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화 〉기장 무인텔에서 (4) (20/90)



〈 20화 〉기장 무인텔에서 (4)

 소장의 동굴은 뜨거우면서도 질펀했다.

내 살 몽둥이가 천천히 안쪽으로 진입하자 동굴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몰려오면서 내 살 몽둥이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악! 자기야~ 좋아~ 조금만 더~”

강 소장은 다시 느끼기 시작했고 어떻게 손목을 묶었던 가운을 풀었던 것인지 내 어깨를 강하게 안아 왔다.

“하~악! 자기야~ 조금만 더 빨리!”

 소장은 내가 거의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게 천천히 진입하자 감질이 나는 모양인지 연신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강 소장의 허벅지를 꽉 누르면서 강 소장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했다.

구속에 길들여진 몸이었기에 허벅지를 꼼짝 못 하게 된 강 소장의 반응은 더욱 격렬해졌다.

인간이란 존재가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마음껏 반응하고 몸을 들썩거려야 자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데, 그것을 강제로 억누르고 있으니 자극이 오히려 증폭되는 것이다.

“하~앙~ 나~ 나 ~ 왜 이러지? 자기야~ 나 지금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워~”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표현이었지만, 강 소장 입에서 나오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같았고 마침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강 소장의 질이 빠르게 수축해오는 것이 느껴졌다.

“악!”

강 소장 몸의 변화를 느낀 나는 허리를 서서히 들어 올리면서 내 물건을 빼내는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허리를 아래로 내리찍었다.

순간 강 소장의 자궁 깊숙한 곳에 있는 벽에 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강 소장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강 소장의 양팔은 내 허리를 강하게 안아 왔다.

“허~엉~ 허~엉~ 자기야~ 사랑해”

강 소장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고, 그녀의 질은 끝없이 수축하면서  불기둥을 아프도록 조이고 있었기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강 소장의 샘에서는 뜨거운 용암이 뿜어져 나와 내 불기둥을 삶아버릴 기세로 불기둥을 흠뻑 적셨다.

‘휴~우~ 겨우 버텼구먼.’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감고 나서야 나는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솔직히 사내가 여자와의 교접에서 스스로 패했다고 인정하는 것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그리고 그런 자괴감을 느끼는 순간에 상대가 그 기분을 약간이라도 드러내게 되면, 사내는 자괴감으로 인해 끝없이 추락하게 되고, 심지어 심리적인 발기불능에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우~ 자기야~  오늘 까무러치는  알았어.”
“원래 일부러 까무러친 척도 해주고 그러는 것이 예의야.”
“그런데 정말 자기는 원래부터 이렇게 힘이 좋아“

한참 거친 숨을 헐떡거리던 강 소장이 눈을 뜨면서 배시시 웃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보X맛은 어땠어?”
“웬만한 놈들은 덤벼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더라.”
“그렇지? 그래서 나도 달라는 놈들이 있어도  줘. 괜히 한 번 대주고 나면 스트레스받는 사람은 나니까. 그러니 앞으로 오빠가 나 좀 어떻게 해주면 안 돼?”
“인마,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니? 나도 오늘 겨우 버틴 것인데.”
“그래도 오빤 싸지도 않고 버텼잖아.”

솔직히 이건섹스가 아닌 노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게 되면 금방 사정할 것 같았으니, 강 소장의 질 속에 진입한 이후에는잠시도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다.

“나 오빠가 해달라는 것 다해줄 테니까, 제발 한 달에  번만 해주라. 그럼 오빠 집에서 개로 살라고 해도 개처럼 살게.”

 소장의 저 말은 농담이 아닌 진심이었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강 소장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오빠에게 지난번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나 결혼하고 나서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어. 몇  다른 놈을 만나서 해봤지만 그놈들도 별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이 나이에 애들처럼 떼X도 할 수 없잖아. 나이 먹은 년을 좋다고 돌려먹겠다고 나서는 남자도 없을 거고.”

강 소장 말대로 강 소장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사람은 일대일로는 버거울  같았다.

그렇다고 내 입으로  소장에게 몇 명의 남자와 동시에 관계하는 것을 권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소장의 지금 상태는 끓어오르는 욕정을 버텨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중이 고기 맛을 보면 절에 빈대가 남아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사내들과의 경험하면서 실망만 했던 탓에 섹스의 맛을 억지로 잊고 살았다가, 오늘 일로  불씨가 살아나 활활 타오르기시작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잠자던 욕망을 깨운 죄와 나도 이따금 내 욕망을 해소할 대상이 필요했기에당분간 강 소장 말대로 한 달에 두어  만나서 서로 몸을 달래기로 했다.

“오빠, 솔직히 전에부터 나 한번 따먹고 싶었지?”
“생뚱맞게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피~ 예전에 그러니까 3년 전인가 성진부동산  소장 남편이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오빠 눈길이 그랬었는데.”
“장 소장 남편 장례식 때?”
“응.”
“쓸데없는 소리. 내가 무슨 치한도 아니고......”

강 소장의 지금 말은 확실히 틀린 말이다.

강 소장 말을 듣고 나니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고, 내가  번 잠자리를 가지고 싶었던 여자는  소장이 아닌 미망인이 된 성진부동산의  소장이었다.

까만 상복을 입고 눈물을 훔치며 문상객들의 위로를 받던 모습이 왜 그렇게 색정적으로 느껴졌던지 그날 밤에 집에 돌아와서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물론 그 이후 장 소장과 몇 차례 자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지만, 희한하게도 장례식 당시에 느꼈던 그 감정이 전혀 되살아나지 않아 아예 작업을 걸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강 소장과 이런 일을 벌이게  것이 혹시 내가 남편의 장례를 치른 미망인을 대상으로 특별한 판타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강 소장과의 일도 며칠 전, 강 소장이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후 바로 송정으로 넘어와서 시작된 사건의 연장이니 말이다.

“그래, 들어가서  쉬어.”
“알았어. 나 오빠 보고 싶으면 전화해도 되지?”
“그래라.”

아무리 남편이 죽고 없는 과부라고 하지만 아직 남편 무덤의 흙도 마르지 않았을 지금, 강 소장은 강 소장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남들의 시선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  입술을 훔치고서는 팔랑거리는 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 사장어디야?”
“응, 우리 동네.”
“그럼 소주나 한잔할래?”
“특별한 일이 있으면 내일하면 좋겠는데.”
“누구 만나고 있어?”
“그건 아니고 오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혹시 오늘 떡이라도  거야?”
“쓸데없는 소릴 하고 있어. 아무튼 이제 집에 다 왔어. 내일 봐.”

집으로 돌아와 손을 씻은 후 레인지에 즉석밥을 데우고 냉장고 안에 있던 밑반찬 몇 개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무언가에 쫓기듯 저녁 시간이 되었음에도 강 소장에게 밥조차 사주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는생각이 나서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강 소장,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저녁밥조차 사지 못하고 왔네. 미안해.’

강 소장에게 톡을 보냈다.

그리고 레인지에서 즉석밥을 꺼내 식탁으로 돌아왔지만 그때까지 강 소장으로부터 답이 없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열고 톡을 확인했지만 아직 1자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혹시 말로는 좋다고 했었지만 강 소장이 속으로는 불만을 품고 있지 않았든가 하는 생각, 아니면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음에도 저녁조차 사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낸 것에 삐진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된다.

그렇게 혼자 씁쓸한 기분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에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마자 아까 낮에 보았던  소장의 알몸이 눈앞에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그래?”
“내 얼굴이 어때서?”
“얼굴이 까칠한 것이 어디 아픈 것 아니야?”
“아냐. 어젯밤에 잠을 설쳐서 그래.”

아침 댓바람부터 박 사장이 사무실로 찾아 왔다.

“그런데 이런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당신 사무실은 어쩌고?”
“우리 사무실이야 김 여사가 있잖아. 요즘은 나보다  여사 실적이 훨씬 좋은데.”
“월급  올려줘야겠다.”
“월급도 이미 올려줬고, 열심히 눌러주는 도장도  찍었다.”
“지랄한다. 데리고 있는 직원에게 그러고 싶어?”
“내가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김 여사가 색골이라서 그렇지. 내가 보험회사 그만두고 같이 일하자고 한 이유도  재주 때문이었고.”
“그 여자 남편은 자기 부인이 그러고 다니는 걸 아냐?”
“아마 알고 있을걸. 예전 보험회사에 다닐 때, 몇 번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고 하니까.”

 사장 부동산중개인 사무소에 근무하는 김 여사란 여자도 대단한 여자였다.

아예  티를 줄줄 흘리고 다니면서 사내를 유혹하는 것이 체질화된 그런 여자였고,  소장의 말대로라면  소장 사무실에 보험을 팔러 왔다가,그 첫날부터 서로 즐기며 지내는 섹스 파트너 관계를지속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 소장 사무실에 근무하던 여직원이 그만두고 나간 후, 박 소장이  여사에게 같이 일을 해보자고 권유했고, 김 여사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소장 사무실을 차지해서 안주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특유의 싼 티가 흐르는 유혹으로 부동산중개인 사무실을 찾아온 남자 손님들을 홀려 실적 또한 제법 내는 모양이다.

“당신도 여직원  사람들이라니까? 내가  여사에게 부탁해서 김 여사 동생 중에서 영업 좀 하는 아주머니를 소개해 달라고 할 테니까.”
“됐네. 내가 이 짓을 해서 재벌 될 것도 아닌데 뭐하려고 욕심을 부려.”
“그럼 정말 동업하지 않을 거야?”
“동업은 무슨 동업?”
“강 소장이 당신한테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어? 강 소장하고 당신하고 나 이렇게 셋이서 기획부동산을 한번해보자고 하던데. 자금은 강 소장이 동원하겠다고 했고.”
“동업했다가 인간관계까지 깨졌단 소리를 한두 번 들었어? 괜히 돈 몇 푼 가지고 지지고 볶고  생각 전혀 없다.”

박 소장이 댓바람부터 내 사무실을 찾아온 이유가 바로 동업에 관한 문제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소장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동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소장은 내심 강 소장하고 셋이서 모여서 기획부동산을 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내 생각으로  소장은 그냥 편하게 알게 지내는 친구로서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지만 같이일하는 대상으로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친구이기도 했다.

동업을 하게 되면 사전에 각자가  역할과 투자 등을 놓고 수익 분배비율을 따져야 하는데, 어젯밤 강 소장 말로도 박 소장의 역할은 손님들을꼬드기는 역할, 그러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손님인 여자들과 둘러앉아 노가리나 까는 그것이니 말이다.

물론 그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업이 잘 될 때는 몰라도 여건이 어려워지면 돈을 투자한 사람이나 아니면 몸으로 때우는 사람 처지에선 불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적이 오르지 않으면 박 소장의 그런 행동이 회삿돈으로 여자들과 어울려 시시덕거리며 노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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