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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혼란한 미래 속의 한 줄기 빛 (2) (8/100)



〈 8화 〉혼란한 미래 속의 한 줄기 빛 (2)

- 제 8 화 -


서울 마포구의 어느 고깃집. 거리에는 손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고깃집 내부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어느새 만석이 되어있는 1층은 물론이고, 손님이 없어서 운영을 하지 않던 2층까지 욕설이 섞인 정다운 말들로 가득차고 있었다. 그 덕택에 고깃집 주인장의 얼굴에도 간만에 미소가 번져 오르기 시작한다.


“사장님! 여기 삼겹살 5인분 추가요!”

“알겠습니다!”


“여기 소주 5병이요!”






반면, 훈훈한 고깃집의 내부와 달리 바깥의 거리에는 싸늘한 공기와 함께 옷깃을 단단히 여민 사람들만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경기 불황의 여파가 여실히 보이는 풍경이다.


“휴우... 성진아, 어떠냐? 머리랑 옷이랑 단정해 보이냐?”

“어, 그런  같아. 대충 봐서는 어디사모님이라도 꼬시러가는 제비같기도 한데?”


“다행이네. 우리 형님들은 뭐랄까... 항상 겉모습을 중요시하거든. 겉으로 꾸미고 살아야 남들이 무시를 안한다나 뭐라나. 내가 교도소에서 나와서 바로 옷부터 장만한 것이 바로  때문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종종 걸음으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할 때, 양복을 입은 성진과 경훈이 어느 불 꺼진 상점의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교도소에서 나와 공중목욕탕에서 깨끗이 몸을 씻고 말쑥한 정장을 각각 구매를 한 그들은, 약속 장소인 근처 고깃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들의 복장을 점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훈’이 혼자 때를 빼고 광을 내고있었다.



반면, 성진은 경훈이 그러거나 말거나 온 몸의 힘이 빠져 그의 외관도 미처 다듬지 못한 채, 벽에 기대어 있었다. 공중목욕탕에서 혹시 다른 사람들이 감전될 것을 우려하여 매우 긴장하고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그는 매우 지친 상태였다. 거기다 앞으로 새로운 인물을 만나야한다는 부담감도 겹쳐서 속마음도 복잡한 상태였다.



“성진아, 너도 거울 좀 봐라. 오늘 형님들께 인사드리는 날이니까 첫인상은 잘 보여야지.”

“그래야지...”

“뭐야, 너 왜 그리 힘이 없어?”


“아, 아니. 조금 몸이 피곤하네. 약간 긴장해서 그런가?”

“뭘 또 그렇게 긴장까지 하고 그러냐? 형님들 다 좋으신 분들이라 괜찮아.”

“그, 그래...”

“너, 설마... 얼굴이  모양이어서 그런 거야? 형님들이 싫어할까봐?”

“...... .”

“크큭...걱정마라. 얼굴이  모양이어도 차별하거나 그러실 분은 전혀 아니니깐. 여하튼, 빨리 들어나가자. 춥다.”






잔뜩 움츠린 성진의 어깨를 잡아든 경훈은 그의 등 뒤로 위치해 고깃집 내부를 향해 걸음을 옮겨간다. 그러자, 매캐한 연기와 함께 왁자지껄한 내부 분위기는 그들의 등장으로 인해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웬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들의 회식자리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몇 명의 남성들은 그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형님들! 저 왔습니다!”


그 때였다. 무언가 금방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함박웃음을 먹음은 경훈이 등장한 것이. 험상궂게 다가오던 남자들도, 자리에 앉아 살기 어린 시선을 보내던 사람들도 그의 등장에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오~! 경훈이~!”


“이놈아, 수고했다!”



같이 들어온 성진은 안중에도 없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은  경훈에게 꽂혀서 그의 등장을 반가워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성진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뭉클한 감정이 가슴 깊숙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형제 혹은 가족’, 그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자신은 받아보지 못했던 그런 감정들이었다.


“혀, 형님들! 반가운  알겠으니까 저, 적당히 좀 해주세요! 다른 형님들도 봐야 하잖아요.”

“하하하! 알았다 요놈아.”

“경훈아, 부장님은 2층에 계시니까 그리로 가봐.”


“휴... 애써 정리한 머리 다 망가졌네... 성진아, 올라가자.”



건장한 남성들과 거친 브로맨스를 찍고 있던 경훈은 그들의 손길에서 벗어나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자신의 초췌해진 모습을 보고 약간의 불평을 하던 경훈은 뻘쭘하게 서있던 성진을 불러 2층으로 걸음을 옮겨간다.





약간의 긴장을 하고서 들어선 고깃집의 2층. 경훈의 모습이 보이자 1층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경훈의 복귀를 축하해주었다. 덕분에, 애써 정리한 경훈의 머리는 봉두난발로 흐트러지게 되었고 성진은 멀찍이 그에게서 떨어져 처참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아~! 형님들! 반가운 거 알겠는데, 이제 좀 그만해주세요!”

“하하하, 경훈이 꼴이 말이 아니네. 이 상태로 형님을 뵙긴 좀 그런가?”

“덕칠아, 부장님이 경훈이 빨리 데리고 오란다!”

“알았다. 금방 보내줄게!”


형님들의 거친 환영인사에 의해서 엉망이 된 경훈이 투정을 부릴 때였다. 2층의 가장 안쪽에 있던 방에서 경훈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덕칠이라 불린 자는 경훈의 옷에 붙은 먼지를 털어주며 방이 있는 쪽을 가리켜 가보라는 말을 건넨다.


“저쪽 방에 부장님 계시니까 들어가 봐. 그리고... 거기! 경훈이랑 아는 사이인가?”

“에취~! 형님, 이번에 제가 데리고  놈이에요. 교도소 동기인데, 이번에 저희 조직으로 데려오고 싶어서요. 부장님께 인사드리러 같이 왔습니다. 먼저 부장님께 인사드리고 다른 형님들께도 인사드릴게요.”

“그래? 얼굴을 다 가리는 마스크를 쓰면서 행동도 뭔가 수상해 보이더만...”

“하하하... 일단, 부장님께 인사드리고 나중에  설명 드릴게요. 뭐해 성진아. 어서 들어가자.”





무시하기에는 산만한 덩치나 마스크를 쓴 성진의 인상이 너무 강렬했던 것일까. 경훈에게  신경을 쏟던 덕칠이 성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성진은 그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갑자기 묻는 그의 말에 당황한 것도 물론이거니와 덕칠의 어조 자체가 약간 시비조였기 때문이다. 이에, 경훈은 성진의 팔을 잡아끌면서 대충 소개를 한 뒤에 방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성진아, 너무 얼어있지 말라니까. 당당하면서 남자답게 행동하라고.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보면 무시당하기 십상이야.”

“미, 미안... 분위기가 익숙지 않아서 그랬어.”

“하긴... 그래도 첫인상이란 게 중요하니까 신경 좀 써봐. 알았지?”


“휴... 알았어.”

“그럼 안으로 들어가자.”


얼어있던 성진에게 몇 마디를 남긴 경훈은 미닫이문에 노크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가 허리를 굽혀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성진도그의 뒤를 이어 따라 들어가 같이 허리를 굽혔다.


“부장님, 건강하셨습니까? 이번에 출소하게 되어 돌아온 박경훈입니다.”


“오냐, 경훈아. 복귀 축하한다. 어여 자리에 앉아라. 그리고...”

“이,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경훈이와 교도소 동기인 이성진이라고 합니다.”

“으음... 그래. 성진이도 자리에 앉아.”



낮은 저음에 무거운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진다. 성진은 그의 말에 따라 경훈과 함께 맞은편에 착석한 뒤, 슬쩍 고개를 들어 망치를 올려다보았다. 40대 중후반, 남성적인 모습에 자잘한 흉터가 있는 얼굴이 분명 주위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만한 얼굴이다. 그렇지만, 얼굴은 꽤나  생겨서 소싯적에 여자를 울리고 다녔을 것 같은 남자였다.




외적인 모습을 살펴본 성진은 다시 시선을 돌리며,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바라봤다. 딱 알맞게 익어가는 삼겹살과  옆에 자리한 술들이 과거 고아원에서 있었던 저녁식사가 떠올라 그의 마음을 점점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살아온 가운데 그나마 좋은 기억이었던 삼겹살 파티. 비록 고아원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았으나 아무런 생각이 없던 그 때가 그립기도 했었다.





“경훈아, 어떠냐? 죄를짓고 교도소에 다녀온 소감이.”



성진과 경훈이 방에 들어온 지 5분여가 흘렀을 때였다. 불판 위에 오른 고기를 먹기 좋게 굽고 있던 망치가 경훈에게 말을 건넨다. 한동안의 정적 끝에 나온 말이어서 그런지, 경훈은 잠겼던 목을 풀고 곧 바로 망치의 말에 답을 하기 시작한다.



“흠흠...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조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참고 인내했습니다.”

“후후, 녀석도 참... 아직도 그런 애늙은이 같은 소리는 여전하구나.”

“죄송합니다. 형님.”


“아니야. 그게 너의 장점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어린놈의 자식이 옛날부터 생각하는 것이 남달랐어. 일처리도 아주 빠릿빠릿하게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를 믿고 전에 그 일을 맡겼던 것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형님. 비록 제가 그 일 때문에 교도소에 가게 되었지만 전혀 후회는 없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성진은 과거 경훈이 이야기 한 내용을 떠올리며 그들의 대화를 이해하려고 했다. ‘조직을 위해 일을 하던 도중 패싸움에 휘말려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이야기. 과거 경훈이 성진에게 했던 이야기였다.  과정에 상대편 조직원들을 크게 다치게 하여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고맙구나, 경훈아.”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도 계속 신경  주셨는데... 이 정도쯤이야 버텨낼 수 있습니다.”


“허허허... 그래. 그럼 이쯤에서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어디 네가 데려온 아이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봐.”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옆에있는 성진에 대해서 주제가 넘어오게 되었다. 이에 경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이 알고 있는 성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성진이는 교도소에서 만난 놈입니다. 머리도 엄청 똑똑해서 교도소에서 있을 때, 검정고시를 보는 아이들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키도 크고 힘도 좋은 편인데다가 머리까지 좋아서 저희 조직에 도움이  것 같아 데리고 왔습니다.”

“오호... 엄청난 인재를 데리고 왔구만. 그런데 말이야.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마스크는 왜 쓰고 있나? 얼굴을 다 가릴 정도로 엄청 크기도하고 거의 복면이라 해도 믿겠어.”

“하하하... 그게 말입니...”


“경훈아, 여기서부터는 내가 말씀드릴게. 부장님, 식사 중에 죄송합니다만... 제가 마스크를 벗은 이후에도 너무 충격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알았다. 어차피 별 것 아닐...”






그들이 대화를  동안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킨 성진이 입을 열었다. 경훈이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별로 보기 좋지 않았기에 이젠 직접 그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성진은 망치의 질문에 잠깐의 양해를 구하고 마스크에 손을 얹었다. 서서히 내려가는 마스크 뒤로는 징그러울 정도로 흉측한 피부와 못생긴 그의 얼굴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으음... 조금 충격적이군. 뭐, 얼굴은 그렇다고 치고... 무슨 피부에 병이라도 있는 거 아닌가? 병원은 가봤고?”

“그게... 병원에서도 잘 모르겠다고합니다.”




성진이 아주 어렸던 시절 있었던 일이다. ‘그 당시에 병원에 갔었으나 치료하지 못했다. 대형병원에는 형편상 가지 못해 미안하다.’ 당시 원장이 그에게 했던 이야기였는데, 어차피 지금으로서 상관이 없는 옛날이야기다.
‘헤라의 저주’로 인해 얼굴이 그렇게 된 것을 성진 스스로 알고 있으니 그녀가 말한 방법대로 저주를 푸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었다.



“쯧쯧... 안됐구나.”


“괜찮습니다. 지금은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허허허... 알았다. 성진이 너도 경훈이에게 대충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만...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는 있지?”

“네, 형님.”


“우리 조직은 보스인 ‘사장님’을 기점으로 식당이나 피부관리샵 같은 양지의 사업과 나이트 클럽 및 안마방 같은 업소를 관리하는 음지의 사업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뻗힌 영역은 서울, 인천, 부산 등과 같은 광역시에 집중되어 있고 나는 그들 가운데 서울지부를 맡고 있는 최민규 지부장이다. 보통 부를 때는 최부장이라고 불린다.”



조직의 소개와 더불어 자신의 소개까지 끝마친 그는 품 안에 있던 명함을 꺼내 성진에게 건네어 주었다. ‘Venus Corporation’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명함. 성진도 그의 명함을 공손히 받아 자신의 양복 주머니 안으로 고이 모셔갔다.



“너도 그 명함을 봤듯이 우리 회사의 이름은 ‘Venus Corporation’. 양지에서 활동할 때 쓰는 이름이지.음지에서는 초창기 때부터 써오던 ‘비너스파’라는 이름을 쓴다. 뭐...  쓰진 않지만 말이야. 이름이 너무 여성스러워서 우리들은 조금 별로거든. 사장님이 강하게 원하지만 않았어도...”

“사장님 말인가요?”


“그래, 내 위에 보스가 하나 있다고 했지?  분을 말하는 거야. 지금은 그냥 그런 분이 있다고만 알아둬라. 어차피 조직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너희 입장에서 얼굴을  일도 없을 거다.”


“쩝... 그거 아쉬운데요.”




망치의 말을 듣던 경훈은 입맛을 다시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세상을 비출 것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미모를 보지못한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그렇군요. 그럼, 형님.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어떤 일입니까?”

“별 것 없어. 우리들은 보통 음지의 사업에서 경비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무슨 조폭 영화에서 보던 그런 것들 말이야. 과거처럼 무지막지하게 패싸움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업소의 진상들이나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이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저를 받아 주시는 겁니까?”

“하하하... 그래. 경훈이의 말도 있었지만, 나는 너의 그 눈이 정말 마음에 들어. 누군가를 향해 불타오르는 것 같은 그 눈 말이야.어쩜 그것 때문에 너를 우리 조직으로 받아들이게 된 걸지도 모르지. 그런 눈빛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

“감사합니다!”

“하하하... 그럼 오늘 경훈이도 복귀했고, 성진이도 우리 조직에 들어오기로 한 날이니까 거하게 마셔 볼까? 경훈아, 어디 한 번  좀 말아봐라.”

“넵! 형님. 그럼 제가 한 번 말아보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마음 졸이던 경훈이 즐거운 목소리로 술병을 들었다. 그는 어디서 배웠는지, 화려한 손동작과 적절한 숟가락 스킬로 근처에 있던 소주와 맥주를 섞기 시작한다. 적절한 비율과 거품으로 맥주 글라스에 따라진 3잔의 술들. 경훈은 근처에 있는 휴지로 곱게 그것을 싼 이후, 테이블 맞은편의 망치에게 그것을 건네었다.



“형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술을 한번 말아봤습니다.”

“좋아. 경훈이랑 성진이도 잔 들어라.”

“옙!”

“자, 그럼... 경훈이와 성진이. 그리고 우리 조직의 미래를 위하여!”


""위하여!""



가벼운 건배사와 함께 술잔을 들이키던 그들. 익숙하게맛을 음미하는 경훈과 달리 성진은 처음 들이켜 보는 술이란 것에 온갖 인상을 쓰고 있었다. 경훈은 그런 모습을 보고는 손가락질하며 가볍게 놀리려 하였다.


“너 술 처음마시지? 그치?”


“으, 응...”

“크크, 그럴  알았어. 앞으로 형님이 주도에 대해 알려줄 테니까잘 알아 모셔라.”

"""오셨습니까! 사장님!"""




경훈과 성진이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사이, 밖에서는 남자들의 엄청난 환호와 함께 ‘사장님’을 반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무슨 소리지?”

“부장님! 지금 사장님이란 단어가 들린  같습니다. 사장님이 오신 것 같은데, 제가 빨리 밖을 보고 오겠...”


그들의 목소리에 경훈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동작보다 방의 미닫이문이 열리는 속도가 더 빨랐는데... 그 문이 열린 자리에는 연예인처럼 아름답고 환한 빛을 내뿜는 여자가캐주얼차림의 옷을 입고 성진과 나머지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호~ 여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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