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검은 도시 - 2004[일반]
2004년 7월 초 김민혜는 출근길에 강남대로를 지나쳤다. 자가용들은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지만 4가지 색깔의 버스들은 긴 띠를 이루면서 늘어서 있었고 거의 멈춰 있었다. 서울시장이 무엇 때문에 자전거 전용 도로 1차선을 만듦과 아울러 자가용 전용 도로를 줄이지 않으면서 버스 전용 차로를 만들었는 지 알 것 같았다. 민혜는 서울시장의 정책에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평소보다 강남대로에서 민혜의 페라리는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다들 퇴근하는 시간에 출근하는 생활을 한 지도 꽤 긴 시간이 지났다고 민혜는 생각했다. 민혜가 여기기에 아버지인 김병식은 짠돌이였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대형 교회의 목사인 김병식은 여러 정치인들과 조폭들의 돈을 헌금으로 받은 다음 되돌려주곤 이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일을 주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그 대형 교회의 소유자는 아니었고 공식적으론 월급쟁이 목사였기 때문에 확실한 치부 수단이 되기는 어려웠다. 비공식 상여금은 막대했지만 일단 소유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몇 차례의 사업 실패도 겪었다. 병식은 덕분에 대한민국 중산층의 평균적인 부를 갖고 있을 뿐이었다. 강남의 아파트 몇 채, LA의 별장 몇 채, BMW 몇 대 정도였다. 은행 예금은 없었고 주식은 있었다. 나라에 신고하는 소득은 목사 월급이 전부였다. 겨우 그 정도 재산을 가진 주제에 딸인 자신의 일엔 사사건건 참견하고 자신의 명예에 누가 된다는 이유로 서울 변두리의 모텔로 자신을 보내는 아버지라고 민혜는 생각했다.
밤 10시 25분에야 민혜는 직장인 모텔에 이르렀다. 아버지에게 들키기 전만 해도 커다란 호텔에서 콜걸로 일하던 자신이 이런 곳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지만 돈을 더 확실하게 벌려면 참는 게 나았다. 25분 늦었지만 자신을 제지할 사람은 없었다. 이 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조폭 두목이 병식과 친분이 두둑했던 것이다.
민혜는 샤워부터 했다. 171cm에 53kg. 거울에 비친 나신은 쭉 뻣은 늘씬한 몸이었다. 가슴은 봉긋했고 살결은 부드럽고 희고 탄력이 넘쳤다. 성악이나 바이올린 같은 걸 전공했다면 좋았겠지만 민혜는 학창시절 놀기만 했다. 병식이 부정입학으로 넣어준 대학에서도 민혜는 억지로 졸업했기 때문에 고급 요정에서 조선시대 기생처럼 성악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한 다음 몸을 파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집안에 조금 더 큰 부와 권력이 있었다면 연예인이 될 수도 있었을 터였다.
매니저가 민혜를 불렀다.
"막일 하는 놈팽이지?"
"물론이죠"
민혜는 평범한 일을 하거나 몸으로 떼우는 일을 하는 사람만을 상대했다. 10대 후반에 잠깐 다방에서 일했을 때 느낀 건 의사나 변호사나 외교관 등 잘 나가는 직업이거나 부자인 이들은 변태 짓을 많이 시켰다. 자신이 이런 곳에서 일하지 않거나 집안이 좀 더 잘 나갔다면 그런 이들과 어울려도 상관없겠지만 변태짓 당하지 않고 하기도 껄끄러운 이상 아예 평범한 사람과만 하자는 것이 민혜의 생각이었다. 또 한 가지, 아마도 결혼상대가 그런 사람들일텐데 이런 인맥 만들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민혜는 미국이나 일본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다. 민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기에 미국 시민이기도 했다. 오빠인 김민철도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군대에 갈 필요가 없어서 안 간 미국 시민이었다. 미국 시민권이 없는 한국인은 능력이 없다고 민혜는 생각했다.
민혜는 방에 들어갔다. 제법 건장한 몸집을 가진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밖에 안 보였다. 동갑일 수도 있겠다고 민혜는 생각했다. 민혜는 남자가 벗어 놓은 옷을 살폈다. 미국의 싸구려 브랜드였다. 명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민혜는 안심했다. 가혹행위를 함부로 하지 않고 자신에게 잘 대해 줄 것이 거의 확실했다. 짜증나게 굴면 깡패들을 불러서 조져주면 그만인 만만한 상대인 것이다.
민혜는 남자 옆에 앉았다. 껄끄러움을 없에기 위해 민혜는 남자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아직도 창녀가 불쌍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순진남이었다. 물론 성폭행을 당해서 창녀일을 시작하거나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마약에 절어 사는 창녀도 있겠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지금은 괜찮아요. 걱정마용, 오빵~~"
민혜는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를 안심시켰다. 이럴 때는 선입견을 안 깨 주는 것이 제일이다. 빨랑 빨랑 해야 본전을 건질텐데 이야기를 좀 오래하는 남자였다. 꼭 이런 것들 중에 일부는 스토킹을 해서 사람 피곤하게 한다. 그럴 조짐이 있기는 했지만 확실하진 않았다.
민혜는 남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져갔다. 우선 냄새부터 맡았다. 남자의 자지에선 향긋한 냄새가 났다. 깨끗하게 씻은 다음 향수까지 뿌린 모양이었다. 처음 창녀랑 하거나 아예 여자 경험이 처음인 경우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인다. 민혜는 몇 번 더 냄새를 맡은 다음 남자의 자지를 목구멍 깊숙히 삼켰다. 자지를 목구멍까지 빨아들이면서 이빨 끝으로 살짝 살짝 깨물고 혀로 감싸듯이 빨아올려 보았다. 손으로는 남자의 불알을 살살 어루만져주었다. 남자의 손이 민혜의 벌거벗은 엉덩이에 닿았다. 민혜는 엉덩이를 움직여 남자의 손이 자신의 보지를 올바르게 찾도록 유도했다. 남자의 손가락은 마디가 굵었다. 보지에 충족감을 느끼자 민혜는 기뻣다. 민혜는 손가락에 엉덩이를 밀어붙이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남자의 자지에서 약간의 액체가 스며나왔다. 민혜는 그것을 빨아 먹은 다음 사탕맛이 나는 콘돔을 남자의 자지에 씌우면서 말했다.
"난 맨날 비뇨기과에서 살다시피 해요. 그러니까 이걸 써야 되요"
성병 따위는 없는 민혜였다. 민혜는 에이즈가 무서웠다. 콘돔 안 쓰려고 하는 남자는 무조건 쫓아낸다가 민혜의 철칙이었다. 남자가 민혜의 목덜미를 감쌌다. 민혜는 남자가 하자는대로 몇 번 키스했다. 민혜는 매우 아름다운 용모의 여자였다. 성형수술로 4700을 쓴 보람이 있었다. 밑바탕도 괜찮았지만 성형수술을 통해 보다 완벽한 얼굴이 된 상태였다.
콘돔 위로 몇 번 더 핥짝거리곤 민혜는 어떤 자세로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남자가 대답했다.
"뒷치기요"
민혜는 침대 위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높이 쳐들었다.
"오빠, 뒤는 안 되요~. 혀나 손가락은 항문에 넣어도 되는데 자지는 넣지 마요"
몇 분이 되었는 지는 몰라도 꽤 힘있게 움직였던 남자가 물러났다. 신음소리를 내면서 연기하던 민혜는 뒤돌아보았다. 보지는 녹아내릴 정도로 꽤 즐거웠지만 민혜는 성교하면서 신음을 내는 여자는 아니었기에 언제나 연기를 했다. 남자의 자지가 풀죽고 있었다. 민혜는 남자의 콘돔을 벗겨서 콘돔은 버리고 자지에 남은 정액을 자신의 혀로 닦아냈다. 시간 될 때까지 몸을 이곳저곳 만지게 해주다가 헤어졌다. 귀찮게 할 기미가 아주 없지는 않은 남자였지만 일단은 아니었다.
민혜는 화대의 대부분을 받는 꽤 괜찮은 조건에서 일했다. 19살 때부터 지금인 23살까지 화대로 번 돈은 20억 정도였다. 20억을 모두 화대로 번 것은 아니고 상당액은 부동산 투기로 벌긴 했지만 화대로만 번 것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무에게도 손 벌리지 않고 화대로만 저 만큼을 벌었다는 것은 민혜의 큰 자부심이었다. 물론 정보는 인맥을 통해 얻긴 했다. 민혜는 28살이 넘으면 포주를 할 작정이었다. 괜찮은 돈벌이였다. 가족 전체가 그렇긴 했지만 민혜는 헌혈 한 번 ARS 전화 한 통 건 일이 없었다. 못 났기 때문에 노숙자로 구르고 험한 일 하다가 장애인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민혜는 방으로 돌아갔다. 인기가 좋은 편이고 단골도 여럿 만들어 놨기 때문에 쉬는 시간은 기껏해야 10분 정도일 것이다. 대강 양치하고 보지를 닦은 다음 민혜는 노트북을 켜고 리니지2를 잠시 했다. 현질로 만든 캐릭이었다. 누드 패치를 깔아서인지 다크 엘프 계집의 몸매가 더 예뻐 보였다.
매니저가 민혜를 불렀다. 민혜는 군말없이 노트북을 끄고 일어섰다.
"안녕, 민혜야"
"오빠는 웬일로 온 거야?"
친오빠인 민철이었다.
"우리 여동생 귀여워해주러 왔지"
"여자도 많을텐데 여긴 왜 온 거야?"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났지"
민혜는 9살 때 당시 12살이던 민철에게 순결을 잃었다. 그 이후에도 민철이 중3 때까진 민혜의 보지는 민철의 장난감이었다. 중3 때부터 민철은 본격적으로 여친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냥 평소였다면 돈 안 받고 해줄 수도 있겠지만, 화대는 갖고 왔어?"
"갖고 왔지"
"오빠라고 안 깍아준다. 더 받지 않는 걸 다행으로 알아"
"네가 나 보다 더 잘 벌잖아, 좀 봐주라. 아직 공직 생활을 오래 안 해서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 뇌물도 잘 안 걷힌다. 이번에 토익도 가까스로 900 넘겼다. 외무 고시도 봐야 되는데 큰일났잖아"
"1원이라도 깍을거면 나가"
"안 깍을 게. 됐지?"
민혜는 민철의 자지를 핥고 빤 다음 콘돔을 씌워주었다. 민철은 민혜의 똥구멍을 좋아했다. 민철은 민혜가 똥구멍을 허락하는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민철은 이번에도 민혜가 관장하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자지를 민혜의 똥구멍에 거칠게 박아댓다. 민철의 자지가 민혜의 똥구멍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가끔 방귀가 터졌다. 민철은 헬스로 단련된 몸을 갖고 있어서 민혜의 엉덩이는 상당히 아팟다.
민철이 간 뒤 민혜는 또 익숙한 사람을 만났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연속으로 아는 사람이 찾아왔다. 민철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일하는 장소를 가르쳐 준 사람이었고 매니저에게도 이 사람이 올 경우 자신에게 귀뜸해주라고 말한 사람이었이므로 놀라지는 않았다.
"준태구나"
"응, 오랫만이다"
"너 요즘 뭐하냐?"
"사시에 겨우 합격했다. 요즘엔 사시 합격해도 변호사가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걱정이야. 공부하느라 쌓인 거 잠깐 풀려고 왔으니까 잘해줘"
"좋아. 돈은 확실하게 내라"
준태는 고등학교 내내 같은 반이었다. 중학교 때 일진 생활을 했다는 준태는 고등학생이 된 이후엔 공부에 열심이긴 했지만 가끔 중학생 때랑 비슷한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민혜를 강간한 것이었다. 준태는 민혜의 똥구멍의 순결을 빼앗았고 오줌을 먹였다. 민혜는 그런 준태가 좋아서 선물을 주고 교제를 신청하여 거의 매일 준태의 정액과 오줌을 마시는 생활을 1년 가까이 했었다. 준태는 민혜가 자신이 지겹다는데도 따라붙자 아는 폭주족들과 함께 민혜를 윤간했고 그것으로 둘은 깨졌다. 다 옛날 일이라고 민혜는 생각했다.
준태는 민혜의 목구멍에 자지를 마구 박아서 눈에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번에도 준태는 오랄섹스만 했다. 민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목구멍에 마구 와 닿는 준태의 자지를 깊숙이 받아들였다.
준태 이후 남자들은 단골들이었다. 쉬는 시간 짬짬이 민혜는 노트북으로 포르노를 보거나 리니지2를 했다. 아침이 밝아왔다. 퇴근할 시간이었다. 민혜는 짐을 싸고 명품을 온 몸에 두른 다음 강남을 향해 차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