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3-1 최초의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 없다는 현실에 가로막힌 아세는 절망할수밖에 없었다.
'아니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우스꽝스러운 팬티스타킹 병사의 비위까지
맞쳐줬는데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가 없다니?!'
"하아!~, 하이그레 인간이 되기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불가능해질줄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네가 하이그레 인간이 될 방법이 없지는 않다."
"네? 방법이 있나요?!"
정말했다가 방법이 있다는 자신의 말에 태도에 바뀌어서 눈빛이 초롱초롱한
그런 아세의 모습을 보고 팬티스타킹 병사는 그녀에게 답했다.
그말에 아세는 깜짝 놀랐다. 세뇌총을 구할 방법이 없는데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가
있다는건 전생의 기억으로 하이그레물에 매니아적인 관심을 갖던
그녀조차 모르던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인간이 입는 수영복은 하이그레 세뇌가 걸려있는 수영복이다.
세뇌광선총은 그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히는 총이지."
"네 그렇죠?"
팬티스타킹은 상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즉 하이그레 세뇌총은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히는 도구이다.
이 하이그레 수영복 자체에도 세뇌가 걸려있으나
세뇌광선의 광선 자체에도 세뇌효과를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하이그레 세뇌광선을 맞아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게되면
엄청나게 빠른 세뇌가 걸리는 식이라는 것이다.
일반인은 1분도 안되어서 세뇌되어버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즉 이미 하이그레 인간이 된 하이그레 수영복 자체에도 세뇌가 걸려있으니
그걸 입고 하이그레를 해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될수있다.
다만 세뇌위력은 확실히 떨어질수밖에 없어.
그렇다해도 그걸 입고 하이그레를 하면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될수..."
"그런 방법이! 그렇다면 세뇌광선총 없이도 제가 하이그레 인간이
될 방법이 있겠네요!"
아세는 감탄했다. 팬티스타킹 병사의 말까지 중간에 끊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만큼 아세는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 싶었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는것으로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 있다니.
세뇌광선총이 거의 소실되어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방법이 결국엔 생긴것이다.
전생의 기억에서도 그런방식의 하이그레 세뇌방법은 없었,
아니 어느 하이그레 AV에서 딱 한번 본것도 같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아마도 딸이 어머니에게 연두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혀서
세뇌하는 방법이었지? 그 수영복에도 하이그레 세뇌가 걸려있었기에
어머니가 세뇌가 된 것이었구나?!'
전생의 기억에서 본 AV영상을 떠올리는 아세였다. 그때는 왜 그저 수영복을 입히고
하이그레를 따라하게 하는것만으로도 세뇌가 되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하이그레 인간이 입는 하이그레 수영복은 세뇌기능이 처리된 하이그레 수영복이라면 말이되는 얘기였다.
그리고, 세뇌총이 거의 소실된 지금. 아세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세뇌총을 구하러 3제 네티가 있는 마탑에 가는것은 너무나 위험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하이그레 인간이 입던 하이그레 수영복이라면 쉽게 구할수있어요!
하이그레 인간을 세뇌해제하면서 아깝게 폐기장에 버려지고 있었으니까요!"
포로수용소의 상황을 잠시 지켜볼때 세뇌해제된 하이그레 인간들이 입던
하이그레 수영복은 폐기장에 버려지고 있었다.
찢어지고 파손되고 누더기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파손시키는것도 귀찮다는듯이 그냥 먼지쌓인 창고에 버린뒤에
한번에 모아서 처리하려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일일히 처리하기도 귀찮은것이 하이그레 수영복은 왠만한 공격에도 파손되지 않았고 , 포로수용소에서 찢어지거나 파손된 하이그레 수영복도
대게 최정예 기사같은 강자의 세뇌해제를 하기위해
제압하던중에 파손되는경우가 대다수 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확실하게 파손시키기 위해서는 오러를 자유롭게 쓸수있는
마스터정도에 오르거나 그 경지를 넘보는 수준의 실력자는 되어야했다.
보통의 흔한 기사나 마법사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가진 마나를 써서 아무리 타격한들
하이그레 수영복 자체의 내구도 때문에 쓸데없이 마나만 빠지고
결국 하이그레 수영복에 유효한 타격을 전혀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스터급에 준하는 실력자를 전선에서 빼서 하이그레 수영복을 없에는데
일일이 투입하는것도 전선에 낭비 그자체다.
결국 포로수용소에서는 파손되지않은 하이그레 수영복을 최대한 모아서 마스터급의
실력자나 7대 초인을 가끔 불러서 한번에 처리하는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보다 자주있는일은 아니었다. 마스터라는 엘리트급 실력자가
하이그레 수영복이나 베어버리는 노가다를 하기위해 포로수용소에 들린다는건
모두가 상당히 꺼리는일중 하나였다. 그러다보니 폐기된 하이그레 수영복은
재고가 쌓이는일이 많았다.
"다행히 지금 현재는 그 특공작전 덕분에 처리를 안하고 폐기창고에 엄청나게
쌓아놓은 상태라는게 어찌보면 불행중에 다행이네요."
아세의말에 팬티스타킹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7구역 포로수용소에 있는
폐기창고에 쌓인 하이그레 수영복이 무려 수만장이나 있었다.
지난번 용사의 특공작전때문에 상당수의 중요전력이 그쪽으로 빠져버린탓에
처리작업을 하지않고 폐기재고가 엄청나게 많이 쌓여버린 것이다.
아마 다른 포로수용소들까지 다 합치면 최소한 100만장은 넘어갈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나는 어째서 연합놈들이 하이그레 세뇌를 무슨방법으로
세뇌해제 하는지 모르겠군. 녀석들은 '정화' 작업이라고 부르던데
아세 혹시나 너는 알고있냐? 7대 초인 서열5위인 너 정도라면 알고 있을지도?"
"저도 사실은 잘, 하이그레 세뇌 해제는 네티휘하의 마도사들과 시온의 신관대가
주로 참여하는일이고 정화 작업팀 외에는 사실상 극비기밀로 되어있기 때문에
저도 전혀 알고있는게 없어요. 심지어 대륙 초인 서열1위 '전신' 카린조차
세뇌해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거예요"
물론 초인 서열1위인 카린정도라면 알려고 한다면 알고남겠지만,
아마 본인이 그런것에 관심이 없었기에 모르고 있었으나,
그녀와 같은 7대 초인인 자신에게조차 감추는 비밀이기에
아세는 매우 궁금할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세뇌해제인 '정화' 작업은 무슨방법으로 하는것이고 ,
어째서 대륙 연합은 세뇌해제 방법을 기밀 차원에서 감추는걸까?
"그렇다면 바로 네가 녀석들을 족쳐서 알아내면 되겠군?
7대 초인인 너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지않냐?"
아세는 팬티스타킹 병사의 말대로 그냥 냅다 수용소의 해제방을 찾아가서
마도사들과 신관을 족쳐서 알아내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현생의 본능대로 바로 그들을 족쳐버린다면 확실히 세뇌해제 방법에 대해서
알아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을 편들거나 세뇌됐다는 사실이 바로 연합에 알려질 것이다.
전략여왕 아르체의 첩보부대는 대륙 사방에 깔려있다.
그들은 심지어 하이그레 진영쪽에서 조차 틀키지않고 첩보활동을 해온 이들이다.
몇개월이나 거친 훈련을 통해, 그들은 자기 자신조차도
하이그레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첩보활동을 할수있는 만큼의 경지에 이르렀다. 아세가 이 수용소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분명 첩보부대에 포착될 것이다.
거기다 지금은 하이그레 진영이 역전당해 위기에 몰린 핀치다.
아세 혼자 하이그레 침략군에 가세한다해도 현 상황에서는 연합의 전력앞에서는
그녀 역시 제물이 되는것을 피하지 못한다.
7대 초인 한명과, 구 제국에서 남은 유일한 공작가이자, 공작가이면서
어지간한 왕국과 규모가 맞먹는 그 레베아 공작가의 힘이 합쳐져도,
너무 큰 대패를 당해버린 현재의 하이그레 침략군과 함께 전멸할게 너무 뻔히 보였다.
아세가 똑똑한것이 아닌, 전생에서 했던 전략게임으로 인한, 전략적인 판단으로도
대륙연합과 하이그레 침략군의 차이가 너무나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 그렇게되면 이곳에서 소란이 일어날수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전략여왕 아르체의 첩보부대에 걸려버릴수밖에 없어요."
본능대로 귀찮은걸 무시하고 바로 진행하는게 편하겟지만 ,
그리되면 앞으로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게 뻔한 아세는 참기로 했다.
그리고 팬티스타킹 병사를 아직 하이그레 인간이 아닌 지금.
그냥 죽여버릴까 조금 고민도 했다.
도대체 이 팬티스타킹 병사는 뇌가 있는건가 없는건가?
'뇌에 우동사리만 든 사람이 있다는 말을 전생에서 듣긴했는데,
지금 이 팬티스타킹 병사를 보니 정말 머리에 우동밖에 안들어있는것 같아.
어떻게 생각이 이렇게나 짧지? 헬조센의 초등학생만도 못하잖아?'
"아참, 죄송하지만 이 하이그레 인간 아세리아가 팬티스타킹 병사님의 존함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팬티스타킹 병사님도 여러명의 분들이 있잖아요?"
"아아, 그렇군. 나는 팬티스타킹 3740호 가렌이다.
다른 팬티스타킹 병사와 구분할때는 3740호 병사님. 이라고 부르도록."
아세는 그말에 '네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주먹을 들어올렸다. 주먹에는 푸른빛의 기운이 흘러나와
주먹을 감싸고 있었다. 바로 마스터의 전유물인 오러였다.
그녀의 오러는 보통의 기사처럼 희미하지도 않고 선명했고 ,
흔한 마스터들과 달리 기운이 흘러넘쳐 팬티스타킹 병사조차도
이 주먹에 담긴 힘이 위험하다는걸 한눈에알아볼수 있었다.
아세가 주먹을 들어올려서 기운을 내뿜자. 팬티스타킹 병사는 기겁을 했다.
"히이이익! 갑,갑자기 왜!, 왜 그래! 하이그레 인간이었다면서
갑자기 왜 날 죽이려고 하는거냐아!"
팬티스타킹 병사 가렌은 혹시 자기가 속았나? 하는 기분이 들어서 비명을 질렀다.
자포자기하던 상태에서 희망을 얻어서 이 감방을 나가나 했는데,
이것이 미친 마녀가 자신을 농락하는 고도의 작전이라면,
물론 원래의 아세가 그렇게 지능적으로 움직일리는 절대 없을테지만
아세가 팬티스타킹 병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치는순간
마치 수박마냥 퍽! 하고 그의 머리가 터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하세요. 팬티스타킹 병사님. 지금 쇠사슬을 파괴할거라 그래요.
팬티스타킹 병사님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으니 진정하세요!"
'휴우, 뭐가 저렇게 겁이 많아? 아무리 내가 하이그레 인간이 될 예정이라지만
상관으로 모실사람이 저렇게 쫄보라니 꽤 실망스럽네.'
그녀는 대신 바로 주먹을 휘둘러 팬티스타킹 병사를 구속한 쇠사슬을 부셔버렸다.
쇠사슬은 팅! 하는 소리와 함께 깨져나갔다.
"아까 얘기된대로 협조된척을 부탁드릴게요 팬티스타킹 병사님.
제가 겉으로 명령하는것처럼 보여도 이해해주시길."
"어, 어어, 그래, 나야말로 잘부탁한다.
오히려 네덕에 이 망할 감방에서 벗어날수있게 되었으니. 그정도는 따라주도록 하지."
팬티스타킹 병사는 바보지만 뇌가 아예없는건 아니었다.
아세라는 동아줄을 잡지못하면 감방에서 평생 썩다 죽어야하는
자신의 처지정도는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아세의 마음이 바뀌기라도 하면 그 감옥에서 썩어죽어야 하는
처지였기에 목숨줄이 달린일이라 당연히 순순히 따를수밖에 없었다.
아세와 팬티스타킹 병사는 같이 지하감방의 위로 올라갔다.
둘이 같이 올라오는것을 본 실비아는 기겁했다.
"아가씨! 왜 저놈이 여기있죠?!"
놀란 실비아는 냅다 장검을 뽑아들었다. 가터벨트에 검스를 신은 여기사의 허벅지를
헤벌죽하고 쳐다보던 팬티스타킹 병사는 그녀가 검을 뽑아들자 순간 기겁해서
아세의 엉덩이 뒤로 숨었다. 그런 팬티스타킹 병사 가렌을 본 아세는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히이이익! 살려줘!"
'아무리 내가 곧 하이그레 인간이 될거고 , 이자가 팬티스타킹 병사라지만..
여자 엉덩이 뒤에 숨는 이딴 작자를 상사로 모셔야한다니.. 하아,'
무능한 상사를 모시고 투덜댔던 전생시절 프로그래머 친구의 모습이
기억에 떠오르면서 아세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벌서부터 팬티스타킹 병사를 모시며 고통받을지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상상되며 너무 뻔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실비아. 그검 검 내려놔. 팬티스타킹 병사님,
아니 병사를 내가 설득하는데 성공했어."
"정, 정말인가요? 온갖고문과 설득에도 전혀 듣지않던 그를 무슨수로.."
아세가 말실수를 살짝 한탓에 하마터면 그녀의 속셈이 들통날 뻔했지만
실비아는 미처 그 부분을 신경쓰지 못했다.
실비아가 검을 집어넣자 아세는 팬티스타킹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팬티스타킹 병사는 그말에 사전에 협의된대로 답했다.
"아세, 아니 미친 마녀의 말대로다. 나는 그녀에게 협조하기로 했다."
"믿을수 없네요. 도대체 아가씨께서 무슨 방법을 쓰셨기에 하신건지..."
실비아는 정말 놀랄수밖에 없었다. 평소 망나니같은 모습만 보이는
아세리아가 대륙연합에서 아무도 하지못한 팬티스타킹 병사의 설득에 성공할줄이야.
귀족작위에 제물을 제시한 설득도 ,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던
팬티스타킹 병사였었기에, 아세에게 협조하겠다는 그의 말에 실비아는 당연히
놀랄수밖에 없었다. 대륙연합의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었기 때문이다.
"실비아 일단 진정하고,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방법으로 설득한것 뿐이야."
"그렇다. 하이그레 인간을 잔인한 의견을 듣고 어쩔수없이 나선것뿐이다.
그들을 모두 죽이는건 마왕님을 위해서도 좋지않다.
사, 사실은 이곳감방에서 지내기 너무 끔찍해서 말이지.
먹을것도 끔찍하고! 춥고 어두워서 견딜수가 없어!"
'내뒤에 바짝 숨는건 그렇다고 치는데.. 왜 자꾸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햐, 팬티스타킹 병사님만 아니었어도, 내가 하이그레 인간이 될 예정이 아니었어도,
냅다 머리통을 주먹으로 깨버릴건데에! 이 멍청하고 망할 팬티스타킹 병사 가렌!'
실비아가 팬티스타킹을 노려보자 팬티스타킹 병사는 놀라서 아세의 엉덩이 뒤로
바짝 붙어 숨어서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자 아세는 불쾌한 기분이 들어
당장에 이 팬티스타킹 병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쳐서 깨버리고싶은 충동을
부들부들 떨면서 참고 있었다.
하이그레 인간이 될 예정이라 할지라도 팬티스타킹 병사 가렌의 행동은 아세에게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애당초 실비아를 그렇게 음침하고 야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았다면
최소한 그녀가 검을 뽑기전에 먼저 냅다 한마디 했을것이나
팬티스타킹 병사가 실비아의 가터벨트와 검스를 입은 허벅지를 그런눈으로
계속 쳐다보자. 그녀가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잠깐 멍때리고 있던 사이에
실비아가 검을 뽑아들었던 것이다.
"자, 일단 협조적일수있게 잘 설득했으니까. 그에게 새 숙소와 먹을걸 줘.
그리고 나는 그가 말해준대로 연구 차원으로 하이그레 인간이 입었던
하이그레 수영복이 있는 페기창고로 가서 하이그레 수영복에 대해 한번 조사해볼거야. 알았지? 괜히 그를 자극하지 마, 반드시!
괜히 자극했다가 애써 설득했던게 무의해질수있어."
사실은 설득했던게 무의미해지는게 아니라 혹여 , 팬티스타킹 병사가 음란한
시선으로 자신을 본다는걸 눈치챈 실비아가 구타라도 할까 걱정되어
정중하게 모셔달라는 의미로 말한 아세였으나 , 실비아는 아세의 성과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가씨 알겠어요. 그런데 이놈. 자꾸 제 허벅지를 변태같은 눈으로 보고 있는데. 더도말고 한대만 치면 안되요?"
"안되!"
"네?.."
실비아가 때리겠다는 말에 아세는 냅다 기겁을 했다. 마스터의 경지를 코앞에 둔
정예기사인 실비아가 힘껏 패기라도 한다면 팬티스타킹 병사는 중상을 입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세는 팬티스타킹 병사 가렌이 지금 솔직히 싫었다.
맘에드는 모습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생이든 , 현생의 관점으로든 말이다.
솔직히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어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도 그에게는
무조건 좋은 마음이 들지는 않을거라는 상상이 들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성과가 있다는 보고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최대한 잘 모실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허나 아세가 갑자기 격렬하게 안된다고 말하자 실비아는 순간 의문을 가졌다.
이에, 아세는 순간 아차, 하고 실비아에게 바로 변명했다.
"네가 때리기라도 하면 잘못하면 중상인데. 그랬다간 내 성과가 물거품이 될수도
있단말이야. 날 봐서라도 좀 봐줘 실비아. 응?~"
"아가씨... 하지만 이런 변태를, 하아... 네 알겠습니다."
실비아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어쩔수없이 아세의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그후 아세는 팬티스타킹 병사를 실비아에게 인계해서 괜찮은 곳으로 그의숙소를
배정해줄것과 멀쩡하게 먹을것을 주도록 지시하고
자신은 바로 폐기창고로 이동했다. 폐기창고를 지키는 병사는 아세의 레그 슈트의
문양을 보자마자 그녀가 7대 초인인 것을 알아채고서 경례를 한뒤에 바로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세는 병사에게 (20골드)을 주고서
동료들과 술이나 마시고 돌아오고 ,
자신은 지난 수뇌부 회의의 일로 하이그레 수영복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니
괜히 주변에 소란이 들리면 조사에 방해가 될수있으니 방해되지 않도록
주변에 아무도 오지않게 전해달라고 지시했다.
병사는 당연히 좋다고 신나서 명령에 따랐다.
적어도 한동안은 병사가 이곳에 보초로 오는일은 없을것이다.
"와아앗~! 하이그레 수영복이 가득해, 정말 좋아앗!"
전생에서 꿈에 그리던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있다는 사실에 아세는 두근거림을 느꼇다. 사실 전생에서 원하던 것은 하이그레 인간 노예를 얻는 것이지만,
어차피 이렇게 여성이 된거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 여성이 되어도
나쁘지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뭐 여자의 성적 감각은 남자의 감각을 초월한다고 했고 말이지. 헤헤헤"
하이그레 인간은 하이그레를 할때마다 엄청난 성적 쾌감을 얻는다는것으로
전생에서 보았던 하이그레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 쾌감을 느끼면서 세뇌되는거니 얼마나 쾌감이 엄청날 것인지
아세는 전혀 상상도 되지않았다. 수많은 여러가지 하이그레 수영복이 쌓인것을
본 아세는 옷가게에서 쇼핑하러 온 여성마냥
뭘 입을지 고민하다가 그중 제일 새빨갛게 물든
붉은색 하이그레 수영복 한장을 집어들었다.
이 빨간 하이그레 수영복을 택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전생의 생에서
하이그레물을 처음으로 접했을때 연구소의 스파이로 잠입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
유치원 선생이 입고있었던 하이그레 수영복의 색상이 붉은색이었기 때문이다.
"헤헤헤, 이제 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으면 나도 하이그레 인간이 되면서
그 쾌감을 느낄수 있는걸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세는 레그 슈트를 벗고 빨간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물론 하이그레 수영복은 폐기창고에 쌓인만큼 먼지가 가득했기에
갈아입기전 그녀는 잠깐나와서 페기창고옆에 있는 물통에 하이그레 수영복을
정성스레 씻은뒤에 탈탈 털어 말리고서 갈아입었다.
애당초 말린다고 해봣자 하이그레 수영복도 수영복의 일종이었기에
그냥 물기만 털어내면 그만이었고 , 아세정도의 초인이면 일반인의 백배나 빠른
움직임으로 팔을 움직여 물기를 털어낼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이 씻어낸 새빨간 하이그레 수영복을 보고서 아세는 스스로 감탄했다.
"아아, 이게 하이그레 수영복의 감촉인가. 최고야."
빨간 하이그레로 갈아입은 아세는 하이그레를 온몸에 정확하게 딱 맞쳐서 입었다.
그러자 꽉맞는 하이그레가 아세의 유두와 가슴 , 그리고 보지를 조여들었다.
하이그레의 아세의 온몸을 조여오자 아세는 야한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하악! 하이그레를 입기만 했을뿐인데도 벌서부터 야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이대로 하이그레를 하는것도 좋겠다고 아세는 생각했다.
아니 이대로 하이그레에 몸을 맡긴체로 하이그레에 빠져들어서
하이그레를 하고싶었다. 원래부터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 싶었던 그녀였으니,
그 욕구는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하아, 하아, 하이그레 수영복 위로 만지는 내몸도 더 민감해진 기분이야. 으읏~"
금세 야한 기분이 되어서 자신이 걸친 빨간 하이그레 수영복 위의 스스로의 몸을
변태 중년 남자가 만지는것 마냥 더듬는 아세였다.
스스로의 몸을 만지다보니 그녀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도 흘러나왔다.
아세의 얼굴에 약간의 홍조가 띄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그래. 지금도 이런 기분인데 하이그레를 하면 헤헤헤.
으아앗!~ 엄청 기대되에! 하아, 하아!"
하이그레 수영복도 입은 마당에 하이그레를 안할수도 없는노릇 아닌가,
어차피 자신은 원래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 하이그레를 하기위해
임무라고 주변을 속이기까지 하면서 지금 이곳으로 온것이다.
아세는 마치 변태 중년 남성이 헐떡이는것처럼 대는것처럼 하고 있었다.
물론 아세의 육신속 영혼은 변태 30대 남자이긴 했지만 말이다.
"으으으! 하, 하이그레 하고싶어, 정말 정말, 하지만. 지금하면 위험해.
들킬수도 있어."
하지만 아세는 이성을 조금 차려서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이대로 하이그레를 하고싶은 마음을 잠시 누르고서 생각한 그녀는 아쉽지만 ,
지금 당장보다는 차후에 자신의 개인방으로가서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사람은 오지 않겠지만 괜히 소장인 카타리나가 자신을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낭패를 볼수 있었다.
"으으읏, 당장 하이그레 하고싶어엇!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일단 참아야햇."
일단 참기로 결정을 내린 아세는 빨간 하이그레를 벗으려 했다.
하지만 순간 뭔가 엄청난 거부감이 들어서 벗을수 없었다.
이 거부감은 뭐랄까 , 마치 PTSD에 걸린 트라우마를 마주한다던가 ,
먹으면 토할것같은 음식을 먹지로 먹는듯한 거부감을 넘어서는 거부감이었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벗으려던 아세는 마치 자신이 먹기만해도 토할것같았던
오이냉국을 원샷으로 들이켰을때의 기억보다 더한 거부감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으으으윽!. 벗, 벗을수가 없어엇. 아니, 벗으려니 괴로운 마음이!
아니, 가슴이 답답해엣! 왜에?!"
그제야 아세는 팬티스타킹 병사에게 들었던 하이그레 수영복 자체에 미약하지만
세뇌가 걸려있다고 들은 사실을 떠올렸다.
"아앗!?, 하이그레 수영복 자체에 미약하지만 세뇌가 걸려있다고 했었지?!"
아세는 순간 크게 당황했다. 일단 갈아입고 하이그레 수영복을 몰래 챙겨간뒤에
개인방에서 몰래 하이그레를 할 생각이었던 그녀는 거부감때문에 하이그레를
벗을수 없자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허나, 당황하는 마음도 불과 잠깐이었다.
"헤헤헤, 어차피 이렇게 된거. 그래, 그냥 하이그레를 해버리는거야.
그래. 딱 한번만 , 딱 한번만 하자고 일단은.."
원래라면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했었겠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이그레로 갈아입은 아세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미약한 하이그레의 세뇌가 아세의 망설임을 옅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하이그레 수영복에 남아있는 하이그레 세뇌는 별로 크지않았다.
아니 , 매우 미약했다. 괜히 대륙연합에서도 '정화'작업이 끝난
하이그레 수영복에 세뇌기능이 없다고 판단한게 아닐정도로 미약했던 것이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해서 하는 세뇌자체도 세뇌총에 비하면 엄청 적다고 할수있다. 세뇌광선총의 세뇌력이 100퍼라 가정하면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혀서 하는 세뇌력은
불과 20퍼정도밖에 되지않는다. 그런데 이 하이그레 수영복은
이미 세뇌해제 작업을 거쳤던 자의 하이그레 수영복이라
지금 아세가 받는 하이그레의 세뇌의 정도는 불과 7퍼밖에 되지않았다.
즉 10퍼도 안되는 미약한 세뇌였다.
작업을 거친 하이그레 수영복에는 신관의 은은한 신성력이 남아있었다.
이 신성력을 없에버리고 나서야 20퍼정도나마 세뇌력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의 이유로 아세의 실상은 다른사람으로 비교하면
30퍼 정도의 세뇌를 받고 있었다. 7퍼 밖에 되지않는다고 했는데
어째서 그 4배가 넘는 세뇌를 받는 이유는 바로 아세 자체가 원인이었다.
아세는 전생에서 하이그레물을 정말, 정말로 좋아했던 변태같은 남자였다.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지금 전생에서 가졌던 소원이 이뤄질 상황에 이르자
바로 그 흥분되고 하이그레를 원하는 마음이 하이그레 세뇌에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아세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겠지만, 그녀가 하이그레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해 저항하는 전혀 의지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만큼 아세 스스로가
하이그레를 빨리 받아들일수 있게 된 것이다.
즉 , 그녀의 마음이 현재의 아세에겐 하이그레 세뇌가 딱 맞아 떨어진 것.
그리고 그 시너지의 위력으로 인해서 7퍼밖에 안되는 세뇌력임에도 30퍼의
세뇌력을 받고있는것과 같았다.
일반적인 마스터가 40분 조금 넘게 하이그레 세뇌에 버티는데
7대 초인은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가량 세뇌에 저항할수 있었다.
죽은 두명의 7대 초인들도 아세리아등의 퇴각을 위해 패전한 전선에 남지않았다면 , 그들은 세뇌광선에 맞고도 전선을 빠져나갈 능력은 됐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세는 만약 전생의 기억을 되찾자마자 하이그레 세뇌 광선총을 맞았다면
하이그레 세뇌 광선총을 맞고도 7대 초인이라는 위상에 전혀 맞지않게,
하이그레의 쾌감을 빨리 느끼고서 열정적으로 하이그레를 하며,
일반인들처럼 불과 1분도 안되어서 하이그레 완전 세뇌에 이르렀을 것이다.
"아아, 아앗, 정말, 정말로오, 기다려온, 하이그레의 시작이야."
어차피 하기로 결심한 아세는 더는 참지않았다. 대신, 전생의 30년의 시간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온 하이그레를 맛보기전에 아주 잠깐 , 잠깐의 여운을 맛보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녀의 몸은 발정나버려서 아세가 입은 빨간 하이그레 수영복위로
유두가 딱딱하게 튀어나와있는게 눈에보일 정도였다.
결국 아세는 딱 한번만하고 끝내고 계획대로 레그 슈트를
하이그레 수영복 위에 입고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하이그레!"
3초남짓의 잠깐의 여운을 끝낸 아세는 하이그레를 했다.
그리고 전생과 현생을 합쳐서도,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말로는 설명할수없는 엄청난 쾌감이 그녀의 전신을 관통하며
아세의 고개가 위로 펄떡 뛰어올랐다.
그녀의 얼굴에 순간 기쁨의 홍조가 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