?"
나는 스스럼없이 말을 걸었다. 사실 나도 조금 긴장하고 있었지만, 쉽게 목소리가 나오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으응.."
민우는 작은 목소리로 애매하게 대답했다. 전기 포트로 물을 끓여, 인스턴트 커피를 탄 뒤 다시 거실로 돌아와, 두꺼운 유리판을 얹어 놓은 아담한 직사각형의 커피 테이블에 머그컵을 내려 놓은 뒤, 나는 민우의 옆에 앉았다.
소파의 부드러운 에어 쿠션에 앉자, 힙보다 무릎이 높아지면서 미니 스커트를 입은 허벅지가 계속 위로 치켜올라갔다. 민우의 시선이 내 허벅지로 쏠리는 것을 의식하면서, 나는 무릎을 민우를 향해서 옆으로 눕혔다.
미니 스커트는 거의 허벅지 윗부분까지 올라가 있어, 몸을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서는 그 안쪽의 팬티가 민우의 눈에 들어갈 것 같았다. 민우의 긴장하는 게 나에게도 느껴졌다.
"목욕할 때, 등 밀어 줄까?"
"아, 아니...됐어 그럴 필요 없어..누나.."
민우는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 누나는 간호사잖니? 환자의 뒷바라지를 하는 게 누나의 일인걸. 퇴원을 하긴 했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잖아. 목욕하다가 열이 머리까지 올라가서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단 말이야. 간호사 누나가 있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니?"
절반은 억지 논리였지만, 나는 되는대로 지껄이며 민우에게 벌을 주기 위해 적당한 구실을 붙였다.
"맹장 수술을 했을 뿐인데..중환자도 아니고. 등 정도는 혼자 씻을 수 있어."
민우는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고, 커피를 홀짝거렸다. 하지만 그 시선이 다시 재빨리 내 허벅지로 쏠렸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부터 날 이런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동생은 내게 쭉 욕정하고 있었더거야.'
'내 몸을 보고 싶은거니? 민우야...좋아, 기다려 보여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