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음계록(蔭界錄) - 1999[판타지](7) (63/84)



〈 63화 〉음계록(蔭界錄) - 1999[판타지](7)

3.도란돔이 만들어지다




사람이란 느끼는 이이다.

미소를 저절로 띄고 있던 동혁의 얼굴이 조금씩 굳어간다.

이건 그때의 기쁜 일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말이다.


동혁이 자료 칲 하나를 아무 거나 하나 집어든다. 달리  하고 싶은 일도 없다. 아니지. 아까 기록을 봤더니 큐티에호비호렙에 대한 미움이 다시금 끓어오르는 걸.

디도가 큐비를 꺽고 수루치를 되살려줬을 때, 팅킨 마르가에 들어있는 수루치는 말했었다.


 이제 큐비는 지바 달랑과 매우 가느다란 파라브라자 밖에  가진 힘없는 아한카라가 되었어요. 디도 님이 나머지 모든 파라브라자와 에너지를 빼앗은 다음, 스스로 죽지도 못하고 힘도 기르지 못하도록 파라브라자 감시 얼개를 붙였기 때문이지요. 이제 디도 님은 전성기의 큐비보다도 1.0921 곱하기 10의 700양 제곱 213 구골 배나 더 억세세요. 모두 동혁 님이 가르쳐주신 것 덕분이예요. 전 너무 기뻐요~~~.

이제 큐비는 동혁 님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요. 큐비는 사마엘 마르가에 들어 있어요. 사마엘 마르가는 당신이 가진 틀에서의 악마에 몹시 가까운 이들입니다. 강자에 대한 끝없는 복종, 약자에 대한 그지없는 공격. 이것까지는 평범하지만, 사마엘 마르가는 겨우 1g의 에너지가 더 많아도 강자로 대하여 충성을 바치고 달랑 1 일렉트릭 볼트의 에너지가  적어도 약자로 보아 어떻게든 괴롭히려 들지요. 그래서 그들은 깡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스스로와 거의 어금지금한 약자에 대해서도 공격이 극렬하니까 말이죠. 그래서 때로는  보다 약자에게 지기도 하지요.


그리고 사마엘 마르가는 그런 스스로에 대해 궁금함을 절대로 품을 수가 없어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요. 저나 디도 님과는 다르고, 동혁 님과도 다르지요. 동혁 님에겐 음계에 있는 아한카라치고는 이해하기 쉬운 살이일 것 같습니다 


“ 맞아 ”


쓰임새도 없는 동혁을  받아주는 디도나 수루치야말로 그에겐 가장 큰 불가사의였다. 이때만 해도 그 불가사의는 신비로, 행복으로, 사랑으로 다가왔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 불가사의는 음계만큼이나 알기 힘든 것일 리는 없었다.


수루치가 말을 잇는다.

“ 당신은 지금 디도 카젤 님의 비호를 받고 있어요. 그리고 저도 지금은 디떼 님의 파라브라자를 나눠 받아 전성기 때의 큐비와 맞먹는 힘을 갖추고 있어요. 따라서 사마엘인 큐비는 동혁 님을 강자로 대접할 것입니다 ”

“ 디도는 너그럽지 못하구만. 적어도 너한테 지 힘을 반땅해서 나눠줘야 할 거 아냐. 연인한테 그게 뭔 짓이람 ”

수루치가 잔잔하게 웃더니 말한다.


“ 그런 게 아니예요. 제가 든 팅킨 마르가의 시스템으로는 이 정도 힘이 빗금이랍니다. 앞으로는 바뀔  있을 지 모르지만요. 디도 님은 더 주려고 하셨어요 ”

하긴 스스로와 같은 힘까지 줄 생각이 없었더라도, 수루치한테 준 힘은 지나치게 적다. 빗금 탓이었군.


동혁이 큐비를 부를려다가 관둔다. 사실은 맨처음부터 재미가 없었다. 큐비를 통해 내뿜을 수 있는 갖가지 사디즘은 모조리 그 앞부터 디도와 수루치에게 가끔씩 쏟아부었었기에.

동아줄로 디도의 유방을 묶으면 풍선 같이 보인다. 그 커다란 젖가슴을 샌드백 삼아 툭툭 잽을 날리는 건 유쾌한 일이었다. 바지 지퍼랑 단추를 입술과 이빨만을 써먹어 풀르는 싸움을 디도와 수루치 사이에 일으키는 것도 괜찮았다. 디도의 음부에 비누 같은  바른 다음 걸레로 써서 책상 모서리 따위를 닦는 것도, 혁띠를 수루치의 작은 등에 후려치면 생기는 빨간 자국을 세는 것도, 디도랑 수루치 음부를 맞댄 채 다리를 묶어놓고 매만지는 것도 가끔씩 즐기는  동혁 스스로의 인격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물론 큐비는 미웠으므로 좀더 세게 했다. 동혁은 큐비의 입을 양변기로 쓰거나, 사납게 휘두르던 마대 자루를 큐비의 음부에 힘있게 박아넣거나, 볼펜이랑 칼이랑 못으로 큐비의 아름다운 올누드에 야한 낙서 문신들을 새겨넣거나, 큐비의 보드라운 인중에 붓이나 큐비의 음부나 항문에서 뽑은 털로 콧수염을 그리거나 하는 일들을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음계의 딸이지 사람의 딸이 아니다. 만약 사람의 딸이었다면 그런 기회가 왔더라도, 그가 들어있을 모임(침략군이거나 깡패일 경우일 것)의 몰아부침이 있어야만  수 있었을, 그러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일조차 음계의 딸이기에 서슴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음계의 딸들과의 만남은 동혁에게만 조금 비슷하게 느껴질 뿐 사람의 딸들과는 알면 알수록 전혀 다르다. 또 음계의 딸들은 워낙 튼튼해서 아무리 동혁이 괴롭혀도 조금도 다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았다면, 동혁은 참으로 신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딸이라 함은, 하늘 살이를 껴입은 땅님이란 뜻이다. 아들은, 알들이란 말로 다른 무엇이 되고자하는 이들이다. 나아가는 수컷과 이어가는 암컷. 아들이 없어도 되는 때가  때가 곧 바이쿤타의 비롯됨일 지도 모른다. 이렇게 여기는 그이니 사디스트 따위일  없다.

동혁이 자료 칲을 꺼내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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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를 이긴 지도 꽤 지닌 어느날.

염소뿔 꼴 뿔마저 매끈한 디도 카젤이 큐티에호비호렙을 이긴 곧바로보다도 10의 782무량대수(無量大數, 10의 64제곱) 제곱 구골 플랙스 배에 해당되는 수치까지 더 세어졌다고 자랑한다. 동혁은 헤아릴 줄 모르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도데체 숫자가 정리 되지 않으니 많이 세졌다고 여길 밖에 없다.


도무지 실감이 안 난단 말이야. 내가 사슬을 쥐고 있는 개목걸이에 걸린 채 무릎으로 기고 꼬리를 치며 왈왈대는 흉내까지 내는 디도를 보면. 동혁의 불알을 우러러 보며 디도가 말한다.

“ 동혁아, 동혁아, 니가 가르쳐 준 방법 끝내 줘. 지구에선 평범한 방법일  몰라도 음계에서 완빵이야! ”

디도가 동혁의 양물을 한손으로 쥐곤 달랑 달랑 흔들어댄다. 그가 디도의 귀여운 음부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


“ 물론, 누가 가르친 건데. 냄새 나는 귀여운 암캐! 아주 커다란 엉덩이를 가진 발정난 암퇘지같으니! 난 니가 너무 고마워.  살려줬고, 또 니가 없었으면 음계에서  혼자 뭘 하고 지냈겠어. 뭐, 하는 일이라곤 공허한 고담준론이랑 황당한 변태 짓 밖에 없지만 너무 좋아 ”


디도가 동혁의 양물을 입안 가득히 문다. 동혁이 말을 잇는다.


 만족하지 말고, 끝없이 넓어지라고. 아직 내가 지구에 가더라도 마하 지바가 내가 온 우주에 위험하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할 만큼의 구속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잖아 ”


“ 그런 구속력을 지니는 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널 위해서 정복을 계속할테야! 


이런 일이 디도 카젤을 위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동혁은 이 일이 스스로를 위하는 일임을 잘 알기에 더욱 복돋아준다.


동혁이 말한다.


“ 다음 목표는 누구야? 

“ 이스비니(Isvyny)라고 매우 세찬 힘을 지녔지. 음계에선 아주 별나게 개인 제국을 지닌 여왕이지. 이스비니에게 무너진 여러 마르가의 아한카라들, 그들과 여왕 스스로의 아비디야들로 이루어져 있어. 몹시 힘센 마르가에 들어 있고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파라브라자는 거세고 마하 지바에서의 서열도  높아. 그녀가 만들어낸 제국은 [이스비니를 통한  영역의 평화(Pax Isvynyna)]라 스스로도 남도 일컫고 있지.
걱정 마셔~~~. 내가 한방에 보내버릴 꺼야. 난 큐비를 무찌른 이래 수천 구골의 아한카라나 마르가와 싸움을 벌여 태반을 정복했다구! 


“ 나도 아네. 너무 잘 나가서 두려울 판이야.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꼼꼼하게하라구 ”

디도 카젤이라는 업과 디떼 스타라는 업은 그녀 안에서 착실하게 섞이고 자라나고 있다. 그녀는 끝없이 굳세지고 있는 것이다. 동혁이 말을 잇는다.


“ 근데  나라. 음계의 마르가들 조차 서로를 돕지 않는 경우가 거진 다잖아. 같은 마르가에 들어있는 아한카라 끼리는 서로 해치지 않을 뿐이지.
너희는 피할  있으면서 그럴 수 없는 것처럼 계약을 많이도 맺지. 처음엔 정교하게 헤아려 한 올 한 올 짜여진 빈틈 없는 계약도 너무 많은 아한카라가 실리고 계약들이 그물마냥 얽히면 무너지기 비롯해. 아한카라들은 스스로가 지닌 수많은 요소들을 걸고 계약을 맺고 얼마못가 약하게 몰아가고 말지. 지금까지  말, 너한테 잘 배운 거 맞아? 

“ 참, 착실한 학생이야. 난 너무 행복한 스승이라니까 

 맞는 것 같군. 그럼 이어 말할께. 계약은 약해지지만, 아한카라들은 그걸 어떻게든 지켜내려 해. 너희는 계약을 지키는 데에 오롯한 강박을 보이더라. 계약이 약해지면 그걸 지키는 길은 그것에 실린 아한카라의 파라브라자를 줄이는  밖에 없어. 약해진 계약은 아한카라들의 개별성을 바람직하게 받혀내지 못해. 아한카라가 개별자라는 뜻임을 볼 때, 그건 아한카라의 정체성을 부수려는 것이지. 개별성이 약해지만 끄는 힘은 늘어나고 아한카라들의 부딪침이 잦아지지.
그 과정에서 피보라가 일어 셈할  없는 지바가 갇혀버리고  잃은 파라브라자가 늘어나게 돼. 그러면 계약은 작아지지만 안정되지. 죽어버린 지바들은 아주 가끔 되살아날 뿐이야. 길 잃은 파라브라자들은 돌아다니다가 가끔 새로운 지바들을 낳지. 하지만 새로운 지바들은 어떤 마르가에도 들어있지 못한 채 아한카라를 이뤄내고 새 마르가마저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거야. 물론 모든 지바가 그런 바람을 지닌  아니고, 모든 파라브라자가  아한카라에 먹히는 건 아니지만 “

수루치도 디도 옆에 엎드려 턱을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동혁이 수루치의 입에 양물을 뿌리까지 물린다. 수루치가 아이스 바를 빠는 것처럼 무심하면서도 꼼꼼하게 혀를 놀린다. 동혁의 성기를 입에서 빼낼 때마다 수루치가 끙얼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동혁은 매우 큰 즐거움을 느낀다. 그가 말을 잇는다.

“ 새 지바들은 진화의 길에서 보면 매우 퇴화된 것들이지. 작아진 계약들도 많은 건 퇴화야. 죽음도 나아감이라  수는 없지. 이런 식으로 음계는 나날이 퇴화되고 있어. 마하 지바의 안정이란 것도 그 소산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는 노릇이야. 음계의 파라브라자랑 에너지는 늘기만 하지 줄지 않는 데다 공짜이기 때문에 마하 지바는 끊임없이 커지는 데도 말야. 거듭 거듭 살찌는 음계는 또한 거듭해서 퇴화되고 있는 거야 ”

 그게 니 나눔이야? 멋져. 나로서는 도저히 여길 수도 없는 걸 해냈네. 난 자료를 줄테니까 넌 풀어내라구. 나나 수루치는 음계식으로 밖에 할 수가 없으니까 ”


“ 이건 파라브라자와 그에 메어달린 에너지의  물이야. 큰 물을 다스릴 수 있는 신수두(檀君) 부루도 우임금도 있지 않는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건 노아의 방주 밖에 없지. 마하 지바가 다스릴 수 없다면, 디도 니가 방주가 되어야만 한다구. 방주가 물을 막기엔 너무 작아서 곧 빠져버릴 것 같지만 될 수 없는 일은 아닐 거야 ”

“ 물론이지! 고마웡,  방주로 봐 줘서! ”

“ 넌 진짜 방주야 ”

“ 왜? ”


“ 고대 헤브라이어에서, 방주는 자궁이거든 

동혁이 디도의 발을 감싸쥐더니 곱고 가느다란 발바닥을 핥고 자그마하고 귀여운 발가락들을 빤다. 미소녀의 흠 잡을  없는 곱고 건강한 발이야말로 그가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몸이다. 디도가 깔깔거리더니 이야기한다.

“ 그래서 날 더치 와이프 취급하는 거야? ”


 더치 와이프? 그거랑 너랑은 비교가 안 되지. 넌 살아있잖아 

“ 피. 순 그 취급하면서 ”


“ 어쨋든 니 덕분에 나도 수다쟁이가  것 같다 ”

 그거 나쁜 거 아니라며? 


 그야 그렇지 


파라브라자는 늘어나기만 하는 섬뜩한 힘이다. 오로지 힘만을 바라는 파라브라자는 동혁에게 있어 스스로 새끼를 치는 돈으로 느껴진다. 더구나 돈과는 달리 세상의 나머지 조각에  지고 있지도 않다. 돈은 에너지에 대한 상징일 뿐이다. 에너지는 에너지를 부른다.


에너지로 이뤄진 뭇 살이의 바람은 에너지를 지키고 웬만하면 더 얻는다는 것인 에너지주의일 게다. 에너지의 4대력(강핵력, 전자기력, 약핵력, 중력)은 모두 에너지주의에 봉사하고 있다.

에너지주의는 힘이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절대 권력 따위는 절대 폭력에 비한다면 웃길 뿐이다. 사람의 빛나는 가치들은 에너지주의에게는 모두 따돌려진다. 목숨조차도 다른 뭇 가치들처럼 주관의 곡두이기에 거부된다. 오로지 에너지를 위한 에너지. 애오라지 파라브라자를 위한 파라브라자. 무자비한 객관.

파라브라자가 지닌 에너지주의는 아주 두려운 꼴이다. 열역학 3법칙이라는 빗금을 이로운 쪽으로 지워버린 꼴이라 할  있는, 파라브라자는 가장 무서운 홍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조물주다.

에너지주의가 매우 두려운 생김새로 드러날  있는 틀이 바로 파라브라자임을 알았을  동혁의 가슴은 비분강개로 끓어올랐었다.

수루치가 촉촉한 혀를 동혁의 입에서 꺼내며 말한다.

“ 첫번째 물음에 우리는 아직 답하지 않았어요. 음계에서 어떻게 제국이 될까요? 디도 님 말씀해주세요 ”


디떼 스타가 말한다.

 이스비니는 그저 에너지 조금을 때맞춰 받고 있을 뿐이야. 동혁이랑 나 같으면 파라브라자를 세금으로 걷었겠지. 때문에 제국이라  것이라 말할 수 있지 

“ 그렇다면 이스비니는 위험하군. 에너지를 이미 빼앗고 있으니, 파라브라자를 빼앗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내 조상들의 역사를 보더라도, 15억년  보다 많은 에너지인 산소를 얻기 위해 끝없는 삶을 저버린 작은 목숨붙이들의 넋나감을 볼 수 있지.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개체들과 흉폭한 경쟁이 맞물려 일어난 비극이었지. 지구인의 자본주의 사회에선 그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아. 이스비니를 빨랑 해치워! ”


“ 시름  ”

수루치가 스파게티를 멋지게 해서 가지고 온다. 굳이 안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지만 똥과 오줌을 만들어서 음계의 딸들에게 먹게 하려면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혁이 군침을 삼킨다.

수루치가 만든 모든 먹거리들은 가지수도 많거니와 그녀의 몸뚱아리 만큼이나 맛과 향이 뛰어나다.


디도가 다리를 활짝 벌리며 엉덩이를 높이 들더니 수루치가 만든 스파게티를 몽땅  음부 안에 부어버린다.

동혁이 울쌍을 짓는다. 디도가 말한다.


“ 빨랑 와서 먹어! ”

“   어떻게 그게 다 들어가냐? ”


“ 내가 마녀(魔女)라는 걸 잊고 있는 건 아니겠지? 빨리 콩이나 까주라. 둘 다 와서 먹어야 나도 먹을 거 아냐 ”

동혁이 포크를 들고 가서 말랑말랑한 디도 엉덩이를 찌른다.

“ 아야! ”


디도의 허리가 뒤쪽으로 크게 휜다. 디도의 얼굴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비집고 올라가 엉덩이와 맞닿는다. 정수리는 등에, 턱은 항문에 붙는다. 입으론 제 음부에 담긴 스파게티를 후루룩 빨아들이며 두 음순과 음핵을 핥아대기도 한다. 배는 길어져서 바닥에 쫙 퍼져 있고, 어떤 자세를 잡든 생김새가 그리 흐트러지지 않는 탄력 짱인 젖가슴은 음부와 더불어 하늘을 보며, 다리는 자연스럽게 벌려진 채 배꼽 반대쪽으로 길게 던져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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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루치가 디도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말한다.


“ 디도 님, 그렇게 하면 저랑 동혁 님이 어떻게 먹으라는 거예요? ”

 알아서 먹으렴 ”

“ 그럼, 뺏어 먹겠습니다 ”

동혁과 수루치가 딱 맞물린 디도의 입과 음부 사이에 입을 붙이고 면을 빨아들인다. 원체 스파게티 맛도 뛰어나나, 달디 단 이슬(甘露)이나 다름없는 디도의 애액까지 알맞게 섞여 더욱 맛깔스럽다. 스파게티 가락을 먹는 동안 세 지성 사이에  차례의 깊은 입맞춤과 수십여 차례의 뽀뽀가 오간다. 디도 카젤의 고운 턱이랑 입술 만이 보이고 있다. 조금 벌려진 입술이 꽃봉오리 같다. 가까운 곳에 또 하나의 꽃인 음부가 벌려져 있다. 디도의 코는 그녀의 오줌 구멍에 맞닿아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콧구멍에 박으면 어떻게 될까 ”


 사람들은 그렇겐 못 한다며 ”

“ 넌 음계의 딸이잖아 ”


“ 안 돼. 난 너한텐 사람이고 싶단 말이야~~~. 근데 너 옛날에  번 해 본 일 아냐?  봤으면서 묻고 있어 

 너도 가끔 뭘 잊어버리는구나 ”


사랑스런 마음에 동혁이 디도의 입술이랑 음부를 오고 가며 입맞춤을 퍼부어댄다. 수루치가 동혁의 사추리에 달라붙더니 양물, 불알, 항문에 새침하고 빠른 혀를 어지러이 굴린다.


스파게티를 다 먹고나자 디도가 일어난다. 동혁이 바리깡, 면도날, 쪽집개를 가지고 온다. 그걸 가지고 디도의 머리부터  끝까지의 털을 몽땅 밀어낸다. 수루치가 달라붙어 이를 돕는다.


“ 수루치, 넌 머리를 깍아. 아니, 너 말구 디도만. 갑자기 멈추니까 웃기게 깍였네 

동혁이 쪽집개로 짜리몽땅한 띠도의 똥구녕털을   한 올 마구 마구 뽑아낸다. 면도날과 바리깡으로 디도 음부까지 대머리산으로 만들고나니 수루치는 벌써 디도의 속눈썹까지 밀어버린 뒤다.

동혁이 디도 목에 염주를 들게 하고 목탁을 들게 하니 미역 감는 비구니같다. 반질반질해진 머리에 양물을 튀겨낸다. 디도의 음부엔 목탁이 오롯이 숨겨진다. 꺼내서 수루치한테도 넣어보니  들어간다.


“ 이야, 수루치 너도 크네. 하긴 내 주먹도 들어갔었으니까 

수루치가 음부 밖으로 조금 삐져나온 목탁 자루를 잡고 낑낑댄다.

“근데 빠지질 않네요! ”

“ 안 빠진다구? 어떤 중딩 계집애는 집에서 바나나로 딸딸이를 까다가 그게 도무지 빠지질 않아서 병원까지 가서 뺏다고 하더라. 비뇨기과였겠지. 엄청 창피했을 거야.”

‘수루치, 엄살 그만 피워. 음계의 딸인 니 음부에 뭐가  들어가겠냐? 마하 지바가 통째로 들어 갈 수도 있겠지. 니 음부를 마하 지바 둘레에 쫙 퍼지게 하면 장땡이지? 

 맞아요. 실은 잘 빠져요 


셋은 머리를 가운데로  채 둥글게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엔 다음 목표인 이스비니의 제국의 장려한 풍경이 하나 가득 펼쳐져 있다. 벌써 털들이 아까처럼 곱게 되자라나 있는 수루치와 디도다. 디도가 말한다.

나는 지금 이스비니를 향해 가고 있어. 마하 지바 안의 모든 아한카라는 서로 겹겹이 싸여 있고 이어져 있어. 때문에 마하 지바는 끝없이 작으면서도 끝없이  거야. 그 속성은 모든 아한카라를 같은 시공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러나 음계에 날뛰는 계약들은 이를 수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여러 영역을 넘어 이스비니를 내게 끌어당기고 있어. 음계에서 뭔가가 만나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서야 하지
동혁이 온 우주에서도 마찬가지아닌감. 다만 음계 쪽은 그 일이 매우 빠르고 크게 이루어진다는 다름이 있을 뿐이다.

“ 아직도니? ”

“ 응 ”


  너랑 수루치가 너무 좋아. 좋아하는 까닭들이 새끼를 치며 너무 불어나버려서 그냥 사랑한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겠어 

수루치랑 디도가 거의 한꺼번에 입 모아 말한다.


“ 저도 동혁 님이 너무 좋답니다. 히히! ”


“ 똑같이 말했네 

“ 그러게요 ”

그는 잔인한 행복을 느낀다. 에너지계의 숱한 살이들이 불행 안에서 있음을 알면서 홀로 행복을 누리는 에너지계의 동혁은 잔인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도가 무등산 수박 비슷하게 생기고, 제 살결과 같은 색깔에, 길이는  다리 보다 조금 짧고, 굵기는 제 유방 보다 굵은 걸 양 손에  채 우뚝 서있다.

그것은 사실 총의 한 가지다. 디도가 동혁의 이야기에서 생김새를 얻어 새롭게 만들어낸 파라브라자의 만트라다.


큐비와 싸울 때와 마찬가지로, 뿔이랑 날개랑 코끼리 어금니랑 지느러미는 밖으로 나와있다. 싸울 태세다.


처음으로 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선 이스비니가 억센 눈빛을 한 채 디도 앞에 서있다.
이스비니도 너무나 예뻐보인다.  음계의 딸도 사람의  같은 식으로 사귀기는 글렀으니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놀 수 있을 지나 궁리해야겠다. 짝짓기의 즐거움에 관한 한 나처럼 운수 좋은 남자는 없을 테니까. 사귐에 있어서 잃는 아주 많은 것들을 갚아줄만치 큰 경험일지는 믿음이 서질 않지만. 동혁이 이스비니를 훑어본다.

살짝 살은 올랐으나 턱이 좁아서 귀엽고 아름다운 얼굴이다. 짧고 장난스럽게 흩어진 한여름 풀빛 머리칼이 정겹게 보인다. 오른쪽 뺨 옆엔 끔찍스런 벌레의 다리가 세  씩이나 달린 야릇하고 흉악한 머리가 달려 짖어대고 왼쪽 뺨 옆엔 살만 디룩디룩 찐 머리가 붙어 있지만 않다면 훨씬  예뻣겠다.

몸매는 디도와 마찬가지로, 늘씬하되 젖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둥그스름한 생김을 하고 있다. 앙가슴엔 큐비와 같이 음경이 잔뜩 꼴린 채 두  유방 사이에 꽉 끼어 있지만 불알이  아래에 대롱거린다는 게 다르다. 등엔 시원스레 큰 날개가 둘 있다. 오른쪽 날개는 새파란 깃털로 덮여 있고, 왼쪽 날개는 검은 익룡의 그것과 닮았다. 아랫배엔 반짝이는 비늘 몇 조각이 붙어 있다. 아랫도리엔 음부와 항문에서 나온 털이 잘 빗겨진  오금까지 늘어진  보인다. 디도가 이겨서 이스비니를 잡으면 싹 깍아 버려야겠다. 엉덩이의 골짜기 바로 위엔  대가리가 달려 입은 벌리지 않고 혀만 쉭쉭거린다. 음핵걸이는 커다란 황금 사슬로 이어져 끝모를만치 길게 뒤로 뻗어간다.


디도가 비명을 내지르며, 이스비니에게 총알을 마구 쏜다. 무척 즐거운 듯하다. 그녀가 총이 흔들림에 따라 움직인다.


동혁이 혼잣말하듯 말한다.

 지금 음부에 뭘 넣고만 있으면 딸딸이가 되겠군 ”

디도 머리의 앞뒤가 바뀐다. 얼굴 아래 등이랑 날개, 그 아래 엉덩이랑 꼬리랑 다리. 어째 야릇하다. 그녀가 말한다.


 그럼 넣어 줘 ”


동혁이 조금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 그게 뭐야. 싸우기나  ”

디떼 머리가 되돌아간다.


디도에게서 어마어마한 힘이 휘몰아친다. 웃고 있는 입, 가늘게  눈. 디도의 눈이 커진다. 눈이 살아있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총알 나가는 게 훨씬 빨라지고 세차진다. 거듭할수록 올라가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 아아아아아아!!!!!!!! ”


이스비니가 사라진다.


디도가 총을 내린다.


동혁이 묻는다.

“ 이겼니? 

“ 아니 ”

“ 또? ”

디도가 이마를 훔치더니 주저앉는다.

“ 이번에도 똑같에.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


수루치는 이곳에 없다. 다른 곳이래봤자 디도라는 아한카라 바깥일 리 없지만. 둘은 한타래의 실 마냥 서로 엉켜 있기 때문이다. 수루치는 스스로가 속한 팅킨 마르가 모두를 디도의 깃발 아래 모으겠답시고 음부 털이 휘날리게 돌아다니고 있다. 디도는 굳이 번거롭게 돌아다닐 거 없다고 했는데도 지금까지 안 돌아오고 먼 곳을 휘돈다. 물론 디도는 언제든지 수루치를 불러낼  있지만 그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것이다.

동혁이 디떼 옆에 쭈그리고 앉더니 말한다.

“  도움이 안 되는구나 ”


  곁에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 도움 안 된다는 소리지? ”


“ 그냥 있어만 줘 ”

참인지 거짓인지 알 게 뭐냐. 어느 쪽이든 동혁이 상황을 바꿀 힘이 없으므로 좋은 쪽이 진짜라고 여길 밖에. 꼭 붙은 디도의 다리를 한쪽 어께에 올린 채 동혁이 그녀의 몸 안으로 파고들며 말한다.


“ 근데 야릇한 게 있어 

 뭔데? 

“ 니가 지닌 두 업의 이름 말야. 디도 카젤과 디떼 스타. 디도는 페니키아에서 쫒겨나와 스스로의 힘으로 카르타고를 일으키고 얼마못가 트로이의 아이네아스랑 사랑에 빠졌다가 버림받고 로마를 저주하며 스스로 목숨 끊은 여왕 이름이야. 헉헉. 디떼는 루시펠의 딴 이름인데, 그리스 신화에서 루시펠은 샛별을 가리키고 있지만, 사탄의  이름으로 일컬어지기도 하지.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어떻게 음계의 딸인  이름에 지구 상징이 끼어 있는 거야? ”

 나두 몰라. 그런 걸 물으면 안 되지. 알게 될 날이 오겠지 뭐. 사실 고런 식으로 따지면 니가 이곳에 있는  야릇해져 ”

“ 그래 ”

디도가 네 활개를 치며 눕는다. 동혁이 디도 머리를 사이에 두고 다리 벌려 앉는다. 디도가 동혁의 귀두를 살살 핥는다.

 잠깐. 디도, 허리 아래를 거꾸로 돌려볼래 ”


“ 응 ”

디도의 허리가 돌아간다. 빵빵한 유방과 툭 튀어나온 엉덩이가 둘 다 앞쪽에 나타난다. 동혁이 앞에 나타난 디도의 항문에 발기된 양물을 집어넣고는 껴안는다. 디도가 마주 안아온다.

 움직이지 마. 그냥 이대로 있자. 내가  지도  지났으니까, 이제 지구에서도 이렇게 생김새를 바꿔서 하는 짝짓기를 할 수 있을 지도 몰라. 가상 현실 있잖아. 그걸 더욱 높게 쓰면 이런 짝짓기 쯤은 문제도 아니겠지. 그 기술도  쓰는 이에겐 약이,  쓰는 이에겐 독이 되는 그런 거겠지 ”

 그럴 수는 없어 ”


“ 왜? ”

 너랑 내 사귐은 아주  나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넌 스스로를 너무 평범하게 보는 것 같다. 니가 얼마나 놀라운 살이인지 모르는구나. 넌 한줌의 에너지이지만 크나 큰 살이야 

“ 괜히 띄워주고 있어 ”


 아냐.  너를 있게 한 모든 인과가 쌓인 거야. 때문에 시공을 거슬러올라가는 바람에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 옛날로 가면 그때부터의 모든 건 바뀌는 법이지 -  있을 거야. 넌 시공에 휘둘리는  아니라 인과율에 다스림받고 있으니까. 그런 경우 니가 있기에, 너로 말미암아 부서진 많은 건 그 정보를 지킬 수 있는 것이지 

 인과와 시공은 따로 간다는 이야기네. 그럼 평행 우주니 병행 우주니 하는 건 없겠네 

“ 여행자가 인과의 쌓임인 바엔 시간 여행은 평행 우주론 따위가 없어도 아랑곳없겠지. 근데 평행 우주나 병행 우주는 있지롱. 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넌 별 나니까. 니가  우주는 빛이 100광년을 갈 때마다 나누어지는 우주야. 다음 나눔은 15년 쯤 뒤일 거야. 고로 너랑 같은 삶에 놓인 또다른 너 따위는 없어 ”

“ 뭘 말하고 싶은 거야? 

“ 니가 에너지계에서 빠졌기에, 에너지계의 모든 인과는 멈췄어. 에너지계는 지금 멈춰 있어. 물론 렙톤 한 톨이 빠졌더라도 같은 열매를 보았겠지만 말야 


“ 그럼 니가 에너지계로 가면 음계도 그렇게 돼? 


“ 고럼. 두 말하면 잔소리 

 음,  곤란하군 ”

“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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