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113)



〈 30화 〉30화

유서연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몇  동안이나 나는 그녀의 집에서 생활했다.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퇴근 후, 민지의 오피스텔로 왔다.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이 곳으로 왔기 때문에 민지는 내가 온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저녁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서재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모습이다.
민지는 나와 유서연의 관계에 대해서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신의 오피스텔에 내가 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듯하다.

“오늘은 서연 씨 오피스텔에서 안 자요?”

“그냥, 오랜만에 너랑 섹스하고 싶어서 왔지.”

“에구, 미리 연락이라도 주고 왔으면 밥 차려놨을 텐데. 오빠, 조금만 기다려요.”

“됐다. 그냥 시켜먹자.”

확실히 민지가 해주는 밥이 맛있긴 하지만 혼자 살면서 주로 먹었던 배달음식에도 익숙한 상태다.
나와 민지는 오랜만에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하나 시켜먹기로 했다.
음식이 올 동안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소파에 몸을 눕히고 TV를 켰다.
너무 푹신하고 편한 느낌에 내 몸이 소파에 흡수되는  했다.
유서연의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내가 가장 불편했던 점은 소파가 없다는 것이었다.
TV를 때마다 바닥에 앉아서 있으니 허리아파 죽을 뻔 했다.
그래서 돈 주고 소파를 살까 싶기도 했지만 거실이 너무 좁아서 그것마저 힘들어 보였다.

나는 오랜만에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으니 세상 편했다.
그런데 나만큼이나 TV보는  좋아하는 민지가 오늘따라 서재에 들어가서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었다.
노트북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봐서 회사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집에 와서까지 회사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섹스는 어차피 자기 전에 하면 되니까 지금은 민지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리고 TV의 소리까지 줄여주는 배려심을 발휘했다.
뭐, 어차피 알아주지도 않겠지만.

민지는 음식이 도착하고 나서야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표정이 살짝 어두워 보였다.

“요즘 많이 바쁜가봐?”

“후우, 실수로 사고를 좀 크게 친 사람이  고객인데, 피해자 측에서 쉽게 합의를  해주려고 해서요.”

“그래? 내가 손 봐 줄까?”

“아, 아니에요...제가 알아서 할게요. 식기 전에 얼른 짜장면 드세요.”

“그래, 너도 많이 먹어.”

내가 도와준다는데도 민지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크게 힘든 건 아닌가보다.
아무튼, 민지가 곤란한 상황이 오면 나는 얼마든지 도와줄 용의가 있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다 먹고 나서도 민지는 업무 때문에 곧장 서재로 들어갔고, 나는 다시 소파에 누워서 TV를 봤다.

그렇게 2시간 정도가 지나고 저녁 11시가 넘었을 때 서재에서 문이 열리며 민지가 거실로 나왔다.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민지는 터덜터덜 소파로 걸어와서 내 옆에 같이 누웠다.
그리고는  상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젖꼭지를 살살 문질렀다.

“민지 너, 몇 주 동안 나 안보고 싶었어?”

“당연히 보고 싶었죠.”

“딱 봐도  동안 해방이라고 좋아했을 것 같은데?”

“진짜~ 아니거든요~오빠 보고 싶었어요.”

민지는 과장된 말투를 사용하며 내 젖꼭지를 꼬집었다.
확실히 이렇게 소파에 같이 누워서 농담도 하며 TV를 볼 수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서연의 집에 소파가 없다는 게 너무 불편했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라고 해야 하나?

그때, 내 머릿속에 뭔가 떠올랐다.
나는 민지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우리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  있잖아.”

“네, 옷 방이 왜요?”

“저  없으면 많이 불편해?”

“글쎄요. 그건 갑자기 왜요?”

“서연이 여기로 이사 오라고 해서 저 방 쓰게 하면 어떨까 싶어서.”

“네에...?”

“서연이 오피스텔이 너무 좁아서 소파도  넣고 하니까, 내가 거실에서 TV볼 때 너무 불편해서.”

“그렇구나. 근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어?”

“오빠가 결정할 문제잖아요.”

그러고 보니까 민지가 내거니까 결정 권한도 나한테 있는 건가?
맞는 말이긴 한데, 민지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저렇게 말하니까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
민지는 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는 나에게 안겨서 젖꼭지를 비롯해서 내 자지를 만지며 장난을 치고 있다.

“알았어. 그럼 이번 주말에 당장 서연이 여기로 이사 오라고 할게.”

“네, 그러면 제가 이사 오기 전까지 옷방 비워놓을게요.”

“그래, 수고 좀 해줘.”

“근데, 오빠는 어디에서 생활 할 거예요?”

“나는 그냥 꼴리는대로 네 방이랑 서연이  왔다 갔다 해야지.”

“그것도 괜찮네요. 근데, 서연 씨한테는  했어요?”

“아니, 내일 가서 말해야지.”

“오빠 제안을 수락할까요?”

“지금 서연이도 너 만큼이나 나한테 순종적이라서 무조건 알겠다고  거야.”

“그렇구나. 근데, 서연  마저 순종적으로 변하면 오빠의 그 변태적인 성적 취향은이제 누가 충족시켜줘요?”

“씨발, 그래서 그게 너무 마음 아파.”

“제가 막 반항하는 척이라도  줄까요?”

“됐어. 진심으로 반항하는 게 아니면 재미없어. 차라리 새로운 상대를 찾는 게 낫지.”

“과연~오빠의 변태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대상은 누가~될 것인가. 너무 궁금해요.”

“쯧쯧 이제 너도 변태 다됐네.”

“변태라니요~!”

“너  꼬추를 언제부터 만지고 있는지는 알아?”

“아? 그러네. 이거 만지고 있으면 너무 재밌어요.”

유서연도 그러더니 민지도 내 자지를 만지고 노는  상당히 재밌어한다.
나중에 한집에 살면서 서로 만지겠다고 싸우면 어쩌지?
나는 나름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민지를 안고 침대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민지가 내 자지를 만졌던 만큼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마구 쑤셔주며 보답을 했다.
민지는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손으로 만져주기만 해도 흥건하게 젖어들며 허리를 이리저리 들썩거렸다.
그리고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삽입되고 나서는 환희에 찬 듯한 교성을 내질렀다.
이런 늦은 밤에 이 정도 소리면 아마 옆집에서 벽에 귀를 대고 듣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유서연과 함께 그녀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같이저녁 먹고 섹스 하는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나는  옆에 누워서 팔베개를 하고 있는 유서연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면서 말했다.

“이 집 계약 얼마나 남았지?”

“계약이요? 3개월 정도 남았는데, 특별한 일 없으면 1년 더 연장하려고 해요.”

“그냥 내일 이사하고, 남은 3개월 다른 사람에게 승계 하도록 해.”

“이, 이사요...?”

유서연이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은 나름 인기가 좋기 때문에 빠르게 승계할 사람을 찾을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유서연은 너무 갑작스런 나의 제안에 당황했다.

“너무 좁아서 불편해. 좀 더 큰 곳으로 가자.”

“알아보신 곳이라도 있어요?”

“이미 오피스텔은 구해놨으니까, 짐은 내 차에 싣고 같이 이동하자.”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유서연의 짐이라고 해봐야 옷을 비롯해서 간단한 생활용품 정도가 끝이다.
어차피 침대, TV, 책상등 부피가 나가는 것들은 오피스텔에서 제공하는 옵션이기 때문에 이사에 어려움은 전혀 없을  같다.

그런데 이사할 오피스텔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말을 유서연에게 하지 않았다.
과연, 오피스텔에 도착해서 민지를 보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당황스럽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처지니까 친하게 지내면서 잘 적응  것 같다.

나와 유서연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토요일이기 때문에 출근을 하지 않지만 이사를 위해서 짐을 꾸렸다.
일단, 유서연이 짐을 박스에 넣어서 챙겨주면 내가 들고 차 트렁크에 실었다.
짐이 별로 없는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없을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옷도 별로 없었다.
특히 평상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회사에서 입는 정장이 더 많았다.

“다른  모르겠는데 옷은 왜 이렇게 적어?”

“그냥...서울 올라와서 만날 친구도 없고, 딱히 옷이 필요 없어서...”

나는  이상 묻지 않았다. 유서연의 처지가 나와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살다가 연고도 없는 서울로 상경해서 직장 생활한다는 건 정말 보통 외로운 게 아니다.

“그래도 내가 계속 같이 있으니까, 몸은 힘들어도 심심하지는 않았지?”

“이제는 적응이 돼서 몸도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보좌관이  즐기는 것 같아서 문제라니까.”

“그, 그 정도 까지는 아닌데요...”

“아니긴, 어제 사정하고 나서 쉬고 있는데,  위에 올라타서 입으로 꼬추를 쪽쪽 빨면서 강제로다시 세웠잖아. 두 번 연속으로 한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건, 과장님을 즐겁게 해서 점수 따려고...”

“다음 번, 어머니 볼 때는 내가 원하는 서비스 다 해주기로 이미 약속 했는데 굳이?”

“.....”

“솔직히  해봐. 너 은근히 나랑 섹스 하는 거 즐기고 있지?”

“그, 그냥 불쾌 한 감정이 어느 정도 사라진 정도뿐입니다...”

“그래, 그럼 앞으로는 그냥 손으로 딸딸이 쳐줘.”

“아니....”

“자, 다시   솔직히 말해 볼까?”

“아, 아주 조금...기분이 좋긴 해요...”

난 이미 유서연이조금씩 섹스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추궁하며 장난을 쳐봤다.
역시 유서연의 당황하는 모습은 재밌기도 하고  표정이 너무 귀엽다.

나와 유서연은 다시 바쁘게 움직이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빠뜨린 게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서 내 차에 올랐다.
유서연은 이사 간다는 사실에 살짝 들떴는지 위치는 어딘지, 그리고 어떤 집인지 나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나는 회사에서 아주 가깝고 넓은 오피스텔이라는 말만 해주었다.

“우리 회사에서 가깝고 넓은 오피스텔이면 월세가 엄청 비쌀 텐데요...?”

“너보고 내라고  할 테니까, 걱정 마.”

“과장님이 내기에도 부담스러울  같은데...”

“내가 내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아.”

“네에...?”

“자세한 건 도착하면   될 거야.”

당연히 유서연은 전혀 이해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더 이상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궁금하긴 하겠지만 어차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자신은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개념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상태였다.
그래도 우리가 도착한 곳이 빈 집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긴 한 것 같다.

“어서 와요. 서연 씨.”

“누구세요...?”

“집주인요.”

“.....”

“여기가 서연 씨가 사용할 방인데, 원래 옷방으로 사용하던 곳이라서 좁긴 할 거예요. 그래도 침대 하나 정도는 들어갈  있어요.”

“그래도 원래 유 보좌관이 쓰던 방 보다는 넓으니까 괜찮지?”

“아, 네...방은 아무래도 상관없는데...저희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건가요?”

“뭐, 그런 셈이지. 그렇다고 막 불편해 할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거실에서   벗고 다녀도 상관없으니까. 그렇지 민지야?”

“네, 제가 쓰는 안방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드나들어도 되고, 집에 있는 건 뭐든지 마음대로 사용하시면 돼요. 그리고 오빠에게 들었을 테지만 방세 같은 건 따로 안내셔도 돼요.”

“알겠습니다....그런데 저기, 강 과장님이랑은 어떤 사인가요...?”

“저는 오빠의 여자 친....”

“여기는 내 섹스 파트너. 박민지.”

나를 자기 애인이라고 소개하려던 민지의 말을 끊으며 내가 빠르게 정정해주었다.
민지는 작게 뭐라고 투덜거렸지만 잘 들리지도 않아서 그냥 무시했다.
유서연은 내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나와 민지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아, 아닙니다....”

유서연은 문화충격으로 인해서 정신이 없긴 했지만 일단은 자신이 사용할 방으로 짐부터 옮겼다.
민지와 나도 거실에 놓여있는 유서연의 짐을 함께 들어서 옮겨주었다.
어차피 민지는 나와 유서연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장난기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유서연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서연 씨는 오빠랑 무슨 관계에요? 저도 서연 씨에 대해서는 이름 밖에 듣지 못했거든요.”

“아, 저는....”

갑작스런 민지의 질문에 유서연이 당황한 듯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나와 유서연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기에는  민감하고 복잡한 관계이긴 하다.
유서연이 과연 어떤 대답을 할지 나도 은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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