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범족의 토렌5 - 2002[역사]
범족 마을 사람들의 주선으로 쇠돌과 토렌은 만날 수 있었다. 범족 마을의 호사가들이 수근덕거리는 가운데 둘은 만났다. 쇠돌이 먼저 말했다.
"널 정말 보고 싶었어. 이름이 토렌이라며..."
"나 인기 많아. 경쟁하려면 꽤나 힘들 거다. 어쨋든 진짜로 올 줄은 몰랐어. 제법 용기가 있는 걸"
하며 찬찬히 쇠돌의 얼굴을 뜯어보는 토렌이었다. 흠, 저 정도면 제법 귀엽네. 나이도 15살이라서 별 허물없이 지낼 수 있겠고.
쇠돌은 마을 외곽에 터를 잡았다. 토렌은 감동을 먹었는지 집 짓는 것을 도와주었다. 요즘 여름이라 먹을거리가 풍족해서 쉬는 날도 많고 쉬는 인원도 많다는 걸 이용해서 토렌은 여러 사람들을 모아서 쇠돌이가 집 짓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수렵채집 사회라도 보통은 꽤나 넉넉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점은 여러 관찰을 통해 증명되어 왔다. 이들 사회가 계속 놀고 먹을 정도로 사람들이 부지런 안 떨어도 되는 사회는 아니었지만 그 뒤의 농경 사회에 비한다면 일반 사람들에겐 훨씬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큼직한 나무도 거뜬히 들어올리는 토렌을 보며 쇠돌은 혀를 내둘렀다.
"너 힘 무지 세구나"
"나한테 힘 빼면 남는 게 없어. 일찍 자고 많이 움직이니까 내가 이렇게 빨랑 자란 거지롱"
"너 겉 늙어 보인다는 거 아니?"
토렌은 볼에 힘을 주었다.
"귀엽지? 귀엽지?"
토렌은 쇠돌에게 잘 해주고 싶었다. 비록 자신을 윤간한 패거리에 섞여 있었다고는 하지만 생판 모르는 자신을 위해 자기 부족을 배신했다는 점이 어필했고 그 자신 윤간에 참여하지 않았고 따 당할까 무서워 누르고만 있었다는 이야기는 토렌의 마음을 자극했다.
그렇지만 그 뿐이었다. 토렌은 사귐까지 쇠돌에게 허락할 마음이 없었다. 인종조차 다른 판국이라 쇠돌에게 쉽게 매력을 느낄 리 없었다. 인간은 평소 가장 많이 만나는 얼굴에 가장 큰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토렌에게 그 사람들은 백인종인 부모였고 역시 백인종인 마을 사람들이었다. 즉 황인종인 쇠돌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한창 사이가 좋을 때엔 웅족 마을과 범족 마을 사이에 혼사가 오가곤 했었으니 아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여기서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는 꽤 많은 혈통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언어 공동체로서의 민족은 삼국 시대 초기부터 성립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민족이 개념화된 것은 강압적인 근대화 과정에서 제국주의에 항거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민족주의에 의해서였다. 세상 어느 곳에도 단일 혈통으로 된 민족은 없으므로 이 점에 있어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 민족의 경우 한국 고유의 유전자가 40%, 중국인 유전자가 20% 정도라고 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가을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염소 가죽옷도 온 몸을 가리는 것으로 바뀌었고 냇가에서 씻으려면 약간의 추위를 감수해야 하는 때였다. 먹을거리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져 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겨울이 되어도 범족은 큰 걱정이 없었다. 겨울이 되면 주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나 뱀이나 물고기나 굼벵이나 장수 풍뎅이 애벌레를 잡아 먹었는데 괜찮은 땅꾼들이 많았던 것이다. 웅족이나 범족이나 사정은 비슷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쇠돌은 토렌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토렌이 가는 곳이라면 부득 부득 같이 가려 했고 때때로 꽃을 엮어 꽃목걸이를 걸어 주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토렌은 쇠돌과 가끔 키스를 하게 되었고 가슴이랑 보지를 만지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다. 쇠돌은 간혹 그런 점에 용기를 내서인지 토렌에게 사귀자고 말을 걸었지만 토렌은 그때마다 고개를 도리질했다.
"나한텐 딴 남자가 있어. 웅~ 아직 확실하게 결정난 건 아닌데 결혼하고픈 사람이 있단 말야. 그러니까 나한테 그만 추근데. 너 정도 생김새면 다른 범족 여자들 중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거야. 찾아 봐. 너 의외로 인기 많더라"
가을이 되자 일주일에 쉴 수 있는 날이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쉴 수 있는 날이 없어질만치 입에 풀칠하기 바쁜 것은 아니었다. 토렌은 제법 차가워진 물 속에 뛰어 들어 멱을 감고 있었다.
갑자기 뒤에서부터 토렌의 유방을 부여잡는 손길이 있었다. 토렌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키가 170cm 정도 되는 새하얀 살결의 미녀가 토렌의 유방을 주무르며 킬킬대고 있었다. 16살의 미소녀인 에이린이었다. 에이린도 알몸이었다. 새까만 머리카락에 맑고 푸른 눈동자가 이채로웠다.
"토렌~ 놀랬나 보구나"
"누군가 했더니 에이린 언니구나. 떼지!"
에이린은 토렌의 앞으로 갔다. 그러다니 다짜고짜 토렌의 입술에 혀를 밀어 넣으며 풍성한 토렌의 유방을 주물렀다. 토렌 역시 그것에 응했다. 서로의 손이 상대의 유방과 보지를 탐했고 서로의 혀가 서로를 핥았다. 에이린이 말했다.
"자리를 옮기자. 괜히 들켜서 혼날 필요는 없잖니"
"응"
두 미소녀는 옷을 걸치고 숲 속으로 향했다.
"너무 많이 걷는 거 아냐. 나 아까 언니 덕분에 보지가 뜨거워졌단 말야"
에이린이 히죽거리더니 말했다.
"아직은 너무 가까워"
"야냐! 이제 충분히 멀어졌어"
토렌은 에이린의 양손을 붙들고 몸을 낙엽 위에 던졌다. 그 바람에 에이린은 땅바닥에 엎어 졌고 그 위를 토렌이 덮쳤다. 둘은 서로 입술을 부비고 혀를 밀어 넣으며 키스를 했다. 옷을 바닥에 깔아 보온 역할을 하도록 했다. 예쁜 유방이 서로 맞닿아 찌부러졌다. 손은 서로의 보지를 간지럽히고 음핵을 자극하고 있었다. 여자이기에 여자의 성감대는 서로가 잘 알고 있었다.
에이린은 토렌이 9살 자신이 12살일 때 토렌에게 동성애의 쾌감을 알려 주었었다. 둘 다 여자에게 사랑이 아닌 우정을 느끼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이 같은 행동은 순전히 쾌감을 위한 것이었다.
둘은 자세를 바꾸었다. 토렌이 바닥에 눕고 그 위에 에이린이 토렌과는 반대 방향으로 누웠다. 서로의 보지가 잘 보이는 자세였다. 음핵에서부터 항문까지 혀를 굴려가고 보지에 손가락을 넣기도 하면서 서로를 애무했다. 토렌과 에이린은 서로의 보지에 숨을 불어넣기도 하고 입술과 혀를 부비기도 하면서 신변잡기에 관해 재잘거렸다.
"춥춥춥.. 토렌,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뭔데, 언니"
"나, 아슈랑 결혼할 거야"
뭔가 와서 뒷통수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 났다. 토렌은 에이린을 밀치고 일어나 앉았다.
"아, 아슈 오빠랑 결혼한다고?"
"응. 아슈가 그러더라. 내가 나서서 너한테 말해주라는 거야"
"그건 말도 안 돼! 언니가 나 보다 더 많이 아슈 오빠랑 섹스해봤어?"
"하긴 나랑 아슈가 사귄 건 며칠 안 되지. 하지만 나랑 아슈는 15년 넘게 좋은 친구로 지내 왔어.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했기 때문에 사귀는 게 늦은 것 뿐이야"
"인정할 수 없어. 아니 못해!"
에이린과 티격태격댄 끝에 둘은 함께 아슈를 찾아갔다. 아슈는 토렌 앞에서 노골적으로 에이린을 애무하면서 근황을 설명했다. 토렌은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알았어. 둘이서 행복하라구!"
토렌은 돌아서서 큰 걸음으로 투덜대며 걸어갔다. 둘이 움막으로 들어 가는 걸 확인하자마자 토렌은 땅바닥에 주저 앉아 땅을 치며 엉엉 울었다.
그로 부터 며칠 안 되어 아슈와 에이린은 결혼했다. 마을 사람들은 둘의 결혼을 축복해 주었다. 결혼식 때면 의례히 하는 의식도 치러졌다. 아슈는 자신이 가진 염소 2마리까지 잡아 가며 마을 사람들을 대접했다. 토렌도 춤도 추고 선물도 건내면서 축복을 해주었다. 결혼하기 전에 아슈랑 에이린 사이를 이간질하지도 않았다. 에이린은 연적이기 이전에 좋은 언니였고 이제 와서 배신을 할 수는 없었다. 토렌은 사랑이 아닌 우정을 택했고 이것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스스로 아직 결혼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직 2차 성징기도 체 지나지 않은 토렌이기에 이 결정은 정당한 것일 것이다. 2차 성징기와 사춘기는 다르다. 반항기라고도 하는 사춘기는 인류학 연구에 따르면 반드시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춘기는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구조적인 억압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일종의 병리 현상이다. 사춘기는 사회가 청소년에게 마음껏 욕망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엔 결코 일어나지 않는 현상인 것이다. 2차 성징기는 육체의 완성일 뿐 정신의 격동기를 반드시 수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토렌은 2차 성징기에 있기는 했지만 사춘기를 겪지는 않을 터였다.
마을 사람들이 신방에 들어가려는 신랑 아슈에게 이런 말 저런 말을 할 때 토렌도 나서서 아슈에게 말했다.
"이제, 오빠를 제 마음 속에서 떠나 보냅니다. 행복하세요... 에이린 언니, 울리지 말고요"
둘은 작별 인사로 뽀뽀를 나누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교제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지만 결혼하고 나면 엄격하게 부부 이외의 교제를 제약하는 것이 범족의 관습이기에 이제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아슈와 에이린 부터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 저녁 토렌은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저벅 저벅 걸어갔다. 토렌은 물빛 눈동자를 한 체 아버지에게 말했다.
"오늘, 저 아버지한테 안기고 싶어요"
"그동안 서로 거리를 두려고 애썼잖니. 몇달이 걸렸는데 그걸 깨려하는구나. 너도 이제 나한테서 벗어날 때가 왔다. 16살 이전에 결혼을 하려면 나한테서 멀어져야 해"
"오늘 밤만은 허락해주세요"
토렌은 아버지 어께에 살며시 얼굴을 기대었다. 아버지는 그런 토렌의 허리를 꼭 끌어 안았다. 아내를 원인 모를 병으로 잃고 난 뒤 유일한 위안이 되어 준 아이였다. 자라면 자랄수록 아내의 모습을 꼭 빼다 박아 가는 토렌이기도 했다.
침대에 눕기 전 부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애무했다. 주로 아버지가 토렌의 몸을 뜨겁게 해주었다. 유방을 만지거나 음핵을 핥거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 넣거나 했다. 토렌은 젖꼭지를 잡아 당겨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러기를 한참 하자 토렌은 달뜬 상태가 되었다.
"아빠, 곧 갈 것 같아요"
남자는 여자 보다 절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기에 해주었던 아버지의 배려였다.
아버지가 먼저 침대 위에 누웠다. 토렌은 그 위에 올라갔다.
"오늘은 제가 위에서 할래요"
"힘들텐데..."
"그러고 싶어요. 몸에서 땀을 쫙 빼고 나면 응어리진 게 풀릴 것 같아서요"
"네가 마음에 두고 있다던 애가 아슈였구나"
"예..."
토렌은 아버지의 자지가 충분히 발기될 때까지 입에 머금고 빨았다. 아버지의 자지가 발기되자 토렌은 아버지에게 등이 보이도록 한 상태로 뒤돌아 앉아서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끼워 넣었다. 살집 좋은 엉덩이 밑으로 보이는 자신의 자지가 박힌 보지와 그 위의 항문이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토렌은 위쪽에서 밑으로 밑에서 위로 허리를 움직여갔다. 풍만한 딸의 엉덩이를 보며 아버지도 격하게 허리를 움직여 박자를 맞춰주었다.
부녀는 여러 차례 섹스를 한 뒤 잠들었다.
그 다음날 부터 토렌은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경쟁 상대였던 아슈가 사라지자 쇠돌과 아텐을 비롯한 여러 비슷한 연배의 남자들의 구애 공세가 더욱 거세어졌던 것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나 토렌은 14살이 되었다. 몸매도 키도 변한 것이 거의 없어 토렌은 웬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혹시 더 안 자라는 건 아닐까하고... 여전히 또래 가운데선 큰 175cm의 키였지만. 그동안 많이 늘어난 것은 있었다. 토렌은 틈틈히 나무나 아버지를 상대로 싸움 연습을 했고 활 쏘기 연습도 집중적으로 해서 상당한 실력을 축적했다. 아슈와도 여전히 말 타기 연습을 했다. 더 이상 아슈와 섹스를 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는 지냈던 것이다.
아텐은 1년 사이 자신감이 생기고 많이 의젓해졌으며 실력도 좋아져서 토렌 말고도 다른 여자들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토렌이 무척 매력 있는 미소녀인 건 사실이었지만 형 덕분에 만난 것이어서 아텐으로서는 거리낌이 있었던 것이다. 토렌 또한 그런 낌새를 눈치 채고는 아텐에게 더 이상 다리를 벌려 주지 않았다.
쇠돌은 어느날 토렌을 찾아왔다.
"내가 웅족 마을 친구한테서 새끼 돼지 3마리를 사와서 지금은 이렇게 많이 불렸어"
하면서 쇠돌은 돼지 5마리를 보여주었다.
"이걸로 지참금이 될 수 있을까"
토렌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함박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쇠돌은 자신의 움막으로 토렌을 이끌었다.
"오빠 집을 보니까 내가 지어준 때랑 바뀐 게 없구나"
"그럼, 누가 지어 준 건데"
쇠돌이 미리 준비 해 둔 새끼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굽기 시작했다. 향기가 좋다고 토렌은 생각했다. 쇠돌은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토렌에게 나누어 내밀었다. 토렌은 그것을 조심스럽게 씹어 먹었다. 멧돼지와 별 차이가 없는 맛이었다.
"맛있다"
쇠돌이 조심스럽게 토렌에게 다가 앉았다. 그리고는 어께 동무를 하고 다른 손으로는 풍만한 토렌의 가슴을 애무했다. 토렌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먹던 고기를 쇠돌의 사타구니에 내려놓았다.
"앗 뜨거"
토렌이 쇠돌의 사타구니를 덮고 있는 가죽옷을 들어 올렸다. 바지는 만들기가 까다롭기에 훨씬 후대의 발명품이다. 따라서 남자인 쇠돌의 옷도 치마 형태였다. 토렌은 옆으로 상체를 기울여 고기를 먹으면서 쇠돌의 자지를 빨았다. 쇠돌의 자지는 금새 부풀어 올랐다.
토렌은 가끔 아직 식지 않은 고기를 쇠돌의 자지에 부벼대면서 계속 쇠돌의 자지를 빨고 핥았다. 토렌은 쇠돌의 잔뜩 발기된 자지를 톡톡 튕기며 말했다.
"귀엽당"
토렌에게 자신의 자지를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쇠돌은 손을 뻗쳐 토렌의 아랫도리를 감싸고 있는 옷을 들어올렸다. 때는 초여름 이었기에 둘 모두 아랫도리에만 옷을 걸친 상태였다. 쇠돌은 허벅다리를 토렌 쪽으로 디밀어 토렌의 유방을 허벅다리로 느꼈다.
쇠돌은 토렌을 일으켜 키스를 했다. 쇠돌은 서두르지 않았다. 토렌의 유방과 보지에 토렌 자신과 쇠돌의 손이 한참 오고 갔다.
토렌과 쇠돌은 바닥에 서로 반대로 누웠다. 토렌은 쇠돌의 자지를 입 안 가득 머금었고 쇠돌도 토렌의 음핵을 중심으로 보지를 핥아주었다.
쇠돌은 떨리는 마음으로 토렌을 껴안고 누운 체 토렌의 보지에 삽입했다. 토렌도 이에 격정적으로 응했다. 둘만으로는 처음인 섹스였고 때문에 둘은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 남자 여자 모두 처음 하는 파트너와 할 때 최고의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토렌.... 저 돼지들을 지참금으로 받아 주지 않을레... 널 위해 준비한 거야"
"응, 오빠랑 결혼할께"
둘의 결혼은 양쪽 마을 어디서도 크게 환영받지는 못 할 거라고 토렌은 생각했다. 그렇지만 토렌은 결혼을 강행했다. 예상대로 웅족 마을에서는 나 몰라라하는 분위기여서 쇠돌의 절친한 친구도 누구 한 명 참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범족 마을에서는 다른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마을 잔치로 둘의 결혼식을 치러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섹스가 일상화되어 있는 범족 마을이었기 때문에 몰래 신방을 훔쳐 본다든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밤이 깊도록 쇠돌과 토렌은 바닥에 누워 뒹굴면서 킬킬대고 장난치고 빠구리를 뜨며 신혼 밤을 보냈다. 토렌은 행복했다. 토렌은 자신과 범족의 마을에 곧 엄청난 불행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것을 꿈에도 예상 못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