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87 빛나는 가축떼(5) (87/89)



〈 87화 〉87 빛나는 가축떼(5)

궁궐의 어느 방.

알콜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그러나 고급진 방에 비해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은 투박하기 그지없었다.

그냥 음료를 담을  있게 나무를 적당히 깎아둔 것이 지나지 않는 컵이었다.

한나는 오히려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느닷없이 출세 비스무리한 것을 하고 말았지만,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개 사냥꾼이었던 그녀다.

새삼스럽게고급진 와인잔이니 뭐니 하는 물건을 쓰기엔 아직 너무어색했다.

'콜린을 위해서라도 예법 정도는 배우긴 해야겠지만…….'

물론 그게 아예 이전과 동일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제아무리 콜린의 덤으로 궁궐에서 생활하게 되었다곤 해도, 그렇기에 오히려 자신의 행동이 그의 평판에 영향을 준다는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제후인 마치 헤어가 그에게 푹 빠져있긴 하지만, 국가라는  어디 절대자 홀로 굴려지는 물건이던가?

언동에는 조심해둘 필요가 있었다.

"……."

다만 그게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나는 술을 또다시 한 모금 들이키고는 눈앞의 상대를 바라보았다.

금빛의 머리칼은 어깨에 닿을까 닿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서 잘려있었다.

근육이 두드러지지는않았으나 본능이 감지해낸 기운은 그녀가 무인(武人)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희미한 기품 역시 느낄 수 있었다.

한나와 마찬가지로 투박한 잔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유려한 움직임은 귀한 집안 출신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뭐, 실제로도 그것은사실이었다.

레니 테세오. 테세우스 가문의 장녀이자, 얼마 전까지 펠레이라 경비대의 대장이었고, 예전부터 한나와 친구 관계로 있던 여성이었다.

"레니. 네가 술을 권유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처음… 은 아니지. 그래도 몇 번은 있었을 텐데."

레니는 쓴웃음을 지으며 반문했다.

그러나 확실히 평소에 먼저 만남을제의하는 타입은 아니었으므로 찔리는 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한나도 지금의 상황을 평범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해 이리 물어본 게 아니겠는가.

"한나. 너는 부담되지 않아?"
"부담이라… 어떤 면에서?"
"이런 자리까지 올라와버렸잖아."

흐음, 하는 목소리를 내더니 한나는 다시금 술을 들이켰다.

"나야 뭐 부담될 게 있나. 그냥 콜린 가족이라서 어쩌다보니 여기서 지내게  거지."

그리곤 핏빛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어떤 특수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같았다. 정말로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리라.

"내 경우는 사실상 거주지만 바뀌었을 뿐이니까. 괜히 사고 쳐서 콜린한테 피해주는 일만 없게 조심하면 그걸로 끝이잖아."

한나는 그렇게 말한 뒤 레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애초에 얼마나 부담되느냐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애초에 부담이 될 일부터가 없었으니까.

다만 레니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레니의 무력은  제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녀 정도면 제후 직속으로 일을 맡기에 충분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그 업무가 레니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 테다.

사실 한나는 그녀의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알고 있었다.

"가문 때문에 그렇지?"
"…그래."

레니 테세오는 테세우스 가문의 장녀였다.

그러나 그녀는 가문을 박차고 나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식적인 절차만 없었을  실질적으로 의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레니쯤 되는 여자가 변방에서 경비대나 맡고 있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가문에서 도망친 레니가 다른 곳에서 활약을 하면 분위기가 여러모로 요상해진다.

듣기로는 테세우스 가문의 명예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던가.

한나는 이해할  없는 귀족 나으리들의 명예를 떠올리고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각오한 거 아니었어?"
"조금 정도는."

하지만 레니에게는 결국 선택의 때가 다가오고 말았다.

제후 대리였던 모자 장수와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레니는 마치 헤어를, 콜린을 돕기로 결정했다.

허나 그녀가 정말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날 기회라면 얼마든지 있었다.

"정 부담되면, 이제 다 내려놔도 괜찮을걸."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레니가 협력하지 않으면 그만큼 남들이 고생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핑계라도 있었다.

허나 부점 길드는 이제 어느 정도 안정에 접어든 정도를 접어서, 마치에 이르면 아예 제후가 되어버리기까지 했다.

가문이 신경 쓰여서레니가 정계에서 물러나고 싶다고 말하면, 콜린도 아쉬워하겠지만 결국에는  의견을 받아줄 게 뻔했다.

적어도 억지로 한 자리 내어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

하지만 레니는 침묵했다.

"아예 여길 떠날 필요도 없어. 그냥 은퇴만 하고 쉬어도 돼."

레니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건 싫은 거지?"

한나는 피식 웃으며 잔을 내려놓았다.

이렇게 명확한 도피처가 있는데도 굳이 친구에게 상담을 하러 왔다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니겠는가.

"콜린에게 도움이 못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
"뭐야. 그거 놀고먹는 나를 고도로 돌려까는 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한나가 되묻자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짓는 레니였다.

그녀의 모습에 킥킥 웃어주고 나서야 장난이라는 걸 알아챘는지 레니가 인상을 찌푸렸다.

"레니 너는 진짜 나쁜 남자한테 코가 꿰여서 고생이네."
"너랑 같은 남자거든?"
"그거 본인이 말하고도 표현이 조금 묘하지 않아?"

한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뭐어, 콜린이 홀려놓은 양반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아무튼 그럼  방법이 없잖아? 그냥 가문은 신경 끄고 지내는 게 어때?"

비록 예전에 야채 가게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라 해도, 그래도 나름 레니 테세오의 제일 가는 친구라고 자부할 수 있던 한나였다.

"이번에 들어보니 테세오 가문의 도망자라고 불리더라?"

당연히 레니가 가문을 나오게 된 이유도 알고 있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가문이 레니를 '도망자'라고 모멸하는 것은 한나로선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저 레니본인이 괜찮다며 말했기에 조용히 있었을 뿐,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바로 테세오 가문에 대한 욕설을 줄줄 읊어내렸으리라.

"그야 뭐… 어머니 성격이면 이럴 거라곤 생각했으니까."

레니는 이내 술잔을 기울이며 입을 떼었다.

"내가 선택한 거고, 그 부분만큼은 후회 안 해."
"그래… 네가 그러겠다는데 내가 뭐라 말할 건 없지……."

그 덤덤한 반응에 한나는 이마를 짚었다.

"다만,  말은 가문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자기들이 내놓은 자식 취급하겠다는데 네가 제후의 호위무사가 되든 말든무슨 상관이야?"

그렇지만 이 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한 마디 덧붙이는 한나였다.

"아니꼬우면 결투라도 해서 쫓아내보라지.  그래?"
"하핫… 뭐, 그것도 그렇지."

이윽고 레니는 웃음을 터뜨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어머니랑 결투를 하게 되면 자비를 빌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단 친구가 자신을 비호해주는 건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어, 레니도 와있었네요."
"콜린?"

방문이 열리고 소년이 안으로 들어온 것은 그 순간의 일이었다.

이내 테이블에 놓인 술병을 바라보더니 한나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그였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마시자고 제안한  나 아니다?"
"응, 이야기할 게 좀 있어서 내가 가져왔어."

콜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딱히 뭐라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라면, 무슨 이야기요?"
"그게 말이지……."

레니는 잠시 말을 머뭇거렸다.

하지만 머지않아 각오를 다졌는지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푸른빛 눈동자는 그 어떤 때보다도 또렷했다.

"나도, 제후 회의에 데려가줘."
"…괜찮겠어요?"

콜린은 레니의 자세한 과거사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러 소문들을 봤을 때 집안과 좋은 관계로 결별한  아니라는 정도는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회의에는분명히 레니의 가문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불참은 곧 태양왕에게 반기를 들겠다는 의사표현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괜찮아."

하지만 레니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은은하게 미소를 지었다.

"상담받으면서 마음 정리도 조금은 했고……."

친구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뒤 다시 콜린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그녀였다.

"무엇보다여자가 되어서 도망치기만 하면 되겠어?"

마지막은 약간의 허세로 마무리했다.

이 정도면 꼴사납지 않고 적당히 분위기를 풀어줄 수 있는 말이었을까.

레니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역시 불안한 건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말이다.

"…한나?"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한나가 그녀의 양쪽 어깨 위에 손을 올린  직후의 일이었다.

레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한나를 올려다보았다.

"원래 마음이 복잡한 건 딸치면 대충 풀려. 떡치면 조금 더 낫고."
"어? 잠깐만 뭐… 으?! 잠깐만 일단 벗기지 말고…!"

이어지는 강제 탈의에 레니는 몹시 당황하며 곁에 있는 콜린에게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그리고 바지에 손을 가져가 벗으려던 그와 눈이 마주쳤다.

레니는 조금 전에 했던 말과는 다르게 몹시 도망치고 싶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

"아흐읏, 읏… 안쪽까지 쿵쿵거려서엇…♥"

쯔걱쯔걱.

음란한 물소리와 함께 짧은 금발이 나부낀다.

레니 테세오는 소파뒤에서 선 채로 자지를 박히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평범히 서있는  아니라 한쪽 다리를 소파 등받이 위에 올린 상태였다.

굳이비유하자면 소변을 보는 강아지 같은 자세였다.

콜린은 뒤에서부터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은 채로 팡팡팡 페니스를 처박고 있었다.

운동을 하던 그녀였기에 그 몸매는 슬렌더한 데다 어느 정도 근육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레니의 힘은 근육보다도 권능에서부터 오는 것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딱딱하다기보단 쫀득하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탄력 있는 그 엉덩이를 손아귀로 거머쥐고서 피스톤질을 이어나간다.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귀두가 질내 주름 여기저기를 훑으며 연신 쾌락을 퍼부었다.

"흐으으으윽…♥"

결국 레니는 또다시 오늘 몇 번째일지도 모를 절정을 맞이하고야 만다.

겉으로만봐도 꽃잎이 움찔움찔거리는 걸 보면 아마 질내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콜린은 야릇하고 끈적하게 조여오는 보지의 감촉에, 레니의 엉덩이를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러고서도 밀어닥치는 사정감을 견딜 수는 없었다.

그는 한계에 도달했음을 알아차리고는 자지를 그대로 쳐올리기 시작했다.

"에흑…♥ 흣, 후으읏…♥"

그야말로 때려박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격렬한 출납이 반복된다.

비교적 살집이 적은 레니가 상대였음에도 오로지 결합부의 소리만으로 철퍽철퍽 커다란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레니…!"
"하으윽…!"

그리고는 이내 허리를 최대한으로 찔러넣어 자궁구를 압박한다.

가장 안쪽을 꾸욱꾸욱 눌러대는 감각에 레니의 다리가 오들오들 떨려왔다. 한순간이지만 의식을 날려버릴 정도로 짜릿한 쾌감이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점까지 다다른 건 콜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레니의 안쪽에 희끄무레한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흐아앙…♥"

페니스가질내에서 한참을 맥동했다.  사람의 결합부에서 꾸덕꾸덕한 정액이 새어나왔다.

이윽고 콜린이 천천히 페니스를 뽑아내자 더욱이 문란한 음향이 울려퍼진다.

레니는 한동안 질내를 메우고 있던 자지가 빠져나가는 묘한 감촉에 무심코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가볍게 휘청이다가 소파에 기대어 주르륵 미끄러지듯 바닥에 주저앉는다.

"…끝났어?"

이내 조금 늘어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파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있던 한나가 몸을 살짝 일으킨 것이었다.

물론 콜린과 레니가 섹스하는 가운데 멀찍이서 구경이나 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한나의 뺨은 살짝 달아올라 있었고, 호흡은 조금 거칠었다.

무엇보다도 비부에서 흘러나온 백탁액이 허벅다리에 끈적하게 늘러붙어 조금 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두 사람은 잠시 입을 다문 채 서로를 응시했다.

그리고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이 서로의 눈동자에 깃들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콜린, 이쪽으로."

그런 상황에 먼저 입을 연 것은 한나였다.

그녀는 상체를 완전히 일으켜 소파에 바로앉은  콜린에게 손짓했다.

콜린이 그녀의 인도에 따라 그쪽에 향하자, 한나는 양손으로 스스로의 가슴을 붙잡았다.

단순히 자신의 가슴을 애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콜린은 금세 눈치챌  있었다.

한나가 가슴을 좌우로 벌리며 그 사이의 틈을 강조해왔기 때문이었다.

"자, 콜린."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입술을 날름거리곤 다시 콜린과 눈을 맞추었다.

"…한나 누나."

콜린은 그녀의 초대를 거부하지 않고 성큼 다가가서는 한나의 가슴골에 페니스를 드밀었다.

 모습에 한나는 이번엔 샌드위치라도 만드는 것처럼 가슴을 가운데로 모았다.

"딱 맞네."

그저 한 사람은 서있고 다른 하나는 반듯하게 앉았을 뿐인데,자지가 정확히 가슴 높이에 위치한 것을 보고 한나는 피식 웃었다.

우연히 딱 맞는 소파였던 걸지도 모르고, 두 사람 모두 평균 이상의 물건을 갖고 있기에 약간의 오차 정도는 전혀 상관없는 걸지도 몰랐다.

"베에에……."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액기스의 축축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페니스에 묻어있는 것만으로는 윤활유로서 조금 부족한 것 같았다.

그리 판단한 한나는 탱탱한 가슴골 사이로 침을 잔뜩 흘려넣었다.

그녀는 그대로 페니스를 압박하며 양쪽가슴을 번갈아 움직였다.

짓눌린 가슴이 연신 모양을 바꿔대고 습한 소리를 내었다.

"응… 츄읍……."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나는 가슴 위로 툭 튀어나온 귀두를 날름날름 핥았다.

근질근질한 쾌감이 자지를 휘감아온다.

본래라면 사정에 이르기에는 부족한 쾌감이었을 테지만, 몇 번이고 콜린을 상대해왔던 경험을 살려 그녀는 음란한 기교를 뽐내었다.

어디에 어떻게 힘을 가하면 그가좋아하는지 정도는 이미 몸에 익어있던 한나였다.

찔꺽찔꺽소리를 내어가며 장대를 희롱하다가, 혀를 내밀어 요도구를 콕콕 찔러보기도 한다.

콜린은 그다지 내색하지 않았지만자극을 가할 때마다 자지가 움찔거리며 반응해왔다.

"하으음……."
"…윽."

이어서 혀를 귀두에 딱 붙이고 재빨리 빙글빙글 돌린다.

이따금씩 부리로 쪼듯 페니스에 키스해대며 쪽쪽 소리를 내었다.

약간은 추잡할 정도로 행위를 과시하길 좋아하는 콜린이었다.

그걸 알고 있던 한나였기에 괜히 일부러 자지가 사랑스러워서 견딜  없다는 듯이 키스를 퍼붓는다.

그것이 콜린의 흥분을 더욱 북돋았던 것인지 페니스가 더욱 맥동했다.

"한나 누나……."
"쌀  같아…?"

그렇게 애무를 이어나가다 결국 사정의 징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나는 사랑스러운 남동생의 얼굴을 올려다본 뒤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천천히 입을 벌린다. 그녀의 구강은 배어나온 침으로 살짝 번들거렸다.

"흐에에……."
"……!"

그녀는 손을 자신의 입가로 가져갔다.

이어서 손가락을 입 안쪽에 집어넣고 쭈욱 잡아당겨 입을 더욱 벌렸다.

쯔걱쯔걱!

손이 떨어진 탓에 자연스럽게 가슴의 움직임도 멈추었지만, 이번에는 콜린 쪽에서 그녀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붙잡은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곧바로 격렬한 왕복이 개시된다.

사정 직전이라 더욱 자제력이 줄어든 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손으로 입을 잡아당겨 벌린 모습에 정복욕이 자극된 탓도 있었다.

어느 쪽이건 간에콜린이 모양이 변할 정도로 가슴을  쥐고서 허리를 흔들어대는 상황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

"후앗…! 아아……."

그리고 이내 콜린의 자지에서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귀두로 한나의 입술을 꾸욱 누른 채 사정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그 기세 때문에 일부는 그녀의 얼굴을 더럽혔다.

"아음… 쮸읍……."

잠시 시간이 지난  콜린은 약간 물러났다.

페니스가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져나오며 정액으로 음란한 흰색 실을 그렸다.

찐득하게 주욱 늘어나던  실은 이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푸하."

한나는 입 안에 머금은 정액을 한동안 음미하다가 천천히 삼켰다.

뒤이어 조금 녹아내린 듯한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얼굴에 정액이 들러붙은 채 살짝 늘어진 시선을 향해오는 것이었다.

"계속 할 거지…?"

 얼굴에는 명백히 음란한 기대가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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