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18화
나와 유서연은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로 내려왔다.
유서연은 들어오자마자 인상을 찡그렸지만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카운터로 가서 번호가 적힌 카드 두 장을 챙겼다.
그리고 주변을 슬쩍 둘러보고는 적당한 자리로 그녀를 데려갔다.
삐용삐용.
위이이이 치이잉.
사방에서 요란한 효과음이 들리는 이곳은 바로 나의 아지트나 마찬가지인 PC방이다.
손님도 별로 없는 다소 낡은 PC방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아주 익숙하게 카드에 적힌 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사용가능 상태로 활성화 시켰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유서연의 컴퓨터에도 마찬가지로 내가 대신 번호를 입력해주었다.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유서연이 나를 보며 말했다.
“2차 가자고해서 긴장하고 따라왔는데 목적지가 PC방이었어요?”
“술 마시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나갈까?”
“아니요. PC방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이 주변에만 해도 깨끗한 최신식 PC방이 많은데 왜 하필 이런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으로 왔어요?”
“내가 외근 나간다고 핑계대고 자주 오는 곳이라서 익숙하기도 하고, 최고 장점은 앉은 자리에서 담배를 필 수 있다는 거지.”
“요즘 PC방도 지정된 장소에 가서 흡연해야 되지 않나요?”
“주변을 한 번 둘러 봐.”
내 말에 주변을 한 번 둘러본 유서연의 표정이 보기 좋기 일그러졌다.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대부분 모퉁이 쪽에 뚝 떨어져 앉아있는데, 담배연기가 솔솔 올라오는 게 보였다.
유서연의 말대로 주변에 이미 최신식 PC방이 많기 때문에 여기처럼 낡고 작은 PC방에 오는 손님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들뿐이었다.
그리고 카운터를 보는 사람도 알바생이 아니고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주인이었다.
딱 봐도 얼마 못가서 폐업할 것처럼 보이는 이 PC방은 공공연히 자기 자리에서 흡연하는 게 암묵적으로 허용 되고 있었다.
“냄새의 원인이 담배였네요.”
나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었다.
그리고 라이터도 꺼내기 위해 안주머니를 뒤적거렸지만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떨어뜨렸나?
어차피 카운터에 앉아있는 주인도 담배를 피우니까 좀 빌려 써도 상관은 없다.
“카운터에 가서 라이터 좀 빌려와.”
“제, 제가요?”
“당연히 이런 일은 보좌관이 해야지.”
“하아, 알겠습니다.”
유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카운터로 걸어갔다.
특유의 그 불만어린 표정도 너무 예쁘게 보인다.
유서연이 라이터를 가져올 동안 나는 즐겨하는 게임을 실행시키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잠시 후, 유서연이 주인에게 라이터를 빌려왔고 내 자리 위에 올려두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담배를 입에 물고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양 손이 모두 바빠진 상황에서 내가 직접 라이터를 켜기에는 무리다.
나는 입에 담배를 물고 유서연 쪽으로 쭉 내밀었다.
그녀도 내 뜻을 모르진 않겠지.
딱.
유서연은 내 입에 물린 담배에 불을 붙여주고 라이터를 내 자리에 툭 하고 던졌다.
다음부터는 알아서 불 붙여라 뭐, 이런 시위처럼 보였다.
그래도 나는 매너남이니까 연기는 유서연의 반대쪽으로 뱉어냈다.
그렇게 게임에 집중하다가 내가 정신을 차려서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저녁 11시간 넘어있었다.
문득 유서연은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헤드셋을 끼고 영화를 보고 있었다.
완전 집중해서 보고 있는지 내가 몇 번이나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래서 아주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일단 주변을 슬쩍 둘러보고 우리 쪽으로 보는 손님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기습적으로 유서연의 가슴을 만졌다.
내 손길을 느낀 유서연이 화들짝 놀라며 헤드셋을 벗고 주변을 살폈다.
“갑자기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그렇다고 이런 공공장소에서 가, 가슴을 만지면 어떡합니까...”
“아무도 안 봐. 그리고 확실히 이렇게 반응이 빠르잖아.”
“....갑자기 왜 부른 겁니까?”
“그냥 너 뭐하는지 궁금해서. 그런데 이 PC방은 구려서 영화보기 지원 안 될 텐데?”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겁니다.”
“너 불법 다운로드 하다가 걸리면 벌금 내야 된다.”
“불법 아닙니다. 정식으로 제휴된 영화 돈 주고 다운 받은 겁니다.”
“그래? 그 계정 공유 좀 하자.”
“.....왜요?”
“집에 가서 야동 좀 다운받아보게”
“.....제가 만원 드릴 테니까, 그냥 강 과장님 개인 계정 만들어서 충전하세요.”
“정색하기는. 농담이야 농담.”
집에 가면 민지가 있는데 굳이 야동 보면서 자위할 이유가 없지.
아무튼 이제 시간이 제법 늦었으니 슬슬 정리하기로 했다.
내가 게임에서 로그아웃 하는 모습을 본 유서연은 얼른 영화를 끄고 헤드셋을 정리했다.
“이제 집에 가는 건가요?”
“내일 출근도 해야 하는 데 이만 집에 가자.”
“근데, 과장님은 몽신님에게 대리자로 선택받았는데 이렇게 놀기만 해도 되는 건가요?”
“그런 건 내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유 보좌관은 그저 나를 보좌하는 데만 집중 해”
“저, 저는 그냥...혹시라도 과장님이 업무태만으로 몽신님에게 자격을 박탈당하면 제 처지가 걱정돼서요.”
“혹시라도 내 신변에 문제가 생겨서 유 보좌관의 입장이 곤란 해 지거나 벌을 받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내가 책임지고 막아줄게. 대리자의 지위를 잃어버리더라도 몽신님은 내가 원하는 부탁 한 가지를 들어줘야 하는 계약이 있거든.”
“그 계약을 저를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안심하고 과장님이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고 보좌하는 데만 집중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그런데 표정 보니까 조금 감동한 것 같은데?”
“감동까지는 아니고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그래도 은근 나를 다른 눈으로 보는 것 같다.
처음에는 완전 나를 쓰레기 보듯이 봤는데 오늘 저녁을 사준 것과 조금 전 멘트에서 살짝 점수를 얻은 것 같다.
몽신과 나 사이에 계약이 있다는 개소리는 정말 조금 전에 갑자기 떠 오른 설정이었다.
유서연은 내가 몽신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 못하고 있는지 내가 말한 개소리를 사실로 받아들인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유서연은 내가 집까지 태워준다는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의 집은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의 역세권 오피스텔이었다.
신축이라고 하기에는 지어진 시기는 조금 지난 것 같지만 그래도 관리가 잘되어 있어보였고, 역세권에 위치한 오피스텔 치고는 가격이 저렴했다.
유서연의 말로는 나름 발품을 많이 팔아서 구한 오피스텔이라고 한다.
“여기 제법 괜찮아 보이는데, 나도 이사 올까?”
“네에?!”
“그냥 해 본 말인데 뭘 그렇게 놀라?”
“....들어가 볼게요.”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너무 잠이 오는데 들어가서 커피 한잔 얻어먹는 건 안 되겠지?”
“네, 안됩니다.”
“어차피 농담인 거 알면서 받아주는 척이라도 하지.”
“농담 아닌 거 아니까 안받아주는 겁니다.”
“눈치 하나는 빠르다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어. 나는 너 완전히 들어가는 거 보고 출발할게. 혹시 근처에 숨어 있는 변태 새끼가 덮칠지도 모르잖아.”
“과장님 말고는 그럴 사람 없으니 걱정 마세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유서연은 빠르게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여전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잠시 후 오피스텔의 3층에서 불이 켜지며 창문이 열렸다.
창문을 열고 잠시 나를 내려다보던 유서연이 다시 창문을 닫고 나서야 나는 출발했다.
설마 내가 아직 있는지 궁금해서 창문을 열어 본 걸까?
원래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 까지만 보고 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담배가 땡겨서 한대 피고 있었을 뿐인데 마침 유서연이 창문을 열고 나를 본 것 같다.
이것도 살짝 감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민지의 오피스텔로 돌아온 나는 씻고 나오자마자 민지의 옷을 거의 찢을 듯 벗겨내고 가슴을 주무르다가 손가락을 보지 속에 쑤셔 넣었다.
내가 생각해도 꽤나 난폭했다.
하지만 민지는 이런 나의 행동을 군말 없이 받아주며 오직 신음소리만 커질 뿐이었다.
“하아아악!! 오빠....하아아...”
“오늘 발기한 상태로 너무 오래 참았더니 이해 좀 해.”
“괜찮아요. 오빠 하고 싶은 대로...하읏.....”
민지는신음소리를 내면서 내 목덜미를 혀로 핥았다.
이건 내가 시키지도 않은 건데 은근히 기분 좋은 행위다.
민지는 만족스러워하는 내 표정을 보고는 더욱 적극적이고 야한 자세로 나를 즐겁게 해주기 시작했다.
이제 내 눈빛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그 의도를 파악하고 움직였다.
내가 입맛을 다시면 보지를 핥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다리를 벌리며 내 얼굴 앞에까지 가져다준다.
후르릅 후릅~할짝 할짝
달달한 민지의 보지 맛에 이성이 마비되는 느낌이다.
나는 미칠 듯이 민지의 보지를 핥다가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민지도 정신을 수습하고 지리에서 일어나서는 허리를 굽히고 엉덩이를 내 자지 쪽으로 내밀었다.
쯔읏.
내 자지가 민지의 보지 속으로 빨려들어 가자, 그녀는 짧은 신음소리를 귀엽게 내며 내 성욕을 자극했다.
“하응...”
퍽퍽퍽.
“하아아아앙...하응...흣...”
오늘 유서연을 보면서 참아왔던 성욕을 민지에게 모두 토해내며 나는 아주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찰싹 찰싹 찰싹!
“아아아앙~~”
나는 허리를 흔들면서 손바닥으로 민지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때렸다.
탄력이 넘치는 만큼 아주 찰진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평소보다 사정감이 더 빠르게 느껴졌고, 아랫배에 힘을 꽉 주면서 민지의 보지 안에 정액을 뿌렸다.
역시나 정액의 양은 상당했고 민지의 사타구니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사정을 하고 내 자지를 민지의 보지에서 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압...”
츄르릅 츄르릅~츄릅~
아직 부풀어 있는 내 자지를 민지가 입으로 덥석 물고 빨기 시작했다.
이제 민지가 알아서 잘 해주기 때문에 내가 이런저런 주문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나는 민지의 입안에 한 번 더 사정하고 나서야 흥분이 가라앉았다.
민지의 목욕 서비스까지 받고나서 아주 개운한 상태로 잠에 빠져들었다.
이제 꿈속에 들어가서도 내가 크게 할일은 없다.
배지영 일행이 어제를 마지막으로 풀려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나도 휴양을 즐기기로 했다.
민지의 추천으로 몰디브의 한 지역을 그대로 불러와서 꾸며놓은 곳이 있는데 천국이 따로 없다.
민지는 나에게 받은 비키니까지 챙겨 입고 푸른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바다위에 태양까지 떠 있으니 현실에서의 몰디브와다른 게 하나도 없다.
다만 아쉬운 건 바다 속에 생물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주민등록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생물은 현실의 정보를 불러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 시스템의 단점인 것 같다.
내가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을 때 메시지 하나가 나타났다.
[인간이 아닌 생물의 생성에 관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메시지를 클릭 해 주세요.]
갑자기 메시지가 튀어나와서 놀라긴 했지만 궁금하니까 일단은 클릭했다.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영혼을 불러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정보를 완전 동일하게 복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서 내 꿈에 소환된 사람의 정신은 현실과 연결되어 있지만, 인간이 아닌 생명체를 복제하면 내 꿈속에서만 존재하는 독립된 생명체가 된다는 뜻이다.
뭐, 어차피 인간이 아닌데 현실과 정신이 연결될 필요는 없으니 상관없다.
나는 곧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 예스 버튼이 어디 있는지 이리저리 눌러봤다.
몇 번이나 헤매다가 업그레이드 버튼을 찾기는 했는데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왔다.
“씨발!! 이런 좆같은 시스템이 다 있어!!”
내가 갑자기 광분하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비키니를 입고 내 옆에서 과일주스를 마시고 있던 민지가 화들짝 놀랐다.
“오, 오빠 무슨 일이에요...?”
“후우, 여기 내가 만든 몰디브에 물고기도 없고 너무 허전해서 생명체를 좀 만들어볼까 했더니 그 기능을 사용하려면 2억이 필요하다고 하잖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