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5 11분(2) (5/89)



〈 5화 〉5 11분(2)

“떡칠 기회가 있으면 감사히 먹을 거라면서요. 어디 한 번 해보실래요?”

귀를 간질여오는 감미로운 목소리. 아니, 차라리 그것은 귀를 범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으리라.

그 속삭임이 악마가 아니라 눈앞의 소년에게서 온 것임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예?”

펠레이라 경비대의 일원인 시안은 무심코 그리 되묻고야 말았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매혹스러운 목소리 탓도 있었으나, 그 이상으로 콜린이 말한 내용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뒤에서 성희롱을 하다 들켰는데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성관계를 권유해오는 것이다. 순간 머리가 멈출 만도 했다.

‘너무 갑작스러웠나…?’

콜린역시도 뒤늦게 그녀의 당혹을 알아차렸다.

본래 그가 지내던 세상과는 가치관이 반대라는  생각해보면…  역시도 이전에 이런 일을 겪었다면 꽃뱀 같은 걸 의심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면 뭐, 적당한 이유를 붙여주면 되지.’

그러나 딱히 큰 말실수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기에 콜린은 생긋 웃으며 덧붙였다.

“지금이면 한 번에 은화 두 냥이면 되는데요.”

요컨대 매춘 선언이었다. 몸을 주는 것이 아니라 파는 것.  순간 시안의 머릿속에서 그는 알 수 없는 제안을 해오는 소년에서 겨우 이해 가능한 영역으로 내려왔다.

“…뭐야, 남창이었어?”

그리고 그 이해와 동시에 시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상사의 지인에게 미움을 샀는가 싶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몸을 팔겠다며 유혹해오다니 이게 웬 떡이란 말인가.

게다가 그것이 미인이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었다. 시안은 콜린의 육체를 다시금 훑어보았다.

“돈이 급한가봐?”
“용돈이  필요해서요…….”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며 덧붙여오는 콜린의말에 그녀는 내심 히죽거렸다. 그는 아마 사치에 맛을 들이고 만 것이리라.

‘사치스런 생활에 한 번 익숙해져버리면 어디 다른 게 눈에 들어오겠어? 사실 정확히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과소비에 물든 생활을 하던 사람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도 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가산을 털어서라도 삶의 질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그래, 설령 몸을 팔아서라도 말이다.

시안은 눈앞의  소년이 그런 인물이라고 결론내렸다.

──물론 그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콜린의 목적은 섹스였고 매춘은 그저 수단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은화 냥은 좀 비싸지 않아? 그 정도면 거의 고급 남창 뺨치겠는데.”
“에이, 원래 더 받으려는 걸 참은 거라고요.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흐음… 뭐, 좋아. 따라와.”

이윽고 시안은 콜린을 도시 한 켠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그러는 도중에 넌지시 흥정을 시도해보기도 하였으나 썩 좋은결과는 아니었다.

물론 혹시나 시세(…)를 잘 모를까 싶어 던져본 것이지 사실 그리 비싼 것도 아니었다. 이 정도 남자면 충분히  값은 하겠다 싶었다. 그렇게 납득하고서 시안은 걸음을 재촉했다.

“꽤 깔끔하네요.”

시안의 집에 도착한 콜린은 그리 중얼거렸다.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은, 혼자 살기에  알맞겠다 싶은 방. 그 정돈된 내부를살펴보고 그는 감탄했다.

그리고  순간 그는 뒤에서 와락 끌어안겼다. 시안의 숨결이 뺨에 와닿았다.

“바로 해도 괜찮지?”
“싫다고 하면  할 거예요?”
“그건 아니지만.”

시안은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후배에게 말했듯 콜린은 잘 빠진 몸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돈을 대가로 요구하긴 했으나 스스로 섹스를 하자며 권유해온 꼴이다.

그러니 그 상상만으로 오는 내내 아랫도리가 흥건히 젖어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 애초에 콜린이 권유한 그 시점부터 이미 그녀의 음부에서 물이 멎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응,츄읏…”

시안은 콜린의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입을 맞춰왔다. 혀가 서로 얽혀든다. 그러면서도 어깨를 끌어안은 채 그를 조금씩 침대로 이끌어갔다.

한참 뒤에야 그 입이 떨어지고  사람 모두 숨을 몰아쉬었다. 끈적한 타액이 실을 그리며 이어지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뒤이어 그녀는 콜린을 침대 맡에 앉히더니 순식간에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졌다.

옷 아래 숨겨져 있던 적당한 크기의 가슴. 운동을 한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과하지는 않은 일자복근. 그 아래의 탄탄한 허벅지 사이로는 보슬보슬한 음모와 함께 질척한 꿀을 흘리는 균열이 있었다.

“그렇게 급하게 안 하셔도 되는데.”
“왜. 이제 와서 겁나?”
“아뇨, 전혀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콜린 역시 느긋하게 상의를 벗으며 피식 웃었다. 해볼 테면 해보라는 그 도발적인 행동에 시안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

“남창 주제에 건방진데.”

어떻게 보자면 충분히 폭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말이었으나 콜린은 아랑곳 않고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더니 되려 다리까지 벌리며 생긋 미소 짓는 것이었다.

“…하, 시발 요망한 놈.”

 순간 시안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진 기분이었다.  표정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어디 여자란 말인가. 시안은 그의 몸 위로 올라타 바지와 속옷을 동시에 벗겼다.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페니스가 튀어나온다. 바깥 공기를 맞으며 껄떡이는 그 모습에 시안은 무심코 침을 삼켰다. 몇몇 남창들과 몸을 섞어온 그녀였으나 이만한 크기는 처음이었다.

“뭐, 당당하게 은화두 냥 내놓으라고 할 정도는 되는구만.”
“왜요. 혹시 이렇게 큰  처음… 읏.”
“닥쳐. 벌써 이렇게 단단하게  놈이  잘났다는 듯이.”

다시금 도발하는 듯한 말을 입에 담으려했던 콜린이었으나, 페니스를 손으로 쥐어온 시안에 의해 차단당했다.

페니스는 손바닥에 혈관의 감촉이 느껴질 정도로 부풀어있었다. 그것을 시안은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직 제대로 애무하기도 전부터 발기하다니… 얼마나 음탕한 거야?.”

찌걱찌걱.

점차손목의 스냅을 써가며 속도를 높여가는그녀였다. 능숙하다고는 수 없으나 시안에게 있어서는 비교적 익숙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다른 남창들을 상대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이 보통은 물건을 발기시킬 때에나 하는 행동이었다는 점이다.

헐벗은 모습만 바라보아도 섹스의 준비에 들어가는 여성과 다르게 남성의 몸은 먼저 차분히 달아오르게 만들 필요가 있었으니 말이다. 심지어는 이따금 제대로 서질 않아 약에 의존하는 경우조차 있었다.

그에 비해 콜린의 물건은 옷을 벗기기 이전부터 이미 발기해있었다. 참으로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으…….”

그런 생각을 하며 시안은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었다. 소년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페니스 끝자락에서 투명한 액체가 방울방울 떨어져 손가락에 얽혀왔다.

“슬슬 넣을게.”

물론 끝까지 애무만 하려는 생각은 그녀에게 없었다. 남자 중에는 한 번 싸고 고개를 숙여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남자치고는 성욕이 많아 보이는그라고 해도 당연히 한계는 있을 터였다. 아깝게 손만으로 정액을 낭비한다니 어불성설이었다.

시안은 그의 허리 위로 올라타고는 손에  페니스를 자신의 균열로 이끌었다. 두 성기가 맞닿으며 질척한 물소리를 흘린다.

이윽고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콜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녀가 기뻐할만한 반응을 해주기로 했다.

“…와주세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 자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러다가도 흘깃흘깃 눈동자만 굴려 시안을 바라본다. 양손은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고 있는 양 침대보를 살며시 잡고 꼼지락거린다.

여기에 얼굴까지 조금 붉힐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했으나, 유감스럽게도 혈액을 얼굴에 모으는 재주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시안은 마음에 들었는지 씨익 웃는 표정으로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하아… 존나 크네…….”

그녀의 음부가 귀두를 집어삼켰다. 음란한 물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질이 벌려지며 넘쳐난 애액이 장대를 타고 흘러내린다.

시안은 그 자세에서 잠시 멈추었다. 다시금 두 남녀의 눈이 마주친다. 서로는 간질거리는 쾌감을 맛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시안은 난생 처음 맛본 양물의 크기에, 콜린은 귀두를 사방에서 따뜻하게 조여오는 그 감각에.

그리고 고작 이 정도로 서로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은 알아차렸다. 아니, 설령 그렇지 않았다 해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이제 와서 멈출 생각이라곤 없었다.

─특히 시안의 경우, 더욱 그러했다.

즈부부붑!

“으윽…!”

시안은 애태우듯 귀두만을 삼키고서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찍어왔다. 그 충격에 애액이 사방으로 튈 정도였다. 순식간에 덮쳐온 쾌감에 콜린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분 좋냐?”

그런 콜린의 반응이 그녀를자극한 것인지 시안은 입꼬리를올리며 다시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전과 다르게 페니스를 완전히 집어삼킨 채로의 회전. 허리를 돌릴 때마다 질주름이 페니스를 문질러오고, 더욱이 자궁구에 맞닿은 귀두가 비벼지는 탓에 받는 쾌감은 수준이 달랐다.

“흐으, 이거 개쩔어… 츄읍, 하아…♥”

그리고 그 쾌감에 신음하는 것은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질을 가득 메우는 충족감, 그리고 그것이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쾌감. 시안은 참지 못하고 또 다시 콜린에게 입을 맞추었다.

“하아, 읏…!”

몇 번이고 계속해서혀를 휘감다가 떼어놓고 거칠게 호흡을 내쉰 다음 다시금 입술을 겹쳐온다. 입술 너머로 끈적한 타액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안쪽에서 꿈틀거려서… 아, 굉장해…….”

찌걱찌걱.

세 번째로 입술을 겹칠 때가 되어서 시안은 드디어 허리를 상하로 흔들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물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아앗, 흐읏…♥”

질내를 잔뜩 긁어오는 페니스의 감촉에 신음하며 그녀는 콜린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고기벽을 문지르며 푸욱 파고든육봉이 자궁구를 찌를 때마다 쾌감의 전류가 척추를 타고 흐른다.

“흐윽, 최고야! 이 정도로 느끼는 거 오랜만이야…”
“으으윽…”
“흐, 좋냐? 쌀 거 같아?”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페니스를 휘감아왔다. 끈적하게 조여오는 그 감각에 콜린 역시 무심코 신음을 흘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흥분한 시안은 다시 입을 맞추었다. 혀가 마치 뱀처럼 서로를 휘감으며 질척한 액체가 넘쳐흐른다.

뽑을 때는 귀두가 걸릴 때까지 위로 들어올려서 넣을 때는 고간끼리 맞닿을 정도로 내려찍는다. 쿠퍼액과 애액이 뒤섞인 음란한 액체가 배꼽까지 튀었다.

팡팡팡!

그리고 피스톤질은 점점  빨라지고, 격렬해졌다. 서로의 축축하게 젖은 허벅지가 맞부딪히며 야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윽, 쌀  같아요…!”
“아앙♥ 싸도 돼! 집에 피임약 있으니까…♥”

입과 고간, 귀를 동시에 희롱해오는 음란한 자극에 순식간에 사정감이 몰려왔다. 콜린은 허덕이는 목소리로 외쳤으나 시안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오히려 내려찍는 속도를 높였다.

찌걱찌걱찌걱찌걱!

그녀는 이젠 아예 콜린의 몸 위에 엎드리다시피 끌어안고는 엉덩이만을 격렬하게 위아래로 찍어흔들고 있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하체는 머릿속이 아찔해질 정도의 속도로 두 사람을 절정으로 이끌어갔다.

“으읏, 흐윽…♥동시에엣, 동시에 가자…♥”

“으으윽…!”
“흐으으으으읏──!!”

그리고 마침내, 그는 사정에 달했다. 시안이 허리를 힘차게 내려찍자, 끈적하다 못해 찐득하다고까지 해야 할 짙은 정액이 장대를 타고 쏟아내졌다.

“하아아……♥”

시안 역시도 동시에 절정에 다다르며 콜린을 힘껏 끌어안았다. 정액은 때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그녀의질내에 싸질러졌다. 쾌락의 여운에 허리를 흠칫흠칫 떨고 있던그녀는 그 감촉에 다시금 얕은 절정에 이르렀다.

침대 위의 두 남녀는 쾌감에 잠겨 거센 숨을 내쉬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더.”

그리고 한동안 그 기분 좋은 탈력감을 느끼다가 다시금 먼저 입을 연 것은 시안이었다.

“한 번 더 해도 괜찮지? 은화 두 냥 더 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그녀의 눈동자에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다.

“경비 일은 괜찮아요?”
“한 시간 정도 비우는  어지간해선 문제없어. 그러니까, 응?”

콜린 역시도 그녀의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전생을 포함하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기분 좋은섹스였다. 어쩌면  몸이 성행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이 몸 기준으로는 조금 전에 막 동정을 뗀 셈이잖아.’

그의 입장에서야 동정을 오래 유지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일이 아니니 신경을 쓰지 못하였으나, 성관념이 반대인 이쪽 세계를 생각해보면 처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매춘으로 팔아버린 셈이었다.

본래의 콜린에게 순간 미안해졌다. 그러나 그는 이내 기분 좋으면 상관없겠지 하며 휘휘 넘겨버렸다. 어차피 기억이 뒤섞인 시점에서 콜린은 정희원에게 흡수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으리라.

그렇게 콜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시안은 히죽 웃으며 손을 뒤로 돌려 콜린의 불알을 살살 쓰다듬었다. 간질거리는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물론그게 아니더라도 콜린의 물건은 이미 꼿꼿이 서있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미’가 아니라 ‘아직’이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를지도 모른다. 애초에 발기가 풀린 적이 없었으니까.

콜린은 이 신체의 혈기왕성함에 다시금 감탄했다.

“그럼, 움직일게.”

그런 감상에 빠진 콜린이었으나 시안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다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거의 전력에 가까운 속도였다.

철썩철썩. 팡팡.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가 허벅지살에 부딪히며 음란한 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와 함께 꽈악 조인 채 상하운동을 반복하는 질내의 감촉에 순식간에 사정감이 북받쳐올랐다.

“흐으, 이 자지 개쩔엇♥ 두 번째인데도 이렇게 단단하다니……♥”
“윽, 시안 씨. 저…”
“싸버려! 음란하게 싸질러버려!”

그리고 금세 한계에 가까워진 것은 시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차례 절정해서 최고점을 찍고 천천히 하강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던 쾌락은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순식간에 달아오르고 말았다.

“시안 씨. 시안 씨…!”
“흐윽, 간다, 간다아앗♥”

이윽고 시안은 페니스가 빠져나오기 직전까지 엉덩이를 들어올렸다가─ 다시 온힘을 다해 내려찍었다. 온통 뒤섞여서 이제 누구의 것인지도   없는 추잡한 액체로 축축해진 질이 먹잇감을 삼킨다. 남자의 창이 자궁을 꿰뚫을 듯이 찔러왔다. 극도의 쾌감이 전신을 내달린다.

“흐으으으으윽─!!”

결국 시안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절정에 달했다. 동시에 질내에 두 번째 정액이 흩뿌려진다. 처음과 거의 변함없는 양의 액체가 침입해오는 그 감각에 시안은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하아…♥”

뒤이어 그녀는 힘이 빠졌는지 벌러덩 드러누워 거센 숨을 내쉬었다. 철퍽 하는 소리를 내며 페니스가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질내에 남아있는 정액이 바깥으로 튀며 그녀의 음부를 더럽혔다.

“진짜… 대박이었어.”

한동안 쾌감의 여운에 잠겨 만족스러운 한숨만을 내쉬고 있다가 시안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는 다리로 근처에 있던 책상에 다가가 서랍을 열더니 병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어 삼켰다.

“피임약이에요?”
“응. 아무리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지.”

그 말에 콜린은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분명 성행위에 있어 피임은 중요한 것이었으나, 이쪽에서는 미묘하게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떠올린 것이다.

본래 세계라면 원치 않은 임신은 여자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여기는 반면, 여기서는 ‘동의 없이 정자를 갈취했다’라는 관점에서 남자 쪽의 정신적 충격이 몹시 크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게 뭔 미친 관점인가 싶었지만 이내 콜린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정신건강에 이로우리라고 판단했다.

“그나저나 은화 네 냥이지? 두 번 했으니까.”

시안은 병의 뚜껑을 닫아 다시 서랍에 던져놓고는 조금  벗어놓은 옷가지 앞에 쪼그려앉아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분명 여기 넣어뒀을 텐데…”
“……….”

문제는 그것이 어떻게 보자면 알몸으로 엉덩이를 뒤로 쭉 내민 자세라는 것. 음부에서 왈칵 흘러나온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그 모습에, 잠시 힘을 빼려던 콜린의 물건에 다시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 찾았…흐윽?!”

결국 끓어오르는 욕망을 참을 수 없게 된 콜린은 그녀에게 다가가 탄탄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한쪽 팔로는 어깨를 끌어안았다.

당연하지만 쪼그린 자세로 뒤에서 걸쳐오는 무게를 견딜  있을  없었고시안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저, 저기…?”
“…한 시간 정도는  돌아가도 된다고 했죠.”

시안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으나, 콜린은 아랑곳 않고 그녀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아, 아니. 그렇긴 한데! 지금은 몸이 많이 민감하달까,  하면 정신이 이상해질 정도라서…!”

뒤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무언가의 감촉에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한 것인지 시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콜린에게 있어 그것은 유혹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시안의본의는 아니었겠지만.

“괜찮아요. 기분 좋게 해줄게요.”
“적어도 조금만 쉬다가아아아앗?!”

결국 그녀는 콜린의 침입을 허락하고말았고 연회는 한참이나 더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시안이 은화 열네 닢을 쥐어주며 끝났다.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눈은 풀려서 침을 흘리고 있긴 했다만.

‘사실 딱히 돈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니까  줘도 괜찮긴 한데.’

그리 생각하면서도 주겠다는 것을 굳이 거부하지는 않는 콜린이었다.

참으로 탐욕스러운 사내가 아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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