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44화
이유림 검사는 세상이 붕괴될 정도로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조금 전에 상의를 벗기고 가슴을 만질 때와는 차원이 다른 비명이다.
아, 물론 그 때도 저항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얼마나 대단한 보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반응하는지 한 번 보자.
나는 먼저 그녀의 보지 털을 쓰다듬어주었다.
솜털처럼 부드러웠다.
재밌어서 제법 오랫동안 쓰다듬어 주고는 손을 조금 더 아래로 가져갔다.
나는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서 그녀의 보지를 살살 문질렀다.
씨발, 욕 나올 정도로 기분 좋다.
이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자지를 손으로 잡고 그녀의 질 주변에 마구 문질렀다.
내 귀두가 그녀의 질 주변을 지나갈 때 마다 보지가 움찔한다.
마치 내 자지를 빨리 넣어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
실망시킬 수는 없지.
나는 귀두로 질 주변을 계속 문지르다가 자연스럽게 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존나 빡빡해서 잘 안 들어간다.
그래서 힘껏 밀어서 박아버렸다.
“아아아앙!!!! 빼! 빼! 빼라고!!!”
쯔꺽 쯔꺽.
이미 나는 허리를 존나 열심히 흔들며 자지를 보지 구멍에 넣었다 뺐다 하는 중이다.
이때는, 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철저하게 본능에 몸을 맡겨버렸다.
이유림은 침대에 양팔과 다리가 묶여있는 상태였기에 나는 체중을 실어서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듯 찍어 눌렀다.
퍽퍽퍽!
“하아아악!! 그, 그만해!!!”
그런 말 하면 더 흥분되는데.
나는 더욱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며 자지를 쑤셔 넣었다.
이유림은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목이 쉬어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지 최선을 다해서 소리를 지른다.
“으윽...”
나는 사정하면서 느껴지는 엄청난 쾌감에 실수로 짧은 한 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다행히 이유림은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어서 내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다.
“아아아! 미쳤어...진짜로 안에 사정을 하다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내 정액이 현재 자신의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 느낌은 생생할 것이다.
아랫배에 힘을 주며 최대한 자지에서 정액을 짜내고는 천천히 보지에서 빼내었다.
그리고 귀두에 살짝 묻어있는 정액을 이유림의 얼굴에 대고 비비며 닦아냈다.
나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힘없이 누워있는 이유림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해주고 퇴장했다.
상대가 나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런 섹스를 해 보는 건 처음인데 나름 신선하고 재밌었다.
***
“헉...꿈이었구나...”
이유림은 이런 최악의 악몽은 처음이라고 생각하며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했다.
특히 어둠 속에서 이진철이 자신을 덮쳤을 때, 그 감각은 진짜 끔찍했다.
‘결혼할 남자가 아니라면 절대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돼...’
이유림의 집안은 좀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도 잘 알지 못할 그런 종교지만,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아주 신앙심이 깊었다.
거기에는 나름 이유도 있다.
이유림의 집안은 사촌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선조들 대부분이 그러했다.
그래서 집안 대대로 믿고 있는 이 종교의 힘이 작용해서 성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유림을 비롯해서 그녀의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종교에는 지켜야할 윤리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성관계 문화였다.
특히 여성에게 강조되는 것으로 혼전 성관계는 절대적으로 금한다.
만약, 혼전 성관계를 했다면 반드시 그 남성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원치 않는 상황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맺어졌을 경우는 지금까지 일어난 적이 없었고, 규정에도 특별히 정해진 바가 없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면 집안의 어른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결정할 것이다.
범죄 이력이 많은 성범죄자에게 강제로 당했다면 아무리 종교적 윤리에 반한다고 할지라도 결혼을 강요하지 않을 게 확실하다.
오히려 그런 인간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가문의 수치라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을 강제로 덮친 이 사건을 제외하고 봤을 때, 지극히 평범한 이력을 가진 남성이라면 어떨까.
이유림은 이미 그 결과를 잘 알고 있다.
‘종교적 윤리에 반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강요하겠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자신의 집안사람들은 철저하게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할 것이다.
범죄 경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강제로 이유림과 성관계를 맺었다면, 차라리 결혼을 시키고 종교적 윤리를 지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다.
집안에서 종교적 윤리정신을 가장 강조하는 사람 중에는 이유림의 아버지도 포함된다.
이유림은 시원한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몇 번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생생한 감각 때문에 꿈이라고 생각도 못했기에 꼼짝 없이 이진철이라는 남성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최악의 상황은 이진철이 결혼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유림은 더 이상은 여기에 대해서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욕실로 들어갔다.
씻고 출근준비를 하려는 것이다.
이유림은 일찍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번에 이진철을 피해자로 기소한 폭행사건에 대한 자료도 정리해야하고 그 외, 잡다한 서류 업무들도 많이 밀려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진철의 폭행사건에 대해서 피의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시들해졌다.
‘비록 꿈이지만 이진철 씨에게 그런 짓을 당하고 나니, 뭔가 기분이 안 좋아. 원래 그 사람에게 그런 범죄적 성향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자꾸 들고...’
민지가 말했던 것처럼 이유림은 보통 사람들보다 의심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꿈에서 이진철이 자신을강제로 묶고 성폭행을 했다는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신의 집안에 믿고 있는 종교적 힘이 작용했다고 믿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 집안의 종교적 힘이 나를 도와주기위해서 그 사람에 대한 경고를 보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이렇게 시작된 이유림의 의심은 점점 커져갔다.
그녀는 자신이 근무하는 검찰청에 출근해서 다시 한 번 이진철이 제출했던 사건에 대한 전말내용과 증거자료들을 검토했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누가 봐도 고의성이 있는 폭행이라고 볼 수 있었다.
자신 역시 그렇게 판단했고, 강력하게 처벌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비뚤어진 시선으로 이진철을 바라보면서부터는 이 자료들이 다르게 해석되기 시작했다.
***
일단 내 목표는 이유림에게 피해자 신분인 이진철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민지에게 이유림 검사가 아주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현실도 아니고 꿈에서 겪은 일 가지고 그렇게 심경의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런데 만약, 이유림 검사와 이진철의 꿈속이 서로 연결 되어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해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라서 이진철을 현실에서 구속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 만큼은 성범죄자로 여길 것이다.
거기다 그 범행 대상이 자신이었으니, 그 혐오감은 극에 달할 테지.
내가 서재에 앉아서 이런 저런 계획을 구상하고 있을 때, 마침 민지가 과일을 들고 들어왔다.
민지를 보자마자 뭔가 갑자기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민지 너, 지금 이유림 검사의 연락처 가지고 있어?”
“연락은 서로 안하고 지내지만 그래도 연수원에 있을 때, 주고받은 연락처는 저장되어 있어요. 물론 번호가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시만. 나한테 연락처 있으니까 한 번 확인 해봐.”
민지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번호와 같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연락처가 바뀐 상태에서 내가 알려주는 번호를 보고 연락을 하면 뭔가 좀 이상할 것 같아서 일단 확인부터 해보라고 했다.
민지는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 이유림 검사의 연락처와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그녀의 번호를 비교했다.
“연락처는 그대로네요.”
“잘됐다. 지금 전화 한 번 해봐.”
“저, 전화요...? 지금까지 통화 해 본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갑자기 이유림에게 전화를 해보라는 내 말에 민지가 많이 당황한 모습이다.
나는 지금부터 민지가 해야 할 행동에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역시 똑똑한 민지는 내 말을 단번에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다 내가 구상한 내용에서 자신의 생각까지 말하며 보완까지 했다.
역시, 법을 다루는 인간들은 존나 똑똑한 것 같다.
나와 민지는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해보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민지는 떨리는지 심호흡을 몇 번하고는 이유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년 전에 연락처를 주고받고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이유림은 금방 전화를 받았다.
- 어머, 민지 맞아?
“응, 나 민지 맞아. 유림이 너도 잘 지냈어? 검사 되고나서 엄청 바쁘다고 들었는데, 일은 할 만해?”
- 그냥 그래. 근데 갑자기 무슨 일로...?
“사실 이번에 내가 변호를 맡은 사건이 하나 있는데, 담당 검사 이름을 보니까 유림이 너라서 깜짝 놀랐지 뭐야.”
- 아, 그렇구나. 어느 쪽 변호를 맡았어?피해자 이진철 씨? 아니면 피의자 송기태 씨?
“송기태 씨 변호를 맡게 됐어.”
- 저기, 민지야. 피의자 측 변호를 맡은 변호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담당검사인 나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렇게 통화하고 하면 안 되는 거 잘 알지?
“그건 잘 알지...근데 유림아 잘 들어 봐. 그 피해자 이진철이라는 사람 뭔가 좀 많이 이상해. 유림이 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나 꿈에서 그 사람에게 몹쓸 짓을 당했어.
- 지금...꿈이라고 했어?
“어제 합의를 볼 수 있으면 보려고 송기태 씨와 함께 이진철 씨를 만났거든, 근데 그 사람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계속 보는 거야. 당연히 피의자 측 변호사니까 시선이 안 좋은 거구나 생각했는데...그날 저녁에 꿈에서 이진철 씨가 나타나서 나를 강제로 성폭행 했어. 하지만, 그게 보통 꿈이 아니야. 완전 현실처럼 생생하게 모든 감각이 다 느껴지고 뭔가 그 사람의 행동도 실제 생각을 하면서 움직이는 사람 같았어. 내가 수치심을 무릎 쓰고 오늘 무속인을 만나봤는데,그 사람에게 악령이 씌어 있어서 영적인 힘을 사용한다고 했어. 그리고...유림이 너를 언급하면서 반반하다느니, 따먹겠다느니 이런 상스러운 말들을 했었어. 그러니까 너도 조심하라고...”
- 박민지. 너 지금 이렇게 불쑥 전화를 걸어서 한다는 말이 겨우 그런 미신 이야기야? 됐어. 못들은 걸로 하고 끊을게.
이유림은 꿈속이라는 민지의 말에 당황하는 기색도 잠시 보였지만, 헛소리쯤으로 취급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꿈에서 이진철로 위장한 나에게 강제로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민지의 말에 또 다른 의심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부터지 그 의심에 불을 지펴줄 생각이다.
나는 새벽이 되길 기다렸다.
지금쯤이면 모두 잠들었겠지.
나는 꿈속에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유림 검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불러왔다.
그리고 똑같이 이유림의 영혼을 소환해서 침대에 손발을 묶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 혼자가 아니다.
민지도 나란히 옆에 소환해서 손발을 묶었다.
하지만 안대는 씌우지 않아서 서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정신을 차린 이유림과 민지는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꺄악!”
“뭐, 뭐야...”
“어! 너는 민지....”
“유, 유림아....”
이유림 검사와 민지는 고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침대에 묶여있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이제 민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유림아, 내가 오늘 전화해서 했던 말 기억나?”
“그게 무슨....”
“이진철이라는 사람이 악령에 씌어서 영적인 힘을 사용한다고. 내가 어제 당했던 상황이 바로 이거야. 지금 우린 서로 꿈이 연결된 상태라고.”
“마, 말도 안 돼...”
“곧 있으면 믿기 싫어도 믿게 될 거야.”
잠시 후, 거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부시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유림은 방문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벌컥!
방문이 열리며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아, 아니 검사님 왜 또 그렇게 묶여 있으신 겁니까!”
“다, 당신은 이진철....”
민지의 바람잡이 역할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