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화 (100/113)



〈 100화 〉100화

교수들의 수업방식은 학부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따분하기만했다.
달라진 것이라면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서 교수들이 모른 척  준다는 것 정도.
대놓고 하품을 하거나 딴 짓을 해도 눈치한 번 주지 않는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다른 대학원생들은 교수의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는데 좀 안쓰러워 보인다.

대충 수업을 마무리하고 교수들이 몰래 마련해   사무실로 향했다.
해외 출장 중인 교수의 사무실을 나에게 제공해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들어온 건 아니고 이번에 경영학과 학부생들이 MT를 가게 되는데 나도 조교의 신분으로 함께 따라 가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활동 계획표 정도는 내가 초안을 잡아주기로 했다.
야외활동 보다는 주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했다.
돌아다니기 귀찮기도 하고 실내에 오래 머물러야 내가 활동하기 편할 테니까.
나는 대충 작성해서 학부생 대표에게 던져주었다.

***

MT를 떠나는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왔더니 존나 실망스러웠다.
버스에는 학부생들만 탑승하도록 되어 있고 나는 교수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다.
하긴, 함께 타고 있는 대학생들이 불편할 테니 따로 움직이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가장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학과장의 승용차에 타서는 의자를 뒤로 완전 눕히고잠을 청했다.
좀 싸가지 없는 행동이긴 하지만 학과장은 그저 웃는 모습으로 내 비위를 맞춰줄 뿐이었다.
속으로는 존나 욕하고 있겠지만 이유권에게 받아먹은 것이 많아서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숙소에 도착했다.
조교는 나 혼자 밖에 없어서 1인실이 배정되었고 대충 짐을 풀고 아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저씨, 몇 호실이에요?

“505호니까, 잠시 올라와 봐.”

- 잠깐만요. 같은 방 배정받은 애들이랑 인사 좀 하고요.

경영학과에 학생 수가 워낙 많다보니 아영이는 같은 방에 배정된 동기들이 대부분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사를 좀 나누고 곧 바로  방으로 올라오기로 했다.
아영이가 내 첩이 되기로 했지만 습관이 됐는지 계속 나를 아저씨라 부르고 있다.
나이 차이가 좀 심하게 많이 나긴 하니까 그냥 그렇게 부르라고 했다.

딸깍.

잠시 후.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며 아영이가 들어왔다.
풋풋한 새내기 복장으로 방에 들어온 아영이가 내 가방부터 뒤적거렸다.

“아저씨, 간식 없어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가서 과자나 좀 사와.”

“아, 귀찮아.”

“아니면 너라도  먹어야겠다.”

“아우, 저리 좀 가요.”

나는 아영이를 끌어안으며 가슴을 더듬었다.
가문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 첩이 되긴 했지만 아영이는 여전히 나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애초에 신앙심이 없는 상태에서 받아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했다.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어차피 눈치 안보고 내 마음대로 따먹으면 그만이니까.

“여행 왔으면 신고식부터 해야지.”

“집에서도  먹듯이 하잖아요.”

“너는 집에서 먹는 밥이랑 밖에서 먹는 밥이랑 맛이 똑같아?”

“표현을 해도 꼭 이렇게 저질스럽게 하시네...”

“그러는 넌,  주제에 어떻게든  보이려고 노력해야지. 왜 항상 뻣뻣해?”

“쯧쯧, 아저씨한테 잘 보이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항상 이런 식이다.
아영이는 나한테 한 마디도지지 않고 꼬박꼬박 말대답을 한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 한국말이 서툴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얼마나 말빨이 좋은지 항상 내가 먼저 입을 다물어버린다.
대신 나는 몸으로 행동하는 쪽을 선택한다.

아영이의 옷을 벗겨내고는 품에 안았다.
그녀는 투덜거리면서도 억지로 벗어나려고 하지는 않는다.
1년이라는 시간이  상황을 제법 익숙하게 만들어버린 탓이다.

귀여운 가슴을 손으로 쥐고 만지다가 침대에 눕혔다.
조금 있으면 모두 모일 시간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붙잡아 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입으로 보지를 좀 빨아주고는  바로 내 자지를 삽입했다.

“아저씨, 저 오늘 안전할  아니니까, 안에 싸면 안 돼요.”

“이제 임신해도 상관없잖아.”

“진짜, 큰일  소리하시네. 저희 법적으로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요.”

“나도 그냥 해본 말이야. 안전 한 날이라는 거 이미 다 알고 있거든. 지난번에 너 생리한 날짜 체크 해뒀으니까 어설픈 거짓말은 하지 말자.”

“칫, 안 통하네.”

결국 나는 아영이의 보지 안에 정액을 한가득안겨주었다.
아영이는 샤워를 하고 빠르게 옷을 입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사정도 했고 혼자 방에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뭔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교수들도 나를 귀찮게 찾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 잠이나 좀 자두기로 했다.
분명 저녁에는 술판을 벌어질 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역시나 여행을 와서도 눕자마자 잠이 드는 이 능력은 최고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MT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술판이 벌어졌다.
원래 나 같은 늙다리가 함께 끼면 싫어한다.
그래서 특별히 준비해온 존나 비싼 술로 분위기를 좀 살려주면서 자연스럽게 합석을 유도했다.
일부러 이상한 소리를 할지 모르니 아영이가 없는 방을 선택했다.

여학생들만 있으면 더 없이 좋을 텐데, 아쉽게 도 남학생들도 함께 섞여있다.
그런데 술을 한 잔 두잔 마시면서 이 미친 새끼들이 날보고 형님이라고 부르며 자꾸 친한 척을 한다.
나는 그냥 무시하고 여학생들과만 대화를 나누며 어울렸다.

내가 학과장을 비롯해서 교수님들과 친분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흘렸더니 확실히 여학생들은 조금씩 관심을 보인다.
주로 어떤 교수가 시험 성적을 후하게 주는지, 수업이 편한지 이런 질문들이었다.
원래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다.

술이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제법 달아올랐다 싶었는데 어느새 내 주변에는 멀쩡히 앉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술에 취해서 뻗은 상태였다.

그런데 내 시선이 계속 한쪽으로 쏠렸다.
평소에 제법 얼굴이 반반하다고생각하고 있던 여학생이다.
술기운 때문에 볼이 살짝 빨개진 상태로 잠들어 있는데 상당히 귀엽게 느껴진다.
조교의 권한으로 신상 정보까지 미리 털어둔 상태였다.

나는 옆에 대충 자리 잡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당연히 꿈속에서 내 앞에 술을 마시고 뻗어 있는 권소은의 영혼을 소환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망각의 사과를 먹여서 신고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망각의 사과를 먹인 후에 곧 바로 잠에서 깨어난 나는 권소은에게 다가갔다.

“소은아, 소은아.”

“으으음....”

내가 권소은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봤지만 웅얼거리며 깨어나질 못한다.
그렇다면 빠르게 다음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지금  방에 있는 학생들 중에 깨어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재빨리 권소은을 업고 내 방으로 이동했다.
혹시라도 복도에서 다른 학생과 마주치면 뭐라고 말을 할지, 이런 저런 핑계를 생각해 두었는데 운이 좋게도 그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무사히 권소은을 업은 채  방에 도착했다.

권소은을 침대에 눕혀두고 옷을 다 벗겨냈다.
가슴과 보지가 아주 싱싱해 보인다.
젖꼭지와 보지를 혀로 핥아보니 맛도 괜찮고 망각의 사과를 먹인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쪽쪽.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권소은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술 냄새가 강하게 나지만 기분은 좋다.
내가 강제로 권소은의 입을 벌리게 하고 혀를 집어넣었더니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살짝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가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쑤셔대고 있으니 실눈을 뜬다.

“으음...여기는....어어!”

“쉿!”

“조, 조교님...이게 무슨...?”

“끝나고 설명 해 줄 테니까, 일단 가만히 있어 봐.”

“이, 이러지 마세요...아우움...”

권소은이 나를 밀쳐내려고 하지만 워낙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서 힘도 하나도  느껴지고 발음도 부정확했다.
나는 끝가지 그녀의 보지를 핥았고 결국 삽입까지 해버렸다.

“끄읏...그, 그만하세요....”

망각의 사과를 먹었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지도 못한다.
상대방에게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행동 자체를 망각해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권소은의 얼굴에 내 정액이 잔뜩 뿌려지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되었다.

강제로 욕실로 끌고 들어가서 샤워를 시킨 후에 밖으로 내보내주었다.
힘없이 방문을 열고 나가던 권소은이 뒤로 돌아서 나를 바라봤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내 모습에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교님, 제가 지금 술에 취해 있어서 기억 못 할 거라고 생각하시나 본데, 완전 만취 상태는 아니거든요...교수님들에게 다 말 할 거예요. 아니, 경찰에 신고부터 할게요.”

“그래, 맘대로 하고 심심하면 또 섹스하자. 그럼 방으로 돌아가서 자던지 친구들이랑 놀던지 해.”

어차피 그 누구에게도 나와 있었던 일에 대해서  못할 테니, 안심하고 내 방에서 권소은을 내보냈다.
망각의 사과만 있으면  누구든 따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나가는 여자들을 아무렇게나 다 따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망각이 사과가 존나 비싸기 때문에 아껴 쓰긴 해야 한다.

아무튼, 대학원 생활이 제법재밌는 것 같다.
권소은 말고도 내가 눈여겨보고 있는 신입들이  명 있어서  그년들 까지만 따먹기로 했다.

***

여학생들을 따먹는 재미로 등교를 하다 보니 몇 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나는 정식으로 교수가 되었다.
이제 조교시절과는 또 다르게 아주 권위적으로 여학생들을 따 먹을 수 있어서 존나 기쁘다.

내가 교수로 임용이 되자마자 이유림의 가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어떠냐고 압박이 심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결혼은 하려고 마음먹었었기 때문에 나도 이제는 미루지 않기로 하고 날을 잡았다.
결혼을 하더라도 지금과 생활이 달라질 게 전혀 없을 것 같긴 하다.

이제 법적으로 대한민국 검찰이  배우자가 되었고 나는 대한민국 최고인 한국대학교 경영학과의 교수다.
학생들은 나에게 점수를 잘 받고 싶어서 내 책상에 수시로 음료수를 올려놓기도 하고 애교스러운 말투로 시험을 쉽게 내달라고 눈웃음을 친다.

하지만 나는 절대 시험을 쉽게  줄 생각이 없다.
존나 어렵게 내줘야 성적이의 신청을 한다는 목적으로  교수실을 찾아올 테니까.
그리고  교수실은 개미지옥처럼 한 번 들어오면 마음대로  빠져나가는 곳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줘야지.

“흐읏, 꺄읏! 교, 교수님 이러지 마세요...”

“성적을 잘 받고 싶으면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지. 이걸 지금 나한테 따지러 왔어? 넌  좀 나야겠다.”

“흐읏! 하아앙~!”

당연히 나의 우람한 몽둥이로 제대로 교육을 시켜줘야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