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마왕 윤간당하다 2016[판타지]
마왕 윤간당하다
은은한 방 안 붉은 조명이 감도는 옥좌 위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염소를 닮은 구부정한 뿔을 빼면 영락없는 엄청난 인간 미녀였다.
붉은 머리카락이 길고 풍성하게 굽이치면서 늘어뜨려졌다. 갸름한 얼굴은 경국지색의 미모를 풍겼다. 머리 보다도 다소 큰 젖통 두 개가 오만하게 치솟고 젖꼭지와 젖꽃판은 알맞았다. 잘록한 배와 허리는 유려했다. 팔다리는 길고 잘 빠졌다. 엉덩이는 도전하듯 풍만했다. 입술, 젖꼭지, 보지, 똥구멍은 사랑스러운 분홍빛이었다. 늘씬하고 탱탱한 탄력 넘치는 황갈색 알몸이었다.
마왕 샤베트, 그것이 그 미녀 군주의 이름이었다.
옷 따위는 마왕 샤베트에게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
샤베트는 포도주 한 잔을 들이켰다. 입안에서의 혀 굴림도 목 넘김도 훌륭하게 느껴져 샤베트는 만족스러웠다. 이제 술을 탐했으니 더욱 더 큰 쾌락을 경주할 차례였다.
샤베트는 방을 가로질러 커튼을 걷고 창을 열었다.
거대한 마왕성은 걸어 다녔다. 광오한 마물들의 군중이 샤베트의 알몸에서 나는 향기에 발정해 더욱 광기에 떨면서 진군했다. 이 역할은 샤베트의 권능 중 하나였다.
마왕성을 둘러싸고 진군하는 마물들에게선 진한 동물의 악취가 풍겼다. 악의 군단은 사실 마왕이라는 칭호를 남발했다. 마왕 샤베트 위에도 상관들이 여럿 있어 실상 샤베트의 위치란 악의 여간부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샤베트는 때문에 억지로 악취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샤베트는 마물들의 악취를 맡으면서 창문가에서 자위했다. 마물들은 얼마든지 샤베트의 음행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다들 별반 관심은 없어 보였다.
'이 더러운 내음, 너무 좋아.'
그때 탁자 위에 놓인 수정 구슬이 빛을 발했다.
샤베트는 수정 구슬 앞에 나섰다. 수정 구슬 안에서 마신의 모습이 비췄다.
샤베트는 엉덩이를 수정 구슬 쪽으로 돌리고 허리를 90도로 굽히곤 보지를 양 손으로 벌려 예를 표했다. 계집 마왕들이 마신에게 하는 경의였다. 엄청나게 커다랗고 탄탄한 샤베트의 엉덩이 사이 굴곡에서 애액이 아롱져 떨어졌다.
샤베트는 탁자 옆의 작은 의자에 도사리고 앉아 회의에 참석했다.
인간 세력 군단이 여러 곳에서 패퇴되고 있다는 여러 마왕들의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 세력은 강대했다. 샤베트는 그들의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었다. 모든 측면에서 모략이 휘몰아치는 게 마군이었다. 배신은 횡행했다.
샤베트 옆의 의자들이 마관들로 변했다. 그들 마관들이 샤베트에게 읍소하면서 여러 사항들을 보고하면 샤베트는 이를 잘 정리해서 수정 구슬로 이어진 어전 회의에 보고했다. 아까 잠깐 옥좌 위에서 쉬기 전까지 작성하던 문서들이었다. 꿈결 같은 자위의 순간들이 샤베트가 요즘 누리는 유일한 즐거움이다시피 했다.
회의가 파하자 피곤이 몰려왔다.
샤베트는 다시 피로가 풀리게 하는 마법이 걸린 옥좌에 깊이 몸을 파묻었다. 샤베트는 곱디 고운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자위를 했다. 햇살이 아지랑이를 타고 방 안에 길게 늘어졌다. 샤베트는 흑수정처럼 맑고 검은 눈동자로 햇살을 처연하게 바라보았다.
삶이란 달려오는가.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무의미한 표현이 생각났다. 살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샤베트는 날고기를 억센 이빨로 단숨에 뜯어먹었다.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샤베트는 엄연히 고위 마족이었다.
휴식은 짧아야 했다. 샤베트는 마왕이었다. 마신이 명령한 것들을 수행해야 했다.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촉박했다.
샤베트는 옥좌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맨발을 더 디디니 발코니가 나왔다. 발코니에 서서 샤베트는 소프라노 톤의 거대한 음성으로 노래했다. 미녀의 강렬한 비명에 마군이 더욱 사기가 올랐고 분노하고 흥분했다.
주변이 뒤흔들렸다.
샤베트는 마왕성에서 떨어져 나와 마군들 사이로 날았다. 마왕성이 갑자기 기울어진 것이다. 샤베트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샤베트는 마력을 돋궈 하늘을 날고자 했다.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샤베트는 땅 위에 거꾸로 처박혔다.
"어째서 마법이 통하지 않지?"
샤베트는 뇌까렸다. 인간 연합의 군대가 마군을 학살하는 게 보였다. 투석기가 곡사로 날리는 돌무더기에 의해 마왕성이 무너지고 있었다. 샤베트가 비명을 내질렀지만 크게 나오지 않았다. 소리를 준동하는 마법은 샤베트의 주력 마법이었다.
샤베트는 육탄전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몸이 예전처럼 튼튼하다는 보장이 없었다. 샤베트는 옆의 오크에게서 철퇴를 빼앗아 들었다. 다행히 힘은 남아 있다 싶었다. 그러나 예전 수준이었다. 마법 없는 자신이 인간 연합과의 대결에서 승산이 없다는 걸 샤베트는 잘 알았다.
마왕들이 내지르는 마법의 영창이 없이는 마군은 서로 협력하지 못 한다.
"전군 후퇴하라!"
샤베트는 그렇게 외치곤 달아났다. 포위망이 좁혀 왔다. 적의 매복에 걸린 것이다. 이젠 샤베트의 목소리는 그저 클 뿐 마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샤베트는 계속 전군 후퇴를 반복하면서 전속력으로 후퇴했다.
마군은 서로 빨리 도망치려고 떠밀고 죽이고 하다가 서로가 서로를 짖밟았다. 그런 그들의 엉키고 성켜 늪지에 빠진 것처럼 된 마군의 떼 위로 인간 세력의 공격이 퍼부어졌다. 대학살의 현장이었다.
도주에 성공한 샤베트는 마군의 법정에 섰다.
샤베트는 십자가에 거꾸로 메달린 체 재판받았다.
마신이 외쳤다.
"난 네 년을 떠보고자 잠시 마력을 뺏었다. 이제 보니 네 년은 마법을 뺏으니 무능했다. 넌 이제 마왕이 아니라 천민이다."
샤베트는 감옥에 갇혔다.
샤베트는 칼에 결박되었고 차꼬에 메였다. 샤베트는 괴력을 발휘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제 몸의 강도 빼고는 일반 인간 여자와 다를 바 없어졌다.
그런 샤베트를 기다린 건 오크들이었다. 오크들은 샤베트의 뿔을 붙잡고 마음껏 몸을 진퇴했다. 샤베트가 심심하면 잡아 먹던 오크들이 이젠 샤베트의 입, 보지, 똥구멍에 함부로 자지를 박아넣었다. 거친 타격에 샤베트는 황홀해했다. 오크들은 허리를 잘 돌리는 샤베트에게 오직 정액만을 식사로 제공했다. 샤베트의 풍만한 육체는 더욱 기름져졌다.
마신은 샤베트에게 미노타우로스를 제공했다. 미노타우로스의 자지는 샤베트의 허벅지와 굵기와 크기가 비슷했다. 그런 미노타우로스의 자지를 샤베트의 보지는 단숨에 받아들였다. 인간이라면 장파열로 죽었겠지만 샤베트의 질은 튼튼하기 한량없었다.
다른 미노타우로스의 자지가 똥구멍을 꿰뚫었다. 배가 풍선처럼 부풀었지만 샤베트의 장기는 억셌다. 다른 미노타우로스가 또 오더니 샤베트의 입을 탐했다. 샤베트의 입이 크게 벌어졌고 목, 가슴, 위장이 넓게 열렸다. 모습은 인간 여자와 심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샤베트는 어디까지나 파충류였다. 그렇게 마치 푸대자루처럼 샤베트는 신나게 박혔다.
토해지는 정액으로 샤베트의 위장은 부풀어 올랐다.
샤베트는 거친 섹스를 당한 뒤 감옥 바닥에 널부러졌다. 자신이 토하고 싸갈긴 정액을 다시 마셔야 하는 치욕에 샤베트의 보지는 달아올랐다.
전쟁은 일단 화친으로 끝났다.
샤베트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마왕 지위를 회복 받았다. 마신은 마법도 돌려주었다. 마신은 자신이 기분대로 일을 처리했다고 샤베트에게 말했고, 샤베트는 예의 바르게 처신했다.
샤베트는 감옥에서 자신을 혹독하게 다룬 오크들과 미노타우로스를 자신의 마왕성에 초대했다. 마물들은 샤베트의 면전에서 고개도 못 들고 오체투지한 체 조아렸다. 그들의 태도는 죽음을 기다리는 듯했다.
샤베트가 그들에게 금화를 던지면서 말했다.
"화대다. 날 감옥에서처럼 마음껏 다뤄다오. 아니 더욱 야비하게 괴롭혀줘."
마물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고 뇌리엔 음심이 피어났다.
[201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