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13)



〈 3화 〉3화

안에 사정을 했다고 임신걱정을 하며 울고 있는 민지를 잠시 보다가 눈앞에서 깜빡거리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박민지의 수면상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더니 0이 되는 순간 박민지의 몸이 희미해지면서 천천히 사라져갔다.
나는 살짝 의문이 들었다.
민지의 데이터만 빌려와서 만든 꿈속의 가상인물일 뿐인데  실제의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다고 해서 사라지는 걸까?

“거참,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디테일한 퀄리티를 자랑하면서 이런 불편한 시스템이나  개선하지.”

어차피 섹스도 했고, 나도 곧 일어날 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크게 불만은 없다.
상태창에서 가시적으로 수치화된 내 수면상태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몸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 게  잠에서 깰 것 같다.

내 수면상태를 나타내는 수치가 0이 되는 순간 눈앞의 화면이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호텔방은 어느새 사라지고 눈에 익은 낡은 벽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다름 아닌 현실에서의 내 방이다.

“하아아아~암~”

침대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시계를 봤다.
정확하게 꿈속에서 본 시간과 동일했다.
그리고 꿈에서 그렇게 격하게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는 확 풀려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간만에 민지를 봤더니 추억 돋네.”

실제로 민지는 어디서 어떻게지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연락처를 알 방법도 없고 중요한 건 민지에게 나는 그저 잠시 지나쳐간 사람일 뿐이다.

원래 내 고향은 부산인데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직장까지 서울에 얻으면서 벌써 12년 째,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서울에는 딱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어서 주말에는 대부분 소파에 누워서 예능방송이나 보면서 시간을 죽치는 편이다.
당연히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혼자 낄낄 웃으며 TV를 보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은 훌쩍 지났고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은 아니고 참 애매한 시간이었다.
저녁시간까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문득 현실 보다 꿈속에서의 시간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현실은 부정하면서 꿈속 세상을 진짜 세상으로 착각하는 미친놈이 되는 건 아닐까?
이제 하다하다 별 이상한 걱정을 다하네.

“아무리 그래도 꿈은 꿈일 뿐이지.”

진짜 현실에서 민지와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좋아서 미칠  같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대충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먹고 잠시 산책 다녀왔더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밤이 다가왔다.

지금 시간은 10시.

평소 내가 잠드는 시간보다는 이른 감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꿈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다행이 베개에 머리만 닿아도 잠이 드는 체질이라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은지 5분 쯤 지났을까.
내 눈앞의 배경이 바뀌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전의 정보가 남아있습니다. 그대로 불러오겠습니까? YES/NO]

아마도 내가 어제 꿈에서 만들었던 그 호텔방을 말하는 것 같은데 당연히 노우!

[지형] 클릭.

[주소를 입력해 주세요.]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소 입력칸을 채워나갔다.
주소입력을 완료하고 내 눈앞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궁전 같은 호텔이 나타났다.
오늘 낮에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인 대한호텔의 주소를 외워두었다.

“어마어마하네.”

실제로  번도 대한호텔에 방문한 경험이 없었기에 내부를 본  처음이다.
어차피 주방이나 주차장 같은 공간은 지금 나에게는 전혀 필요도 없는 부분이라서 그냥 지나치고 적당히 내가놀기 좋은 방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찾은 최적의 장소는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VIP전용 룸으로 가장 화려하고 넓은 평수의 방이었다.

“그럼 민지의 데이터를 다시 불러와서 생성해 볼까나.”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가 아닙니다.]
[수면상태가 아닌 대상의 영혼은 불러올 수 없습니다.]

아, 이런 좆같은 시스템!
그냥 데이터 좀 가져오면 되는데 실제 인물의 수면상태가 뭔 상관인지 모르겠네.
이 꿈속 시스템의 방침이 그렇다는데 어쩔 수 없지.
먼저 방안 가득 술과 음식부터 차리기로 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가 지나서 다시 민지의 데이터를 불러와보기로 했다.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입니다.]
[해당 인물의 영혼을 불러 오겠습니까? YES/NO]

예스! 예스! 예스!!!

파스스스

잠시  어제와 같은 효과음이 들리면서 눈앞에 여성의 형상이 생겨났다.
잠시 동안 멈춰있던 여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제와 똑같은 민지의 행동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곧 하게 될 대사의 답변을 준비했다.

“어! 뭐야!!? 왜 또 여기야!?”

어? 이 대사가 아닌데...
당신 누구세요? 여긴 어딘가요? 당신이 저를 납치했나요? 이런 말이 나와야 하는데 저 반응은 뭐지?

“안녕? 오랜만이네?”

첫 대사는 어제와 다르게 흘러갔지만 그래도 나는 어제와 똑같은 대사를 먼저 내뱉었다.

“오랜만? 오랜만 같은 소리하네.”

시스템에 에러가 생긴 것 같은데?
민지의 상태가 좀 이상한  같다.

“어제는 내가 당황하기도 했고 감각이 너무 현실이랑 비슷해서 자는 도중에 납치당했다고 착각했는데, 이제 꿈인 거 다 알거든!!”

“꿈인 걸...안다고...?”

“아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까, 아무리 자각몽이라지만  이딴 더러운 꿈을  꾸는 건지...”

민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그냥 넘기기엔 뭔가 좀 찝찝했다.

“저기, 민지야?”

“참나, 꿈속 캐릭터 주제에 나를 그딴 식으로 가지고 놀아? 그리고 당당하게 오늘 또 내 꿈에 나타나셨네?”

당황스럽게도 지금 민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고 있는 중이다.
게임이라면 운영자에게 메일이라도 보내서 물어보고 싶지만 이 의문의 꿈속 시스템은 나에게도 아직 미지의 세계라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만약  캐릭터가 실제의 민지라면 그녀 역시도나를 단순히 자신의 꿈속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겠지?
나는 여전히 민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혹시 모르니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혹시 어제 있었던 일은 기억이 나?”

“니가 나한테 몹쓸  했던 거?”

일단 어제의 일을 그대로 기억한다면 단순히 어제의 데이터가 저장되었다는 가정도  수 있다.
그래, 이 고퀄리티의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기억하고 있다니까 대화 길게  필요 없겠네. 옆에 와서 오빠 술잔 채워 봐.”

“미친 새끼. 또  잘 들어야 풀어준다고 협박하려고? 이건 그냥 꿈일 뿐이라서 깨면 끝이라고. 그리고 아무리 꿈이라지만 아무 남자랑  섞기 싫거든!”

“계속 꿈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뭔 소리야?”

어제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건 어제의 데이터가 그대로 이어졌다고 생각 할  있지만, 민지가 꿈속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바로  부분 때문에 ‘혹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말 그대로 여긴 내 꿈속이라고. 지나치게 현실감 넘치는 자각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어차피 당신은 내 정신세계에서 만들어진 가짜니까 더 이상 말 걸지 말고 저리가.”

민지는 나를 귀찮은 파리 쫒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꿈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듯 보였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민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실제 현실의 민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계속 고민만 해봐야 소용없을  같아 보여서 민지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일 하나를 집어먹으려던 민지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듣고는 내 쪽을 바라봤다.

“내 쪽으로 오지 말라고 했....꺄악!”

“너야 말로 내가 옆에 와서 앉으라고 했을 텐데?”

나는 사정없이 민지의 팔을 잡고 침대위로 끌고 갔다.
어제와는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역시나 자기 전에 입는 잠옷 대용의 간편한 차림이었다.

쫘악!

약한 재질로 된 반팔티셔츠는 그대로 찢어버리고 브래지어는 잡아당겨서 풀어버렸다.
순식간에 젖가슴을 드러낸 민지는 죽일 듯이 나를 노려봤다.
그런 민지의 태도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저 꿈속일 뿐이라며? 그리고 나는 현실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일 텐데, 좀 따먹히며 어때서?”

“무, 무슨 말도  되는 소리를....으읏...”

어느새 내 손에 바지와 팬티마저 벗겨진 민지는 완전 알몸이 되어버렸다.
어제도 보긴 했지만 역시나 몸매가 아주 예술이다.
나는 민지의 양팔을 잡고 뒤로 돌려 세웠다.
그리고는 상체를 숙이게 했다.

“뭐 하는 거야!”

“뭐긴 뒤에서 넣으려는 거지.”

“그, 그냥 바로 넣는다고....?”

“보지 안 찢어지게 알아서 잘 할 테니까 걱정 마.”

찰싹. 쯔꺽 쯔꺽.

“앗! 그거 뭐야!?”

상태창을 통해서 만들어 낸 러브젤을 민지의 보지에 듬뿍 발라주고 곧바로 내 자지를 찔러 넣었다.

쯔으으윽.

아주 끈적한 느낌이 들면서  자지가 민지의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꺄아아아으으읏!”

쯔꺽 쯔꺽!

나는 있는 힘껏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아악!!”

확실히 어제와는 다르게 민지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멈추지 않고 더욱 강하게 쑤셔 넣었다.

주르륵.

이번에도 그대로 질내사정을 하고 자지를 뽑아냈다.
곧 바로 민지는 침대위로 쓰러지듯 누웠고 숨을 헐떡였다.
잠시 민지가 숨 돌릴 시간을 주고 나서 나는 정액이 묻어 있는 자지를 그녀의 입안에 밀어 넣었다.

“웁웁웁!”

“뒷정리까지 확실히 해줘야지. 깨끗하게 빨아먹어.”

“켁켁켁...퉤퉤”

내 자지는 깨끗해 졌지만 민지는 차마 정액을 삼키지는 못하겠는지 뱉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건 여전했다.

“어차피 나는  꿈속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이라서 오늘이 지나면 사라질 텐데, 이 정도 서비스는 해줘도 괜찮지 않아?”

“뭐 그런 말도 안 되는....잠깐만!”

갑자기 민지의 태도가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본적 없던 차분한 모습.
그리고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도 그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저기요. 잠시 앉아서 대화  해요.”

민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호칭과 태도로 나에게 말을 걸면서 옆에 앉았다.
나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결국 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짜 민철 오빠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들어오니까 당황스럽네.
역시나 지금  꿈속에 있는 민지는 현실의 민지가 맞았다.
일부러 그녀를 거칠게 다루면서 ‘꿈’이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했었다.
만약 진짜 민지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했었고, 정말로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는 넌 진짜 민지?”

“그럼 가짜겠어요?”

“그건 모르지, 여긴 내 꿈속이고 넌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였으니까.”

“제가...만들어 진 캐릭터라고요...?”

“여기가 꿈속인 건 맞지만 절대 자각몽이 아니다.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고, 너는 그 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게 내 입장이니까.”

“저, 저는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저도 꿈을 꾸고 있을 뿐이라고요....”

“그래도 확실히 확인 해보는 게 좋겠지?”

“어떻게요...?”

“전화번호 불러 봐.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전화 할 테니까.”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찾았다.
꿈속에서 민지에게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막상 진짜로 전화를 하려니 너무 떨린다.
이 미친 꿈속 시스템이 장난치고 있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민지가 아니면 잘못 걸었다고 하고 그냥 끊으면 되니까, 일단 한 번 걸어나 보자.”

떨리는 마음으로 꿈속의 민지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일단 통화음이 가는 걸 봐서 존재하는 번호인건 맞았다.

5초 정도의 신호음이 울리고 정말로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이 시스템의 이름이 <영혼의 쉼터>인 이유를 알았다.
꿈속의 캐릭터는 단순히 민지의 데이터를 가져와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 아닌, 진짜로 민지의 영혼을 소환한 것이다.

“...나야.”

- 미, 민철 오빠!?

“바로 내 이름 말하는 걸 보니까 꿈속의 민지가 진짜 너구나.”

- 오빠! 일단 우리 만나서 이야기해요! 주소 불러주면 제가 갈게요.

“그건 안 되지. 오늘 밤에 내가 꿈속에서 불러줄 테니까 거기서 보자. 끊는다.”

- 오, 오빠! 잠깐만 말 좀...

현실에서 동등한 입장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눠봐야 나한테 좋을  하나도 없다.
당연히 갑과 을이 확실한 꿈속이 나한테는 더욱 유리하다.

〈 3화 〉3화

‎‎노‍벨피‎‎‎‎아 ‍소‍설‎‎ 무‎‎‎‎료 다‎‎운로‎‎드
‎‎ht‍tp‍s:‍/‎‎/‍t‍.‎‎m‍‎‎e/N‍‎‎ove‎‎l‍P‎‎iaSh‍are

안에 사정을 했다고 임신걱정을 하며 울고 있는 민지를 잠시 보다가 눈앞에서 깜빡거리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박민지의 수면상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더니 0이 되는 순간 박민지의 몸이 희미해지면서 천천히 사라져갔다.
나는 살짝 의문이 들었다.
민지의 데이터만 빌려와서 만든 꿈속의 가상인물일 뿐인데  실제의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다고 해서 사라지는 걸까?

“거참,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디테일한 퀄리티를 자랑하면서 이런 불편한 시스템이나  개선하지.”

어차피 섹스도 했고, 나도 곧 일어날 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크게 불만은 없다.
상태창에서 가시적으로 수치화된 내 수면상태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몸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 게  잠에서 깰 것 같다.

내 수면상태를 나타내는 수치가 0이 되는 순간 눈앞의 화면이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호텔방은 어느새 사라지고 눈에 익은 낡은 벽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다름 아닌 현실에서의 내 방이다.

“하아아아~암~”

침대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시계를 봤다.
정확하게 꿈속에서 본 시간과 동일했다.
그리고 꿈에서 그렇게 격하게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는 확 풀려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간만에 민지를 봤더니 추억 돋네.”

실제로 민지는 어디서 어떻게지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연락처를 알 방법도 없고 중요한 건 민지에게 나는 그저 잠시 지나쳐간 사람일 뿐이다.

원래 내 고향은 부산인데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직장까지 서울에 얻으면서 벌써 12년 째,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서울에는 딱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어서 주말에는 대부분 소파에 누워서 예능방송이나 보면서 시간을 죽치는 편이다.
당연히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혼자 낄낄 웃으며 TV를 보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은 훌쩍 지났고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은 아니고 참 애매한 시간이었다.
저녁시간까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문득 현실 보다 꿈속에서의 시간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현실은 부정하면서 꿈속 세상을 진짜 세상으로 착각하는 미친놈이 되는 건 아닐까?
이제 하다하다 별 이상한 걱정을 다하네.

“아무리 그래도 꿈은 꿈일 뿐이지.”

진짜 현실에서 민지와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좋아서 미칠  같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대충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먹고 잠시 산책 다녀왔더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밤이 다가왔다.

지금 시간은 10시.

평소 내가 잠드는 시간보다는 이른 감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꿈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다행이 베개에 머리만 닿아도 잠이 드는 체질이라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은지 5분 쯤 지났을까.
내 눈앞의 배경이 바뀌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전의 정보가 남아있습니다. 그대로 불러오겠습니까? YES/NO]

아마도 내가 어제 꿈에서 만들었던 그 호텔방을 말하는 것 같은데 당연히 노우!

[지형] 클릭.

[주소를 입력해 주세요.]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소 입력칸을 채워나갔다.
주소입력을 완료하고 내 눈앞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궁전 같은 호텔이 나타났다.
오늘 낮에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인 대한호텔의 주소를 외워두었다.

“어마어마하네.”

실제로  번도 대한호텔에 방문한 경험이 없었기에 내부를 본  처음이다.
어차피 주방이나 주차장 같은 공간은 지금 나에게는 전혀 필요도 없는 부분이라서 그냥 지나치고 적당히 내가놀기 좋은 방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찾은 최적의 장소는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VIP전용 룸으로 가장 화려하고 넓은 평수의 방이었다.

“그럼 민지의 데이터를 다시 불러와서 생성해 볼까나.”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가 아닙니다.]
[수면상태가 아닌 대상의 영혼은 불러올 수 없습니다.]

아, 이런 좆같은 시스템!
그냥 데이터 좀 가져오면 되는데 실제 인물의 수면상태가 뭔 상관인지 모르겠네.
이 꿈속 시스템의 방침이 그렇다는데 어쩔 수 없지.
먼저 방안 가득 술과 음식부터 차리기로 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가 지나서 다시 민지의 데이터를 불러와보기로 했다.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입니다.]
[해당 인물의 영혼을 불러 오겠습니까? YES/NO]

예스! 예스! 예스!!!

파스스스

잠시  어제와 같은 효과음이 들리면서 눈앞에 여성의 형상이 생겨났다.
잠시 동안 멈춰있던 여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제와 똑같은 민지의 행동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곧 하게 될 대사의 답변을 준비했다.

“어! 뭐야!!? 왜 또 여기야!?”

어? 이 대사가 아닌데...
당신 누구세요? 여긴 어딘가요? 당신이 저를 납치했나요? 이런 말이 나와야 하는데 저 반응은 뭐지?

“안녕? 오랜만이네?”

첫 대사는 어제와 다르게 흘러갔지만 그래도 나는 어제와 똑같은 대사를 먼저 내뱉었다.

“오랜만? 오랜만 같은 소리하네.”

시스템에 에러가 생긴 것 같은데?
민지의 상태가 좀 이상한  같다.

“어제는 내가 당황하기도 했고 감각이 너무 현실이랑 비슷해서 자는 도중에 납치당했다고 착각했는데, 이제 꿈인 거 다 알거든!!”

“꿈인 걸...안다고...?”

“아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까, 아무리 자각몽이라지만  이딴 더러운 꿈을  꾸는 건지...”

민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그냥 넘기기엔 뭔가 좀 찝찝했다.

“저기, 민지야?”

“참나, 꿈속 캐릭터 주제에 나를 그딴 식으로 가지고 놀아? 그리고 당당하게 오늘 또 내 꿈에 나타나셨네?”

당황스럽게도 지금 민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고 있는 중이다.
게임이라면 운영자에게 메일이라도 보내서 물어보고 싶지만 이 의문의 꿈속 시스템은 나에게도 아직 미지의 세계라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만약  캐릭터가 실제의 민지라면 그녀 역시도나를 단순히 자신의 꿈속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겠지?
나는 여전히 민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혹시 모르니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혹시 어제 있었던 일은 기억이 나?”

“니가 나한테 몹쓸  했던 거?”

일단 어제의 일을 그대로 기억한다면 단순히 어제의 데이터가 저장되었다는 가정도  수 있다.
그래, 이 고퀄리티의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기억하고 있다니까 대화 길게  필요 없겠네. 옆에 와서 오빠 술잔 채워 봐.”

“미친 새끼. 또  잘 들어야 풀어준다고 협박하려고? 이건 그냥 꿈일 뿐이라서 깨면 끝이라고. 그리고 아무리 꿈이라지만 아무 남자랑  섞기 싫거든!”

“계속 꿈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뭔 소리야?”

어제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건 어제의 데이터가 그대로 이어졌다고 생각 할  있지만, 민지가 꿈속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바로  부분 때문에 ‘혹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말 그대로 여긴 내 꿈속이라고. 지나치게 현실감 넘치는 자각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어차피 당신은 내 정신세계에서 만들어진 가짜니까 더 이상 말 걸지 말고 저리가.”

민지는 나를 귀찮은 파리 쫒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꿈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듯 보였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민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실제 현실의 민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계속 고민만 해봐야 소용없을  같아 보여서 민지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일 하나를 집어먹으려던 민지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듣고는 내 쪽을 바라봤다.

“내 쪽으로 오지 말라고 했....꺄악!”

“너야 말로 내가 옆에 와서 앉으라고 했을 텐데?”

나는 사정없이 민지의 팔을 잡고 침대위로 끌고 갔다.
어제와는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역시나 자기 전에 입는 잠옷 대용의 간편한 차림이었다.

쫘악!

약한 재질로 된 반팔티셔츠는 그대로 찢어버리고 브래지어는 잡아당겨서 풀어버렸다.
순식간에 젖가슴을 드러낸 민지는 죽일 듯이 나를 노려봤다.
그런 민지의 태도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저 꿈속일 뿐이라며? 그리고 나는 현실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일 텐데, 좀 따먹히며 어때서?”

“무, 무슨 말도  되는 소리를....으읏...”

어느새 내 손에 바지와 팬티마저 벗겨진 민지는 완전 알몸이 되어버렸다.
어제도 보긴 했지만 역시나 몸매가 아주 예술이다.
나는 민지의 양팔을 잡고 뒤로 돌려 세웠다.
그리고는 상체를 숙이게 했다.

“뭐 하는 거야!”

“뭐긴 뒤에서 넣으려는 거지.”

“그, 그냥 바로 넣는다고....?”

“보지 안 찢어지게 알아서 잘 할 테니까 걱정 마.”

찰싹. 쯔꺽 쯔꺽.

“앗! 그거 뭐야!?”

상태창을 통해서 만들어 낸 러브젤을 민지의 보지에 듬뿍 발라주고 곧바로 내 자지를 찔러 넣었다.

쯔으으윽.

아주 끈적한 느낌이 들면서  자지가 민지의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꺄아아아으으읏!”

쯔꺽 쯔꺽!

나는 있는 힘껏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아악!!”

확실히 어제와는 다르게 민지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멈추지 않고 더욱 강하게 쑤셔 넣었다.

주르륵.

이번에도 그대로 질내사정을 하고 자지를 뽑아냈다.
곧 바로 민지는 침대위로 쓰러지듯 누웠고 숨을 헐떡였다.
잠시 민지가 숨 돌릴 시간을 주고 나서 나는 정액이 묻어 있는 자지를 그녀의 입안에 밀어 넣었다.

“웁웁웁!”

“뒷정리까지 확실히 해줘야지. 깨끗하게 빨아먹어.”

“켁켁켁...퉤퉤”

내 자지는 깨끗해 졌지만 민지는 차마 정액을 삼키지는 못하겠는지 뱉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건 여전했다.

“어차피 나는  꿈속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이라서 오늘이 지나면 사라질 텐데, 이 정도 서비스는 해줘도 괜찮지 않아?”

“뭐 그런 말도 안 되는....잠깐만!”

갑자기 민지의 태도가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본적 없던 차분한 모습.
그리고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도 그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저기요. 잠시 앉아서 대화  해요.”

민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호칭과 태도로 나에게 말을 걸면서 옆에 앉았다.
나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결국 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짜 민철 오빠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들어오니까 당황스럽네.
역시나 지금  꿈속에 있는 민지는 현실의 민지가 맞았다.
일부러 그녀를 거칠게 다루면서 ‘꿈’이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했었다.
만약 진짜 민지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했었고, 정말로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는 넌 진짜 민지?”

“그럼 가짜겠어요?”

“그건 모르지, 여긴 내 꿈속이고 넌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였으니까.”

“제가...만들어 진 캐릭터라고요...?”

“여기가 꿈속인 건 맞지만 절대 자각몽이 아니다.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고, 너는 그 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게 내 입장이니까.”

“저, 저는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저도 꿈을 꾸고 있을 뿐이라고요....”

“그래도 확실히 확인 해보는 게 좋겠지?”

“어떻게요...?”

“전화번호 불러 봐.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전화 할 테니까.”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찾았다.
꿈속에서 민지에게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막상 진짜로 전화를 하려니 너무 떨린다.
이 미친 꿈속 시스템이 장난치고 있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민지가 아니면 잘못 걸었다고 하고 그냥 끊으면 되니까, 일단 한 번 걸어나 보자.”

떨리는 마음으로 꿈속의 민지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일단 통화음이 가는 걸 봐서 존재하는 번호인건 맞았다.

5초 정도의 신호음이 울리고 정말로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이 시스템의 이름이 <영혼의 쉼터>인 이유를 알았다.
꿈속의 캐릭터는 단순히 민지의 데이터를 가져와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 아닌, 진짜로 민지의 영혼을 소환한 것이다.

“...나야.”

- 미, 민철 오빠!?

“바로 내 이름 말하는 걸 보니까 꿈속의 민지가 진짜 너구나.”

- 오빠! 일단 우리 만나서 이야기해요! 주소 불러주면 제가 갈게요.

“그건 안 되지. 오늘 밤에 내가 꿈속에서 불러줄 테니까 거기서 보자. 끊는다.”

- 오, 오빠! 잠깐만 말 좀...

현실에서 동등한 입장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눠봐야 나한테 좋을  하나도 없다.
당연히 갑과 을이 확실한 꿈속이 나한테는 더욱 유리하다.
전화를 끊고도 계속 민지에게서 문자와 톡이 날아왔지만 깔끔하게 무시해버렸다.
애타는 민지와는 다르게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오늘 밤을 기다렸다.

전화를 끊고도 계속 민지에게서 문자와 톡이 날아왔지만 깔끔하게 무시해버렸다.
애타는 민지와는 다르게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오늘 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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