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5화 (65/113)



〈 65화 〉65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번적 들었는지 갑자기 모아지는 시선에 한유미가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누,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제가...”

“그럼 고맙지.”

“이번에도 한 간호사가 수고해줘.”

박주연과 김지희는 막내 한유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지금까지 한유미가 가장많은 희생을 치른 만큼 이렇게 스스로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이상 강요는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한유미가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자신들의 역할이 될 테니까.

어차피 남자는 나밖에 없으니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고 여성은 한유미로 정해졌으니 이제 수면상태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다들 많이 지쳐있어서 얼른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최유정이 뭔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대충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진실의 눈’을 사용했다.

[아 진짜! 아무도 안 나서면 마지못해서하는 척, 하면서 내가 하려고 했는데. 한 간호사는 왜 이렇게 빨리 자기가 하겠다고 말하는 거야...]

[정원은 여성 2명인데...나도 한다고 할까...아, 안 돼!]

최유정은 한유미에게 선수를 빼앗긴 것을 아쉬워했다.
어쩔 수 없이 자신도 합류해서 함께 하자고 할까,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안 된다며 애써 부정했다.

5분 후.

[그래, 좋은 핑계가 있잖아?]

최유정의 속마음은 내가 예상한 것과 비슷했다.
좋은 핑계도 찾았으니 확실히 결정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자꾸 시간을 질질 끌 것 같아서 내가  마디 해주기로 했다.

“그럼, 이제 미션의 대상자는 정해졌으니 다들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힘내봅시다.  간호사님 수락을 선택 해주세요.”

“네, 과장님.”

내 말에 한유미가 배시시 웃으며 수락을 하려고  때, 누군가 다급하게 외쳤다.

“자, 잠깐만요!”

“네?  선생님, 갑자기  그러세요?”

“과장님, 생각해 보세요. 비록 미션에서는 선택이라고 했지만, 최대 여성 2명까지 가능하고  수에 따라서  강한 힘을 얻을  있다고 했어요. 그렇다는 건, 1명의 여성을 통해서 얻은 힘으로는 괴물들을 상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는 최유정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법.
리더가 좋은 분위기를유도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힘을 얻지만, 그 반대가 되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존나 인상을 찡그리며 심각한 척 하고 있는 중이다.

“그, 그럼 어떡하죠...?”

“하아, 듣고 보니 최 선생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 괴물들 진짜 엄청 빠르고 사납던데...”

결국 박주연과 김지희도 불안한지 한마디씩 했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한 명 더 추가해서 떡을 치자고 할 수는 없으니,  다물고 이 분위기만 잘 잡아줘도 누군가 나서게 되어있다.
뭐, 그 역할을 할 누군가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저희가 5층을 안정적으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명의 여성이 동시에 과장님과 성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 그런....”

“그게 맞기는 하지만....”

최유정이 동시 떡을 쳐야 한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박주연과 김지희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누가?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김지희 간호사는 자신의 후임인 박주연을 힐끔 바라봤고, 그런 시선을 받고 있는 박주연은 고개를 저으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지난번에는 꿈이었기 때문에 동의 했지만, 현실에서 다른 여성과 동시에 나와 섹스를 하기는 싫은 모양이다.
박주연은 아무리 선배지만 절대 양보할  없다는 듯 비장한 표정이다.
그 둘의 신경전을 지켜보던 최유정이 잠시 미소를 짓더니 빠르게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며 말을 꺼냈다.

“하아, 어쩔 수 없죠. 제가 할게요. 지금까지 비상시 응급치료 담당이라는 이유로 후방에 빠져있었는데, 이럴 때라도 도움을 줘야죠.”

“아, 최, 최 선생님이 하시려고요...?”

“그럼, 박 간호사님이 하실래요?”

“아, 아니요!”

“그럼, 최종적으로 저와  간호사님이 동시에 과장님과 성관계를 맺는 걸로 할게요.”

최유정은 어쩔 수 없어서 자신이 희생한다는 그런 표정을 지으며 수락을 눌렀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살짝 마주쳤는데,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피했다.
나와 최유정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예전처럼 존댓말을사용하기로 했고, 일부러 친한 척 하지도 않았다.

나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부터 하나 둘 씩 퇴장시키고 가장 마지막에 최유정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유정, 너 나랑 떡 치고 싶어서 일부러 한다고 했지?”

“무, 무슨 소리야...당연히 그 괴물들을 상대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해서 그런 거지...”

“그래? 어쨌든, 한 간호사와 함께 섹스하기로 했으니까, 내일 퇴근하고 병원으로 갈게. 조금 늦을 지도 모르니까, 다른  간호사는 퇴근시키고 기다려.”

“그래, 알았어...”

나는 일부러 내일 조금 늦게, 9시나 10시쯤에 병원으로 갈 생각이다.
그러면 최유정과 한유미는 적어도 1~2시간은같이 있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서로 옷을 벗고 한 남자를 상대로 섹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아주 민망할 테지.
그래도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식으로 호흡을 맞춰볼지 상의해 보라는 의미가 크다.

***

다음 날.
회사에서는 대충 8시쯤 나섰다.
웬일로 칼퇴근을 하지 않느냐고 다들 신기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특히, 부장님은 내가 큰 사고라도 쳤다고 생각하는지, 이실직고하면 용서해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씨발, 이래서 사람은 안하던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거구나 싶다.

연성종합병원으로 가는 길에 간식거리도 좀 사서 내과로 들어갔다.
이미 진료가 끝나고 문이 잠긴 상태였지만, 직원들이 드나드는 문을 통해서 몰래 들어갈 수 있었다.

진료실 안에는 최유정과 한유미 둘만 있었고 그 동안 분위가가 존나 어색했는지 내가도착하자마자 그렇게 두 사람의 표정이 밝아질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안 오는 줄 알았잖아요.”

“아니 뭐, 회사에서 좀 늦게 마치기도 했고 오는 길에 간식거리도  사오느라...거사를 치르기 전에 배부터 채우시죠.”

길에서 파는 바나나 모양의 빵을 내밀었다.

배가 고팠는지  사람은 내가 사온 바나나빵을 허겁지겁 먹었다.
나는 오면서 이미 몇  집어먹었더니 별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이 먹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침 한유미가 제법 큰 빵을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 게 보였다.

“한 간호사님이 집은 거, 꼭 제 꼬추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네에...?”

“푸웁!”

최유정은 내말을 듣고 입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뱉어낼 뻔 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아서 참사는 막았다.
하지만 뭐, 그런 저질스런 농담을 하냐는 듯 나를 째려봤다.

최유정과는 달리 한유미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들고 있는 빵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과장님 꼬추가 더 커요.”

“그건 당연하죠.  꼬추가 그렇게 작을리 없잖아요. 그냥 모양을  한 겁니다.”

나와 한유미가 대화를 나누는 걸 어이없게 바라보던 최유정이 한 마디 했다.

“아니, 왜 둘  대화 내용에 계속 그 놈의 꼬추가...”

“최 선생님도  꼬추 봤잖아요?”

“보, 보긴 봤죠....”

“귀엽게 생기지 않았어요?”

“뭐가요?”

“제 꼬추요.”

“귀엽긴요, 얼마나 징그러운지.”

“에이, 다시 봐요. 얼마나 귀여운데.”

나는 바지와 팬티를 살짝 내리고 내 자지를 보여주었다.
이제 막 커지려고시동이 걸리고 있는 상태였다.

“아니! 왜, 왜 갑자기...”

“에헷, 귀엽다.”

나의 돌발행동에 최유정은 당황했고, 한유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 자지를 덥석 잡고 만졌다.
그리고는 손에 들고 있는 바나나빵을 씹어 먹지 않고 혀로 핥았다.
그러면서  자지를 빨고 있다고 상상하는 듯, 시선이 내 자지로 향해있었다.
한유미가 원래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옆에 최유정이 있어서 경쟁의식을 느끼는 건지 완전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한 간호사님, 더 맛있는 게 옆에 있는데 왜 그런 텁텁한 걸 드세요?”

“아, 깜빡 했네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한유미는 손에 쥐고 있던 바나나빵을 던져버리고 내 자지를 입에 물고 빨았다.
옆에 최유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진짜 신경 쓰지 않는  아니었다.
무의식중에 곁눈질로 최유정을 살펴보고 있는 게 보인다.

츄르릅~~츄릅~~

일부러 침을 섞어가면서 자극적인 소리를 내며 아주 목구멍 끝까지 집어넣었다 빼고 있다.
최유정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지켜보기만 하는 상태.
지금까지 자신의 병원에서 일하던 막내 간호사가 맞나 싶은 그런 표정이다.

“최 선생님도 좀 빨아 주실래요?”

“아, 아니. 저는...좀 있다가 정식으로 시작했을 때...”

“무슨, 소리에요? 이미 시작했는데요?”

“푸후, 최 선생님 얼른 와서 해 봐요. 저는 이제 다른 곳  테니까요.”

내 자지를 줄줄 빨아대던 한유미가 위치를 바꾸어 불알을 공략했다.
그러면서 한쪽 팔로 최유정을 끌어당겼다.
한유미에게 소매가 붙잡혀 끌려온 최유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얼굴 바로 밑에서 불알을 핥고 있는 한유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보였다.

두 여자가 입으로 해주는 극상의 서비스를 받고 있으니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대로 정신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나는 두 사람을 떼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옷  벗고 가운을 입어 주세요.”

“에이~ 과장님 변태~”

“......”

한유미는 나를 변태라고 놀려대면서도 옷을 벗고 위에 가운을 걸치고 있다.
최유정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준다고 했던 약속이 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속살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로 흰 가운만 걸치고 있는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진료용 의자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고맙게도 내가 의자에 앉자마자 게슴츠레한 눈빛을 하며 다가온 한유미가 능청스럽게 말을 걸었다.

“환자분~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발기부전을 꼭 치료하고 싶습니다.”

“어머~그런 것 치고는 너무 커진 것 같은데요?”

“그냥 커지기만 했을  사정이 잘 안돼요.”

“그러시구나~ 그렇다면 저희 병원에 아주 잘~ 오신 겁니다. 저희 병원 의사 선생님이 이쪽으로는 아주 전문이랍니다~”

“아, 그런가요?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 네...”

짠 것도 아닌데 아주 자연스럽게 이런 대하를 나누고 있는 나와 한유미를 어이없게 바라보던 최유정은 얼떨결에 대답하며 이 상황극에 동참했다.
그리고 갑자기 눈빛이 변하는  보니 뭔가 자신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같다.

“환자분 우선 여기를 좀 빨아 보세요. 치료에 도움이 될 겁니다.”

최유정이 자신의 가슴을 쥐어짜듯 쥐고는 내 입에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대로 젖꼭지를 입안에 넣고 쪽쪽 빨았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유미도 똑같이 자신의 가슴을 내 얼굴로 가져왔다.

“환자분~ 편식하면 안 됩니다!”

나는 최유정의 젖꼭지와 한유미의 젖꼭지를 번갈아가면서 골고루 빨아주었다.
입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니 괜찮고, 손가락이 너무 심심하다.
그래서 양손으로 최유정의 보지와 한유미의 보지를 마구 비볐다.

“앗! 환자분, 의사 선생님의 거기를 그렇게 함부로 만지면 안 됩니다.”

“치료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허락할게요. 의료인으로써 환자의 치료가 최우선이니까요.”

“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걸 하면 정말 빠르게 치료가 될 것 같은데요?”

“그게 무엇인가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분이 서로 마주보고 서 보세요.”

“네...?”

“이, 이렇게요...?”

상황극을 하고는 있지만 갑자기 서로 마주보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나는 아픈 환자의 표정을 짓고 간절한 말투로 말했다.

“그 다음에는...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이 서로 보지를 만져주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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