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75 분홍빛 눈(2)
"으극♥ 아♥ 그흑…♥"
찌걱찌걱. 찌걱찌걱.
철퍽거리는 액체의 음향이 카지노에 울려퍼진다.
웅성거림을 전제로 한 건물이지만 사람의 목소리라고는 오로지 헐떡이는교성뿐이었다.
카지노 특유의 녹색 테이블 위에서 유디트는 범해지고 있었다.
그것도 바니걸 복장을 입은 채, 사타구니 부분의 스타킹이 뜯겨나간 추잡한 모습으로 말이다.
무릎을 꿇은 채 상체를 앞으로 쭈욱 숙인다. 흡사 고양이가 몸을 늘이는 것만 같은, 실제로 요가에서도 고양이 자세라고들 부르는 자세였다.
물론 유디트가 신체의 건강을 염려하여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위에서 어깨를 꽈악 짓누르고 있는 토끼 때문이었다.
그런 머리띠를 착용했을 뿐인 유디트와 다르게, 저쪽은 진짜로 신체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귀였다.
마치 헤어. 여러 일들이 겹치며 어쩌다보니 제후가 된 여자였다.
그것만으로도 유디트는 그녀가 구르라는 대로 굴러야 할 정도였으나, 심지어 힘까지도 무지막지하게 세다.
유디트가 제대로 저항해볼 수조차 없는 것이었다.
"끄으윽♥ 으흣♥ 그마안… 흑♥"
그러한 상태로 유디트는 범해지는 중이었다.
콜린. 붉은 머리칼의 그 소년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채 뒤에서부터 자지를 마구 박아대고 있었다.
나름 탄력이 있던 유디트의 엉덩이와 살갗이 부딪히며 팡팡 소리를 내었다.
귀두가 질내를 긁어댈 때마다 부족한 호흡을 쥐어짜는 듯한 신음이 절러 튀어나오고 만다.
그가 몹시 우수한 양물을 지니고 있음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지금과 다르게 이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했으나 그와 섹스를했던 적도 있었다.
따라서 처음 그녀의 태도는 어디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었다.
그렇게나마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성적인 행위로 처벌을 한다 해봐야 나쁠 것도 없었다.
조금 많이 치욕스러운 상황이긴 했지만 오히려 관점에 따라선 포상에 가까운 일이지 않은가.
유디트는 페니스가 가져다주는 쾌락을 즐기며 기분 좋기만 할 뿐이라며 콜린을 조롱했다.
"흐끅♥ 읏♥"
팡팡팡팡!
"으흐으으읏♥"
팡팡팡팡!
"제발… 끅♥ 잠시만 쉬었다가… 흐그윽♥"
…대략 20분 정도가 지났을 즈음에 그녀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몇 번이고 질내에 정액이 토해내졌다.
콜린이 한 번 사정할 동안 여러 차례 절정에 이르렀던 유디트였으니 그 횟수는 배가 되리라.
보통 남자였으면 지쳐서 나가떨어질 시간이었고, 횟수였다.
그러나 여전한 그의 강직을 몸 안쪽에서부터 느끼며 유디트의 가슴속에서 위기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그 사이에 휴식도 없었다.
사정이 끝나면 다시 허리를 흔들어대었고, 나중에 가면 사정 도중에도 피스톤질을 멈추질 않았다.
그것이 또다시 한참을 넘는 시간 동안 반복되었다.
"에헥…♥ 끄윽…♥"
유디트의 눈동자는 이미풀려있었고, 눈꺼풀까지 파들파들 경련할 정도였다.
당연하게도 품위라곤 없이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흘러나와 테이블에 고이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뒤쪽이라 해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휘핑크림마냥 꾸덕꾸덕한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질내는 가득 메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콜린은 허리를 찔러넣으며 그녀의 보지 안쪽을 헤집었다.
공간이 부족해진 끈덕한 정액이 음부 바깥으로 넘쳐흘렀고 그것이 테이블 위에 음란한 웅덩이를 만들었다.
"헤읏♥ 으…♥"
하지만 전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콜린은 다시 사정했다.
안쪽 끝까지 허리를 쭈욱 밀어넣은 채 자궁구를 때리듯 정액을 쏟아낸다.
이미 수용 가능한 용량을 초과한 상태였던 유디트의 질내는 경련하며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액체를 질질 흘려대었다.
"콜린. 거기까지 하는 게 좋겠네요."
거기서 풍겨오는 추잡한 냄새에 코를 킁킁대며 황홀한 표정을 짓다가도 마치가 문득 말해왔다.
조용히 유디트를 억누르고만 있던 그녀의 발언에 무심코 그쪽으로 시선이 향한다.
"의식을 잃었어요."
그러자 마치는 유디트의 얼굴 앞에서 손바닥을 휘휘 흔들더니 말을 이었다.
콜린의 위치에서는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마치의 말을 들어보면 아무 반응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했다.
그는 가볍게 쓴웃음을 짓고는 허리를 천천히 뒤로 물렸다.
자궁 입구가 쪼옥 하고 귀두에 달라붙어 왔지만, 콜린은 살짝 힘을 주어 페니스를 완전히 뽑아내었다.
페니스에 딸려온 액체가 테이블 위에 철퍽 떨어진다.
그리고 거기에 뒤따르듯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던 정액이 소리를 내며 쏟아졌다.
붉게 달아오른 보지가 경련하며 정액을 내뱉는데, 그 양과 기세는 '배출'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체액으로 완성된 추잡한 웅덩이가 더욱 그 크기를 늘려갔다.
"후후, 엄청나게 쌌네요……."
마치는 붙잡고 있던 유디트의 신체를 옆으로 치우더니 테이블 위에서 네 발로 다가왔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고여있는 정액을 살짝 걷어올리더니 일부러 과장스럽게 후르륵 소리를 내며 들이마셨다.
그 액체를 입 안에서 흘리며 황홀하게 녹아내린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콜린은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기, 콜린."
그런 그의 의식을 다시 되돌린 것은 뒤쪽에서들려온 안젤리나의 목소리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녀를 바라보았더니 어느새 그녀는 의자에 앉아 레니를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은 상태였다.
그것도 그냥 어린아이를 앉히듯 가만히 둔 것이 아니라, 레니의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서는 드러난 비부를 살살 간지럽히고 있었다.
"끝났으면 레니 언니도 좀 상대해줄래? 더 기다리게 했다간 정신이 나갈 것 같은데."
"아, 아니… 나는… 흣♥"
"아니라고요? 이렇게 질척질척한데도?"
레니가 입고 있던 푸른색의 레오타드는 새어나온 애액으로 푹 젖어 그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본래 색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콜린의 성행위를 보고 있던 레니는 당연히 그 성벽이 자극받았고, 그걸 놓치지 않은 안젤리나가 그녀를 애무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이어서 안젤리나는 레니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그녀를 번쩍 안아올리더니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조금 부끄러운지 레니는 콜린의 시선을 피했다.
"할까요?"
"…응."
그러나 뒤이은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야 마는 그녀였다.
그 모습에 콜린은 피식 웃고는 그녀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레니는 저항할 생각 없이 그저 이끄는 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이윽고 앉아 있던 콜린의 위쪽에 올라타 끌어안는 형태가 된다. 이른바 대면좌위로 불리는 체위였다.
완전히 밀착한 상태에서서로를 바라보다가 콜린은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코, 콜린… 잠깐만."
하지만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레니는 고개를 슬쩍 돌리며 그것을 피했다.
"방금 전에 안젤리나랑 키스했는데… 괜찮겠어?"
어쩐지 입술에서 희미한 윤기가 느껴진다 했더니 콜린의 의식이 그녀들에게서 멀어진 사이 그런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으읍…♥"
콜린은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입을 맞추어 대답을 대신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혀로 입 안 여기저기를 훑으면서도, 격렬하게 쥬르르릇 소리를 내며 빨아들였다.
그야말로 안젤리나가 남긴 흔적을 모두 집어삼키겠다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였다.
틀어막인 입 안쪽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맴돌고, 그녀의 표정이 점차 녹아내린다.
레니의 입을 탐하면서 콜린은 시선을 돌려 옆에 있는 안젤리나를 바라보았다.
안젤리나는 흥분에 가득 찬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허벅지를 서로 문질러대고 있었다.
아마 콜린이라도 같은 상황에서는 잔뜩 흥분했으리라. 자신과 질척하게 키스를 한 레니가 그 침을 입에 모아 안젤리나에게 넘겨주는 모습을 떠올리고서 콜린은 속으로 납득했다.
물론 마음속에서만 감춰놓고 싶은 의사와는 다르게 아랫도리가 팽팽하게 부풀어올라 껄떡이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페니스가 레니의 아랫배를 콕콕 찔러대는 통에그녀도 힐끔힐끔 시선을 내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아… 콜린. 이제 넣어도 돼?"
"네, 좋아요."
이어서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레니는 질문의 답을 듣더니 조심스레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녀는 팔을 콜린의 어깨에 두른 채 엉덩이의 위치만을조정해가며 페니스 끝을 비부에 맞추었다.
"아……♥"
쯔걱.
이내 만족스러운각도를 발견했는지 쑤욱 허리를 내리는 레니였다.
척추를 타고 오르는 쾌감에 레니는 풀어진 얼굴로 잠시 흠칫거리다가 다시금 허리를 들었다.
반대로 그녀의 질내는 아쉽다는 듯이 페니스를 휘감으며 달라붙어왔다.
페니스를 강하게조여들면서 허리를 왕복하자 저릿저릿한 쾌감이 몰려들었다.
"하아… 레니."
"읏, 콜린…♥ 콜린……♥"
애정을 담아 서로의 이름을 불러대다가 다시 입을 맞춘다.
질척하게 혀를 섞어가면서 레니는 이 자세로 움직이는 것에도 점차 익숙해져갔다.
콜린 역시도 그걸 알아차리고는 그때부턴 이쪽에서도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읏, 아앗♥ 사랑해앳♥ 콜린……."
둘의 움직임에 맞추어 점점 빨라져가는 피스톤질에 레니는 고개를 치켜들고 교성을 내질렀다.
"흐으으읏♥"
그리고 머지않아 콜린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절정에 달했다.
"하앗… 멈추지♥ 흐읏, 멈추지 말고 계속…♥"
하지만 절정했음에도 레니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콜린에게 부탁했다.
본인 딴에 사랑스럽게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쾌감에풀어진 얼굴과 녹아내린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한 시점에서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후으응♥ 히이잇♥"
팡팡팡팡!
당연하게도 콜린이 그 부탁을 거절할 리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레니가 멈춰달라고 애원했어도 이렇게 했을 테니까 말이다.
콜린은 그녀의 허리를 꽈악 붙잡았다.
그리고 움직이기 편한 자세를 잡는 것과 동시에 빠르게 허리를 왕복시켰다.
"흐읏♥ 읏♥ 아… 간다앗…♥ 또다시……♥"
의식이 빠르게 위로 치솟는 듯한 절정을맞이했던 레니였으나, 거기서 내려올 틈도 주지 않고 쾌감을 때려박는다.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흠칫흠칫떨리며 다시금 찾아올 절정을 예고한다.
그런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은 채 콜린 역시 속도를 높여 끝을 준비했다.
"으흐으으읏──♥"
체내에 쏟아지는 탁류의 감촉.
어느새 콜린의 허리에 다리까지 휘감은 레니는그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높은 곳에서 곧장 추락하는 듯한 섬뜩한 감각과 함께 희열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후으……."
뻣뻣하게 경직된 신체가 한숨과 함께 천천히 풀어진다.
레니는 축 늘어지듯 콜린에게 안겨 달뜬 숨소리를 내었다.
"레니, 좋았어요?"
"……응♥"
이제는 아무것도 당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여운이 약간 남았는지 혀가 꼬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귀여운 모습에 콜린은 견디지 못하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쾌락에 젖은 얼굴이 금세 기쁨으로 물들며 배시시 웃는 레니였다.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만족한듯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다 콜린은 입꼬리를 올렸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레니의 반응에는 약간의 의아함이 묻어나온다.
콜린은 그런 레니의 귓가에 입술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는 속삭인다.
"이제 안젤리나 씨랑 마치 누나하고도 할 건데."
"……!"
"지쳤으면 돌아가서 쉬셔도 돼요."
"…아, 그, 그러니까."
순식간에 레니의 뺨이 붉게 물든다.
눈동자는 요동치고 있지만 흐트러진 호흡에서는 희미한 흥분이 감돌았다.
"특히 안젤리나 씨는 오랜만에 만난 거니까 엄청 격할지도 몰라요."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의 것인지는 굳이 추론을 거칠 필요도 없었다.
"어때요?
"…구경할게."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대답이 돌아오자 콜린은 킥킥 웃었다.
"흐읏……."
찔꺽. 콜린이 레니를 가볍게 밀어내며 페니스를 뽑아내었다.
질척한 그 양물에 레니의 시선이 고정되어서 움직임을 천천히 따라갔다.
"안젤리나 씨."
"으, 응!"
그리고 그것은 안젤리나도 마찬가지였던 듯 콜린의 물건에 시선이 팔려있었다.
그가 자신을 부르자 조금 늦게 반응하며 움찔거린다.
콜린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개만이 아니라 몸까지 돌린 탓에 팽팽하게 부푼 페니스가 안젤리나 쪽으로 들이밀어졌다.
어느새 안젤리나의 눈빛이 먹이를 눈앞에 둔 짐승의 그것으로 변화했다.
"아… 결국 제가 마지막인가요."
반면 뒤쪽에서 마치는 아쉬운 소리를 내었다.
"안젤리나 씨는 오랜만이잖아요."
"으음, 어쩔 수 없죠… 레니!"
"흣?! 으앗?!"
그러나 마치답게 이미결정된 일에 연연하지 않고 곧바로 다른 먹이를 찾았다.
그녀는 잠시 물러나서 호흡을 다잡고 있던 레니에게 폴짝 뛰어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레니의 몸이 휘청이다 뒤로 무너졌다.
"아, 잠깐… 흐읏♥"
"츄릅… 너무 반항하지 마요──."
그러더니 레니의 양쪽 허벅지를 꽉 붙들곤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는다.
당연하게도 거기서 그치지 않고 레니의 음부에 입을 딱 붙이고 격렬히 빨아들인다.
"흐윽…♥ 그만… 가져가지 말아주세요오…♥"
"쥬르르릇…♥"
비부를 빨리고 있다는 쾌감과 안쪽을 채우고 있던 정액이 빠져나가는 상실감에 레니는 어쩔 줄 몰라하며 마치의 머리를 꼬옥 붙잡았다.
동작으로는 밀어내려는 동작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팔에는 전혀 힘이 들어가있지 않았다.
"하아……."
어느새 콜린의 곁에 다가온 안젤리나는 그 모습을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여기 있는 건 콜린 주변에서도 그나마 동성애 성향이 강한 사람들뿐이었다.
…저기 널브러져 있는 유디트는 제외해두자면 말이다.
"어떠세요, 안젤리나 씨?"
"그… 뭐랄까… 엄청 꼴려."
너무나 솔직한 그 반응에 콜린은 손으로 입매를 살짝 가리고서 웃었다.
그리고는 눈앞에 있던 안젤리나를 끌어안아 잡아당기고서는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더 흥분되게 해드릴게요."
"…기대하고 있을게."
부끄러운지 결국에는 먼저 시선을 피하고야 마는 안젤리나였다.
콜린은 그런 그녀를 껴안은 채로 밀어넘어뜨렸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붙들고 격렬한 키스를 시작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