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짜 다 따먹음-20화 (20/242)

< 20화 > [Tip : 바지와 팬티를 내리세요! 지금 당장!!!]

나는 느긋하게 서서 '여동생'이 달려오는 모습을 감상한다.

찰랑이는 머리카락은 공중에 나부끼고, 옷 위로도 숨길 수 없는 젖가슴이 위아래로 마구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이런 노골적인 시선을 느꼈는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몸을 멈칫한다.

"빨리 와. 집에 가야지."

"…머, 먼저 가."

나를 때릴 기세로 실컷 달려와서 이제는 또 내게 먼저 가라고 하며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꼴이 귀여웠다.

그리고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양 옆으로 스르륵? 문을 열었다.

"안 타?"

"…먼저 가라고."

"하아… 진짜 피곤하게 산다."

'여동생' 뭔가를 느꼈는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꺄, 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내가 달리기 시작하자, 소리를 지르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고 한다.

"후우…야, 누가 들으면 오해 하겠다."

하지만, 곧장 잡혀서는 내 옆구리에 머리가 끼어 짐짝처럼 질질 끌려왔다.

또 뭐가 그렇게 싫은지 고개를 마구 흔들며 내 몸을 두드린다.

"흐꺅?!"

"어허, 빨리."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어서 젖가슴을 툭- 툭- 몇 번 두드려 준다

"이씨잉… 내, 내가 집에서 하, 하지 말라고 했따아아아…."

"그러게 왜 말을 안 들어."

우리는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고, 내가 잡고 있던 얼굴도 풀어주었다.

그런데, '여동생'은 곧장 엘리베이터의 구석에 처박혀서는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눈깔 왜 그렇게 뜨냐. 따먹어 달라고 시위하는 거야?"

"개, 개새끼야아아!"

띠잉?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청아한 알림음이 울린다.

'여동생'은 내 눈치를 살살 살피면서 걸음을 옮기려 하고.

나는 그 앞을 막아서며 어쩔 줄 몰라하는 반응을 즐겼다.

"아, 안 내려!?"

"네가 먼저 가."

"하아, 씨이입…."

긴장 때문인지 숨을 거칠게 쉬며 콧김을 길게 뿜었다.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대치를 이어가다가, '여동생'의 표정이 돌변하며 화색을 보인다.

"언니이이!!"

"…너네 여기서 뭐해."

"저, 저 새끼가 자꾸 나 괴롭혀어어!!"

냉큼 내 옆을 스치며 '누나'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그 '누나'마저 지나치며 집으로 뛰어가버린다.

"…안 내릴 거야?"

내게 얼른 내리라며 무언의 압박을 하는 '누나'의 손에는 쓰레기들이 가득했고.

상황이 조금 재밌게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여동생'이 '누나'와 바톤터치라도 하는 듯했으니까.

"분리수거?"

"…어."

"같이 가. 도와줄게."

"됐어. 얼마 없잖아."

"그래도 도와주면 좋은 거 아닌가. 빨리 타."

"……."

내게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기색을 애써 숨기지만, 표정에는 금방 티가 났다.

"빨리 타.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나는 괜히 열림 버튼을 연타하며, 이번에는 내가 '누나'를 압박했다.

그러자 이런 내 모습에 작게 한숨을 쉬고는 꾸물꾸물 엘리베이터로 들어왔다.

"하나 줘."

"…응."

양손에 쥔 봉투 하나를 건네 받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에 색색이며 거칠어지는 누나의 숨이 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어디 아파?"

"아, 아니. 흐으… 후…."

얼굴색이 점점 붉어진다.

혈색이 도는지 볼에는 홍조가 은은하게 번졌다.

"아닌데, 어디 아픈 거 같은데."

"아, 아!"

내 손이 '누나'의 이마를 짚었다.

따뜻한 체온이 손바닥으로 전해진다.

"더워? 조금 뜨거운 거 같기도 하고."

"아, 아니이… 괜찮으니까, 그 손 좀… 흐으…."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손이 조금 닿은 것만으로도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Tip: '누나' 박수지에게 자지를 보이고 호감도를 높이세요!]

내게 어쩌라는 건가 싶었다.

지금 당장 여기서 바지라도 내리라는 건지, 왜 지금 저런 팁이 튀어나왔나 싶었다.

나는 강제성은 없는 듯해서 그냥 무시했다.

아니, 무시하려고 했다.

[Tip : 바지와 팬티를 내리세요! 지금 당장!!!]

"…꿀꺽."

텍스트로 이루어진 활자 주제에 어딘가가 시끄러웠다.

그 닦달에 바지춤으로 손을 가져가다가, '누나'와 눈이 바로 마주쳤다.

그리고 그대로 움찔하며, 뒷걸음질을 친다.

[Tip : 이에 불응하면, 페널티가 발생?]

화악?!!

이제는 생각할 것이 없었다.

여기가 엘리베이터고 나발이고, 카메라가 있든 말든 고민할 겨를조차 없었다.

"꺄, 까아아아아아앙!!"

'누나'는 내가 바지에 손을 얹지마마자 그대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반응이 없는 시스템.

"누, 누나!"

봐야만 한다.

'누나'가 이걸 봐야만 세상의 멸망을 피할 수 있다.

"흐, 흐흐…."

자지를 보이고 세상을 구한다니, 그래서 이 심각하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헛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미, 미, 미쳤지?! 지,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빠, 빨리 안 올려!?"

띠잉?

하필이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음을 알려왔고.

살짝 벌어지는 누나의 손가락 사이로 눈이 보였다.

[Tip : '누나' 박수지의 호감도가 1만큼 올랐습니다! Tip은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누나'는 잽싸게 먼저 밖으로 튀어나갔다.

나는 헐래벌떡 팬티와 바지를 다시 위로 끄집어 올렸다.

"…같이 가. 뭐가 그렇게 급해."

"……."

내가 곧장 뒤에 따라붙자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저 짧은 다리로 잘도 나를 따돌리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속도를 조금 높인다.

"같이 가자니까!"

"흐, 흐읍, 흐윽!"

이제는 아예 뜀박질을 한다.

그리고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헐렁한 원피스를 펄럭이며 뒤로는 향긋한 냄새를 가득 풍기고 있었고.

나는 뒤에서 그 향기를 만끽하며 분리수거장까지 뒤를 쫓았다.

"하아! 잡았다."

"흐, 흐읏! 하아, 하악!"

"숨 쉬어, 숨. 그러게 왜 뛰어, 뛰기를."

"헤, 하흑! 흐으으…."

누구를 닮았는지 모를 조그마한 체구가 들썩이고 있었다.

내게 가슴까지는 올까 싶은 작은 키, 그리고 여리여리하고 모델같은 몸매에 자연스레 눈이 간다.

툭- 툭-

"괜찮아?"

"하흑, 흐, 후우…."

괜히 등을 두드려 주는 척하며 몸을 더듬어 본다.

옷 너머로 그 탄탄한 살집이 여실히 느껴진다.

그런데, 이 얇은 옷에서 마땅히 느껴져야 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이쯤에서 손가락 끝에 걸려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아무런 그것도 없었다.

"돼, 됐어… 괜찮아. 그리고… 하아… 됐어."

'누나'는 그런 내 손을 툭- 쳐내며 제법 앙칼진 표정을 보인다.

"누나."

"…왜."

내 부름에 대답만 하고는 몸을 홱- 하니 돌려 분리수거를 시작한다.

그래봐야 쏟아내는 것이 전부라서, 금방 끝이 나버렸지만.

스윽-

스으윽-

"…왜 자꾸 길을 막아. 비켜."

"잠깐 기다려봐."

호기심이 동했다.

설마하니 저 헐렁한 옷 한 벌만 걸치고 노브라로 동네를 활개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자, 자꾸 어딜 봐!"

'누나'도 아까 '여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가슴을 손으로 가린다.

물론 옆으로 삐져 나올 게 없는 앙증맞은 사이즈였지만, 이건 이것 대로 보는 맛이 있었다.

"속옷 안 입었지?"

"뭐, 뭐…?"

"지금 노브라잖아."

"…그, 그게 어때서!"

"아니, 내가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런 거 아니냐는 거지. 그, 노출증인가?"

"누가 노출증이야아!"

"아, 왜 자꾸 소리를 질러.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내게?"

이곳에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작은 소란에 여러 시선이 모여들었다.

"…나, 갈래. 비켜."

놀라서는 주변을 두리번대더니, 내게 눈을 흘겼다.

그런 '누나'는 꼭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길고양이를 보는 것 같아서, 마구마구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흐, 가자."

나는 스윽- 옆에서 팔짱을 낀다.

'누나'는 바짝 긴장하며, 몸을 굳힌다.

"안 가? 가자며."

"…아, 어. 근데, 사,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그게 왜? 문제가 있나."

남매가 팔짱을 낀다고 해서 누군가가 흠을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마 남매가 아니라, 연인이나 어린 부부로 볼지도 모를 노릇이고.

"빨리 가자."

팔을 당겼다.

내게 당겨져 오는 몸은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리고 팔뚝에 은근히 느껴지는 가슴은 분명 노브라가 맞았다.

저벅- 저벅- 저벅-

내가 걸음을 먼저 옮기면, '누나'가 그 뒤를 따랐고.

보폭의 차이가 커서인지 누나가 내게 끌려 오는 모양새였다.

"처, 천천히."

"아, 응."

"…그리고, 이거… 좀…."

팔을 흔들며 내 품을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

"왜? 나랑 이러고 있으면 쪽팔려?"

"…누가 쪽팔리대? 그냥, 좀 그래서… 하아…."

'누나'의 한숨이 깊어져 간다.

표정은 난감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나는 좋기만 한데."

"……."

사실이었다.

이렇게라도 몸을 겹치고 있으면 아랫도리가 들썩일 정도로 흥분된다.

특히, 아까 내 코를 간질이던 그 향기가 바로 옆에서 아주 풀풀 풍겨온다.

그래서 곧장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방향을 옆으로 틀었다.

"야아… 자꾸 팔… 그렇게 움직이지 좀 마. 그리고 지금 어디가."

팔뚝에 스치는 아담한 젖가슴은 '엄마'와 '여동생'에 비하면 한없이 작았지만, 이것은 이것 대로 중독성이 있었다.

"누나."

"하아… 또 왜."

"가슴이 커졌으면 좋겠지?"

"가, 갑자기 왜 개소리야아!"

아무래도 아픈 곳을 찔렀던 모양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작은 가슴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

누나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바로 옆에 '엄마'와 '여동생'에 비하면 반에 반에 반이나 될까 싶은 아주 작은 가슴의 소유자였으니까.

"아니, 일단 대답을 해. 그 크기로 만족 하는 거야?"

"…한 번만 더 나한테 이상한 거 묻고, 내 앞에서 또 이상한 짓을 하면… 그때는 진짜 안 참을 거야. 알았어?"

제 덩치를 부풀리기 위해 털을 바짝 세운 새끼 고양이 같았다.

호랑이인 척을 하지만, 자신이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고양이인 걸 모르는 듯했다.

나는 그런 '누나'를 옆에 끼고는 조금 으슥한 곳을 찾아 나선다.

"이거 커지는 방법이 있다잖아. 내가 알려 줄려고 했지."

"꺄, 꺄흣! 팔! 팔! 그렇게 움직이지 말라니까!?"

팔뚝에 얇은 원피스 너머로 딱딱한 무언가가 걸린다.

그게 옷에 스쳤는지 아주 까무러치며 몸을 비틀었다.

"안 궁금해?"

"……뭐, 수술이라도 하라고? 됐다니까? 빨리 팔이나 풀어어!"

"그런 거 아닌데."

"…딸기 우유 이지랄 하면 진짜 뒤진다."

"흐흐, 그걸 누가 믿어."

이쯤되자 '누나'도 솔깃한지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궁금하지?"

"…또 무슨 개소리를 하려고."

"그게 뭐냐면…."

나는 귓가로 천천히 입을 가져갔다.

"…뭔데."

그리고 혀를 살짝 내밀어 귓구멍을 핥아 올린다.

"끼야아악!! 너, 너어! 처 돌았지 진짜!"

퍽! 퍼억!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해 보였다.

혹시, 성감대가 아닌가 할 정도로 얼굴은 시뻘겋게 물들었다.

"아, 아… 장난 좀 친 건데."

"죽어! 죽어어!!"

어째 주먹에 힘이 더욱 큰 힘이 실린다.

이제 가만히 맞고만 있기에는 제법 묵직해졌다.

"그, 그만. 그만!"

"죽어! 그냥 죽어어!"

나를 정말 죽일 생각인지 주먹질이 멈추지를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누나'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끼우며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하아… 주먹 더럽게 맵네."

"놔, 놔아아!"

다리를 흔들며 저항하는 힘이 제법 거세다.

그래서 바닥에 다시 발을 붙이게 만들고 내 손을 젖가슴으로 가져갔다.

꽈악?

손에 잡히는 아담한 가슴.

옷 너머로 느껴지는 감촉은 부드럽기가 그지없었고.

손바닥을 딱딱한 무언가가 간지럽힌다.

"끄악! 미, 미친새끼야아!"

"흐으… 남자가 만져주면 커진대."

나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손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누나'는 거세게 반항하다가, 이내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6