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1화 〉15 - 9 용병이 기사로 돌아간 때. (97/104)



〈 91화 〉15 - 9 용병이 기사로 돌아간 때.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에이미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어느새 그녀는 새까만 공간 속에 홀로 남아있었다.
소니아와 세뇌당한 다른 용병들, 그리고 아세리아와 팬티스타킹 병사까지
모두 사라진 뒤였고, 그 곳엔 에이미 혼자만 남아있었다.
방금전까지 그녀가 있었던 방과 전혀 다른 그 광경을 보고
에이미는 순간 스스로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평소였다면 아마도... 그 돼지 같은 영주와 빌어쳐먹을 기사단장이
나를 강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었을지도 모르겠네...'


그 모습은 에이미의 인생에서 어떻게든 잊고싶은 그녀의 치욕스러운 과거이며,
그녀에게서 한때 기사로써 가졌던 꿈을 앗아가버린 잊고싶어도
잊을 수 없는 과거이기도 했다.
본래라면 에이미는 지금쯤 떠올리는 것조차 불쾌한  명이
자신을 강간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을 것이었으나,
지금 그녀에게는 그런 광경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 어째서인지 알 것 같아. 어쩌면 지금의 나는 이런 과거를
치욕이라고 여길 자격조차 잃어버린 걸지도...'


잘못된 판단으로 그녀를 받아준 용병단을 나락으로 보내버리고,
한낯 쾌락을 못이겨 자신을 받아주고 신뢰해준 은인을 끝내 저버렸다.
 사실은 에이미를 심각한 자기혐오에 빠져버리게 만들었고,
강간당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도 치욕스럽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 할 정도로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문득 그녀는 자신이 레베아 가에 붙잡혀있는 동안 계속 배신해버렸던
데보라를 떠올렸다.

'만약 하이그레 놈들이 직접  녀석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녀석은 내가 자기를 두번 씩이나 배신해버렸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겠지.
혹시 이대로 조금만 더 견디면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나를 반겨주지 않을까..?'


에이미에게 있어 데보라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친구였으며
또한 자신이 폐인생활에서 벗어나는데 가장 도움을 준 은인이었다.
그렇기에 에이미는 자신이 레베아 공작가에서 탈출해 그녀에게로 돌아간다면,
데보라가 분명 자신에게 괜찮냐고, 끌려가서 무슨 짓이라도 당한 것은 아니냐고
말하면서 친구인 자신을 걱정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걱정어린 얼굴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에이미는 무심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세리아가 데보라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면... 나만 입을 열지 않으면..
녀석은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하겠지. 내가 배신따위를 할 리가 없다고
굳게 믿을거야. 그래... 내가 인정하지만 않는다면
녀석이 나를 경멸하는 일도 없을거야... 틀림없이 이 곳에 오기 전처럼 똑같이...'

에이미는 그녀가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설령 안다고해도 자신이 끝까지
부정한다면 여전히 그녀가 자신을 친구로 대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느끼면서도,
그렇게까지 쾌락에 미쳐 그녀를 배신했음에도 아직도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리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때쯤 에이미의 눈앞에서 익숙한 광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탐욕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는 영주, 비열한 미소를 지은 채
무언가를 바라보는 기사단장. 그 둘이 바라보는 곳에 익숙한 여자가 있었다.
정액으로 더럽혀진  눈에서 빛을 잃은 여기사.
한때 부기사단장이었던 폐인이 그곳에 쓰러져있었다.
본래라면 이런 모습을 보고 구역질을 느끼거나 시선을 돌렸을텐데,
지금의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탓인지 에이미는 그 광경을 멍하니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에이미는 그저 기사가 되어 부모님과 친구들을 지키고,
충성을 바칠 수 있는 주군을 찾아 그 분을 위해서 일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그들에게 범해지고 폐인이 되어 고향을 떠나야만 했는지
몇 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때... 내가 주군을 잘못 정해버린 것이 그렇게나 큰 죄였던걸까?
그것 때문에 나는 이런 벌을 받게 되어버린걸까?'

그런건 지금와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도가 없다고 그녀는 결국 결론지어버렸다.
그렇게 폐인이 되어 이곳저곳을 방랑하다가 우연히 만난 용병단에서
그녀는 데보라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그들에게 더럽혀진 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자신에게 그 어떤 차별도 하지 않았던 그 진정한 친구는 폐인에 불과했던
에이미에게 기꺼이 안식처를 제공해주었다.
그때 이후로 그녀는 주군을 모시고 싶다는 마음과 기사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그런 것에 매달려서 손에 쥐고있는 소중한 것을 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제 기사단이 아니라 용병단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한다면 어떤 일이든 문제 없을 것이라 믿었다.
푸른눈의 백랑의 단원들은 모두 출중한 실력을 가졌고,
그녀도 기사단 시절에 쌓아왔던 경험으로 그들을 보조해줄 수 있었으니까.
그랬기 때문에 그녀는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
레베아 가의 정보를 입수해서 클레어에게 넘기면 내전에서 이기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들이 은연 중에
받는 그 무시하는 시선들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이미는 그렇게라도 자신을 받아준 데보라와 용병단에게 은혜를 갚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그런 하찮은 욕심때문에 나와 같이 잠입한 부하들은
하이그레 인간들의 노리개가 되어버렸고... 나란 년은 놈들이 상황을 유도했다 해도 결국 두번이나 데보라를 배신해버리고 말았어...'

에이미는 클레어 쪽에 남아있는 데보라와 나머지 용병단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봤다. 아마 그녀의 실패로 인해 지금까지보다 더욱 무시당하고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고있는게 아닐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더욱 우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으읍♥... 제바알...웁.....그마내...!! 흐우웁♥!?'

'킬킬! 자기도 즐기고 있는 주제에 뭐라고 말하는 것이냐  암캐년은?'


'그 부기사단장도 여기에 박으면 꼼짝 못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흐하핫!'

눈앞에서는 아직까지 지치지도 않고 계속 음부에 자지를 꽂고있는 기사단장과
정액으로 더러워진 자지를 그녀의 입에 처박아서
강제로 빨도록 시키고있는 영주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분명 비참한 과거에 불과했을 그 모습은 묘하게도 에이미가
레베아 가에 온 이래 당했던 수많은 고문들을 계속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건 에이미에게 눈앞에서 계속 범해지고 있는 과거의 자신과
레베아 가에서 계속 성고문을 당하는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눈 앞의 폐인은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이 쥔 것들을 버린 것은 아니잖아...
거기에 비하면 나는 뭐지?  손에 쥐고있던 소중한 것들은
내 판단과 내 의지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어..  때문에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그녀는 자신에게 데보라와 용병단을 제외하면 뭐가 남는건지 생각했다.
만약 그들이 자신에게서 사라진다면 자신은 눈 앞에 있는 폐인이 되어버린 여자와
별  다를게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응읏♥ ..아힛♥ 아?....아앗!? 왜.. 내가 왜 이런..!?"

어느새 에이미는 그 광경을 보고서 자신의 고간을 매만지고 있었다.
벌써 균열 속에선 끈적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살짝 손가락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신음이 나올 정도로 몸이 민감해져 있었다.
에이미는 자신이 그 끔찍한 광경을 보면서도
계속 무의식적으로 자위를 해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푸흡.. 쿠흐흣...!"

순간 에이미의 앞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영주와 기사단장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사라져버렸고,
홀로남은  앞의 여자가 에이미를 쳐다보며 비웃고 있었다.
한심한 인간을 보고 비웃는 소리다.  앞에서 아무 저항도 못한채로
 짐승새끼들에게 강간당해버린 여자가 자신을 보며 비웃고 있다는 것을
에이미는 느낄 수 있었다.

"크읏...뭐야...왜 비웃는 거야..?  그래도 하이그레 놈들에게
저항이라도 했어... 내가 아무리 썩었다고해도 아무것도 못한채
그 놈들한테 강간당한 너에게 비웃음당할 처지는..!"


"아무것도 못한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아니, 오히려 그것보다 더 한심하지.
너에겐 적어도 기회가 있었잖아. 레베아 가에서 도망치다가
아세리아와 마주쳤을 때, 바로 자결을 실행하려한 그 결단력은 어디로 간거야?"


기절하기 전, 소니아가 에이미에게 했던 그 말이다.
분명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잡혀오기 전까지만 해도
에이미는 세뇌당할 바엔 차라리 죽는  낫다고 생각하고
칼로 목을 찔러 자결할려고 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거하고 이건 다르잖아..! 아세리아가 나에게 말했어!
7일만 버티면 다시 데보라에게 보내주겠다고! 데보라를 다시 보기 위해서였어...
그 녀석을 보기 위해서 참아왔을 뿐이란 말야!"


"어머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근데 이상한걸... 데보라를 보기 위해서
하이그레 인간들의 고문을 참았다는 년이 어째서 데보라를 배신한거지?"

 앞의 여자는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천천히 일어나면서
에이미에게 짓궃게 질문했다. 에이미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도 말과 행동이 서로 모순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러니까... 그러니까! 하이그레 인간 놈들의 세뇌때문에..."

"잊었어?  놈들은 네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나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세뇌해제까지 시켜줬다고? 이쯤되면 적어도 자기가 한 말은 지키는
하이그레 인간들쪽이 더 나아보이는데?"

여자는 천천히 에이미에게 다가와 그녀와 눈을 맞추며
기어코 에이미가 듣고싶지 않았던 진실을 입에 담았다.


"너 말야... 사실은 데보라를 보고 싶다는 거... 그냥 핑계인거 아냐?"


"...... 뭐? 뭐라고...?"


"생각해보라고. 데보라를 보고 싶다고 자진해서 하이그레 인간들의 제안을 받은
년이 결국 쾌락에 눈이 돌아가서 그 애를 배신하질 않나...
예전 부하들이 세뇌에 당해서 기사같지도 않은 새끼들이랑 떡치고 있는데도
자위나 하고있질 않나... 어제는 어차피 세뇌되기 전에 포션을 뿌릴거라고
합리화하고 마음껏 기분좋게 하이그레하기도 했었지?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그렇게 말한 여자는 고간을 문지르고 있던 에이미의 손을 붙잡고,
그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아까전까지 영주와 기사단장에게 강간당하던 내 모습을 보고
이렇게 자위까지 하고 있었잖아? 아무리 과거의 모습이라고 해도 말야... 그건 너야. 너였다고. 자기가 강간당했던 그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넌 자위를 한거라고. 알아?"

여자가 애액으로 더러워진 자신의 손을 보여주자 에이미는 여자의  말을
결국 부정할 수 없었다. 평소였다면 보자마자 구역질을 하고 눈을 돌렸을
그 장면을 보고 자위를 해버렸다는 사실은 아무리 변명해도 바꿀 수 없었다.


"...... 그럼 어쩌라는 건데?! 거기서 내가 뭘 했어야 했는건데?!
내가 이 모양이 된 게 내 잘못이라는 거야!?
내가 좋아서 이딴 개짓거리를 하고있냐고!!"


에이미의 마음속 외침은 서서히 절규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하이그레에 굴복하기 싫었다면 자살을 하는 게 나았다고?!
데보라만 아니었어도 그랬겠지! 결국  개같은 짓을 견딘것도
그 애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죽어버리면 두번 다시 볼 수 없으니까!
이 지옥에서 탈출해서 은인이자 둘도없는 친구의 얼굴을 보고싶었다는게
그렇게 죄였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설령 데보라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자기가 강간당한 기억을 딸감으로 삼아
자위해버릴 정도로 추해져버렸잖아. 데보라가 그걸 눈치 못챌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네가 아무리 숨기려고해도 결국 그 녀석도 네 본성을 알아챌거라고."


"아니... 그럴 일 없어. 그 애는  친구로 믿어주고 있다고!...
내가 말하지만 않으면 하이그레 놈들이 뭐라고 하든지 아무것도 믿지 않을거야!
어차피 여기서 있었던 일 같은건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그러니까..!"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눈 앞의 여자의 모습이 바뀌었다.
에이미는 바뀌어버린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말을 더 이을  없었다.

"데... 데보라?!.."

"실망이야 에이미... 믿었던 친구인 네가 이런 변태년이었을 줄이야..."

에이미가 계속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고문을 받으면서도
마음속까지 저속해지지 않기위해 노력했던 이유가 에이미의 눈앞에서 보여졌다.
그토록 에이미가 두려워하던 데보라의 경멸하는 표정이 보였다.
그 표정 앞에서 에이미는 방금전까지의 분노는 온데간데
사라져버린채 그저 변명하기에만 급급해져 버렸다.

"잠깐... 잠깐만! 오해야 데보라! 나는 널 보기위해서 이렇게 된 것뿐이야!
절대 내 본심같은 게 아니라고! 내가 널 정말 배신할리가 없잖아!?..
그 때는 그저 하이그레 놈들의 세뇌때문에 맛이 갔을 뿐이라고...!"

"그래? 그렇다면 이 소리는 뭐지?"


"소리라니 그게 무슨..."

 순간, 에이미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남자의 자지따위는♥..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하는데에♥..'

"이건 어떻게 설명할건데?"

".........아........아아..."

틀림없이 자신의 목소리다. 자신이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남자기사들에게 강간당했을  분명 자신이 했던 생각이었다는 걸
에이미는 알아챌 수 있었다.


"잠깐...아니야.....오해야! 이런건.."

'이런걸 느껴버리게 되면♥.. 자지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버려엇♥'


"아냐!! 내가 그딴걸 좋다고 생각할리가 없잖아!?
그 놈들이 그런 상황을 만든거야... 정말이란말야..!! 제발 믿어줘 데보라...제발.."


'아아♥..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서♥ 이제는 하이그레밖에 떠오르지 않앗♥'

"아니야...아니야....아니라고...!! 제발 멈춰줘... 난...!!"

입밖으로 내뱉은 말은 도구때문에 강제로 말하게 되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었지만,
에이미에게 들리는 말들은 모두 자신이 스스로 생각했던 말이었기에
그녀는 변명조차 못하고 그저 데보라의 앞에서 부정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데보라♥ 나 더는 참을수가없써어♥ 하이그레에♥ 하이그레에♥ 아앗♥'

"......"

"......아.. 아아..."


마지막으로 들린 목소리를 끝으로  이상 주변에선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미는 말을 잃은 채 덜덜 떨면서 죄인처럼 데보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 들을 필요는 없겠지? 함께해서 더러웠고 두번 다시 보지말자."

"자...잠깐...! 기다려!! 한번만 내 말을 들어줘 데보...!!"


에이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치 신기루처럼 눈앞에 서있었던
데보라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제서야 에이미는 이게 꿈이라는 사실을 다시 자각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 공간에는 에이미만 남아있었다.

"......"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현실에서 데보라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똑같은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에이미는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자신을 경멸하는 그 눈빛, 믿었던 동료가 창녀같은 본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뒤에 데보라의 환상이 지었던 그 표정은 에이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하.....하핫.....아하하하....."

에이미는 헛웃음을 흘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폐인 시절을 극복하게 해준 은인마저 자신을 경멸하고
그대로 버릴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그만큼 그녀에게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이제 내겐 뭐가 남았지?.. 용병단을 사지로 몰고 간 계획을 생각해낸
멍청한 두뇌? 아니면 약간의 쾌락에도 굴복해버릴 정도로
창녀나 다를바가 없는 민감해져버린 몸뚱어리? 하하하...'

에이미는 자괴감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이제와서 데보라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자신이 그들을 배신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걸 들키는 날에는 버림받고  것이라는 생각만이
그녀의 머릿 속을 떠돌아다녔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그들에게 도움 하나 주지도 못하고,
쾌락따위로 무너져버리는 자신은 아무 쓸모도 없다는 자기혐오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래. 그러고보니 아세리아가 말했었지...
 존재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던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한심한 년이었을 줄은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에이미는 생각했다.


"이렇게 나약하고 쓸모없는 년이란  알았다면 그 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겠지... 나 같은 년이 용병단에 들어와서 데보라도... 용병단도.. 하.. 하하하..."


새까만 공간 속에서 에이미는 홀로 헛웃음을 흘리며 스스로를 계속 매도했다.
그리고 이젠 아무래도 좋다고. 그냥 죽어버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에까지 도달해버렸다.


'이제와서 기사도 용병도 되지못한 버러지가 계속 살려고 버텨봤자
의미 없는 짓이 아닐까..? 충성을 바칠  있는 주군을 찾아 섬기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것조차 하지도 못한채 적에게 굴복해버리는
나같은 년은 차라리 여기서 죽어버리는 편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꿈 속에서조차 지독한 자기혐오에 몸부림치면서,
에이미는 눈을 뜨고 다시금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자위하던 도중이 아닌 모양이네 부단장?"

"......"


 부하의 조롱하는듯한 비판에도 에이미는 이번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본인이 자위하다 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서, 그저 일어나서 두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양손을 V자 형태로 만들어서 자신의 고간 근처까지 가져갔다.


"하이그레 자세?.. 부단장이 세뇌되었다는 얘긴.. 아니지 아니야,
부단장이 이미 하이그레 인간이라면 여기 갇혀있을리가 없.."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


하이그레 용병이 이해할수없는 표정을 짓는 그순간에 에이미는 하이그레를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뭐, 뭐야? 잠, 잠깐만 일단 가만히 있으라고 부단장!"


당황하는 하이그레 용병의 만류에도 에이미는 하이그레를 멈추지 않았다.

'어차피 아세리아는 내가 죽도록 놔두지 않을거야.. 그리고 설사 참는다해도..
제정신인 상태로는 더 버틸수가 없어. 그래, 그렇다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이,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아니, 부단장이 하이그레를 스스로 하는건 좋은일인데.."


하이그레 용병은 곤란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에이미에게 하이그레를 하도록 시키면서도
완전히 세뇌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하이그레를 하려고하는 에이미를 보고
하이그레 용병은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을 내릴수가 없었다.
분명 하이그레 인간 입장에서도 에이미가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는것은,
그것도 스스로 하이그레를 해서 전향한다는것은 매우 기쁜일이었지만,
아세의 명령에 따르면 아직 그녀는 하이그레 인간으로 전향하면 안되는것이었다.


"물론 그런 미세뇌자 따위와의 약속을 지킬 이유는 없지만!.. 으으으!.."

그렇다고해도, 아세는 정말로 자신도 하이그레 인간이면서, 하이그레 인간으로
막 세뇌되었던 에이미에게 세뇌해제를 해버린 특이한 하이그레 인간인데다,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에게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았고,
자신들을 하이그레 인간으로 만들어준 은인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설령 같은 하이그레 인간이라고해도 그녀의 말을 무시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에,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나중에 전향할거. 일단 아세리아님의 말부터 듣자!"


고민하던 하이그레 용병은 포션을 에이미의 얼굴과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에
뿌리기 위해 포션의 뚜겅을 땃다. 그러나..

"하이그레! 하이그레! 으흣!.. 부탁이야 제발!.. 그걸 뿌리지 말아줘!.."

"뭐, 뭐어?!.."

에이미의 애원을 듣고서 하이그레 용병의 머릿속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했던 그녀가 오늘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뜬금없이
그렇게 하기 싫어했던 하이그레를 스스로 하는데다,
하지말라고 자신이 만류해도 제발 하이그레를 하고싶다는 그녀의 모습에
머릿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핫!.. 하아♥.. 아 느껴지기 시작했어♥..
이대로.. 응흣♥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싶으니까아♥ 제발♥ 하이그레를♥..
멈추게 하지말아줘♥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이대로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미쳐버린다면... 이제 내 변태같은 본성때문에
더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겠지? 오히려  본성을 당연시하게 될 지도 몰라...
그럼 더 이상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아도 될거야..!!'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잇♥ 아래에서 뭔가 느껴지고 있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엣♥ 조금만 더어엇♥"

'이래도 괜찮은거지? 어차피 나같은 건 구제가 불가능한 년이니까..
나 하나 하이그레 인간 같은 변태가 된다고해서.. 별로 문제될건 없지 않을까?..
그치..? 해도 되는거지? 흐으읏.. 흑.. 흐히힛!.. 꺄하하핫!..'

분명히 그녀의 얼굴은 쾌감을 느끼면서 헐떡이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려내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이제 곧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있어.. 편해질수 있어.. 미안, 미안해 데보라.
나 같은 년을 구원해줘서 정말 고마웠는데.. 나는.. 나는.. 네가 도와줄..
가치가 있는 그런 년이 아니었어.. 정말.. 정말 미안해.. 데보라.'

그리고 하이그레 용병이 당황하는 사이에 그녀는 하이그레 인간이 되기위해서
점점  격렬하고 강하게 하이그레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 데보라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를 하면서
흘려내리는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 기분좋앗♥ 하이그레♥ 앙♥"

'정말, 정말 미안! 미안해!.. 하루만, 하루만  참으면 되는데!..
혹시라도 네가 날 더럽고 음탕한 변태같다며.. 경멸할지도 모르는게 두려워서
하이그레 인간이 되는것으로 도망쳐버려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데보라!..'

"아아♥ 하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아♥ 아항♥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앗♥ 미안♥ 미안해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앗♥"


하이그레를 하기위해 위 아래로 반복하는 에이미의 손짓은 점점 더 힘차고,
정확하면서,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음부에서 애액이 흘려나와서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에 얼룩이 지기시작 하는동시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바닥으로 한방울씩 똑, 똑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육체에서 느껴지는 쾌감의 기쁨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절망의 슬픔이
그녀에게서 함께 요동치듯이.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아아♥ 가버려♥ 이제.. 나♥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있어♥ 편해질수있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푸흡!.."


'왜.. 어째서?!.. 왜!.."

이제야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마음속의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여긴
에이미였으나, 갑자기 자신에게 끼얹어지는 포션으로 인해
정신이 확 깨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우울함과 함께 분노가 마음속에서 올라왔다.


"하마터면 큰일날뻔했네. 내가 빨리와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어쩔뻔했어?"

"하, 하지만 아세리아님. 미세뇌자따위와의 약속을 굳이 지켜야할 필요는.."

하이그레 용병의 변명에 아세는 눈을 낮게 내리깔으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야. 물론 미세뇌자와의 신뢰는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지켜야할 필요가 없지만,
나는 그때 하이그레 마왕님을 걸고서 약속했단 말이야!.."

"죄, 죄송합니다 아세리아님!"

물론 아세가 하이그레 마왕을 걸고서 에이미와 약속한적은 없었지만,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자신이 왜 이러는지의 이유로 둘러대기엔 충분했다.


"흥. 알았으면 됏으니까 나가봐."

"왜.. 어째서야! 왜!.. 이제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 있었는데!.."


"뭐, 뭔소리야 너? 우리가  약속 잊었어? 니 친구 다시 보러 가야지!"

하이그레 용병이 나가자마자 자신의 빨간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붙잡으면서
애원하는 에이미의 모습에 아세도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나 같이 더러운 창녀는 데보라를 볼 자격조차 없어.. 멍청하게도
이제와서야 그런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고! 푸흐흣!.. 그래!
어차피 나 같은 년따위는 결국..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밖에 없잖아!"

'얘, 얘 왜 이런데?.. 너무 갖고놀았나?.. 갑자기  이래?'


물론 자신이 그녀의 멘탈을 갈아버리자고 그녀의 강간쇼를 셀프로 재현하긴 했지만,
그건 겸사겸사 팬티스타킹 병사와 자신도 만족하고자 했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랬었기에 아세는 하룻밤 사이에 바뀐 에이미의 변화에 순간적으로나마
당황할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네가 보기에도 나는 구제할 도리가 없는 변태년이잖아! 그렇지!?
그래... 어차피 내가 그런 답없고 추잡한 년이라면!..
차라리 하이그레에 들어가는게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히히힛!.. 아핫!.. 맞아! 오히려 즐기게  지도 모르잖아!? 이 하이그레를..!!"


'하이그레 인간에게 하이그레를 시켜달라고 애원하는 미세뇌자라니..
황당하기 그지없네.. 뭐 일단은..'


원인은 아세 본인이었지만, 그녀는 일단 에이미가 이렇게 망가진 상태가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에이미의 멘탈이 갈리도록 괴롭힌것은 맞지만,
이렇게까지 망가져 버릴줄은 아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는 하이그레를 해도 재대로 즐기지는 못할걸?"


"무슨 소리.. 지?, 아니.. 무슨 말씀인가요?"


아세는 의문을 가지는 에이미의 뒤로 돌아갔다.

"내가 이전부터 말했잖아? '하이그레' 라는것은. 하이그레 마왕님께
하이그레를 바친다는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


"지금 될대로 되라. 라고 생각하는 네 태도에서 하이그레를 해봤자 이미 글렀어."

아세의 말에 에이미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건!.."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편해지는것조차.. 할수없다는거야?!..'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으로 도망치는것조차 안된다는 사실에
데보라를 져버려가면서 아까 하이그레를 했었던것도 무의미한 자책이라고 여기자
마음이 괴로워지며 그녀의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헤헤!.. 너무 걱정하지는마. 그렇게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싶다면, 도와줄테니까"

"뭐, 뭐든지 하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저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그러자 아세는 에이미의 앞으로 움직여서 그녀를 마주보며 웃은뒤,
하이그래 백에서 분홍색의 작은 물건을 꺼냈다.
그녀가 자위할때 주로 사용하던 핑크빛의 로터였다.

"아니.. 저게  여기서 나오나요?!.."


"아까 말했잖아? 이번에는 너를 도와주겠다고!
이전까지는 네가 계속 하이그레를 참아왔으니까 고통받아왔던 거였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 싶어하니까..."


그렇게 말한 아세는 싱긋하고 웃었다.
그 모습에 에이미는 아세가 저런 귀엽고 신선한 미소도 지을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빠져서 멍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하이그레를 좋아하면서,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께 충성의 마음을 담아,
하이그레를 할수있도록 내가 도와줄게. 헤헤헷~!"


"......"


그렇게 자신의 뒤로 다시 돌아선 아세의 행동에 에이미는 불안감을 느꼇다.

'설마 저렇게 말하고 또..'


지금까지 그렇게 그녀에게 성고문을 받아온게 며칠인지라,
분명히 도와준다고 그녀가 말했음에도, 본능적으로 움츠러들면서
마음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히잇~!.."

"뭐야, 겁낼거 없다고?.. 하이그레를 할수있도록 도와주는것 뿐이니까."

아세의 손이 자신의 고간에 닿자 긴장하고 있었던 나머지 에이미의 입에서는
작은 비명소리가 흘려나왔다.

"자, 이제 하이그레 포즈를 취해."


"알, 알았어요.."


어차피 하이그레 인간이 되기로 한 에이미였지만,
아세에게 하도 당해버린 트라우마가 생겨서인지 하이그레 자세를 하기위해
움직이는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자, 이제 고간에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하이그레 마왕님께
하이그레를 기쁘게 바친다는 마음으로 하이그레를 시작하는거야. 알겟지?"

'.. 하이그레 마왕.. 님..  하이그레를 바친다라..'


하이그레 마왕이라면 하이그레 인간으로 잠시 세뇌되었을때
주입된 기억에서 본적이 있었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반반인 가면에 망토를 두른 존재.


'하지만 하이그레 마왕.. 님께 하이그레를 바친다는 마음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헤헤, 감이 안잡힐려나? 그렇다면 세뇌해제 당하기전에 세뇌된적이 있었지?
그때 네가 어떤느낌으로 하이그레를 했었는지 다시 떠올려봐."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오지 않아서 머뭇거리는 에이미에게
아세는 그녀가 세뇌되었을때 하이그레를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라고 말했다.
이에 에이미는 진짜 잠깐, 표정이 찡그러졌지만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을뿐.
금세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기 시작했다.

'그때는 아마도.. 하이그레를 할때.. 이렇게 양손에 힘을 주고 위로 올려서..'


"하이!.."

에이미는 양손에 힘을 주고서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경건한 기도를 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께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하이그레를 바친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렛!.. 아아♥"

"이제 알겠어?.."

이곳에 끌려온뒤 몇번이나 해왔던 하이그레였지만, 이번의 하이그레는 뭔가 달랐다.
자신이 입은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온몸을 감싸여 오는듯한 느낌과 함께
음부를 시작해서 온몸에 쾌감의 파도가 울렁이는듯한 감각.


'이게 진짜 '하이그레' 구나 하아♥ 굉장해에♥ 정말 굉장해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앗♥ 너무 기분좋아앗♥ 하이그레♥"


이전의 하이그레와 달리 이번에는 에이미가 하이그레로 금세 황홀감을 느낀것은
그녀가 예전과 달리 하이그레를 억지로 참지않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었고,
스스로 세뇌되길 받아들이며 한 하이그레의 쾌감을 마치 쾌락의 감각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그것을 기분좋게 느끼며 만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힛♥ 멍청하게 왜 참고 있었을까♥ 하이그레♥ 아항♥"


그렇게 에이미가 하이그레를 하는동작은 그녀가 하이그레에 갈증난것처럼
양손이 점점  빠르게, 그리고 더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악♥ 아, 아세리아님♥ 이, 이번엔 안하신다고♥"

"헤헤.. 맞아. 이번에는 괴롭게 하지않을테니까.
너는 그저 느껴지는 쾌감에 집중하면 된다고?"


갑자기 아세가 그녀의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을 젖히고
음부에 손가락을 넣기 시작한 것이다.


"하이그레로 느껴지는 이 야한 몸에.. 이렇게 자극을 해주면 말이지."


"응히잇♥ 하아악♥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 너무 느껴져요 아세리아님♥"

"맞아. 이렇게 젖어버린 몸에 하이그레와 동시에 자극을 해주면.. 헤헷!..
정말로 끝내준다고!.."


아세의 손가락은 그렇게 에이미의 음부속을 점점 깊게 파고들었다.


"헤헤.. 많이 젖었네. 한번에 3개나 이렇게 쉽게 들어가는거보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하앗♥ 하이그레의 쾌감에다♥.. 손가락까지
그곳을 파고들어서어♥ 더욱 느껴져요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드한 맛만 계속 보여줬다가 소프트하게 해주니까 달달하게 녹아버리네.'


아세의 생각대로 에이미는 계속되는 성고문과 끝없이 덮쳐오던 쾌감의 지옥만을
맛보다, 달달하면서 야릇한 쾌감을 맛보자 금세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에이미가 쾌감속에 녹아내려가고 있을때, 아세는 갑자기 그녀의 음부에서
손가락을 빼버렸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악♥ 아, 아세리아님♥ 어째서엇♥"


'하이그레 하는중에 좀 더 깊게 넣어줬으면♥ 했는데에♥..'

"헤헤!.. 많이 아쉬운가보네? 뭐 이렇게 많이 젖어있으니까아~"

아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애액이 묻은 손가락을 에이미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걱정마라고, 더 좋은걸 해줄거니까."


"하이그!.. 아, 아세리아님♥ 그, 그건♥.."


하이그레를 하려던 에이미는 흠칫할수밖에 없었다.


'또 하이그레 수영복 고간부분의 양쪽을!..'


성고문 당했을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던 그 행동을 아세가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헤헷!.. 긴장할 필요는 없어. 하이그레를 계속하도록해."

"네♥.. 네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으읏♥ 이, 이거언♥"

에이미가 하이그레를 하는도중, 아세가 자신이 입은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 양쪽을 잡아당기자, 하이그레 수영복이 고간을 깊게 파고드는 느낌을
받으며 에이미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앗♥ 가앗~♥ 하이그레에♥"

"헤헤!.. 정말 기분좋았지? 전에는 사정없이  잡아당긴탓에
쾌감을 재대로 느끼지못하고 허우적거렸겠지만, 지금은 천천히 음미할수있게
살살 잡아당기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세의 말대로 기존의 하이그레에서 약간만 자극을 더 해주는 쾌감에
에이미는 햇볕 아래의 아이스크림마냥 살살 녹아내리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으응♥ 좋아요오♥ 하이그레 수영복이잇♥
 고간을 깊숙하게 파고들어서엇♥ 더욱 느껴져요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아아♥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이 흘려나온 내 애액으로 인해서♥
흠벅 젖어버렸어♥.. 부끄럽지만 그게 더 기분이 좋앗♥'


예전의 고문때는 그저 괴롭히는게 목적이었기에 쉬지않고 끝도없는
쾌감의 지옥을 체험했었지만, 이번에 그녀의 몸에 흘려오는 쾌감은
마치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음미한다는 느낌처럼 정말로 황홀하게 느껴졌다.


"어때, 정말 기분좋지?.."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네에♥.. 정말 기분좋아요 아세리아님♥
아아♥ 좀  당겨주세요오♥ 살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이렇게 기분좋은줄 알았으면 그런 내기따위 하지않고
곧바로 하이그레 인간이 됐을건데 아아♥.. 데보라도 기분좋게.. 앗!..'


그러다 데보라를 떠오르자, 에이미는 잠깐 흠칫하고서 다시 하이그레를 계속했다.
이번에는 황홀하게 웃으며 하이그레를 하면서, 두 눈에는 다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미세뇌자로써 세뇌되기전 마지막으로 데보라에게 죄책감을 가진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미안해에♥ 미안해 데보라아♥ 아항♥..
나 이제 하이그레 인간으로 전향해서♥.. 너와 정말로 작별이야♥.. 흐읏♥
이런 날 용서하지 말아줘♥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흐읏♥"


'이제 나.. 진짜 하이그레 인간이 되는거구나.. 그럼 데보라와 정말로 완전히..
작별이구나.. 미안해.. 데보라. 나 이제 하이그레를 멈출수가 없어. 아니,
멈추고 싶지가 않았.. 정말 미안해.. 아아..'


"으흠?.."


그리고 그런 에이미의 말을 들은 아세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무슨소리야 에이미. 데보라도 하이그레 인간으로 만들어서
함께 기분좋아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핫♥ 데보라도오.. 함께요?.."

'어?.. 맞아.. 이렇게나 굉장하고 기분좋은걸.. 데보라에게도 알려주는게
오히려 그녀에게 은혜를 갚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려오는 아세의 말에 세뇌가 더욱 빨라졌고
에이미의 인식이 빠르게 개변하기 시작했다.

'믿음직한 주군을 섬기면서 은인인 친구랑 헤어질 필요도 없고..
이렇게나 기분좋은 하이그레를 얼마든지 할수있어..'

"그래. 데보라와 네가 함께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내 부하가 된다면
아무 문제없는 해피해피한 결말이잖아?"


불과 어제까지의 에이미라면 아세의 말은 개소리라고 일축했겠지만,

'아아 맞아. 아세리아님의 말씀대로 데보라와 같이 하이그레를 하면..'

지금의 에이미는 아세의 말에 황홀한듯한 표정으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데보라를 상상하면서 더욱 야릇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내 하이그레 기사가 되어서 데보라와 함께
하이그레를 위해 일하면 되는거야. 헤헤!.."


'아아 그렇다면 처음부터 참을 필요따윈 없었어.. 이 분을 믿고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복종하면 친구도 쾌감도 모두 얻을 수 있어. 더 이상 자제할 필요따윈 없었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히잇♥ 네에 아세리아님의 말대로에요오♥
하이그레 기사 에이미♥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과♥ 아흣♥
아세리아님께에 응흣♥ 하이그레 기사로써♥ 모든걸 바쳐서 하악♥
충성을 맹세하겠어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핫♥"


하이그레를 하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에이미의 모습에
아세는 잠깐 썩소를 지은뒤 최대한 자애로운 미소로 그녀에게 답했다.


"좋아. 그럼 상을 줘야겠지? 헤헤헷!..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잇♥ 아, 아세리아님?!.."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흣!.. 같이 기분좋아지자 내 하이그레 기사가 된..
네게 내리는 첫번째 명령이야. 알겠지?..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에이미의 앞으로 돌아간 아세는 그녀의 고간에 자신의 고간을 비비면서
같이 하이그레를 하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항♥ 정말 마음에 드는 명령이에요오♥ 하악♥
하이그레♥ 하이그레♥ 제 주군이신 아세리아님이 기분좋아질수 있도로옥♥ 아흣♥
열심히 하이그레를 하겠어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핫♥"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앗♥ 하이그레를 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네에♥ 하앗♥
데보라와 같이할때를 위해서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봐♥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흣♥ 더욱 흥분되지않아? 아아앗♥ 갑자기 템포가 급격히 올라갔어 에이미잇♥"


데보라와 같이 한다는 말을 아세가 꺼내자 하이그레를 하는
에이미의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데보라와 이렇게 음부를 하이그레 수영복 위로 비비면서 함께 하이그레라니..
하아♥.. 하아♥.. 너무 달아올라서 하이그레가 더욱 격렬해져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앗♥ 아까부터 하이그레를 계속했더니잇♥
몸이 너무 달아올라서엇♥ 벌서부터 가버릴것 같아요 아세리아님♥ 하으읏♥
기사가 먼저 가버리면 안되는데엣♥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흣♥ 괜찮아♥ 오늘은 널 위해서 하이그레를
해주는 날이니까 마음껏 하이그레를 느끼면서 가버리도록해!"


데보라를 자신의 손으로 하이그레 인간으로 끌여들이는 상상을 하자
에이미는 폭주하듯이 하이그레를 열정껏 하면서 고간이 너무 꼴리는듯한
느낌이 들며 그녀가 입은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버리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악♥ 데보라의 하이그레 모습♥ 너무나 꼴려엇♥
같이 서로 보지를 비비면서 하이그레를 하고싶어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이게 옳은거야. 음란한 내 본성이지만 그 애를 기분좋게 만드는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원래의 상식따위는 하이그레 앞에서 무의미하잖아!
그렇다면 데보라를 음탕하게 더럽힌다해도 하이그레로 행복해지면 그만아닐까?'


평소의 에이미라면 절대로 생각하지도 않을, 아니 상상조차도 하지않을
결론으로 머릿속의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가버려엇♥ 하이그레로 가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엣♥ 하아아앗♥"


'그래♥.. 데보라도 하이그레 인간이 되면♥.. 정말 좋아할거야♥..
그야.. 하이그레는 이렇게나♥.. 기분좋은.. 거니까♥'

에이미는 바닥과 아세의 빨간 하이그레 수영복에 애액을 흩뿌리며 절정을 맞았다.
절정의 여운으로 비틀비틀거리면 그녀는 자세를 고정하고
몸에 힘을 주면서 다시 하이그레 자세를 취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에이미! 완전세뇌 완료되었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 아세리아님! 제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세요!"

완전세뇌 선언을 한 에이미는 곧바로 아세에게 도게자를 했다.


"헤헤!.. 괜찮아. 그건 그렇고, 오늘도 마파두부 맛이 아주 근사하겠는걸?"


"마파두부.. 요?"


"그런게 있어. 식사하러 갈건데 따라올래?"


아세의 말에 에이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식당으로 따라갔다.

"흐흐!.. 역시 유열직후의 마파두부 맛은 참 각별하다니까.. 자, 한입 먹어볼.."

마파두부를 한숟가락 가득퍼서 입에 넣을 생각을 하던 아세였지만,
갑자기 식당으로 난입한 다리우스를 보고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아세리아! 널 찾고있었다!"


"팬티스타킹 병사님?!.. 무슨 일이신가요!.. 혹시 적의 암살이라도?!.."

무언가 큰일이라도 일어난게 아닌가 걱정하던 아세였지만.


"아니, 어제 네가 미세뇌자를 연기하면서 했었던 플레이가 너무 꼴려서.
네게 한번 더 박고싶어서 더는 참지못하겠어서 말이다."


"아..."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의 말에 아세는 잠깐 고민했다.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그의 말에 복종해야 하는건 맞고, 그가 자신의 몸을
탐하고싶다면 당연히 봉사하는게 기쁘고 옳은것이지만,

'팬티스타킹 병사님께 밥먹고 나서라도 말하기도 그렇고.. 어쩌지?'


지금은 아세에게 각별한 유열 직후 마파두부를 먹는순간이었기에
어찌해야하나 잠깐 고민했던 것이다. 그때..


"하이그레! 하이그레! 팬티스타킹 병사님! 제가 봉사해 드리겠습니다!"


"응? 너는?.."


"이번에 하이그레 기사로 전향한 에이미 라고 합니다!
제 몸도 팬티스타킹 병사님을 정말로 바라고 있습니다!.. 응핫!.."

아세의 곤란한 눈치를 곧바로 캐치한 에이미가 그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가슴으로 끌고갔다.

"이번에는 아세리아를 안고싶은데."

"아세리아님이 어제 하셨던 그거.. 저를 연기한건데 원본의 맛도 느껴보시는게
어떠신가요 팬티스타킹 병사님?.."

적극적으로 팬티스타킹 병사를 유혹하는 에이미를 보고
아세를 마파두부를 입에 먹으면서 생각했다.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걸 그렇게나 혐오하고 극혐하던 애가
팬티스타킹 병사님을 유혹하다니..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었다지만 이정도면 엄청난 변화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팬티스타킹 병사님♥ 제 보지는 어떠십니까♥"

"크흐!.. 중고는 마리안느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너도 거기에 밀리지 않는구나!"


그렇게 에이미는 아세에게 한눈을 찡긋 윙크하면서
다리우스의 위에서 하이그레를 하면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뭐어, 트라우마도 극복했으니까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잘된 일이려나? 헤헤!..'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와 에이미의 행위를 감상하며
아세는 마파두부의 맛을 음미하며 엄청 맛있는걸 먹은듯한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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