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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21 마치 헤어(2) (21/89)



〈 21화 〉21 마치 헤어(2)

인간 따위가 감히 자연재해를 거스를 수 있겠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가 정답일 것이다.

"다시 봐도 굉장한 물건이네요──."

적어도 콜린에게 있어 마치와의 격차는 자연재해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녀가 제대로 힘을 쓰기 시작한다면 콜린으로서는 거스를 방도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해가 자신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고, 그저 색을 탐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었다.

마치는 그의 옷을 억지로 벗겨내고선 아직 완전히 부풀지 않은 양물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콜린은 얌전히 그녀의 희롱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다른 남자들이 들으면그게 무슨 서핑보드 들고 쓰나미에 돌진하는 소리냐 싶겠지만, 적어도 콜린은 이 세상의 가치관에서 꽤 벗어난 남자였다.

그녀의 손길에 이끌리다보니 어느새 거실이었다. 턱. 소파에 다리가 걸렸다.

하지만 마치는 아랑곳 않고 콜린을 살포시 밀쳐 그를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는 자신도그 위에 겹치듯 누워 페니스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손목을 이용해 이제는 빳빳해진 그 양물을 슥슥 문질러댄다. 흘끗 콜린의 얼굴을 바라보면 평정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호흡에는 명백한 쾌감이 서려있었다.

"마치 씨……."

즈부붑!

"아앗…♥"

뒤이어 그녀는 페니스를 잡고 자신의 비부를 겨누더니 아무런 주저도 없이 허리를 내렸다. 이미 촉촉하게 젖어 준비가 되어있던 질이 순식간에 먹잇감을 집어삼킨다.

집까지 밀고 들어가서 이런 식으로 덮친다. 까놓고 말해서 반쯤 강간이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제아무리 그 마치라도 평소였다면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 소년이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콜린이 여간 남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마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찌걱찌걱.

음란한 물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격하게 흔들어댄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쾌감을 페니스에 쏟아붓는다.

"하으, 츄릅… 아……."

마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허리를 굽혀 콜린의 입을 탐했다. 혀를 서로 얽으며 그의 구강을 침범해간다. 그러면서도 손은 가슴께로 가져가 그의 유두를 살살 문질러 애무한다.

"윽……,"

강렬한 쾌감에 콜린이 신음성을 흘렸지만 마치는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내려찍는 속도를 더욱 높였을 뿐이다.

팡팡… 살갗이 서로 맞부딪히는 소리가 문란하게 울려퍼졌다.

 그래도 육감적인 그녀가 이렇게 몰아세우니 금세 사정감이 북받쳐오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질내에서 페니스가 크게 움찔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알아챈 마치는 더욱 힘을 줘서 피스톤질했다. 주름이 휘감기듯 조여들며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던 페니스를 더욱 자극해왔다.

"흐으으…♥"

이내 콜린의 페니스가 맥동하며 정액을 토해냈다.

찐득한 액체가 질내를 헤집고 쏟아부어지는 감촉에 마치도 어깨를 움츠리며 절정에 달했다.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고 교성이 새어나왔다.

"아, 후으♥ 아아…♥"
"흐윽?!"

그러나 마치는 여전히 멈출 생각이 없었다.  사람 다 직전에 절정하여 민감한 상태임에도 마치는 엉덩이를 딱 붙인  허리를 그라인드하기 시작했다. 페니스가 안쪽 여기저기에 문질러진다.

빙글빙글.

움직일 때마다 자신도 흠칫흠칫 떠는 주제에 마치의 허리놀림은 그치질 않았다. 만약 마치가 뒤를 돈 상태로 삽입했더라면 콜린은 쾌감에 움찔거리는 항문을 적나라하게 볼  있었으리라.

그렇게 쉬지도 않고 쾌감을 탐하는 마치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적어도 콜린이 이전에 그녀와관계를 맺었을 때랑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물론 그때도 나중에는  사람 모두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어댔지만, 그건 서로 주도권 싸움을 하느라 엄청나게 달아올랐던 상태였기에 그랬던 것이다.

마치는 명백히 폭주하고 있었다. 본인도 알지 못하게 조금씩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폭발하고야  것이었다.

콜린에게 남아있던 가장 이른 기억에서도 이미 이 도시에 살고 있었던 그였다. 그렇다면 마치가 동생을 잃은 뒤 길드를 세운 건 최소한  이상이라는 소리가 된다.

이용당한 동생 때문이든 쫓겨난 자신 때문이든 복수를 강하게 열망했으리라.

하지만 결국에는 반쯤 현실과 타협하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마치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이야기들에서 충분히 그럴 것이라 추측할 수 있었다.

무작정 복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녹이 슨 복수심은 마치를 좀먹어갔다.

그랬던 그녀의 정신에 이번 감찰관 일로 불씨가 던져졌고, 콜린이 방아쇠가 되어 지금 폭발하고야 만 것이었다.

남자와 단둘이라는 상황이 순간 이성을 앗아간것인지, 아니면 콜린이 과거 이야기를 꺼내도록 유도한 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하아… 마치 누나."
"……?!"

그렇기에 콜린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누나’라는 말을 내뱉었을 때, 겨우 한 줌 정도 남아있던 마치의 이성이 깡그리 날아가버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윽!"
"흐윽, 마틸다… 이번에는 제가… 제가 꼭……."

팡팡팡!

콜린의 어깨를 푸욱 끌어안고서 마치는 다시금 엉덩이를 내려찍기 시작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와닿았다.

마구 퍼부어지는 쾌감에 잠깐 정도는 흠칫거릴 만도 했으나 마치는 한계라곤 없다는  계속 쾌감을 받아내었다.

 눈빛에는 오로지 눈앞에 있는 소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집념만이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씨… 아윽."

무심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보면 어지간히도 이성을 놓아버린 모양이다. 이름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여동생이었던 것일까.

콜린이 무어라 말하려고 했으나 마치는 무시한 채 그의 목덜미를 약하게 깨물었다.

따끔거릴 뿐인 미약한 통증은 잔뜩 달아오른 흥분 탓에 아릿한 쾌감으로 탈바꿈했다. 짜르르한 열락이 목을 타고 올랐다.

이내 마치가 얼굴을 다시 떼어냈을 때에는 소년의 목덜미에 얕은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피는 나지 않았다.

자신이 남긴 흔적에 짜릿한 정복감을 느끼고 있을 무렵, 두 번째 사정이 다시금 그녀의 자궁에 쏟아졌다. 충족감이 온몸을 휘감아올랐다. 마치는 등을 살짝 젖히고서 몸을 움찔대었다.

"후아아…♥"

마치는 절정의 여운에 잠겨 야릇한 숨을 내쉬었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쾌감이 전신을 감쌌다.

그녀의 허리가 다시금 흠칫흠칫 떨렸다. 그를 깔아뭉개고 정복한다는 행위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절정에 달할 정도였다.

'정복해? 마틸다를…?'

그러나 그때 마치의 의식이 한순간 멈췄다. 엄밀히 말하자면 잠시 날아가버렸던 이성이 다시 돌아온 것에 가까웠다.

그리고 뒤늦게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말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소년은 쾌락에 젖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피부는 군데군데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미, 미안해요! 저는 이러려던 게…!"

아니, 그저 변명에 불과했다. 조금 전 한순간이나마 이성을 잃고 말았다는  사실이었지만 마치가 그를 덮친 건  이전의 일이지 않았는가.

콜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이 더욱 쓰라려서 마치는 손을 벌벌 떨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요동쳤다.

마치는 죄악감에 짓눌리고 있었다.

물론 다른 걸 떠나 몸을 겹치며 타인의 이름을 부른 것부터가 실례이긴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면 마치가 이 정도까지 당황하지는 않았으리라.

자연스럽게 웃어넘길 수도 있었고, 일부러 능글맞게 그의 질투를 유도해볼 수도 있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분명히 그랬을 터였다.

"괜찮아요, 마치 씨. 동생 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콜린은 조금 어색하게나마 웃어주며 그녀를 위로했다.

아니, 그게 아니다. 마치가 자기혐오를 느끼고 있는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콜린에게 동생을 겹쳐보고 말았다? 거기까지는  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 마치는 스스로도 자신의 정신상태가 썩 좋지는 않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동생을 겹쳐보면서 그를 깔아뭉개고 범하려 했다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럴 리 없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

자신이 동생에게 그런 추잡한 감정을 품고 있을 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잖은가.

…정말로?

마치의 마음속에서 여동생, 마틸다라는 존재는 성역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마치는 자기 스스로 그것을 더럽히고야 말았다.

결코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해본다. 하지만 조금 전에 그녀가 저지른 행동들이 발목을 잡았다.

사고가 난장판으로 뒤섞인다. 이른바 일종의 인지부조화였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편할 대로 상황을 해석함으로써 인지부조화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것은 마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뇨. 저는 그저 콜린에게 흥분했을 뿐이에요.’

그녀는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여동생이 아니라 콜린에게 욕정했던 것이다. 순간 동생을 겹쳐보았음에도 욕정이 끓어오를 정도로 콜린은 그녀의 무의식중에 각인되어 있었던 게 분명했다.

그렇게 합리화를 하고 나니 어느덧 죄악감은 사라져있었다.

자책할 게 어디 있단 말인가? 자신은 동생과 관련된 일로 폭주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콜린을 범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저 콜린이라는 소년을 지배하고, 또 소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 그런 게 틀림없었다.

마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다.

꽤 과격한 자기합리화 과정이 아닐  없었으나, 본디 사람이라는 건 제 유리하게 자잘한 기억을 다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만들어낸 이치에 맞게 행동했다.

찌걱. 마치는 약간은 음흉해보이는 미소를 하며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아랫입은 페니스가 빠져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아쉽다는 듯 귀두를 붙잡고 매달렸다.

이내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페니스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콜린의 페니스는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여전히 터질 듯 부풀어서 껄떡이고 있었다.

"왜 아직도 이렇게 커져있는 건가요? 설마 부족하신가요?"

손끝으로 그것을 살살 쓸어올리며 마치는 피식 웃었다.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사과는 기억나지도 않는 듯 내려다보는 시선이었다.

"원하는 게 있다면 부탁해보는 게 어때요?"

마치는 머뭇거리는 콜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소의 건방진 표정은 이미 쾌락에 젖어있었다.

마치가 조금이라도 더 차분했더라면 '당당한 표정'이라는 표현을 썼겠지만지금의 그녀는 자기 행동을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그것은 콜린의 매력에 넘어간 나머지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었으므로, 그는 정복할 가치가 있는 수컷이어야만 했다.

그리고 자고로 도도하고 건방진 소년을 꺾었을 때가 가장 달콤한 법이었기에, 마치의 무의식은 그의 모습을 '건방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씨, 이번엔 가슴에 끼워주실 수 있나요?"
“…네?”

허나 뒤이어 콜린이 드디어 입을 열었을  마치는 잠깐 벙찔 수밖에 없었다. 콜린 쪽에서 설마 그런 요구까지 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내 다시 속으로 웃었다. 뺨이 발그레하게 물들어서 그녀의 몸을 요구하는 콜린의 모습이 짜릿한 희열을 가져온 탓이다.

"그거 엄청 변태 같은 부탁인 거 아시죠?"

이 얼마나정복욕을 자극하는 광경이란 말인가. 그를 쾌락의 늪에 빠뜨리기 위해서라면 그런 봉사쯤이야 얼마든지 해줄 수가 있었다.

마치는 키득거리며 그의 페니스를 풍만한 가슴 사이에 끼웠다. 찌걱. 끈적한 액체가 윤활유가 되어 부드럽게 집어삼켜진다.

"자아, 기분 좋으신가요?"

금세 야릇한 웃음을 만면에 띠는 그녀였다. 부드러운 미소였지만 그 속내가 콜린을 희롱할 생각으로 가득하다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난  몸을 겹칠 때와 마찬가지로 콜린을 정복하겠단 착각 아래, 그의 호의를 사고자 부탁이란 부탁은  들어주고 있다는 걸 말이다.

'음,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무너졌는걸.'

마치가 좌우 가슴을 손으로 눌러 골짜기에 끼운 페니스를 압박하고, 그것을 위아래로 슥슥 문지르는 모습을 콜린은 잠자코 바라보았다.

자신은 쾌락을 얻지 못하는, 말 그대로의 봉사 행위였음에도 마치는 몹시나 기뻐보였다. 아니, 이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쾌감이 몰려오는지 숨을 몰아쉬며 흠칫거렸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저번보다도 더욱 콜린에게 의존하기 시작한 듯 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기분 좋아지는 과정에서 콜린에게 최대한의 쾌락을 선사하고자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자기 육체적 쾌락도 내팽개치고 오로지 콜린을 즐겁게 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콜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애초부터 그녀를 이런 식으로 몰아넣은것이 그였다. 조금 전에 마치를 누나라 불러 자극한 장본인이 바로 콜린이지 않았는가.

물론 동생의 이름까지 부르며 갑자기 폭주할 줄은 콜린도 예상치 못했다. 그는 그저 자신과의 관계 중에 아주 약간이라도 동생을 떠올리게 하려던 것뿐이었다.

성욕의 대상인 콜린에게 동생을 겹쳐보고 죄책감을 느낀다는 결과는 마찬가지였으므로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말이다.

동생의 존재가 마치에게 있어서 성역으로 남아있다는 건 콜린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만 알고 있으면 마치의 사고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대강은 예측해볼 수 있었다.

마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스스로가 성역을 더럽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이제 다음은 간단하다. 자기가 밟은 곳은 사실 성역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면 된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을 맞았겠지만, 성역이라고 비유해봐야 결국 마치의 마음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의미이지 않는가.

마치는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 가운데서 동생─그녀가 중얼거린 바에 의하면 마틸다라는 이름이리라─의 중요도를 조금씩 낮춰갈 것이다.

물론 가족은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것보다 아주 조금 더 자기 자신이 소중하다.

그리고 동생이 이용당했을 때 목숨을 걸고 그 제후 대리란 인간에게 덤비지 않았던 시점에서 마치가 그런 '일부 사람'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그녀는 자기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아주 약간 정도라면 동생을 희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빈자리는 콜린이 차지하게 되리라.

물론 거기까지는 콜린의 추측에 불과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실제로도 매우 정확한 추측이라고할  있었다.

마치는 '동생을 겹쳐봐서 콜린에게 욕정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라는 상황을 피하고자 '동생을 겹쳐봤음에도 콜린에게 욕정하는  참을  없었다'라는 식으로 합리화를 했으니 말이다.

본인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작은 차이였으나, 몹시 분명한 변화이기도 했다.

비록 한순간의 왜곡된 감정이라 할지라도 콜린의 이미지가 동생의 것보다 우선했다고 인식하고 만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그녀를 몰아세웠냐 묻는다면 일종의 질투라고도  수 있었다. 마치가 그토록 좋아하는 동생이 여자라는 걸 알게  시점은 이미 그녀가 반쯤 이성이 날아간 후였으니 말이다.

정작 자기는 여러 여자랑 놀아나는 주제에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아무튼 콜린은 그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마치를 자극했던 것이었다.

“으…….”

그런 식으로 생각을 되짚어보고 있던 와중 콜린은 사정감을 느꼈다. 그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린 것인지 마치는 미소를 짓더니 그를 더욱 몰아세웠다.

왈칵.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기세는 마치의 얼굴에도 튈 정도였다.

"후후… 엄청 기분 좋았던 모앙이네요♥"

황홀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마치의 목소리는 흡사 취한 것만 같았다. 마치는 얼굴 곳곳에 묻은 찐득한 정액을 손가락으로 집어 입가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목이 꿈틀거리며 정액을 삼키는 그 모습에 콜린은흥분하며 아랫도리를 부풀렸다.

“……♥”

여러 액체로 범벅이 페니스를 눈웃음을 지으며 깨끗이 핥아내고,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자 다시 질내에 그의 물건을 집어넣는 순간까지도, 마치는 콜린의 생각을 알아차리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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