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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편견록(偏見錄) 1998[판타지] (9/84)



〈 9화 〉편견록(偏見錄) 1998[판타지]

편견록(偏見錄)






미도리는 자동차를 타고 질주했다. 하반신에 옷을 입고 있지 않은 것에 마음이 걸렸다. 위옷을 벗어 허리에 둘렀다. 보라빛 브래지어가 투실 투실한 젓퉁이를 가리고 있다.

자동차 바퀴가 헛돌았다.


-꺄악!


미도리는 비명을 질렀다. 사방은 어두침침했고 도로는 무수한 검은 벌레로 변해 있었다. 극한의 공포가 뇌의 작용을 오히려 둔하게 했다.


미도리는 갸름한 얼굴을 한 미녀로 19세였다.

영양뿔이 난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푸른빛 불같은 눈을 지니고 있었다.

-크아! 암퇘지야. 너의 기록을 뱉어라.

미도리는 자신의 입술이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임을 알았다.

-300억 엔에 해당되는 돈을 유산으로 받았어요. 그런데 집사가 절 유혹했죠. 아가씨, 아가씨. 농염한 입술로 나의 하체를 걸더듬었어요. 나의 더러운 곳도 마다하지 않았아요. 나도 그렇게 했죠. 너무 너무 너무 좋았어요. 따먹히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요. 바로 당신에게.

미도리는 황홀경에 빠져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낸 채 도로가 아닌 벌레들의 집합소를 향해 브래지어를 떨어뜨렸다.

-집사는 내 전 재산을 빼앗았고 나를 죽이려 했어요. 야쿠자까지 동원해 나를 쫓았지요. 나는 도망치고 있었어요.


하늘엔 붉은 태양이 있었지만 검붉은 하늘의 어둠을 몰아내기엔 역부족이다. 땅은 검디 검어 석유 같았다.

위안이 되는 것은 오로지 미도리의 여체 뿐이다. 유난히 흰 피부엔 발그스름한 빛이 돌고 있다. 부끄러움이 사그러졌다.


-170cm, size 39-22-37, C 컵, 아름다운 크림.


-좋아. 만들어주지.

미도리는 요염한 얼굴을 빼곤 그와 같이 만들어졌다. 키가 커지고 다리가 길어졌으며 풍만해진 젓퉁이와 엉덩이, 진홍빛 젓꼭지까지 갖추어졌다. 질을 둘러싼 털은 바깥은 초록색,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선홍빛으로 염색되었다. 질이 상상화, 구체화된 입술은 루비, 엉덩이가 형상화된 젓퉁이는 대리석 조각, 눈은 흑요석이었다.

거대하고 뜨거운 것이 앙가슴에 밀착되었다. 미도리는 날카롭고 투박하며 따가운 털이 난 손이 부드러운 젖을 압박하여 앙가슴쪽으로 쪼이는 것을 느꼈다.


-아아.


쾌감과 수치와 혐오와 자긍심이 염통에서부터 온몸에 번져갔다.


-날 덮어주세요.

미도리는 도로 위에 누워 있었다. 자동차와 브래지어는 부식되어 없어졌다. 무수한 벌레들이 그녀의 온몸에 접촉했다. 진흙 속에 섞인 그것들은 하수구보다도 격심한 악취와 혐오를 풍겼다.


-아아.


데몬이 말했다.


-꺼리지 않아도 돼. 곧  몸을 청결하게 해줄테니.


데몬의 성기는 마치 거대한 가래침 같았다. 그것에서 싯누런 고름같은 것이 분수처럼 미도리의 인중으로 뿜어져 나왔다.

-호홉해.

미도리는 그것을 코로 빨아들였다. 뜨거운 것이 고통과 관능을 한꺼번에 선사하며 기도를 타고 흘러내렸다. 허파 안에서 부글거리는 쾌락을 느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산소보다도 빠르게 번져나가 모든 세포에 스며들었다.


-너는 이제  이상 인간이 아니고 요물도 아니지.


-그럼 뭐가 되는 거죠?

인간이  된다는 것이 도리어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상 그 추악함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염세 비관으로 몇 번이나 수면제를 먹었었다.


데몬은 길쭉하고 두툼한 혀로 미도리의 입천장을 핥았다. 미도리는 침을 받아들이고 쏟아부었다. 점액질이 흐르는 데몬의 육신을 핥고 침에 몸뚱아리가 절때까지 키스를 받았다.

미도리의 몸이 기이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악!

배와 허리의 고통이 극렬했다.

미도리는 그녀 자신의 엉덩이를 정면에서 보았다. 풍만하고 윤기가 흘러 배후위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드는 궁둥이였다. 또 다른 동물인 것처럼 엉덩이가 꿈틀대었다.

더더욱 휘어진 미도리는 턱이 그녀 자신의 오금에 받혀진 것을 알았다. 턱은 허벅지를 따라 올라가더니 푹신한 엉덩이에 착륙했다.

-나르시시티와 레즈비언을 동시에 만족해라.

미도리는 혀를 뻗어 그녀 자신의 항문을 핥았다. 최대한 뻗쳐 세심하게 구석구석 빨았다.


별들이 작열했다. 그만치 날카로운 쾌감이다.


붉은 살로 혀를 옮겼다. 이젠 뺨이 엉덩이와 맞붙어 시야가 가려졌다. 음핵을 이빨 사이에 머금고 싹싹 핥았다. 미도리는 흐느꼈다. 자지러지는 쾌감이 예리하게 민감한 보지를 스쳐갔다.


따끈하게 가열된 주름진 골자기를 향해 혀가 날름거렸다. 입술로 음핵을 계속 자극하며 미도리는 스스로의 구멍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곳은 상상외로 깊고 넓었다. 미궁 속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제야 여자 맛을 알았어요.


농염하게 미도리가 소곤거렸다. 보지는 말미잘처럼 흐느적거리며 입술과 혀를 강하게 흡입했다.

‘이건 현실에서 가능한 섹스가 아니다.’


미도리는 생각했다. 미도리는 서서히 섹스와 악마의 포로가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보지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한 체 불가사리처럼 꿈틀거렸다. 그것은 독립된 동물이자 꽃이 되어 있었다.

청량한 증류수 한 모금이 음핵에서 배출되었다. 미도리는 그것을 마셨다. 강렬한 촉감이 목구멍을 타넘었다. 혀를 딱딱하게 세워서 질 속에 밀어 넣는다.

보지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혀는 가장 깊은 곳에 다가갔다. 콩알만한 오돌도톨한 돌기가 잔뜩 모여 있었다. 그것을 진득하게 빨아들였다.

그녀의 혀는 불가능한 범위로 길어져 있는 것이다.

-씹이 하나 더 있어요!


여체는 자지러졌다. 작은 웅덩이가 패여 있는데 그것의 흡입력은 대단하여 혀를 물고 놓지 않았다. 간혹 발딱 발딱 솟는 붉은 살이 튀어나와 혀의 매끄러운 표면을 자극했다. 질 전체에 기름이 홍수처럼 흘렀다. 미도리는 그녀 자신의 몸에서 나온 물과 기름을 섭취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데몬이 미도리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벌레들이 그녀의 항문으로 짓쳐들어가 치고받았다. 그 수는 무한대였다. 간지러움과 함께 그녀는 온몸을 떨었다.


미도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다. 하늘과 도로는 똑같았다. 수많은 벌레들이 그녀의 온몸을 꿈틀 꿈틀 기어다녔다. 어떤 것은 살갗 속에서 스며나오고 스며들기도 했다. 이미 그녀는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방, 근육, 내장이 처음 맛보는 쾌감에 뒤흔들렸다.

뇌마저 세포로 직접 느껴지는 쾌락에 직면하여 두부처럼 끓었다.

데몬은 미쳐 날뛰는 여체를 바라보았다. 이미 미도리는 색정체가 되었다. 이제 모든 것을 약탈할 차례가 왔다.

엄청난 섬광과 함께 어둠은 박살났다. 데몬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벌레들은 녹아내려 흔적도 없어졌다.


미도리는 벌떡 일어나 무릎꿇고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양손을 모았다.


아무 일이 없자 미도리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날카로운 남성의 첨단이 거기 눈앞에 있었다. 미도리는 혀를 뻗어 그것을 갈구했다. 그것은 옆으로 치워졌다.


-난 그저 옷이 없어 이러고 다닐 뿐입니다.


온화하면서도 위엄 있는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도리는 고개를 들었다. 대리석 조각같은 완벽한 남자의 나신이 거기 있었다. 상상할  있는 완전한 청년의 얼굴도 있었다. 다만 눈만이 온화하고 정열을 지녀 생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모습엔 미도리에 대한 존중과 연민의 염이 알게모르게 풍겨나왔다.

미도리는 생식기만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어딜보시는 겁니까?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다 망쳐놨어요. 마침 멋진 분이니까, 저를 만족시켜줘요.  엄지 발가락과 엄지 발가락 사이에 그것을 잠깐만 걸쳐주세요.

미도리는 갈증으로 할딱이며 말했다.

그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다시금 어둠이 세상을 덮쳐왔다.  여운을 끌며 사내는 말했다.


-나는 샘이라고 하오. 성에서 대군이 왔으니 가야 하오.


대군이 왔다. 미도리는 생각했다. 나를 극한까지 만족시켜줄 남자들이 여러개 사단 달려올 것이다. 그들 모두를 잡아먹을 것이다. 빨아들이고 만족에 흐느끼게 만들어 주겠다. 여자는 폭군과 노예의 단순한 이분법적 혼합일 뿐이다.

싯다르타는 바르나마나는 여자는 남자가 되기위해 수행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 몸은 남자보다 열등하다 했다. 쇼펜하우어는 여자는 모든 경우에 남자보다 정신적으로 미숙하다 했다. 니체는 여자의 직업은 오로지  배우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엉덩이를 꿈틀거려 이동하며 미도리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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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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