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48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이유림의 동공이 크게 흔들린다.
그녀는 그런 상태로 한동안 나를 바라봤다.
나 역시 그녀의 눈빛을 담담히 바라봤다.
잠시 후, 이유림은 시선을 테이블 쪽으로 돌렸다.
현재 테이블 위에는 직원이 놓고 간 애플파이와 음료가 놓여 져 있었다.
이유림은 애플파이 한 조각을 베어 물고 음료도 한 잔 마셨다.
음료를 들고 있는 그녀의 손이 잔잔하게 떨리고 있었다.
탁.
이유림은 조심스럽게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다시 나를 바라본다.
“이 분위기에서 농담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진심인거 맞죠?”
“제가 검사님과 농담할 정도로 친했던가요?”
“하긴, 어제 저를 강제로 덮친 사람인데, 제가 잠시 잊고 있었군요. 아무튼, 그게 당신의 약혼녀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는 말이죠?”
“조건 중의 하나라는 거지, 무조건은 아니죠.”
“휴우, 선택권이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긴 하겠지만 진짜 기분이 더럽긴 하네요. 제가 살면서 이런 치욕스러운 행동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도 감히 대한민국 검사님의 보지를 검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공공장소니까, 빠르게 끝내요.”
이유림은 테이블 위에 올려 진 애플파이와 음료 잔을 바닥에 내려놓고 대신, 자신이 그 위로 올라갔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그녀의 몸매는 유난히 더 굴곡져 보인다.
이유림이 긴장한 만큼 나의 기대감이 올라가는 것 같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은 채 바지를 풀어 헤치고 팬티와 동시에 천천히 내렸다.
많이 내리지는 않고 골반에 살짝 걸치게 했다.
보이긴 하지만 너무 위치가 너무 애매하다.
“더 내려요.”
“너무 민망해서...”
“애인사이가 될지도 모르는데 이 정도 행위로 민망해 하면 안 되죠,”
“아, 아직은 그런 사이가 아니잖아요...”
“네. 그럼 됐습니다. 바지 입으세요. 저도 억지로 검사님과 애인사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 알았어요! 누가 안 한대요...”
이유림은 내 입에서 또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서 얼른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드디어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까지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나는 좀 더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이리저리 살폈다.
이유림은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갑작스런 내 손길에 놀란 듯했다.
나는 이유림의 보지 털을 손으로 몇 번 쓰다듬어 주고는 방향을 살짝 더 아래로내려 질 주변을 문질렀다.
손가락을 집개모양으로 만들어 살짝 벌려주고 얼굴을 보지 바로 앞까지 가져갔다.
질 주변은 물론이고 구멍 까지도 아주 깨끗한 핑크색이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이유림이 팬티에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이제 확인은 끝난 것 같으니, 이만 옷 입을게요.”
“아직, 추가적으로 확인할 게 더 있습니다.”
“....또 뭐가 남았죠?”
“다리를 살짝 벌려보세요.”
“싫다고 하면 또 우리 관계는 여기서 끝이라고 할 거죠?”
“네.”
“당연히 그러시겠죠. 자, 됐나요?”
이유림은 무릎에 걸려있던 팬티와 바지를 발목까지 완전히 내렸다.
그리고는 어깨너비만큼 다리를 벌렸다.
자연스럽게 보지의 구멍도 살짝 균열이 생겼다.
나는 얼굴을 그녀의 보지에 가져다 대며 혀를 내밀었다.
혀끝을 이용해서 질 주변을 살살 핥았다.
이유림은 기겁하며 손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
“이, 이봐요!”
“또 다른 조건은 애액의 맛 평가입니다.”
“마, 맛이라니요...?”
“애액에서 꿀맛이 나야 합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문제는 지금검사님의 상태로 봐서 애액의 맛조차 볼 수 없겠는데요?”
“......”
이유림은 전혀 흥분을 하지 않았는지 보지 주변이 너무 깨끗했다.
조금 전에 내가 혀로 핥아서 침이 살짝 묻은 것 말고는 여전히 뽀송뽀송한 상태였다.
“야한 상상을 해서라도 쥐어짜내 보세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와 줄 수 있습니다.”
“....이딴 걸 진짜 해야 됩니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니까요.”
“....혼자 해 볼게요.”
이유림은 천천히 두 눈을 감고 명상에 빠진 듯, 부동자세로 가만히 서 있었다.
얼굴이 살짝 붉어진 걸로 봐서는 정말로 야한 상상을 하는 것 같다.
살짝 몸을 떨기도 했지만 여전히 액이 나올 기미는 안보인다.
5분 쯤, 지나자 이유림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와주세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나는 기다렸다는 듯, 테이블을 밟고 올라가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이유림도 스스로 도움을 요청한 만큼 입을 열어서 내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입술에서 느껴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상당히 기분 좋다.
그녀도 나와의 키스가 은근히 기분 좋은지 양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으며 점점 당겨왔다.
나는 슬쩍 손을 아래로 내려서 그녀의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후움....”
그녀는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면서 묘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아직 양이 상당히 적긴하지만 조금씩 애액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상의를 풀어서 젖가슴도 같이 애무해주며 최대한 흥분을 유도했다.
“하아...하아...”
이유림의 입에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짙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깜짝 놀라며 소리를 삼키는 걸 보니 자신도 모르게 나온 모양이다.
그렇다는 건 상당히 흥분했다는 뜻이다.
나는 다시 그녀의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넣기 위해서 가져갔다.
그런데 구멍에 넣기도 전에 질 주변에서 부터 축축한 액체의 끈적함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양이 상당했다.
내가 손바닥으로 보지를 문지르며 상태를 확인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양의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깜짝 놀라서 순간 소변으로 착각했다.
씨발, 이거 완전 대홍수 터졌는데?
“하아앙...보, 보지 말아요....아흣...”
이유림은 지금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잘 아는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하긴, 애액이 사타구니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 상태인데 모를 리가 없지.
나는 재빨리 그녀의 허벅지에 혀를 가져다 대며 흘러내리고 있는 애액을 핥아 먹었다.
오, 맛있어, 아주 좋아.
나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보지 구멍에 혀를 쑤셔 넣고 애액을 쪽쪽 빨아먹었다.
“아아흐읏....”
“후아, 존나 달달하네. 합격입니다.”
“흐읏...오늘은 이제 끝난 건가요...?”
“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이제 옷 입을까요?”
“더 해주길 바라는 표정인데, 아쉬워요?”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유림은 괜히 화를 내며 바지와 팬티를 입었다.
나는 검사를 하느라 먹지 못했던애플파이와 음료를 한입에 모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유림의 차를 타고 회사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그녀의가슴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녀는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역시나 애인의 조건이라는 말 한 마디에입을 꾹 다물고 인상만 쓸 뿐이었다.
***
나는 꿈속에 들어와서 이유림의 영혼에 ‘진실의 눈’을 사용했다.
혹시나생각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현재 그녀의 상태는 꽤나 만족스럽다.
[이유림은 강민철의 애무에 처음으로 성적 쾌감을 느꼈습니다.]
[이유림은 너무 많은 애액이 흘러나왔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유림은 강민철의 손길을 또 다시 느끼고 싶어 합니다.]
[이유림은 강민철을 집안 어른들에게 어떻게 소개 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림은 강민철이 집안사람들에게 무시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유림은....]
[이유림은...]
확실히 이유림의 생각은 어제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나를 자신의 남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면서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안사람들에게 소개를 시키기에는 확실히 스펙이 많이 부족해서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이유림과 이미 성관계를 맺은 상대이기 때문에 결혼을 강요하긴 할 테지만, 그렇다고 환영한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종교적인 이유로 받아들이긴 하지만, 결국은 무시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나도 고민이 된다.
사실, 결혼은 몰라도 약혼까지는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 이유림의 집안에 초대받아서 식사하는 자리에도 참석하게 될 거고 이런저런 일로 자주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그럴 때 마다 그녀의 집안 어른들로부터 무시당하면 존나 열 받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약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이유림을 얻을 수는 없으니 이리저리 난감한 상황이다.
그러고 보니, 이유림 집안의 종교적 특징 중에 하나가 항렬이 높은 어른에 대한 절대적 권한이라고 했다.
이거 잘 이용하면 이 집안에 내 입지가 제법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
퇴근하고 내가 향한 곳은 평소에 접대를 자주하던 단란주점이었다.
그렇다고 오늘 바이어를 접대하는 날은 아니다.
주점 앞에서 나를 반긴 사람은 바로 이유림이었다.
“술이 마시고 싶으면 차라리 제가 잘 아는 호텔로 가면 되는데....왜 굳이 이런 곳을...”
“약혼자가 될 사람의 취향을 알아가고 존중할 줄 알아야 진정한 내조 아닙니까? 들어갑시다.”
“아, 아니...잠깐....”
내 손에 이끌려 주점으로 함께 들어온 이유림은 야한 복장으로 복도를 오가는 아가씨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그런 아가씨들이 모두 나에게 한 번씩 윙크를 하며 인사를한다는 것이다.
“어머, 오빠 오랜만이네~”
“그래, 오랜만인데, 더 예뻐졌네.”
툭툭.
나도 그녀들에게 인사를 하며 덤으로 엉덩이도 두드려 줬다.
이유림은 여전히 나를 따라오며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카운터에 도착한 나는 마담에게 가장 작은 방 하나를 요청했다.
“아가씨는 외부에서 데려왔네? 조건녀? 스폰녀?”
“됐고, 술은 마담이 알아서 대충 챙겨 와.”
“강 사장님이 좋아하는 술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알아서 챙겨 갈게. 2번 룸으로 들어가.”
나는 꽤 오랜 시간 단골로 이용하고 있는 주점의 마담과 서로 반말을 주고받으며 친근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멍하니 있던 이유림의 표정이 구겨져 있다.
자신을 조건녀나 스폰녀로 취급했다는 사실에 존나 열 받은 모양이다.
내 손에 이끌려 2번 룸으로 들어오면서도 여전히 이유림의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룸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으며 이유림이 나를 빤히 바라봤다.
“여기 단골인가 보죠?”
“바이어들 접대하는 곳 중 하나니까.”
“그렇군요. 저를 굳이 여기로 데려온 이유가 있나요?”
“자, 제 약혼녀가 되기 위한 새로운 조건입니다.”
“....여기서 시험해볼 조건이 있어요?”
“예전에 검사의 남편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제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했죠? 오늘은 바로 그걸 시험해 볼 겁니다.”
“어떤 식으로 말입니까...?”
똑똑똑.
이유림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룸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마담이 술과 안주를 들고 온 것 같다.
“들어와.”
역시나 마담이다.
마담은 양주와 안주를 내려놓고 바로 나가지 않고 내 옆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내 앞에 앉아있는 이유림을 힐끗힐끔 바라봤다.
“우리 강 사장님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여자를 데려와서 너~무 궁금한데 말이야. 진짜 누구야? 애인을 이런 곳에 데려오지는 않을 테고, 역시 조건녀?”
“진짜 알고 싶어?”
“아, 진짜 너무 궁금하다니까.”
“궁금하다면 알려줘야지. 명함 줘봐.”
나는 이유림을 향해서 멋있게 반말을하며 명함을 요청했다.
이유림은 지금 이 행동이 내가 말한 시험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자신의 검사 신분증을 내밀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인데, 설마 내가 조건녀로 데리고 다니겠어?”
“거, 검사...? 설마....에이~ 아니지?”
“못 믿겠으면 검찰청 홈페이지에서 신분 검색해봐.”
내가 이렇게까지 말을 하자 마담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파악한 것 같다.
이유림도 존나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 마담으로 노려보고 있으니 더 이상 위조 신분증이라는 막말을 꺼내지 못했다.
“거, 검사님이 우리 가게에 왜, 왜 오셨을까....”
“김 마담, 아까 복도에서 들어 보니까 6번 룸에서 참 거시기한 신음소리가 들리던데, 불법 성매매 같은 거 하고 있지는 않지?”
“무, 무슨 그런 무서운 말씀을 하실까....강 사장님, 우리 가게 그런 불법 영업 안하는 거 잘 알잖아. 이거 양주랑 안주는 특별히 오늘 내가 쏘는 거니까 거, 검사님과 좋은 대화 나누고 가. 나는 급히 볼일이 생겨서...”
급하게 룸에서 나간 마담이 내가 말한 6번 룸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몰래 밖으로 2차를 나가는 건 솔직히 추적이 힘들겠지만, 이 업소는 내가 단골인 만큼 룸떡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지난번에 접대를 하는 과정에서 바이어의 파트너 아가씨가 너무 싸가지 없게 굴어서 내가 제법 고생을 하기도 했고, 요즘 계속 물이 안 좋아지고 있어서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검사라는 신분을 한번 이용해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존나 재밌다.
어차피 마지막인데 겁도 좀 주고 공짜 술도 얻어마셨다.
이유림도 내가 주는 술은 마다하지 않고 쭉쭉 잘 받아마셨다.
민지나 서연이와는 달리 제법 술을 잘 마신다.
은근히 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유림의 입에 안주도 넣어주었다.
그녀는 넙죽넙죽 잘 받아먹으면서 은은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술기운이 올라오면서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나는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서 말을 꺼냈다.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한 달을 두고 볼 필요도 없이 검사님과 약혼을 하겠습니다.”
“정말이요?”
“네.”
“....많이 어려운 부탁이겠죠?”
“아주 쉽습니다. 현재 검사님의 집안에서 가장 항렬이 높은 분이 할아버지라고 하셨죠?”
“네, 맞아요.”
“그 분의 돌아가신 아버지, 즉 검사님의 증조할아버지를 포함해서 현재 집안의 모든 인원에 대한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세요.
“주민등록번호는 왜요?... 게다가 증조할아버지 것 까지....”
“이유는 묻지 마시고 제 부탁을 들어주실 건지 아닌지만 말씀 해 주세요.”
“이유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리 어려운 부탁이 아니니 그렇게 할게요. 근데 정말로 증조할아버지를 포함해서 저희 집안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만 알려드리면 저와 약혼 해 줄 건가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주민등록번호로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 해 주세요.”
“당연히 불법적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알겠어요. 내일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꿈에서 사용하는 건 절대 불법이 아니니까 내가 거짓말을 한 건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