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화 〉한 번 하면 각인이 되어버리는 남자. (3) (49/100)



〈 49화 〉한 번 하면 각인이 되어버리는 남자. (3)

- 제 49  -



“흐으읏...! 흐응...!”

‘찌걱, 찌걱...’





새벽 3시가 조금 지난 시간. VIP라운지의 직원 휴게실은 아직도 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거친 열기가 휘몰아치고 진한 밤꽃 향기가가득한 그곳. 환한 불빛을 맞으며, 성진과 현아는 그렇게 거친 숨을 몰아쉬어 간다.



“또 싼다...! 흐윽...!”





성진의 물건이 그녀의 몸 안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사정을 한 것인지, 그의 주변에는 진한 정액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그녀의 음부나 몸은 물론이고 얼굴, 머리카락은 이미 허연 정액으로 뒤범벅이 된 상태이다. 지금도 그와 그녀의 몸이 결합된 곳에서는 용량초과로 인한 정액들이 밀려나오고 있었다.


“흐응... 흐으... 으으으...”

“하아... 하아... 자,  한 번 묻겠어. 주인이 누구라고?”

“으으으...”


“나는 두  묻는 것을 엄청 싫어해.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주인이 누구랬지?”


“흐극... 흐극...”





그녀는 거의 혼절하다 시피 한 상태로  늘어져 있었다. 힘도 없는지,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흐느적거리는 팔다리가 눈에 띈다. 성진의 허리 놀림에 무언가를 참아내는 듯이 입을 앙다물다가 이내 딸꾹질을 하는 그녀. 그의 질문에도 대답은 없었다. 아니, 할  없는 상태였다.




이쯤 되면 성진이 봐줄 법도 한 상태이다. 하지만, 성진은 절대로 봐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허리를 움직여 그녀가 자극을 느끼도록 하고 있었다. 그의 행동에 현아는 다시  근육을 조여 왔다.



“현아야... 아직 3시 밖에 안됐어. 우리 이거 시작한지 5시간 밖에 안됐다고... 대충 들으니까 최미진대리랑 매일 남자들을 먹고 다녔다며. 많이 해봤을 거 아니야. 근데... 이것 밖에 안 되나? 밤거리의 여신 정현아 씨가?”


“으으... 아니야... 아니라고...”

“하아... 진짜 정신을 못 차렸나 보네. 내가 아까 한 말 기억하지?그거에 일단 답해 봐. 너의 주인은 누구야.”

“...... 나... 나라고...”

“하... 대단하네?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가 보다. 하지만... 이따 출근시간까지 최소 6시간이나 남았는데... 그건 알고 있지?”


“싫어... 이젠 그만...”


“거절하지. 네가 나를 진정 주인으로 인정하기 전까지 끝은 없어. 너에겐 단 하나의 선택지가 있을 뿐이라고. 이성진의 노예가 되는 것. 그거 하나 뿐이야.”



성진은 그녀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 위로 걸쳐 놓는다. 그런 뒤, 몸을 밀착해 현아의 입술에 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허리를 움직인다. 그녀의 몸은 종이 인형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혀와 질 근육들은 쉬지도 않고 그를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의 혀와 아름다운 춤을 추고 그의 물건을 마사지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츄릅... 츄릅... 하아... 현아야, 어때 이제는 생각나니? 내가 누군지?”


“흐응... 흐응...”


“하아... 정말로 대단하다.”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그녀에게 말한 대로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박다보면 그녀의 입에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말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도 자신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넘쳐나는 정력으로 인해 그의 물건은 죽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그녀를 굴복시켜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현아라는 여자의 정신 상태는 온전하지 못한 상태. 지금도 겨우겨우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을 거라 믿는다.



‘여자들을 너무 아프게 하지 마. 네가 혜영이랑 현아 다루는 것을 봤는데, 그런 것들을 싫어하는 애들도 있고, 좋아하는 애들도 있다는 것 명심해. 모든 여자 애들이 너의 ‘취향’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란 말이야. 알아듣겠어?’



현아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있을 때, 갑자기 지수의 말이 떠올랐다. 여자를 아프게 하지 말라. 그리고 자신의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왜 이런 말이 떠올랐을까? 문득 그런 생각으로 현아를 바라보았다.


머릿속의 생각을 제외하면 온통 그의 색으로 물들어 있는 현아. 지금도 싫다고 계속 외치면서 그녀의 근육들은 성진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안달 난 상태이다. 귀두에서부터 몸통까지 부드럽게 조여 오면서 정액을 계속 내놓으라고 애걸복걸하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몸이 마음에 들어 자신의 취향대로 계속 조교를 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정신까지 조교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페로몬 때문에 흥분은 하고 있었으나, 그것은 몸뿐이었다.



‘자고로 여자는 말이야. 사소한 핀트가 틀어지면 상대방이 엄청 싫어졌다가도, 또 어떠한 계기가 오면 그 싫어하던 사람이 좋아지는 게 여자야. 그러니 너도...’


지수의 말이 또 한 번 생각이 난다. 마치, 이번의 일을 예언한 것처럼 그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각자의 취향과 서로에 대한 존중. 그녀가 직접적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 단순히, 성진의 머릿속에 떠오른 의미들이다. 그들은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만한 방법이 자신들이라며 소리치는 것 같았다.





‘그런건가... 나의 욕구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마음도 존중을 하여라. 나의 취향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도 존중해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깊은 깨달음이다. 그저, 섹스라는 것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당장 떠오른 깨달음으로 인해  메커니즘이 바뀌어가는 것을 느낀다. 성진은 차분하게 현아를 바라봤다.
그녀의입에선 ‘주인은 나야’라는 말이 고장 난 테이프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조임은 멈출지를 모른다. 완전히 망가지지 직전의 인형의 모습이었다.





‘전략을 바꾸자... 지금까진 나만의 욕구를 위해 움직였다면, 이제는 그녀의 욕구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나를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나를 의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한 번 해보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일단, 그녀의 몸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다. 처음으로는 마른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덕지덕지 붙은 정액을 모두 닦아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마사지하여 오르가즘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들을 풀어 주었다. 지금까지의 거친 행동이 아닌,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움직임이자 치료 행위를 시작한 것이다.






“으... 으음...”

“어때요. 정신이 들어요?”


“으으음... 여긴...”

“직원 휴게실이요. 시간은 새벽 4시쯤이고요...”





그의 말은 다시 존댓말로 변해있었다. 따듯함까지 감도는 부드러운 말투이기도 했다. 정신을 차린 현아는 그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 자신을 능욕하며 혼자만의 욕구를 즐기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가 오르가즘에 올라 엄청난 쾌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가 바라던 상황은 아니었다. 마음... 그녀의 마음까지는 흥분시키지 못했기에 반쪽짜리 섹스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신체적인 만족은 그  뿐이었다.





“너... 지금 뭐하자는 거야?”


“네? 뭘요?”


“방금까진, 나를 죽일 것처럼 네 욕구만 채워갔잖아. 그런데... 왜 지금은 조용히 있는 건데? 개수작부리지 말고 어서 아까처럼 해봐. ‘강간’하듯이...”

“으음... 그렇게 느끼셨군요.  부분은 제가 할 말이 없어요. 정말 미안해요.”


모두들 알다시피 그의 무릎은 누구보다 가벼웠다. 성진은 그녀를 소파에 뉘인 상태로 바닥으로 내려 무릎을 꿇는다. 정액들이 지저분하게 흩뿌려져 있어 거부감이 들 만하지만,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야... 갑자기 뭐하는 거야. 안 어울려. 너랑...”

“저랑 어울리는 게 뭔데요?”


“쓰레기, 폐기물, 강간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팩트 폭행을 하는 그녀였다. 성진은 그녀의 말에 뭐라 항변하고 싶었지만, 너무 정확한 팩트에 뭐라 할 수 없었다. 그저, 죄인의 모습으로 현아의 앞에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 으음... 그래요. 맞는 말입니다.”


“흥! 넌 정말 쓰레기야. 남자가 매너도 없이, 그렇게 나를 강간하듯이 따먹어 놓고선... VVIP실에 홀로 내버려두고 가?”

“아... 그, 그건...”

“시끄러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너를 유혹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렇지만, 그건 너무 하잖아. 어떻게 나를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렇게 두고 수가 있냐고... 흐윽...”




그것을 시작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현아이다. 누가 알아달라는 것처럼 아주 구슬피... 서럽게 울고 있었다. 성진은 이렇게 눈물을 쏟는 여자는 처음이라,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녀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위로해주고 싶었으나,  방법을 몰라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그이다.




“흐아앙~ 엉엉...”


“누, 누나... 현아 누나. 가, 갑자기 왜...”

“흐윽... 훌쩍...”

“...... .”


“훌쩍... 뭘 그렇게 보고 있어! 그렇게 멀뚱멀뚱 보지 말고... 어서, 내 옆으로 와. 빨리!”

“아, 넵!”





그녀의 부름에 번개 같은 속도로 다가갔다. 성진의 탄탄한 육체가 다가오자,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던 것을 마저 울고 있었다. 성진은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행동을 보고, 몸이 굳어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오죽하면 서럽게 울던 그녀가 그의 팔을 강제로 끌어 자신의 어깨에 둘렀을까. 섹스만 잘했지 이런 부분에 부족한 것이 많은 그였다.





“누나... 미안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뭐가...”

“제가 강제로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 아니... 누나를 강제로 취했던 거랑 저의 취향을 강요했던 거요. 그리고 그 때 누나를 혼자 놓고 같던 것까지 전부 다 미안해요.”

“훌쩍... 훌쩍...”


“자... 여기 휴지...”


“킁~!”

“어구구, 착하다. 우리 현아.”


“야! 사람 놀리고 있어. 정말...”

“하하... 어렸을 때, 동생들을 돌보느라 이런 일은 잘했어요.”

“어쩐지 능숙하더라. 흠흠... 그건 그렇고, 네 이야기나 해봐.”


“무슨 이야기요...”

“아무거나. 갑자기 궁금해졌어. 너란 사람에 대해서... 저번에 나를 놓고 갔던 이유부터 네가 살아온 이야기까지  말해봐.”


“별로 재미는 없을 텐데...”

“아~! 빨리!”



성진은 그녀의 보챔에 하는 수 없이 말을 꺼내게 되었다. 지수의 부름에 의해서 그녀를 놓고 갈 수 밖에 없었던 일과 흉한 외모로 따돌림을 받았던 일. 고아원에 대한 이야기나 감옥으로 가게 된 사연까지... 그녀에게 모두 다 털어놓게 되었다.
그것을 듣고 있던 현아는 처음엔 표독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점점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다 지금에 와서는 또 코를 훌쩍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도로 그의 삶은 기구한 삶이기 때문이다.



“훌쩍... 크응...! 너 정말 불쌍하게 컸네... 나랑 비교도안될 만큼...”


“하하하...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에이...! 괜히 들었어.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너를 싫어지는 마음이 옅어진 것 같아. 짜증나.”

“어? 그럼 좋은 거 아니에요?”


“뭐가 좋아! 오늘 일로 너를 고소하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잖아. 그 재수 없는 얼굴도 이젠 불쌍해 보이고...”




성진이 듣기에는 섬뜩한 농담이었다. 장난인 줄 알았건만... 그녀가 계속 강조를 하는 것을 보니 진심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그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전에 그녀가 물어봤던 것을 되묻기 시작한다.




“누, 누나... 그런 이야기 말고. 우리 다른 이야기해요.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 그거... 그런데 이제 해결 됐어.”

“그게 뭔데요? 궁금해서요.”

“별 건 아니고... 너랑 섹스한 뒤로 부, 불감증 같은 것이 생겨서 말이야...”

“불감증이요?”

“응... 너한테 그렇게 소박맞은 이후로, 평소처럼 미진이랑 남자를 만나러 다녔는데... 글쎄, 하나같이 다 별로인거야. 섹스를 해도 쾌감은 없고, 아프기만 했어. 너보다 잘생긴 사람도 엄청 많았고, 물건도 나름 대물들이었는데 별로였다고...”

“아... 그래서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거군요.”

“으응... 너랑은 짜증나서 대화 안했구... 소박맞은 것 때...”

“아아, 그만. 알았어요.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뭐... 사장님 때문에 어쩔  없이 그랬다니, 이해하겠지만... 다음엔 국물도 없어?”


“네, 당연하죠. 다음엔 국물도... 아! 다음에요?”

“으, 응? 내가 뭐라 했던가?”

“다음엔 국물도 없다면서요. 저랑 또 하고 싶은  아니에요?”


“무, 무슨! 내가 너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대충 봐도 겉과 속이다른 모습이다. 아무리 성진이 눈치가 없어도 이해할 만큼 쉬운 행동. 성진은 그녀의 행동에 의해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흉한 외모와그것은 케미(?)를 이루어 필요도 없는 강간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중이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생각하던 현아도 깜짝 놀랄 만큼의 느낌이었다.



“아~! 저리가! 진짜로 강간범 같잖아!”


“흐흐흐... 그럼 정말로 강간범 하죠. 뭘... 읏차!”

“꺄아악~!”




성진은 그녀를 소파로밀치면서 그 위로 자리하였다. 그리곤, 손을 뻗어 현아의 몸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얼굴에 강간범의 웃음(?)이 만연한 상태로 말이다. 이에, 현아는 아까처럼 강제적으로, 거칠게 섹스를 당할까봐 두려움이 섞인 시선을 그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몸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쪽’

“으, 응...?”

“누나, 지금 섹스하고 싶지 않아요? 아까처럼 하지 않을게요.”


“정말...이야?”

“네,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저는 누나가 원하는 행동만 할래요.”


오로지 그의 포커스는 현아에게 맞춰진 상태이다. 그녀도 그것을 느끼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느낀다. 자신을 배려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져 온 것이다. 의심에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현아. 이내 그녀는 그를 밀치며, 역으로 그의 몸 위에 올라간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아주 도도한 모습으로 그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좋아, 너는 지금부터 내가 따먹는 거야...”


“누나가 강간...범이 되는 건가요?”


“그래, 그러니 내 말 잘 들어야 해. 알았지? 그래야 살  있어.”

“네... 강간범님... 흐웁...”


그 말을 끝으로 현아는 그의 입술을 강제로 훔쳐 버린다. 그의 입술이 부르틀 만큼 아주 거칠고 강제적인 행동이었다. 마치, 그의 행동에 복수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일만한 모습이다. 새벽 4시가 지나간 시간. 홀로 불이 켜진 직원 휴게실에서는 아까와 다른, 정말 즐기는 듯한 신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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