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67화
현실에서 최유정과 한유미를 상대로 떡을 치고 힘이 강해졌다는 설정 덕분에 5층의 공략은 별 어려움 없이 성공했다.
너무 대놓고 이 두 사람만 따먹으면 확실히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니 박주연과 김지희 간호사와도 이런 저런 미션을 구실로 현실에서 떡을 쳤다.
역시나, 꿈속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이 두 사람과의 섹스는 밋밋한 느낌이었다.
연성종합병원의 미션이 모두 종료되고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있다.
더구나 이틀이지난 지금까지도 꿈속에 소환되지 않고 있어서 해방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기대에 찬물을 확 끼얹어버렸다.
1주일 후.
“아아아악!!!”
“뭐야!!!”
“우우우! 씨발! 진짜 욕이 저절로 나오네. 여긴 또 어디야...”
내가 1주일 동안 열심히 만든 새로운 지역으로 소환된 내과 의료진들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마구 쥐어뜯었다.
하지만 딱 한 여성만이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활기차게 외쳤다.
“그래도, 과장님이 옆에 있으니까 다들 힘내고 열심히 해요!”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기대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한유미.
나는 ‘진실의 눈’을 사용해서 한유미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확실히 그녀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연성종합병원에서도 힘들긴 했지만 원래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나름 스릴있고, 재밌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 이루어지는 나와의 섹스에 은근 중독된 것 같다.
이제 나도 원하는 바를이루었고, 최소한 이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기에 연성종합병원처럼 매일 밤 꿈속에 이들을 소환하지는 않을 것이다.
딱 1주일에 1회.
이 정도면 거의 해방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또 완전 해방은 아니기에 나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한 달 후.
나는 치료를 받기 위해서 연성종합병원의 내과, 아니 내 놀이터에 방문했다.
별도의 연락도 없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접수를 1층 로비에서 접수를 하고 순서까지 지키며 대기했다.
30분 정도 기다리고 있을 때,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는지 이름을 호명하기 위해 간호사가 대기실로 찾아왔다.
“강민철 씨...?”
“네.”
“어, 어!?”
아무 생각 없이 대기자 명단을 보며 이름을 호명하던 간호사는 이제야 뭔가 익숙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지 얼른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내 얼굴을 확인하며 화들짝 놀란 간호사는 바로 한유미였다.
나는 한유미를 따라서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고 다들 한유미와 마찬가지로 놀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의사인 최유정은 당황하며 나에게 따지듯 물었다.
“아, 아니, 올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냥 갑자기 지나다가 들리고 싶어져서.”
“어디 아픈 데라도 있어? 네가 컨디션 안 좋으면 진짜 큰일이야. 안 그래도 내일이 바로 그날이잖아.”
최유정이 말하는 그날은 바로 내 꿈속에 소환되는 날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의료진들에게 말을 놓게 되었고, 말투도 점점 명령조로 바뀌어갔다.
이들도 나를 리더로 인정하면서부터 내가 하는 말은 아주 적극적으로 따라주고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이런 것 정도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픈 곳은 없고, 지나가다가 떡이 먹고 싶어서 들렸지.”
“아, 그렇구나. 아무리 바빠도 너 컨디션 조절하는 게 최우선이지. 누구 원해?”
“전 부다. 가서 보지 깨끗하게 씻고 와.”
내가 의료진 모두를 지목하자 다들 빠르게 샤워실로 이동했다.
병원장에게 부탁해서내과 진료실 안에 샤워실을 설치했다.
당연히 이유를 물어봤지만 그냥 최유정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라서 편의시설 차원에서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 말에 주석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개인적인 부탁을 들어주면 그 만큼 자신 역시 그것을 빌미로 이유림 집안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기 쉬워질 테니까.
그리고 내가 병원장에게 부탁해서 진료실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하는 걸 보고는 최유정의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
나와 병원장의 사이가 생각보다 각별하다고 느꼈는지 좀 더 나에게 살갑게 구는 느낌이다.
꿈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남성이라는 것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의 최고 권력자인 병원장과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와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5분 정도가 지나자 최유정을 비롯해서 3명의 간호사들이 뽀얀 속살을 훤히 드러낸 알몸 상태로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아무런 말없이 진료용 의자에 뭄을 눕히고 앉아있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의 여성은 아주 익숙하다는 듯 각자의 위치로 이동해서 내 옷을 하나씩 벗겨냈다.
그리고는 최유정이 내 입술을 덮치고 박주연과 김지희가 내 젖꼭지 하나씩을 담당해서 빨았다.
막내 한유미는 내 자지와 불알을 담당했다.
나는 눈을 감고 네 명의 여성들이 해주는 극진한 서비스를 받았다.
그래도 내 뒤에도 진료를 대기 중인 환자들이 있으니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적당히 서비스를 받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 엎드려.”
역시나 익숙하다는 듯 모두 바닥에 엎드리고는 나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었다.
나는 돌아가면서 네 명의 보지를 골고루 쑤셨다.
어차피 마지막 사정은 최유정과 한유미 둘 중에서 선택할 생각이다.
둘 중에 누구에게 사정할지 잠시 고민하던 나는 최유정의 보지에 사정하기로 했다.
한유미는 워낙 절정을 잘 느껴서 잘못하면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특별히 유정이 보지에 싸줄게.”
“응, 내 안에 싸줘.”
“유정아, 생략하지 말고 말해야지.”
“내 보, 보지에 싸줘...”
“더 크게 말해.”
“내 보지에 싸줘!!!”
퓨슉!
나는 최유정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들으며 시원하게 사정해 버렸다.
사정을 하고도 여운을 즐기며 한참 동안이나 최유정의 보지에서 박아 넣은 자지를 빼지 않았다.
그리고는 허리를 살짝 숙인 상태로 최유정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유정아, 너 나랑 병원장이 아주 가까운 사이인거 잘 알지?”
끄덕끄덕.
내 말에 최유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처럼 이렇게 말 잘 들으면 내년에 연봉상승 꽤 많이 될거야.”
“지, 진짜...?”
“당연하지. 대신, 너는 간호사들 교육 철저히 시키고 내가 이런저런 부탁하는 일들 잘 처리 해 줘야 돼.”
“응, 알았어...그렇게 할게.”
***
나는 심심할 때 마다연성종합병원의 내과를 찾아서 여러 가지 컨셉으로 섹스를 즐겼다.
야동에 나오는꽤나 하드코어한 장면들도 빠짐없이 따라했다.
심지어 진짜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파서 방문했을 때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의료진들은 알몸 상태로 나를 진료했다.
뭐, 이정도면 병원물 컨셉은 끝을 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또 다른 재미를 찾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야동도 찾아보고, 웹툰이나 웹소설까지도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존나 재밌어 보이는 소재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내가 연성종합병원의 내과 의료진들과 재밌게 놀고 있느라고 뭔가를 잊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든다.
나중에 다시 생각나겠지 하면서 무시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떠올랐다.
아차, 내일이 바로 이유림과의 약혼식이 있는 날이었지.
원래는 웬만한 일반인들의 결혼식을 뛰어넘는 화려한 약혼식을 치룰 예정이었지만,내가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그냥 집안사람들끼리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재 이 집안의 최고 실세인 이유림의 할아버지, 이유권 조차도 나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그런 나의 부탁을 이 가문 사람들이 거절 할 수는 없다.
내 입장에서는 부탁일지 모르지만 그 부탁이 이 가문의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명령이나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이유권이 나에게 존댓말을 사용할 때는 존나 어색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70대 노인이 젊은이에게 존댓말을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문을 지켜줄 귀인이기도 하고, 아버지인 이유한으로부터 나를 높은 신분으로 대하라는 명을 받았기에 끝가지 존댓말을 사용했다.
뜻을 절대 굽히지 않겠다니까 뭐, 더 이상 설득할 생각은 없고, 그냥 나도 같이 존댓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약혼식을 진행하게 될 장소로 향했다.
복장은 그냥 편안한 츄리링을 입고 있다.
어차피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내가 입을 옷이 다 마련되어 있기에 편한 복장으로 오라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 집안의 가장 어른인 이유권의 집이었다.
이 집안의 본가답게 이유권의 집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이었다.
이렇게 넓은 마당에 잔디가 가지런히 깔려있는 걸보니 전속 정원사도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내가 도착하자 먼저 도착해 있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미 집안 모임에 2번 정도 참석했기에 처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워낙 이들에게 관심이 없어서인지 주요인물 몇몇을 빼고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진 상태였다.
그냥 인사를 해오면 같이 고개를 숙일 뿐.
나는 이들보다 마당에 차려지고 있는 갖가지 요리에 정신이 팔렸다.
우리나라 최고급 호텔에서 출장서비스를 나왔는데 존나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아침도 안 먹고 와서 이런 화려한 음식을 보고 있으니 군침이 돌면서 나도 모르게 손이 움직여버렸다.
아직 행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식탁에 있는 음식에 손을 댄 것이다.
그것도 그냥 손가락으로.
당연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직원은 물론이고 가문 사람들도 화들짝 놀란 표정이다.
심지어 내 옆에 붙어 다니던 이유림도 당황했다.
“미, 민철 씨...음식은 조금 있다가 약혼식이 끝나면 다 같이 드시는 게...”
“음? 너무 배고파서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버렸네.”
“허허허, 이거 죄송합니다. 평소 귀인의 식사시간을 확인하지도 않고 이렇게 시간을 정해버렸군요. 저의 불찰입니다. 음식을 종류별로 조금씩 덜어서 가져다주시오.”
“아 예...”
어느새, 내 앞으로 이 집안의 최고 어른, 이유권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나의 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사과를 했다.
이유권은 곧바로 음식을 차리고 있던 직원에게 내가 먹을 음식을 가져오라고 부탁했고, 내 앞에 그 접시가 놓여졌다.
“시장하시겠지만, 요기라도 하시면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너희들은 감히 불손하게 귀인께 그런 표정을 짓다니! 제정신인 것이냐!”
“죄, 죄송합니다...”
나에게 한없이 인자한 표정으로 존대를 하던 이유권이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가문 사람들에게는 엄하게 호통을 쳤다.
저들이 나를 향해 싸가지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조금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이유권에게 혼나고 있었다.
와, 씨발 이게 권력의 맛인가?
나는 처음 느껴보는 권력 맛에 짜릿함을 느꼈다.
옆에 있는 이유림도 뭔가 기분이 좋은지 당황했던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면서 힘을 주며 내 팔을 끌어당기며 팔짱을 낀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유림의 아버지, 이유명은 아예 입이 귀에 걸려있다.
이유명이 웃는 얼굴로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면 말했다.
“하하, 사위! 어서 오시게.”
“안녕하십니까.”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서로 술을 좋아하는 처지에 왜 이렇게 뜸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은 술을 많이 구해놓았으니, 앞으로 자주 들러주시게.”
“알겠습니다.”
이유명은 자신의 아버지, 이유권의 눈치를 보면서 나에게 존댓말과 반말을 섞은 조금 애매한 말투를 사용했다.
그리고 아직 혼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위’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런 이유명의 모습에 이유권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췄지만, 나와 이유명의 관계를 생각해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이유권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유명의 형제들의 표정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안의 서열에서 자신보다 한참이나 아래였던 이유명이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으니 저런 모습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감히 이 상황을 부정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못한다.
이들에게 집안의 종교는 신이며, 집안의 항렬에 따른 권력 구도는 신이 정한 규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