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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세 남자와 놀아나다 - 2014[일반] (29/84)



〈 29화 〉세 남자와 놀아나다 - 2014[일반]

세 남자와 놀아나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중학생 때부터 피운 담배였다. 임신을 하면 끊을 생각이지만 그렇게 내 의지가 굳센 것일지 난 확신할 수 없었다.불도 담배도 참으로 오래된 것들이다.   인류가 탄생하기 전부터 있지 않았나 하고 잠시 부족한 상식으로 더듬어 본다. 호모 하빌리스가 처음 썼다는 불은 분명 호모 사피엔스 이전에 인류에게 익숙해졌다.


불을 쓰기 이전부터 인류가 해왔을 일 중 하나를 난 하고 있다. 중혼(重婚)이다. 난 중혼에서 구멍을 담당한다. 나에 의해 현재 구멍동서인 남자는 세 명이다.  남자를 구하려면 쉽게 구할 수 있겠지만  일단  상태에 만족한다. 중혼은 사실 인위적인 구분이므로 실상 얼마나 오래되고  오래된 것인가. 이는 매력적인 여자인 나와 같은 부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황에게 굳이 양해를 구하고 이안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버스가 오자 탔다. 버스 기사에게 보지를 보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난 팬티를 입었을 뿐더러 괜한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아 충동대로 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적당한 거리에 있는 단골 노래방 앞에서 내렸다. 성큼 성큼 혼자 들어가서 이안을 지명했다. 노래방 안에서 홀로 신나는 노래를 고함지르면서 부르고 있자니 이안이 쭈뼛거리면서 들어왔다. 이안은 물론 예명이고 본명은 내가 물은 적이 없다. 내가 말했다.


“야, 누나 옆에 앉아.”


이안은 키와 덩치는 작은 편이었지만 몸에 잔 근육이 많고 얼굴이 작아서 전체적인 균형은 좋았다. 노래방의 어두운 조명으로도 이안의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불안과 분노로 떨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귀여운 새끼.  눈웃음을 쳐주고는 이안에게 말했다.

“어서, 벗어.”

이안은 능숙하고 자신만만한 손놀림으로 금방 발가벗었다. 이안의 작고 귀여운 페니스가 애처로워 괴롭히고 싶었다. 이안은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페니스를 물고 빨아주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하다못해 왁싱을 해서 맨들 맨들한  보지를 보기라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주제를 모르는 이안이었다.

“좋은 말할 때 얼렁 세워라.”

“누나, 이번엔  어떻게 괴롭힐 거야?”

이안은 마치 자신이 마조라도 되는 듯 최대한 기대감을 목소리에 담으려고 했지만 떨리는 것까지 제어하지는 못 했다.  내가 그토록 고약한 여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에도 내가 혼자 왔고 또 여자이니 내가 거리에서 만나면 약자라고 무시하는 속셈이 뻔히 느껴져 왔다. 기분이 나쁘군 그래.


“야, 금 쪽 같은 시간 지나간다.”

이안이 자위를 시작했다. 이안이 자신의 분홍빛 귀두를 바라보면서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난 이안의 자그마하고 탄탄한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렇게 하면 이안은 페니스를 세우는  더 오래 걸리게 된다. 그걸 즐기는 나였다.


이안이 페니스를 세웠다. 이안은 내가 만나는 세 남자 중 가장 페니스가 작았다.  준비해간 샤프심을 꺼내 이안의 요도구 안에 찔러 넣었다. 이안의 귀두가 붉게 물들고 이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난 웃음을 터뜨리곤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이안의 페니스를 손으로 붙잡아 꽉 쥐었다. 페니스 내부에서 샤프심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만 같다. 난 이안의 입술에 신사임당 3장을 물렸다.

“야, 이안. 딸딸이 까서 물 빼면 10만원  줄게.”


이안이 수그러져 가는 페니스를 붙잡다가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누나, 너무 아파. 못 하겠어.”

“오줌 싸고 와.”

이안이 허둥지둥 옷을 대강 입고는 노래방 밖으로 나갔다. 잠시 기다리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하는 회의가 일었다. 돈도 아깝고 해서 나가버렸다. 어차피 이안에게 지금까지의 돈은 선불했고 방금 전의 가혹행위에 대한 대가도 치렀으니 골치 아픈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내가 나가는 뒤에서 이안이 시발거리는 욕설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내가 말도 안 하고 나가버리니까 그러는 것일 것이다. 이전에 들은 바로는 내가 이안을 상대하고 가면 벌어 놓은 돈을 안마방에서 풀어버린다는데 나랑 다를 것도 없는 처지다.


 비슷한 것들끼리 뜯어 먹는 게 세상 이치 아니겠어.


아직 벌건 대낮이다. 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집에선 황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했다. 무능한 새끼. 작은 편의점 하나를 운영하는데 돈 욕심조차 없어서 알바들로만 굴러가게 하는 일이 예사인 황이었다. 그렇게 해서는 적자가 날 텐데 말이다. 황이 믿는 구석은 바로 나다. 황이 편의점을 그 따위로 운영해도 내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벌충이 된다.

난 황을 사랑한다.

황은 정말 미남이다. 얼굴을 봐도 황홀하고, 헬스와 수영으로 다져진 떡 벌어진 체격은 육중하게  눌러준다. 상냥하고 자상한 성격에다 목소리도 좋다. 황이 말했다.


“무슨 요리해줄까?”


“했던 거나 렌지로 돌려.”

난 관심 없이 답했다. 무심한 내 대답에 황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고 황이 주먹을 움키는  본 것 같다. 난 황을 이렇게 살짝 살짝 조련하는 걸 즐긴다. 황이랑 섹스 할 때면 난 황 위에 올라타서 오줌과 똥을 싸갈기곤 한다. 그리고는 같이 샤워하면서 씻고 황의 오줌을 맞고 마시면서 황의 두둑하고 활기  페니스를 빨고 핥고는 했다. 황은 그리 좋아하지만은 않은 내색이지만  내치면 인생을 망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복종한다. 맥없고 의존적인 황이었다. 하지만 대단한 미남이고 그럼 되었다. 난 황을 잃고 싶지 않다.

난 황에게는 꽤나 맞춰주는 편이다. 내가 돈 주고 부리는 것 밖에는 접점이 없는 이안과 황은 다르다. 황은 나와 혼인신고 한 남편이고 여러 면에서 전통적인 남편 상에 들어맞는다. 요리도 정성껏 황에게 해주곤  정도다.

황이 말했다.


“시켜 먹자.”

“좋을 대로.”


황이 음식점을 고르는 동안 난 빨래를 돌렸다. 황과의 가정생활을 지키고 싶었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어머, 정회장님.”

정은 중소기업 회장이다. 명색이 CEO인 정이지만 회장이라고 부르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회사 규모가 작았다. 직책 놀이라 비아냥 듣기  좋았다. 그래도  온갖 애교와 아양을 떨면서 정의 비위를 맞춰 주었다. 정은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조선시대 스타일이어서 소위 풍류를 참 즐기기 좋아한다. 기생 끼고 노는  풍류였지, 아마. 전화를 끊었다.


“어이, 신랑. 회장이 날 불러.”

황의 얼굴이 급속히 어두워진다. 나도 기분이 나쁘지만 황과 내가 다른 입장이라는 걸 마음 깊숙한 곳까지 각인시켜 놔야겠다.

“신랑, 이렇게 살지 않으면 가정을 지킬  없어. 뭘 새삼스레 그런 표정을 짓고 그래.  나가게.”


“알았어.  다녀오라고.”

 황과 키스했다. 내가 심호홉을 하자 황이 웃는다. 황에게 정과의 만남이 내게도 불유쾌한 경험이라는 걸 숨기지는 않는다.


난 정이 지시한대로 알몸에 코트만 입고 길을 나섰다. 하이힐 소리가 크게 울린다. 아직 오후라서 다행스럽다. 정은 싸구려 모텔에서 날 보자고 했다. 정과는 매번 집 근처 모텔에서 만나곤 했다. 난 절약 대상인 모양이다.


정의 회사에서 난 비서로 일했고, 황은 그곳 영업사원이었다. 정이 나와 황의 중매를 서주었다. 정은 황과 가끔 창녀들을 끼고 놀았다고 했다. 정은 황과 내가 결혼하기 전부터 나랑 자주 섹스했다. 황도 나도 정이 중소기업 CEO들이 자주 그러듯이 총각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가정을 만들어주는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정은 황과 날 결혼시키자마자 황을 잘라버렸다. 황은 그때 받은 돈으로 지금 나랑 사는 아파트와 호구지책인 편의점을 샀다. 그 이후 정은 회사에서는 내 보지를 만지작거리는 등 성추행만 했지 섹스까지는 하지 않았고  모텔에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만났다. 그때마다 정은 괜찮게 화대를 주었다. 하긴 난 연예인 급으로 예쁘다.


의외로 많은 가정들이 나와 황 같지 않겠는가 하고 난 짐작했다.

이번에 정은 어떤 걸 내게 시도할까.


저번엔 토요일 저녁에 불러내서 그냥 재우고는 일요일 아침에 나한테 물을 끼얹어서 깨우고는 무턱대고 내 입, 보지, 항문에 번갈아가면서 함부로 페니스를 박아대기도 했다. 털이 잔뜩 난 변태 새끼.



[201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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