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폭발물 설치 임무]
케일은 소대 내의 통신병 펠릭스에게 무언가를 전해들었다. 그는 펠릭스가 속삭여서 무언가를 말해주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원들 주목. 티스 놈들의 무리가 한번 더 몰려오기 전에, 공병단 측에서 전선에 폭발물을 설치하기 위한 호위팀을 각 소대마다 구성하라고 하는군. 우리는 2명의 공병단 기술병들을 맡게될건데, 7명 정도면 그들을 어느정도 보호할 수 있겠지. 지원을 받겠다."
케일의 소대원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방금 전 그런 전투를 겪고 나서도 공포에 굴하지 않은 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중에는 피터와 코리, 에리 또한 결의를 다지며 서 있었다.
"좋아. 플레겔, 팔런. 둘은 리자드를 몰아. 나를 포함해 총 6명은 3명씩 나뉘어 리자드 2대에 나눠탄다. 기술병들이 각 리자드에 한 명씩 오르게 되면, 우리의 임무는 그들이 원하는 곳에 내려 폭발물 설치를 호위하는 것이다. 그럼 움직여!"
케일은 참호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타고 밖으로 나갔다. 나머지 7명의 대원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시발... 이거 밖으로 나가서 행동하는 거 맞지?"
코리가 하겐을 보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 그래. 더럽게 위험한 작전이겠지. 잘못하면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전선의 안쪽에서 전멸하게 되는거야."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을거다. 살아남자고!"
피터가 그들을 응원하듯 크게 외쳤다. 나머지 동기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비장한 눈으로 그를 따라 참호 밖으로 나왔다. 참호 밖에는 벌써 리자드 몇 대가 대기중이었고, 플레겔과 팔런은 리자드에 각각 한 명씩 탑승해 시동을 걸었다. 케일 중위는 팔런의 리자드에 올랐다. 5명의 소대원들도 각각 자신들의 주먹을 맞부딪히며 서로의 안전을 빌고는 리자드에 나뉘어 올라탔다.
"살아서 보자, 피터!"
하겐과 코리가 플레겔의 리자드로 향하며 에리와 피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들의 옆에는 하겐의 고향 친구인 루크도 총을 쥐고는 눈으로 인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 살아서 보자고."
피터도 고갤를 끄덕이며 자신들의 리자드로 올라탔다. 피터와 에리는 자신들의 총기를 점거하고 글라디오를 뽑아보며 곧 있을지도 모르는 교전을 준비했다.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오자, 에리가 케일에게 그것을 전했다.
"중위님, 누가 옵니다."
"어."
에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병사 2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딱봐도 등 뒤에 워크 비 1기씩을 이끌고 커다란 박스를 등에 업은 채 달려오는 그들은 기술병이 확실해 보였다.
"기술병들이군. 리자드에 태워."
"예."
폭발물을 설치할 기술병들이 전원 탑승하자, 케일은 이제 출발하자며 팔런에게 고개를 돌렸다. 팔런은 기다렸다는 듯이 리자드를 움직였다. 뒤따라 플레겔의 리자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자드는 땅 위를 가로지르며 약 5분을 달렸고, 기술병이 케일에게 신호를 주자 즉시 멈추었다. 리자드가 즉시 멈추자, 피터의 몸이 기우뚱하며 흔들렸다. 플레겔 쪽의 리자드도 멈추었지만 여기서부터 200m는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케일은 팔런 옆에있는 무전기를 집어 플레겔 쪽의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원 하차. 여기서 폭발물 설치를 마치고 전선까지 후퇴한다. 움직여!"
소대원들은 신속히 리자드에서 내려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리자드를 몰고 있는 팔런은 언제든지 동료들을 데리고 후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선쪽으로 돌린 뒤 소총을 쥐고 리자드에서 뛰어내렸다.
"위치를 잡고 내 명령을 기다려. 기술병이 지금 폭발물을 설치하는 중이다."
"예!"
"기술병! 어느정도 걸리지?"
"약 9분 정도 입니다. 워크 비가 도우고 있으니 훨씬 단축할 수 있을겁니다!"
"빨리 끝내."
대원들은 조용히 자리를 잡고 정면을 응시했다. 회색의 안개들이 전방 50m를 기준으로 뭉게뭉게 피어나있었기에, 시야가 흐렸다. 피터는 그 안개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안개 속을 정확히 응시하기 위해 눈을 찌푸렸을 때, 피가 묻은 발톱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터는 다급하게 외쳤다.
"옵니다! 놈들이 옵니다!"
"!"
피터의 외침에 전원 총기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에리는 정면을 쳐다보며 자신의 허리춤에 매놓은 로쉐 장갑을 슥 꼈다. 이윽고 안개 속에서 랩터 몇마리가 뛰쳐나왔다.
그들은 게걸스러운 침을 흘려대며 땅을 적셨고, 얼굴에 달린 3짝의 눈은 정확히 대원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랩터는 땅을 박차며 그들을 향해 속도를 높였지만, 대원들은 아직 사격하지 않았다.
"탄환을 아껴야한다. 놈들이 더 가까이 오면 머리를 일제히 노려 근접한 놈들을 제거한다! 아직은 랩터 몇마리일 뿐이야! 겁먹지 마라!"
"예!!"
랩터 8마리 정도가 그들에게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이윽고 선두의 놈이 더러운 아가리를 벌려 케일에게 달려들 때, 케일은 발포 명령을 내렸다.
"쏴!"
팔런, 에리, 피터는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음이 그들을 감싸고, 그들에게 다가오는 외계괴생물들을 고깃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랩터 두마리가 그들의 화망을 뚫고 기술병에게 달려들었고, 에리와 케일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케일은 글라디오를 뽑아 한 놈의 머리를 베어버렸고, 곧 놈은 사지를 부르르 떨며 땅에 쓰러졌다.
에리는 로쉐 장갑을 낀 왼손을 휘둘렀다. 그녀의 주먹은 공기를 가로지르는 무서운 소리를 내고는 랩터의 아가리에 적중했다. 랩터는 아랫턱이 함몰되며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질렀다. 그녀는 머리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몸을 비틀거리는 랩터를 걷어차 넘어트리고는 군홧발로 밟아 머리를 으깨버렸다.
"반응하는게 나쁘지 않은데! 에리!"
"감사합니다. 중위님."
"여기 좀 도와주십쇼!"
팔런이 달려드는 랩터를 향해 총기를 난사하며 비명을 질렀다. 랩터 한 마리가 그를 덮쳐 넘어뜨리고는 그 위에서 발톱을 내려찍을 준비를 마친 것이었다. 피터는 후에 자신이 어찌 될지 몰랐지만, 목숨이 위험한 동료를 위해 몸을 날렸다.
피터는 팔런을 덮친 랩터를 붙잡아 역으로 넘어트리며 땅을 굴렀다. 자신을 덮친 피터에게 발톱을 휘두르며 머리를 쪼개버리려던 랩터는 이내 케일의 소총에 머리가 박살나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일어나!"
케일의 외침에 팔런이 뛰어가 피터를 일으켰다.
"피터! 고마워. 너가 아니었으면 죽을 뻔 했어!"
"이정도야. 어디 다친 곳은 없지!?"
"응. 괜찮아."
"괜찮다니 다행이지만, 우리는 지금 이렇게 떠들 시간이 없다고. 기술병을 지켜야..."
피터의 뒤에서 무언가 땅 아래서 솟아올랐다. 약 3m 크기의 그것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워크 비와 함께 폭발물을 설치하는 기술병을 노려보았다. 에리가 그것을 보며 소리쳤다.
"스피터다!"
"!"
팔런이 피터를 잡아 옆으로 몸을 굴렀다. 그 위를 스피터의 손이 후웅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조금만 늦었어도 두명 모두 피떡이 될 뻔했다.
"사, 살았다."
"젠장, 저기를 봐!!"
팔런이 자신의 반응속도에 놀라며 헉헉댔고, 피터는 팔런과 넘어진 채 기술병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기술병의 당황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기술병은 스피터를 보고 폭발물을 든 채 피하려고 했지만, 스피터의 아가리에서 발사 된 가시 독침은 그의 등과 뒤통수를 꿰뚫어 즉사시켰다.
"아아악!"
"이런 씨발! 기술병이 당했다!!"
케일이 기술병이 당한 것을 보고 소리질렀다. 그러면서 케일은 몸을 날려 기술병이 잡고 쓰러진 폭발물과 쓰러진 기술병의 시체 위를 다급히 날아다니는 워크 비를 집어 명령을 내렸다.
"워크 비! 우리가 시간을 끌테니, 당장 폭발물을 설치해!"
워크 비는 삐빅거리며 초록색 빛을 반짝였다. 알겠다는 신호였다.
이윽고 기술병을 해치운 스피터는 고개를 돌려 팔런과 피터를 보았다. 스피터는 둘을 번갈아 보고는 피터를 보며 괴성을 질렀다. 스피터가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는 피터에게 점점 다가가자, 에리가 소리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피터!!"
"안 돼! 오지마!"
피터가 에리를 보며 만류했지만, 에리는 주먹을 쥐고 몸을 날렸다. 스피터는 그것을 보자마자 손등으로 그녀를 쳐 날려버렸다.
"에리!"
에리는 스피터의 공격에 족히 4m는 날아갔다. 그녀는 흙바닥을 3번은 구르며 움직임을 멈췄다. 케일이 쓰러진 그녀에게 뛰어가며 스피터에게 SK-2를 난사했다.
"제기랄..."
스피터의 몸에 총탄이 박히고 조그만 폭발을 일으켰지만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피터를 먹어치울 생각에 눈이 돌아가 있었다. 그는 입을 쩌억 벌린 채 피터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피터는 곧 자신에게 닥쳐 올 죽음에도 눈을 감지 않았다. 그는 왜인지 이 상황에 공포를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이 순간 느리게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몇 초후의 미래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글라디오가 달려드는 스피터의 머리를 베어버리는, 그런 미래.
"마인드 능력은 인간이 위급할 때 발현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원래 재능이 있던 자에게 발현 되는지, 아니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것인지는 모른다."
피터는 갑자기 슐터 교관의 말이 생각났다. 마인드 능력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때, 들었던 말이었다. 뒤이어 그가 했던 말이 그의 기억을 채웠다.
"마인드 능력은 종류가 다양하다."
거기까지 떠오르자, 피터는 자신의 글라디오를 꽉 붙잡았다. 그는 기합을 내지르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스피터의 머리를 정확히 베어버리곤, 왼쪽으로 몸을 굴려 스피터의 날아오는 시체를 피했다. 거기에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스피터의 머리는 혀를 쭉 내민 채 턱을 흔들며 경련했다.
"헉..헉.."
"피터!"
팔런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충격을 받았음에도, 그는 스피터를 베어버린 채 얼이 빠진 피터에게 달려갔다. 그는 피터를 붙잡고 끌기 시작했다. 그러자 안개 속에서 티스 놈들이 더 많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케일은 티스 놈들을 보며 워크 비를 돌아보았다. 워크 비는 폭발물의 설치를 끝냈는지, 삑삑 울어댔다.
"폭발물 설치가 끝났다! 리자드에 탑승해! 여기를 벗어난다!"
케일은 자신이 끌고 오던 에리를 리자드 왼쪽 좌석에 눕히고는 달려오는 티스들을 향해 사격했다. 랩터 몇마리가 총탄에 맞아 땅을 구르거나 나자빠졌다.
"빨리 타!"
팔런이 먼저 리자드에 올라타 조종석으로 향했다. 피터도 바로 뒤따라 올라탄 다음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SK-2의 총구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왔다.
"팔런! 당장 출발해!"
"예!!"
리자드의 엔진이 기이잉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5초도 지나지 않아, 리자드는 땅을 가르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점점 속도가 붙은 리자드는, 더이상 티스 무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내어 멀어졌다.
"살았군. 살았어."
케일이 한숨을 내뱉으며 헬멧을 벗었다. 땀 한 방울이 그의 이마에서 주룩 흘러내렸다.
피터도 긴장이 풀려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간신히 참고는 왼쪽 좌석에 눕혀져 있는 에리를 살폈다. 에리의 매니셉 방탄복은 스피터가 휘두른 팔에 맞아서인지 움푹 파여 구겨져있었다. 다행히 손톱에 맞은 것이 아니라서인지 어디가 찢겨져 있지는 않았다. 에리를 살피는 피터에게 케일이 자신의 재생제 하나를 건넸다. 피터는 그것을 받아들고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이건 왜..."
"에리 녀석, 아마 방금 걸로 내상을 입었을 수도 있어. 그렇게 큰 충격을 받고 굴렀는데."
"예."
피터는 에리 오른팔의 전투복을 걷어 재생제를 투여했다. 파란색의 액체들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며 퍼지기 시작했다. 몇 초후, 에리가 눈을 깜빡거리더니 얕게 눈을 떴다.
"피터..."
"괜찮아? 왜 달려든거야?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에리는 그의 말에 얕게 웃었다.
"하지만. 네가 너무, 너무나 걱정되서 어쩔 수가 없었어."
"나참..."
피터는 그녀에게서 눈을 돌렸다. 왜인지 모를 눈물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커흑."
피터가 잠시 눈을 돌리자, 에리는 한 줌의 피를 토했다. 피터가 놀라 그녀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케일이 좌석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음. 역시 내상을 입은 게 맞는 것 같군. 전선에 도착하면 의료 지원을 받아라."
"예..."
에리가 힘없이 케일에게 대답했다. 케일은 그녀를 보고는 고갤 끄덕이며 팔런에게 다가갔다. 피터도 전선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했기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턱.
피터는 자신의 손목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힘에 뒤를 돌아보았다. 에리였다. 그녀가 피터의 손목을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에리?"
"가지마, 가지 말아줘. 옆에 있어줘."
"... 알았어."
피터는 에리의 앉았다. 에리는 피터가 옆에 앉자,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녀는 이제 피터의 손을 붙잡고 안심하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피터는 에리의 이마에 묻은 피 몇 방울을 손가락으로 닦아내 주고는 최대한 그녀를 진정시켰다. 상처를 입었다면 진정시키는게 맞는 것이니까.
"이제 조금 쉬어. 곧 전선에 도착할거야."
"으응.."
에리는 피터의 따듯한 말에 눈을 감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었다. 잠에 들었음에도 그녀는 피터의 손을 쥐고 놓지 않았다. 피터는 한숨을 쉬며 리자드의 바깥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시체와 잔해가 남은 전선을 비추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피터는 그 햇살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햇살이 비추는 시체와 잔해는 더 없이 잔인하다고 여겼다. 그가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겼을 때, 조종석에서는 팔런이 무전 교신을 받아 응답하고 있었다.
"여기는 팔런 이르. 무슨 일이야, 플레겔?"
"여기는 플레겔 보드. 작전을 완수했지만 루크를 잃었다."
"...알았다. 중위님. 플레겔 쪽도 폭발물 설치를 끝냈댑니다. 근데, 루크가 그만.."
"그러냐... 일단 전선에서 보자고 해라."
"알겠습니다. 여기는 팔런 이르. 플레겔, 전선에서 다시 보자."
"알았다. 그쪽은 피해 없는가?"
"교전 중 스피터를 만나 기술병이 당했다. 에리는 중상을 입고 재생제를 투여했어. 전선에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알았다. 전선에서 보자고. 통신 종료."
케일은 조종실에서 나와 리자드의 좌석칸으로 나왔다. 천장이 없는 좌석칸은 사방을 둘러보기에 간편했다. 케일은 앞을 한 번 바라보았다. 저 멀리 전선에서 반짝거리는 신호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케일은 자신의 뒤에서 졸고 있는 피터와 에리를 뒤돌아보고는다시 앞을 쳐다보았다. 그는 눈을 감고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찌되었든, 다음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그들은 지금 살아남았다. 케일은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