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60/113)



〈 60화 〉60화

내가 미리 연성종합병원에 숨겨둔 지도의 위치는 4층 복도 끝에 위치한 소화기의 뒤쪽이다.
사전에 소화기 점검 날짜를 확인하고 당분간 건들 사람이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내과 의료진들의 연락을 받고 11시 쯤, 진료실을 찾은 나는 책상위에 지도를 올려두고 심각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니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바로 최유정 의사 한명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정말로 꿈속에서 지도를 발견했던 장소와 같은 곳에 지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지금 이 미션의 당사자는 나와 최유정 의사  사람이다.
간호사들의 의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최유정 의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글쎄요...”

“글쎄라니요. 이건  선생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희생했는데, 이제 와서 최 선생님만 이런 개인주의 모습을 보이는 게 말이 됩니까?”

나는 최대한 떡을 치고 싶다는 뉘앙스를 피하고,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다.
 말에 조금은 설득력이 있는지 가만히 듣고 있던 간호사들이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게 보인다.
최유정 의사도 이런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 그래도 지금까지는 모든 행위가 꿈에서 이루어졌는데...갑자기 현실에서 성관계를 하라고 하니까...”

“그럼, 꿈속은 별거 아니니까 거기서는 죽음도 괜찮겠네요? 지난번에 그 미친 고양이 새끼들한테 긁혀봐서 알죠? 피가 줄줄 흐르면서 고통도 현실과 똑같았다는  말입니다. 지도의 도움 없이  시간 동안 헤매다가 몰려드는 뱀들에게 물려서 독에 중독되는 것도 모자라 뱃속에 삼켜지면서 몸이 녹아내려 죽는 고통을 감수할 자신 있어요?”

“아, 아니...그게...”

“최 선생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미션을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 뒤에는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네에...?”

“꿈에서 우리가  죽고 나면 자동으로 다음 층으로 넘어가 질까요? 아니면 탈출이 될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성공할 때 까지 4층에서 평생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최악의 상황은 완전히 초기화 돼서 1층에서부터 시작할지도 모르죠. 그것도 아니라면 실패에 대한 페널티로 더 무서운 곳으로 끌려가거나.”

“아,  돼요...!”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그런데도 개인의 수치심 때문에 본인은 물론이고 여기 있는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생각입니까?”

“....하겠습니다. 그런데 병원 꼭대기까지만 올라가면 탈출이 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다만, 언젠가는 탈출 할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지금 여러분은 순번을 정해서 선택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그런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는 걸요. 저도 매번 선두에서서 싸우는  힘듭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성관계를 맺어야 하는 저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수치심도 없는 줄 아세요? 남자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저 빨리 탈출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에요.”

“아....”

“그런...”

“듣고 보니 그동안 과장님을 너무 배려하지 못했네요...죄송해요...”

나의 폭풍연설이 끝나고 다들 고개를 숙였다.
객관적인 상황만 본다면 내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성관계에 대한 미션이 나올  마다 자기들 끼리 누가 희생할 것인지 상의하고 결정했을 뿐, 첨부터 내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으니까.
아, 물론 이 상황을 좀 더 합리화시키기 위한 개소리일 뿐이고, 나를 배려하지 않아서 존나 고맙다.

“지금 시간이...”

“11시 조금 넘었어요.”

“오늘은 다들 식사를 조금 늦게 해도 괜찮죠?”

“네 괜찮아요. 점심을 못 먹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죠.”

“그, 그럼 다들  나가 있어 주시겠어요?”

“네, 선생님. 그럼 저희는 대기실에 있을게요.”

다들 자리를 피해서 나가버렸고, 진료실에는 나와 최유정만 남게 되었다.
드디어 마음을 굳혔는지 나와 떡을 치려는 모양이다.
와, 씨발 존나 흥분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존나 예민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최 선생님, 오늘 안전한 날인가요?”

“안전한 날이긴 합니다...”

“제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는 잘 아시죠? 단순하게 섹스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무조건 질내사정을 하고 밖으로 배출된 정액을 지도에 발라야 합니다.”

“아, 알고 있어요...”

서론은 이쯤하고 이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어필해야지.

“제가 사정을  못한다는 건, 들어서 아시죠?”

“...듣긴 했어요.”

“좀 민망하긴 하겠지만 최대한 자극적으로 해야 할  같습니다.”

“어, 어떻게요...?”

나는 진료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진료용 전동의자를 가리켰다.

“주사실의 침대보다는 저기 의자에 누워서 최 선생님의 애무를 받으면 흥분이 잘 될 것 같네요.”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보기에는 안 불편해 보이던....아, 아닙니다.”

하마터면 병원물 야동을 많이 봤는데 거기서 하는 거 보면 그렇게  불편해 보인다고 말할 뻔 했다.
이제 허락도 받았으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진료용 전동의자에 가서 앉았다.

“진료하는 것처럼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혀주세요.”

지이이잉.

내가 앉아있는 진동의자는 거의 침대에 누워있듯이젖혀졌다.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리를 쭉 펴고 누워있으니 상상만으로 벌써 흥분해서 내 자지가 바지위로 툭 올라와 버렸다.

“이제 시작하면 되는 건가요...?”

“네, 저는 이렇게 누워있을 테니 최 선생님이 알아서 흥분  시켜주세요.”

최유정이 존나 동안에 맛있게 생기기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 나이는 나와 동갑이다.
이런 외모를 가지고 있는 30대 중반이면 학창시절에 연애도 많이 해봤을  같고,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소개팅이 많이 들어왔을 것 같다.
남자 경험이 없을 수 없다.

“아...”

갑자기 뭔가가 내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작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최유정이 손으로  자지를 만져주고 있었다.
어찌나 조심스럽게 살살 만져주는지 몸이 살살 녹는다.
이렇게 부드럽게 만져주면서 짜릿한 느낌을 주기는 쉽지 않은데 실력이 보통이 아닐 것 같다.

존나 기대되는데?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최유정의 손길을 만끽했다.
손길이 워낙 부드럽고 기분 좋아서 이대로도 괜찮긴 하지만 이제 슬슬 바지 위로 말고 맨살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졌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내 허리띠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어.....?”

“최 선생님,  그러세요?”

“아니, 그냥...좀 많이 크신  같아서...”

“작은 것 보다는 낫잖아요.”

“그건 당연하죠. 큰 게 무조건 좋아요.”

“최 선생님의 취향에 맞아서 다행입니다.”

“아, 아니 뭐...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하는 건데, 취향이 중요한가요...”

최유정은 뭔가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는지 그 뒤로는 입을 꾹 다물고  자지를 만지는 데 집중했다.
그녀는 내 자지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을 손바닥에 발라서 귀두를 살살 문질러주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나도 모르게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

“저기, 손으로 하는 것도 기분이 좋긴 한데, 입으로도 좀 해줄 수 없을까요?”

“펠라치오를 좋아하시나 봐요?”

“싫어하는 남자는 없겠지만 저는 유독 좋아하는 편입니다.”

“알았어요. 해 드릴게요.”

“아, 잠시만요. 이 의자 등받이 조금만 들어주세요. 이왕이면 빨아주는 장면을 눈으로 보고 싶어서요.”

“.....알았어요.”

지이이잉.

완전히 젖혀져 있던 전동의자의 등받이가 조금씩 앞으로 기울여지면서 누워있던 자세가 풀어지고 앉아있는 자세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아주고 있는 최유정의 모습을 감상했다.
눈을 감고  자지를 입에 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야하게 느껴졌다.

“아아, 좋아요... 계속!”

나는 참지 못하고 결국 그녀의 머리를 잡고 빠르게 흔들었다.
눈을 감고 있던 최유정이 깜짝 놀라며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곧 바로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속도를 내며 빠르게 빨아주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사정감이 올  말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씨발! 싸면 좆 되는데...

일단 속으로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고 아랫배에는 최대한 힘을 풀어서 사정감을 몰아냈다.
그렇게 한 참을 버티고 있으니 최유정이 천천히 입에서 내 자지를 빼내었다.

“흥분은 좀 많이 됐어요?”

“네,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정까지는...”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잠시만요.”

사르륵.

허엇!

최유정이 의사가운을 시작으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결국 속옷만 남은 상태가 되었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속옷마저 벗어버렸다.

가슴이 미쳤는데?

풍만한 건 기본이고 젖꼭지가 빨딱 서있는 게 너무 맛있게 생겼다.
빨리 입에 가져가서 호로록 빨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털이  가지런하네요. 정리하셨나 봐요?”

속으로 생각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질문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그냥 끝에 튀어나온 부분만 살짝....”

“너무 많이 자르지도 않고,  보기 좋게 야하네요.”

“치, 칭찬 고맙네요...”

아흠, 어쨌든, 자기 관리를 잘한다는 건 좋은 거니까.
아, 그리고 이런흔치 않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순 없지.
병원물 야동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바로 그 장면!

“최 선생님, 죄송한데,  상태에서 가운은 걸쳐 주시겠어요?”

“네...?”

병원물 야동에 보면 옷을 다 벗고 새하얀 의사가운만 입은 상태로 환자를 치료해주는 의사는 단골로 등장한다.
알몸에서 앞치마만 입고 있는 가정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나는 평소 로망 중 하나를 최유정에게 부탁했다.

그녀는 잠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과장님도 평소에 야동 많이 보시죠?”

“아, 뭐...그렇죠. 야동 안보는 남자는 없고, 제가 최 선생님께 부탁한  남자의 로망 중 하나니까요.”

“그 말에는 동의해요. 예전에 저랑 사귀던 남자 친구가 갑자기 병원 마치는 시간에 여기서 만나자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는 지금 과장님이 했던 것처럼 야동에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 했죠.”

“그럼 이미 경험이 있으시겠네요?”

“아니요. 어이가 없어서 쫒아내고 헤어졌어요.”

“아...으음...큼큼...”

“근데 뭐, 그때와는 입장이 다르니까, 해 드릴게요. 자 됐죠?”

최유정은 알몸에서 하얀 의사 가운만 걸치고 내 앞에 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 위로 올라타듯 몸을 겹치며 살과 살을 맞대어 비볐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내 가슴을 누르고 있고, 가지런한 털 밑에 숨겨진 보지는 내 귀두를 비비고 있다.

아,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다.

몸을 비비면서 그녀의 시선은 어느새 눈을 바라보고 있다.
잔잔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데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같다.
착각이 아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입술이 닿으며 키스를 했다.

아우, 너무 달달하다.

최유정의 혓바닥은 내 입속에서 부드럽게 수영을 하고 있었다.
내 혀는 어느새 그녀의 혀에 붙잡혔는지 감싸져 있었다.
그녀는 내 입속에서 혀를 빼낼 때도 내 입술을 한 번 슥윽 훑어주고 지나갔다.

“최 선생님 보통이 아니네요?”

“사정이 잘 안된다면서요?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흥분을 시켜야죠.”

“험험, 꼭 야....동에 나오는 발기부전 환자를 몸으로 치료하는 의사의 느낌인데요?”

“그거, 잘못하면 굉장히 모욕감을 주는 발언인거 아시죠?”

“아,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그래도 지금 저희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기도 하고 뭐, 그런 목적과 크게 다르지도 않으니까 기분 나쁘게 듣지는 않을게요.”

최유정은 나를 가지고 놀 듯, 여유롭게 눈웃음을 짓고 있다.
첨부터 나를 당황시킬 목적인 게 틀림없다.
뭔가 자세도 내가 밑에 깔려있고, 대화의 주도권도 빼앗긴 것 같아서 살짝 자존심이 상했다.

“최 선생님, 여기 누우세요. 이제 제가 위로 올라갈게요.”

“아, 저는 상관 없....어머!”

나는 위치를 바꾸고 그녀를 전동의자에 앉히자마자, 양쪽 다리를 잡고 번쩍 들어 올려서 보지를 빨아버렸다.

쫍쫍~~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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