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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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2화
백탁 투성이의 현아였다. 현아는 이제 곧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여 불암감에 초조한 듯 떨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당하지는 않고 있었다. 누군가 먼저 용기를 내어 현아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야 군중심리에 의해 다같이 덤벼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뭐랄까? 일반인의 한계라고 해야할까? 그런 상황이었다.
“싫어... 선배.. 흑흑. 구해줘요. 선배...!”
소리쳐 흐느껴 우는 현아. 그런 현아의 바람이 통했던걸까? 멀리서 누군가가 달려오는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 누군가는 진우였다. 아무래도 현아가 초조해 하고 불안감에 떠는 모습에 걱정이 되어 뒤따라 왔던 것 같았다.
“현아야!! 감히 이자식들이!!”
“헛?! 제길 다들 튀어..!!”
아무래도 일반인이다보니 금세 상황에 휩쓸려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환이나 진우였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였겠지만 결국 일반인은 일반인 이었다.
“아아...! 서..선배!! 흑흑. 선배... 제가...흑 잘못했어요. 우아앙~”
“현아야. 말 했잖아. 즐길때는 내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즐기라고.”
“읏?! 무..무슨소리에요. 그게!! 지금 당할뻔한 애인에게 그게 할 소리에요!!”
“즐기는거 아니었어? 난 그게 화가나서...”
“으으! 그럴 리가 어..없잖아요! 전 그저 저기... 읏 어..어디로?!”
“응? 저기 뭐가 있었는데?”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갑자기 사람들이 더..덮쳐와서 그만...”
이미 도주를 한 지환과 지아였다. 위기 관리에 탁월하다 해야할까? 확실히 제빠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현아와 진우만 덩그러니 만게된 공원 이었다.
“흐음...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옷은 어디다 뒀는데?”
“으윽. 그..그게... 우으... 사실...”
결국 현아는 요 일주일간 있었던 일들을 진우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 진우였다. 설마 자신이 잠깐 생각에 잠긴 요 며칠사이에 현아가 그런 상황에 처해있을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색기가 좀 남다르게 느껴진다 싶었을 뿐인 진우였다.
“으음... 그런... 나 몰래 그런짓을 하다니. 차라리 내 앞에서 했다면...”
“으읏. 서..선배! 정말 그럴거에요?! 그..그짓은 비밀 카페에서만... 하기로 했잖아요!!”
“하하. 그랬던가? 하지만... 보니까 현아 너도... 제법 즐겨왔던 것 같은걸? 역시 그 녀석 자지 맛이 그리웠었나?”
“으으~ 아..아니라고 했죠!!”
하지만 현아의 말을 믿지 못하는 진우였다. 비밀 카페에 다녀온후 진우의 생각도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여자란 자지맛에 따라 이리저리 변할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진우였던 것이었다.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내게 말했어야지. 그럼 구경이라도...”
“놀리지 말아요. 히잉. 그간 얼마나 무서웠다구요..!!”
“자자. 농담이야. 농담. 이제 긴장이 제법 풀렸지?”
“정말~! 진담같은 농담... 하지 마세요. 전 선배가 절... 미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우으~ 말하지 못했었던 거라구요...! 이럴줄 알았다면 그때 말했어야 하는건데... 혼자 이상한 상상만 했잖아요...!!”
“역시 그동안 내가 현아 너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것 같구나. 정말... 믿어달라고 했잖아. 나에겐 현아 너뿐이라고...”
“하..하지만... 그간 섹스도 하지 못하고... 히잉. 이게 다 제가 못나서... 훌쩍.”
“현아가 못나기는... 그저 그 비밀카페의 여인들이 뛰어난거지.”
“결국 제가 못났다는거잖아요!”
상황이 요상하게 변해버린 듯 했다. 사실 화내야 할건 진우였지만... 딱히 진우로써는 화가 날 일은 아니었다. 그저 현아의 음란한 몸부림을 보지 못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만큼 진우의 그 성격은 비밀 카페를 다녀온후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아무튼 이제 갈까?”
“서..선배. 오..옷이.. 우으~”
“으음... 그렇구나. 옷이 문제인걸. 공원을 빠져나가면 바로 번화가니까. 게다가 번화가를 지나야 집으로 돌아갈수 있으니까 문제는 문제네. 어쩔수 없지. 읏차~ 이렇게 하고 옷으로 살짝 가리면... 으음. 잘못하면 보이겠지만...”
“으으~ 부끄러워요. 선배...”
하긴 부끄러울만도 했다. 남성들의 정액으로 더러워진 현아였다. 진우 앞에서는 언제나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었다.
“선배... 일단 화장실로... 조금... 씻고가야 겠어요.”
“아아. 그러고보니 조금 냄새가...”
“읏! 내..냄새라뇨!!”
“하지만 정액냄새가 진동하는걸?”
“그..그건...!”
결국 다시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하고 숙이는 현아였다. 그렇게 현아는 진우의 품에 안겨 화장실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걷고 싶었지만... 이미 몸엔 힘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민감하기까지... 지금도 진우의 품에 안겨 가버릴 것 같은 기분인 현아였다.
“하아... 선배... 하고싶어요.”
“으음... 하지만... 일단 씻는게 먼저잖아.”
“네에... 우우~”
조금 실망하는 현아였다. 지금이라면 할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진우는 여전했다. 혹여라도 현아의 보지가 찢어질까봐 절대 삽입만은 해주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역시 비밀 카페에 가서 보지의 수축이완을 처방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읏~ 차가워.”
“뭐 공원의 화장실이니까.”
“이쪽... 돌아보지 마세요. 창피하단 말이에요. 저... 정말 바보 같죠?”
“아냐. 처한 상황을 보니 어쩔수 없었겠네. 으음... 사진을 찍혔다 이말이지? 그리고 그걸 가지고 다시 협박에... 또 그로인해 사진을 찍히고 협박... 하아. 아니라고는 했지만 정말 바보같아. 차라리 그냥 내게 말하지 그랬어?”
“으으~ 저도 정신이... 없었단 말이에요!”
투덜거리며 진득히 달라붙어 있는 정액을 씻어내리는 현아였다. 그렇게 겨우 말끔히 정액을 씻어내리자 여전히 아름다운 현아의 나신이 화장실 불빛에 어스름이 드러났다.
“선배... 어때요? 이제 괜찮죠?”
“아아. 음란한 모습이 제법... 끌리는걸?”
“그러면 뭐해요. 어차피 해주지도 않을거면서... 아무튼 셔츠.. 벗어주세요.”
“응? 아아. 그럴게. 자...”
그나마 셔츠안에 런닝을 입고 있어 창피한 꼴은 면한 현아와 진우였다. 물론 현아는 제법 음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셔츠가 커도 현아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모조리 가릴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로인해 현아의 엉덩이와 보지가 살며시 그 자태를 드러내곤 했다.
“히잉~ 이거로도 모자라요.”
“하하. 어쩔수 없지. 그러게 왜 옷을 벗어줘서...”
“아..아니거든요! 그 남자랑 여자가 멋대로 벗겨서... 벌... 우으. 저 비밀서약까지 어겨버리고...”
“하아... 비밀카페에 대해서 말했다고 했었지? 으음... 그거 큰 문제인걸... 일단 집에 돌아가서 같이 고민해 보자. 잘만하면 별다른 패널티는 받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중요한건 그들이 비밀카페를 찾아갈수 있느냐잖아.”
“하긴... 우리도 아직 그 주소를 모르니까... 잘만하면 정말 선배의 말대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희망이 보이는듯한 현아의 처지였다. 하지만 과연 그게 희망이긴 한걸까? 그 집요한 지환이 현아를 그냥 내버려 둘리는 없었다.
“일단 그것도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 현아 넌 조금...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어.”
“우우~ 네. 사고뭉치는 가만히 있을게요. 히잉~”
결국 스스로의 잘못을 진우에게 고백한 현아는 마음편히 진우에게 모조리 맏기기로 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역시 사랑하는 남자라 자신에게 매우 의지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과연 진우가 현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까? 그건 아직 아무도 알수 없었다. 진우만이 알수 있는 일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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