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87화 (87/132)



〈 87화 〉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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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12화

“오오! 가슴이 출렁출렁 카스미님이시다!! 바로 이곳에 모든 카스미님이 납시셨나니~ 크흣! 다들 대단하군. 하지만 내 카스미님에 비하면 몇수 쳐져. 흐흐~”

덕후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서게된 현아의 눈앞에 펼쳐진 살결의 향연... 그랬다. 다들 현아만큼 카스미의 다양한 복장을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중 제일 압권은 끈으로 된 의상만 입고 있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당당함을 보아하니... 아마 덕질을 하던 여성이 아닐까 싶었다.

“끄..끈...?!”

“아아. 나도 저 의상을 카스미님에게 입혀보고 싶었는데... 쩝~”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시는 덕후 그런 덕후에 기겁하는 현아였다. 아무리 자신이 알몸에 자신이 있고 노출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선배인 진우 앞에서였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알몸이 뭐가 부끄럽겠는가? 게다가 섹스도 엄청 하는 그런 농밀한 관계인데 말이다. 하지만 타인앞에서의 노출은 부끄러운 현아였다.

“카스님의 격투 복장중 하나지. 카스미님은 젖가슴도 매력적이지만  맨들맨들한 백보지가 제일 압권이거든? 하지만 현아 너는 백보지가 아니잖아? 물론 털이야 깍으면 되지만 실제 백보지와는 차이가 있으니까.”

“그..그럼 저 여자는... 백보지...?”

“그런것 같아. 덕훈이가 사실 그쪽으로 결벽증이 있거든. 완벽한 자연산 위주라고 해야하나? 자연적이지 않으면 싫어하거든.”

아마 끈으로된 복장을 입은 여인을 데려온게 덕훈이라는 인물인것 같았다. 뭔가 덕이 느껴지는 이름이 아닐수 없었다. 덕후도 그랬지만 덕훈도 제법 신경을 써서 카스미를 데려온것 같았다.

“그나저나 현아 너와 막상막하의 젖가슴이군. 하지만 이쪽이 더 출렁거려!! 역시 내 눈이 최고라니까! 이런 출렁거림을 찾아냈으니 말야.”

“으으~”

덕후의 말을 단 하나도 따라잡을수 없던 현아였다. 그렇다고 덕후와 어울리자니 꺼림칙한 기분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딱히 덕질을 하는거에 혐오감은 없었지만... 과연 그 덕질 대상에 자신이 끼면 어떨까? 거리낌정도는 생길터였다. 게다가 이런 야한 복장까지 입혀지게 되었으니...

“하아... 뭐가 뭔지.”

“아아. 현아 너는 그저 카스미님처럼 가슴만 출렁거리면 돼!”

“그..그렇군요... 가슴만...”

“그런거지. 스피리츄얼 소드의 젖가슴 여전사 카스미님이야말로 최고시다!!”

“오오! 최고시다!!”

다른 덕질에 열중이던 남자들도 연신 덕후를 따라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덕질로 대동단결이 되어 모두의 앞에 선보이게된 카스미가 된 현아였다.

“으으~ 부끄러워... 근데  여자들은 부끄럽지도 않은걸까? 게다가 저 끈으로 된... 보지가 다 보이잖아. 저..저기... 그 복장... 부끄럽지도 않은거에요?”

“호오? 새로운 안면이야! 안녕 반가워. 난 수아라고해. 취미는 코스튬! 특히 음란한 복장 코스튬이 취미거든. 호호호~ 이렇게 당당히 노출할 수 있어 정말 좋은것 같아.”

아무래도 취미가 노출인 여인인것 같았다. 그에 떨떠름한 기분이된 현아였다. 설마 자신만 부끄러워하는걸까 하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다들 딱히 부끄러워 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저 자신만의 복장에 충실하며 연기할뿐이었다.

“아. 부끄럽냐고 물었지? 나야 취미니까 그렇고... 다들 부끄러워 하지 않은 이유는  케릭터에 열중이라 그런거지. 이쪽 업계가 좀 까다롭거든. 돈을 받았으면 케릭터 연기에 충실해야지. 안그래?”

“읏? 도..돈받고 하는 일인거에요...?”

“그럼! 이 복장도 무시못할 가격인걸? 취미와 직업이라고 해야하나? 돈도 벌고 이런 코스튬 복장도 입어보고. 일석 이조라니까. 호호호~”

자신의 직업에 매우 만족하는 여인 수아였다.

“으으~ 전... 어쩌다보니 오게 됀건데...”

“아항~ 덕후에게 끌려온거구나. 하긴... 저녀석이  그래. 막무가네로 끌려온 여자들이 제법 된다니까. 하지만 그런 여자들 치고 코스튬 복장이 어울리지 않는 여자가 없었지. 현아라고 했지? 너도 엄청 잘 어울리는걸? 나보다 더 잘 어울리는것 같아. 다만 옥의 티는 그 보지털이구나. 카스미는 보지털이 없는 백보지거든.”

“읏~ 그럼 수아씨는... 정말로 백보지...?”

“응! 그래서 못하는 케릭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당당히 보지를 드러낼수 있는 케릭을 할수도 있어서 좋아.”

수아의 그런 당당한 모습에 대단한 직업의식이라고 생각한 현아였다. 그에따라 현아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막무가네로 끌려오긴 했지만 이렇게 직업의식에 출중한 여성도 있지 않는가! 그에 자신 또한 조금은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 현아였다.

“정말 대단해요. 직업의식이란거죠. 그게?”

“으응. 그..글쎄?”

 초롱초롱해진 현아의 눈빛에 순간 당황해 말을 버벅이게된 수아였다. 설마 이렇게 대번에 걸려드는 여자아이가 있을줄은 수아로써도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호호. 현아도 이제 관심이 생겼나봐?”

“네! 저..저도 열심히 할게요! 어..어차피 하게 된거 열심히 해서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도록!!”

“그..그래. 열심히 대줘봐.”

“네?”

“아..아니 열심히 하라구. 호호호~”

아무래도 그냥저냥 코스튬만 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아마 미연시 케릭터인만큼 해당되는 연기를 해야하는듯 했다. 하지만 단순하고 순진한 현아는 그런 사실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나? 역시 나의 카스미님은 적응력또한 대단하지!”

“호호. 덕후씨가 데려온 여자. 대단하던걸요? 금세 이 직업에 집중하겠다던데... 덕후씨 좋겠어요. 호호호~”

“아아. 그렇지. 이런쪽으로 제법 쓸모가 있어보여서 대여해 온 여자거든. 흐흐~ 그녀의 남친인 진우공이 대여해준다길래 냉큼 돈을 내고 대여해 왔지!”

아무래도 진우는 현아를 돈받고 덕후에게 팔아버린것 같았다.

“흐응~ 그래요? 남친이 대단한걸요. 자기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대여까지 해주고... 그래서 어디까지 가능하대요?”

“모든게 가능하지! 그정도 돈은 줬거든. 흐흐~ 그러니 그 어떤 짓이라도 상관 없어. 다른 녀석들에게 대줘도 된다고 하더라구. 대신 그 모든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달라던가?”

“호오? 관음증이라... 제법 건실한 취미죠. 그건.”

수아같이 보여지는것에 쾌락을 느끼는 여인들에겐 제법 건실한 취미중 하나였다. 직접 손대지도 않고 그 얼마나 신사적인 취미란 말인가!! 다만 다른 남자들이 따먹는것마처 허용했다는게 다른점이라면 다른 점이었다.

“그럼 현아  어서 준비좀 해줘.  여기 대본. 이대로 케릭터를 연기하면 될거야.”

“현아도 연기 잘해. 나도 잘할테니까. 우리 누가 더 젖가슴 출렁출렁의 카스미로써 잘 어울리는지 대결 해 보기로 하자구.”

“네...넵! 부..분발할게요! 저 열심히해서 카스미가 되도록 하겠어요!!”

이제 완전히 카스미 케릭터에 열중인 현아였다. 다만 아직도 어투라던가 어색한 점이 매우 많았지만 초보인 현아로써는 이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게다가 대본을 보니 솔직히 대사는 얼마 없었다. 그저 지문만 여러게 존재하는 대본이었다. 아마 행동으로 모든걸 보여주는 케릭터인듯 했다.

“헤에~ 이게 케릭터 대본... 대단해요!”

“현아는 이쪽은 전혀 모르는구나. 흐흐~ 이거 내가 열심히 가르쳐줘야겠군. 어디보자! 자 여기. 바로 이장면. 젖가슴 슬레이터! 라고 말하며 젖가슴을 휘두르는 장면이지. 이걸 할때는 양손으로 젖가슴을  모아줘야 하는거야. 그리고 유두빔을 발사할때는 젖꼭지를 양 손가락으로 젖을 짜듯 꽉 잡아 당겨줘야 하는거구. 잘 알겠지?”

“네! 근데 이 보지 빔은 어떻게 하는건가요?”

“아아. 그건 방뇨가 제일 중요해. 하지만 현아는 무리겠어. 보지털이 있잖아?”

“읏! 저 보지털 깍겠어요!!”

“오오! 역시 현아 너는 이 카스미님을 위해 존재하는구나. 좋아. 당장 보지털을 깍고 완벽한 카스미님이 되자구!”

“네. 저 혼신의 연기를 보여줄게요!!”

금세 덕후의 일에 동화되어 버린 현아였다. 그렇게 현아는 보지털마저 깍기로 하고 덕후를 기다렸다. 보지털을 깍기 위해선 일회용 면도기와 젤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잠시 기다리라고. 비치된 젤과 면도기를 가져올테니까.”

“네. 처..천천히 다녀오세요...”

아무래도 순간 자신이  보지털을 깍고자 했나? 하는 후회감이 급 밀려온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내뱉어 버린 말이지 않던가. 다시 주워담을수도 없어 그냥 보지털을 깍기로 했다. 어차피  여름이라 보지털을 정리해주긴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선배인 진우와의 바캉스를 준비중인 현아였다. 그런데 보지털때문에 입고싶었던 수영복을 입지 못하게 되면 안되지 않는가!

“그래. 어차피 보지털은 정리 해야하잖아? 그러니까 감수하는거야. 그 어떤 수영복이라도 입을수 있도록 완전히 깍아 백보지가 되면 되잖아? 게다가 어차피 금세 자라날테니까.”

어차피 완전한 제모도 아니었다. 그에 각오를 다지며 보지털을 깍자고 스스로 되내이는 현아였다.

“우으~ 그래도 남이 깍아준다니 조금...”

스스로 깍는건 조금 번거롭고 힘든 보지털이었다. 분명 엉덩이 주변까지 보지털이 자라나 있을터였다. 게다가 보지근처에 무성하지 않던가! 혼자깍다가 실수로 보지라도 다치면 큰일이었다. 결국 남의 손을 타야만 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어..어차피 덕후씨에겐 다 보였으니까... 선배도 이해해줄거야.”

변명하듯 그리 말하며 덕후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현아였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덕후가 분홍빛 젤과 면도기를 들고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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