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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4/113)



〈 4화 〉4화

오늘은 호텔방의 배경에 술상을 차리기 보다는 아담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카페를 지어놓고 달달한 커피 두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당연히 내 꿈속에서.
이 미친 시스템...아니, 를 이용해서 만든 내 꿈속 세상에 곧 초대될 중요한 손님을 위한 자리였다.

시간은 아직 10시정도밖에 안됐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일찍 잠들고 내가 소환해주길 기다리고 있을  같았다.
어차피 답답한 건 내 쪽이 아니니까.
오히려 나는 느긋하지.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입니다.]
[해당 인물의 영혼을 불러 오겠습니까? YES/NO]

역시나 내 예상대로였다.

나는 여유롭게 예스 버튼을 누르고 먼저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 파스스스

이제는 익숙해진 효과음 소리가 내 귀를 간질였고 곧 바로 한 여성의 모습이 타나났다.
어라?
그런데 내가 예상한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잘 때 입는 간편한 차림이 아니라 외출복으로 무장해서 쫙 입고 있는 민지의 모습.
이제는 내가 진짜 강민철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려서인지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이다.

[박민지의 영혼이 100% 동기화 되었습니다.]

민지의 영혼이 100% 동기화 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녀는 주변을 인식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바로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를 보자마자 후다닥 달려와서 내가 준비해놓은 자리에 착석했다.

“왔어?”

“저, 저기...오빠 있잖아요....”

“어, 그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먼저 해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주시면  될까요?”

민지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하는 내내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아침에 나와의 전화통화 이후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보가 아니라면 지금 우리 둘의 상황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겠지.
꼬박꼬박 나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붙이고 존댓말을 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칼자루가 나에게 있는 이상 나는 급할 게 전혀 없었다.

“저기 민지야.”

“네, 네! 말씀하세요. 오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궁금해 할 게 아니라. 내가 앞으로 너를 어떻게 대해야할 것이며, 너는 어떻게 나를 대해야할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게....”

나의 노골적인 표현에 민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손에든 커피잔은 더욱 세차게 흔들렸다.

“문천대 법학과 출신이면 머리가 상당히 좋을 텐데, 그 좋은 머리로 상황파악을 못 했을 리는 없고.”

“.....”

“너도 느꼈겠지만, 여긴 꿈속이고 너는 잠이 들면 모든 통제권을 나에게 뺏긴다.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힘들만큼 모든 감각이 깨어있지.”

“겨, 경찰에 신고  거예요!”

“꿈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하면 누가 믿어준대? 법대 출신이라면서 물증도없이 심증만으로 나를 신고하면 내가 역으로 허위신고에 정신적 피해보상을 주장할 수 있다는 걸  몰라?”

“아아...제발..오빠 그냥 풀어주면 안돼요?”

민지도 이미 알고 있지만 혹시라도 내가 겁먹을까 싶어서 해본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먹히니까 다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런 좋은 기회를 왜 그냥 버려야 하지?”

“아! 저를 여기서 풀어주면 앞으로 매달 100만원씩 드릴게요!”

민지가 제시한 뜻밖의 제안에 나는 멈칫했다.
그래, 돈이란 참 좋은 거지.
한 달에 100만원이라면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내가 여자 다음으로 좋아 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민지는 나를 바보로 알고 있는 건가?
일단 장난을 좀 쳐보기로 했다.

“100만원으론 안되겠는데?”

“그, 그쵸? ...조금 적긴 하죠. 그럼 200만원....?”

“조금만 더 쓰자.”

“진짜 큰맘 먹고 300만원씩 드릴게요.”

“우와 진짜 매달 300만원씩이나 주는 거야?”

“그럼요. 제가 여기서 나가자마자 오빠 통장으로 매달 1일에 자동이체 걸어 놓을 테니까 계좌번호 불러주세요.”

“....라고 할 알았어? 너 진짜 내가 바보로 보여?”

“네, 네에...?”

“장난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그 거추장스러운 것부터 좀 치우지?”

내가 손가락으로 두툼하게 차려입은 민지의 복장을 지적했다.
곧 바로  말을 이해한 민지는 양손으로 몸을 가리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아, 안 돼요...오빠 진짜 그러지 마요...”

“우리 서로  빼지 말자.”

“하아...위에만 벗을게요...”

두꺼운 외투를 벗어도 단추가 수십 개나 달린 상의가 있었다.
나는 또 다시 가볍게 손짓을 했고 민지는 울상이 되어 그것마저 벗었다.
그리고 이제 브래지어만 입은 채 나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고 후크를 풀어냈다.

“자리 옮겨서 내 옆으로 와.”

나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있던 민지가 내 옆으로 옮겨왔고 자연스럽게 내 손은 민지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래도 나름 가슴 만지는 데는 익숙해졌는지 뿌리치지도 않고 담담하게 나를 바라보면 말을 걸었다.

“그럼 앞으로 저를 어떻게 할 거예요?”

“몰라, 생각중이야.”

“혹시 그냥 풀어  수도...”

“그건 선택지에 없으니까 기대하지 말고.”

“씨발 변태새끼...”

“또 막 나기로 했나보네?”

“짐승한테 존댓말 따위 하고 싶은 생각 없거든.”

호칭이나 말투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고, 아니라도 크게 상관없다.
나름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 민지의 모습도 섹시해보였으니까.
앞으로 민지를 어떻게 할지, 그리고 또 다른 여성의 정복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리고 아직 내가 알아내지 못한 의 기능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보기로 했다.

“이제 우리 가까운 사이가 됐는데,  친하게 지내자.”

“가까운 사이는 무슨...”

“자꾸 삐딱하게 나가서 좋을 거 없을 텐데.”

“말  들어봤자 좋을 것도 없으면서...아아! 아파! 살살 좀 해...”

나는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민지의 가슴을 있는 힘껏 꽉 쥐어버렸다.

“더 세게 해 줄까?”

“이이....그래! 너 맘대로 해봐!”

악을 쓰며 나에게 덤벼드는 민지를 가볍게 제압하고 그녀의 바지와 팬티까지 다 벗겨냈다.
친절한 서비스는 딱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쨍그랑!

테이블 위에 놓여  커피 잔을 그대로 밀어서 바닥으로 던져버린 뒤에 민지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두 다리를 잡아당겼다.

쫘악.

잡은 두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보지에 얼굴을 박고 핥았다.

“놔놔! 이 미친 색마 새끼야!!”

민지는 욕설을 내뱉으며 비명을 질러댔지만 여기는 나만의 공간.
듣는 이도 없고 도와줄  있는 사람도 없다.
나는 민지의 체력이 다 할  까지 괴롭혔다.
20분 쯤 지났을까 민지의 저항은 멈추고 테이블위에 그대로  늘어졌다.
이제 삽입하면 되겠지.

“오늘도잘 먹을게.”

쯔꺽 쯔꺽 쯔꺽!

“으읏...아악...”

기운이 없는지 몸을 들썩거리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반항이 이어졌다.
가볍게 내 체중으로 눌러가면서 계속 섹스를 이어갔다.

“흐윽...아파...”

민지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얼굴에는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조금 안쓰러워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곧 쌀 것 같은 느낌에 멈출 수는 없었다.

“읏차!!”

기압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사정 하고나서 민지의 상태를 살폈다.
움직일 힘이 없는지 민지는 테이블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 의자에 앉히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민지의 허리와 등은 시뻘게져 있었고 크고 작은 스크래치도  있었다.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된 테이블에서 사정없이 짓눌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조금 미안하긴 하네.

“진작말하지 그랬어.”

“아흑흑....”

나의 성의 없고 무책임한 말에 민지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
잠시 후, 나는 침대 하나를 빠르게 생성해서  위에 민지를 눕혀주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민지는 몸과 마음을 수습하고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킨 채, 나를 바라봤다.

“이제 쌌으니까 오늘은 보내줘.”

“이제 시작인데?”

“뭐...?”

조금 전에 발견한 시스템의 엄청난 옵션.

[신체 조정]

불러온 영혼에게는 불가능하지만 이 공간의 주인인 나의 신체는 수정이나 조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체력 회복] 클릭.

테이블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면서 방전되었던 내 체력과 함께 아랫배에 충만함이 느껴졌다.
정력까지도 모두 회복되어 있었다.

“20분 휴식 했으니 2라운드 시작하자.”

“자, 잠깐 꺄악!!”

침대위로 덮쳐오는 나를 귀신 보듯 두려움에 떨던 민지가 비병을 질렀고, 나는 그 비명소리에 맞춰 더욱 열심히 그녀를 품에 안았다.

새벽 5시.

한번 사정하고 나면 20분의 휴식시간을 가지며 계속해서 [체력 회복]을 이용하며 섹스를 했다.
20번 까지는 숫자를 세었는데 그 뒤로는 포기를 해 버렸다.
온몸에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된 상태로 침대에 기절해 있는 민지를 보며 오늘은 여기까지하기로 했다.

“너무 열심히 운동했더니 배고프네.”

민지가 깨어날 때 까지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음식들을 생성했다.
맛을 음미하며 산해진미들을 맛보고 있을  부시럭 소리가 들렸다.

“어? 우리 민지 일어났네?”

“.......”

민지는 비틀비틀 거리면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눈이  풀려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멀쩡해 보였다.
아니, 오히려 독기를 품은  보였다.

“차라리 나를 죽여줘.”

“뭐?”

민지의 입에서 제법 살벌한 소리 나와서 당황했다.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민지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깨진 커피 잔의 조각을 집어 들었다.

“어어어...야야!  하는 거야!”

푸욱.

“이런 미친....!”

“커억....컥...컥....”

설마 했는데 민지는 정말로 날카로운 커피 잔의 조각으로 자신의 목을 그어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내가 멍하니 있는 동안에도 민지의 목에서는 피가 콸콸 쏟아지며 그녀의 고통에 찬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을 참기 힘든지 민지의 몸부림이 더 격렬해졌다.
나는 너무 충격적인 모습에 고개를 돌려버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민지의 경련이 멈추고 완전히 숨을 거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은 흐릿해지며 사라져갔다.
주변에 낭자했던 피자국도 모두 사라졌다.
나도 패닉에 빠져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일단 다시 소환을 시도해 보자.”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가 아닙니다.]
[수면상태가 아닌 대상의 영혼은 불러올 수 없습니다.]

일단 지금은 민지를 불러올  없는 상태.

이미 시간도 새벽 6시가 훌쩍 넘어갔으니 곧 나도 깨어나서 회사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월요일이기도 하지만 오늘따라 회사 가는 게  귀찮았다.

***

오전에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멍때리고 있다가 부장한테 한바탕 깨지고 멘탈이 나가버렸다.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춰서 고객이랑 미팅 있다는 핑계로 외출했다.
내가 향한 곳은 가성비 좋은 PC방.
적당한 구석 자리에 앉아서 담배를 피며 민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받지 않는다.

“이것 봐라?”

어제 자살소동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민지는 전화도 안 받고, 대놓고 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민지는 거기서 죽으면 탈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하지만 시스템에서의 메시지는 민지가 수명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영혼을 불러올 수 없다고 했다.
즉, 수명상태라면 영혼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뜻.
오늘 밤에 민지를 볼 생각에 다시 마음이 풀어졌다.

“게임이나  하다가 회사에 복귀  볼까나.”

조금만 놀다가 회사로 복귀한다는 내 다짐과는 다르게 시간은 쭉쭉 흘러서 저녁 9시가 되어버렸다.
씨발, 또 내일 부장한테 깨지겠네.
어차피 깨지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단 바로 집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대충 씻고 잠에 빠져들었다.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가 아닙니다.]
[수면상태가 아닌 대상의 영혼은 불러올  없습니다.]

“이게, 안자고 버틴다 이거지?”

한 시간 단위로 시도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민지는 수면상태가 아니라는 문구만 반복되고 있었다.
이미 새벽3시가 넘었음에도 말이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도 포기하지 않고 10분 단위로 그녀의 영혼을 불러오기를 클릭했다.

[현재 박민지는 수면상태입니다.]

[해당 인물의 영혼을 불러 오겠습니까? YES/NO]

새벽 4시30분이 되어서야 민지는 수면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예스 버튼을 눌러 그녀의 영혼을 불러왔다.

“오늘따라 더 반갑네?”

“오, 오빠.....”

“여기서 죽으면 풀려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자, 잘못했어요!”

민지는 무릎 꿇은 채,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또 자살해보지 그래? 자 여기  있다.”

챙그랑.

내가 칼 한 자루를 그녀의 앞에 떨궈 주었고, 민지는 바닥에 떨어진 칼을 보자마자 겁에 질려서 뒷걸음 쳤다.
어제 겪어봐서  알 것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더구나 여기서 죽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지금 그녀의 상태는 극도의 공포상태였다.

“스스로 못하겠으면 내가  줄까?”

“아아아아!!!잘못 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흑흑...”

떨어진 칼을 내가 주워들고 민지에게 다가갈수록 그녀는 더욱더 뒷걸음치며 울부짖었다.
겁 한 번 줘 볼까 싶어서 연출한건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이 내 요구사항을 말할 절호의 타이밍이다.

“현실에서   쳐주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줄  있는데.”

내 제안에 민지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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